[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
10.
"왜 잡고 놓질않아 이제 놔봐 쫌..풉"
"조심좀 하고 다녀, 또 물만난 고기처럼 나대다가 그랬지 또"
"나대다니, 체육시간에 열심히 한것뿐이야"
"여튼 몸좀 사리면서하라고, 허구한날 코피를 터트리고 얼굴엔 상처를 밥먹듯이 내고"
"근데 너 가봐야되는거아니야 진짜..?"
"가봐야되긴 할거같고.."
"친구 왔다며..아까 그 친구..서운해할라 가, 나는..라면먹고 그냥 자려고.."
"니 콧구녕이 그렇게 되서 데려가기도 뭐하다..일단 나 갔다가 빨리올테니까 전화하면 받아."
"응. 가 얼른"
"내일 학교가는날이야, 생각좀 해라 이 버러지야"
"뭐 버러지? 이새끼야 난 지금 건전하게 돈가스만 먹고있는 이상황이 화가나!!"
"참아 그러면, 처음 김성규랑 친구먹어서 온곳이 여기잖아 추억여행좀 하자는데, 이 병신이.."
"야야 그만해, 나 왔는데도 싸우면 어쩌냐"
명수는 자리에 앉으며 이모 돈가스하나 추가요 라며 바지를 툭툭 털었다. 성규의 옆에 자리했을땐 성규는 아무말없이 돈가스를 먹고 있었다. 명수가 성규의 허벅지에 손을 얹으며 맛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돈가스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넌 사태파악이 안되냐 이호원..조용히하고 먹어라"
"진짜 난 술이 더 좋은데! 이렇게 물먹는거 말고 술!"
"물이나 술이나 똑같은 액체니까 술이라 생각하고 먹어."
".....어"
"이호원 가자,"
"그럼 우리둘이 2차가는거야!?"
"시끄러워 가자,"
우현이 호원의 뒷덜미를 잡아당기듯이 나가자 호원은 성규와 명수를 향해 손을 급하게 흔들다가 이내 음식점 문을 닫고 나갔다. 우현과 호원이 가고 남은 둘은 아무말없이 돈가스를 먹다 성규가 먼저 포크를 내려놓고 입을열었다.
"그냥..조금 급한일"
"새삼 서운해질려한다, 옛날엔 나 오면 약속 다 짤라먹고 했던놈이"
"좀 많이 급했어. 여기 오니까 이제 다 생각난다, 너 완전 깡마르던 시절에 내가 돈가스 두개시켜서 너한테 꾸역꾸역먹인거"
"...풉"
"먹기 싫다면서 억지로 구겨넣어도 넌 기어코 다 먹었고 풉.."
"...응"
"그때 생각나?"
"응 생각나"
"그때 처음으로 니가 먼저 나한테 키스했잖아."
"..."
"너 자꾸 나 나쁜놈으로 몰지마라"
"그냥 해본말인데 왜 정색을 빨고그래"
"나 니랑 있었던 모든일 다 잊지도 않았으니까 자꾸 그러지마라,"
"알았어 알았어 또 욱한거봐 풉..진짜 여전해 김명수"
"원래 내가 주는건 다 맛있지, 다먹었으면 일어서자 데려다줄게"
"그래"
"얼른 들어가, 들어가서 푹쉬고"
"명수야"
"응?"
명수가 웃으며 얘기하다 갑자기 치고들어온 성규의입술에 눈이 살짝 커지다가 이내 눈을 꾹 감았다.
"명수야 앞으로의 내 추억에서도 니가 같이해줬으면 좋겠어. 나 2년이지나고 이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어."
"어~이웃주민 헬로~명수는?"
"안들어온거같아서..기다릴 필요없을거같아서..흐흐"
"전화도 안받고, 아 어제..성규랑 있었나보다 응큼한새끼들 큭큭 이웃주민 먼저갈게 학교서봐"
"야"
"응?"
"이웃주민 거슬린다, 같이 가자"
"너도 이웃주민한테 동정같은게 생긴거냐?"
"그냥 혼자가니까 불쌍하잖아"
"뭐 끼는거야 상관없지만."
"기다려 데리고올게"
"야 니둘이 뭐하다가 늦었냐?"
"어제 늦게들어가서 집도 멀고 그래서 애내집에서 자다가 늦잠잤어 됐어?"
"이제 둘이 대놓고 연애한다고 티내고 다니냐!!?병신들!!!"
"오늘도 집앞에서 기다리게해서 이렇게 잔소리하는거냐?"
"어! 전화라도 해주던가 문자라도 넣어주던가! 이웃주민 아니였으면 계속 기다릴뻔했잖아"
"이웃주민...이성열?"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분명 전화할꺼니까 꼭 받으라고 말한 제자신의 말을 깜빡하고 있었다. 그 바보같은건 또 전화를 기다렸을꺼고, 어제 성규로 인해 모든 일들을 까먹어버린 제 자신의 머리를 툭툭 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땠긴, 무슨일있나 집에, 그냥 별로 안좋아보였어"
"...미친"
"여튼 닌 이웃주민 아니였으면 숨졌어 병신아!"
"너 자꾸 김명수한테 욕짓거리하지마라 이호원 이 거지같은게.."
마지막은 성규였다. 장난으로 한말인데 호원은 또 편들어준다고 놀려댄다. 솔직히 기분이 나빠야되는데 서서히 헤벌쩍 웃음이 나왔다. 좋아지려 웃는데 명수가 맞잡은 손을 떼며 교무실에 다녀온다며 또 등을 보이며 뒤로 돌아섰다. 매번 어딜 다녀온다고 할때마다 표정은 다급해보였다. 아무것도 아니겠지, 성규는 애써 웃으며 호원에게 주먹질을 하며 시비를 툭툭걸었다.
[잠깐만 나와봐 -김명수-]
문자음에 성열은 몸을 일으켜 반앞으로 나갔다. 수척한건지 갓 자다깬 모습인지 모를 모습으로 뚱하니 제 모습을 보고 있는 명수를 보니 화가 났다. 그냥 뭐라고 말할지 다 알것만 같아서 괜시리 성질이 났지만 주먹을 꾸욱 쥐며 눈만 똑바로 명수에게 올린채로 보았다.
"뭐가 미안해..내가 니 전화안한다고 화내야될 사이인거였어 우리가?"
"뭐...?"
"들었어..니친구네 집에서 잤다며, 미안해할거없어 나도 어제 그냥 피곤해서 잠들었으니까"
"너 무슨말을 그렇ㄱ..."
"얘기끝났으면 나 청소하러가고.."
"너 화났어?"
"화안났어, 그래야되는 이유도 모르겠고. 좀이따가보자"
성열이 명수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곤 등을 돌리자마자 입술을 꾹 깨물었다. 방금전 자신있게 보였던 웃음은 처참히 무너져내렸다. 친구네 집에서 잤다고 말했을땐 아니라고 해주길 바랬는데 금방 받아들이는 김명수에 그냥 화가나버렸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걸 손으로 쓱 스쳐 닦아내버렸다. 가슴이 답답했다. 요즘따라 김명수를 보면 자주 느끼는 증상이였다. 물론 요근래 이 강도가 더 심해졌지만,
'뭐가 미안해..내가 니 전화안한다고 화내야될 사이인거였어 우리가?'
성열의 아무렇지도 않다는 식의 웃음과 함께 나온 말투는 명수의 가슴을 콕콕 찔러댔다. 혼자 재해석을 해보자면 자신한텐 별 감정 없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혼자 너무 좋아했나, 명수는 성열의 뒷모습을 보다가 눈을 내리깔곤 반대쪽으로 등을 돌려 반으로 돌아갔다. 역시나 반에 들어오자마자 반겨주는건 성규였다. 굳은 눈으로 성규와 눈을 마주하자 눈짓으로 왜그러냐고 묻는다. 그냥 고개를 살짝 절레절레하며 성규의 옆을 지나쳐 자리에 앉았다. 자꾸 생각난다. 그 아무렇지도 않는듯한 말투, 어제 울면서 가지말라는듯 옷깃을 꾹잡고 끅끅 대는 성열이 생각났다. 그것도 그냥, 서운함에 그쳤었던건가, 깊어지는 생각에 명수는 책상에 머리를 묻었다.
성열은 청소를 하고와선 지나오는데 명수의 반에 자동적으로 눈이가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그것도 잠시 눈을 돌렸다. 책상에 머리를 묻고 있는 김명수와 그 옆에 누군지모를 그 남자아이가 명수를 토닥이며 달래고 있었다. 괜시리 기분이 또 나빠졌다. 또 가슴속이 답답한 느낌이 들어 가슴팍을 쳐대며 반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동우도 아프다고 학교에 나오지 않은터라 더욱이 혼자였다. 또 서러움에 눈물이 터져나올것만 같았다. 그와중에도 생각하는게 김명수 옆에 늘 내가 있던거 같았는데..라는 원망 섞인 생각이 성열의 가슴을 더 울렸다.
점심시간이 되서 성열은 밥을 먹으려고 홀로 일어나려는데 또 앞길을 막는다. 누군지 이젠 딱봐도 알것만 같다.
"..."
"야 너 내기는 잘되가고있냐? 그렇게 꼴좋게 말하더니 표정보니까 영 안되나보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성열의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눈물이 터져나오기 직전이라는 소리다. 입술에 피가 날때까지 성열은 꾹 참아내다가도 안될것같아 정민을 퍽 쳐내곤 급하게 눈물을 닦아내며 급식실로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그러는 도중에 누군가 성열의 어깨를 잡아 제쪽으로 돌렸다.
"너 왜울어."
"그냥..나한테 화가나서..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나한테 화가나서..흐..흡.."
"밥은 먹었어?"
"...아니"
"뚝 그치고, 일단 밥먹자 그러면, 니 친구는 어디갔어"
"아프다고..학교안왔어.."
"밥먹자,"
우현이 성열의 손목을 끌며 가려는데 성열이 툭 멈춰서선 미동도 하지않는다. 우현이 뒤를 돌아보며 성열을 주시했다.
"있지 우현아.."
"응 뭐"
"명수랑 그 같이 다니는 친구..명수랑 많이 친했어?"
"..궁금하면 밥부터 먹자 먹으면서 알려줄게,"
"..."
"..."
"왜 궁금한진 모르겠지만, 명수랑 성규랑은 그냥 조금 특별한 친구사이일뿐이야."
"..."
"둘이 많이 친했고 그만큼..응 많이 친해, 대답은 여기서 끝내야겠다"
"...아.."
"성규를 모를수도 있겠구나, 나중에 언제한번 밥 같이먹자"
"..응.."
"얼른 더 떠먹어 보기좋네"
"우현아"
"응?"
"명수한텐 내가 이런거 물어보고 그러는거 말하지말아주라, 자기얘기하고 다니는거보면 기분나빠할거아니야..흐흐"
"알았어 밥 얼른 푹푹 떠먹어,"
"끝나고 시간있어?"
"시간은 많은데 왜"
"내가 레스토랑 티켓이 생겼는데 할인쿠폰..같이 먹을래? 오늘까지라서 버리긴 아깝다.."
"그래 뭐 원한다면"
"원한건 아니고..그냥 같이 갈 사람이없어서"
"누구랑? 니가 우리말고 누구랑?"
"그냥 있어, 뭘 자꾸물어, 김명수랑 김성규는 또 오늘 어딜가시나봐?"
"응. 명수 기분 풀어줄겸 맛있는 저녁먹으러!"
"여튼 갈게,"
끝나고 자기반 안에서 기다린다는 성열의 말에 우현은 잽싸게 반으로 달려가 성열의 어깨를 툭 쳤다. 성열은 왔냐며 아까와는 사뭇다른 웃음으로 우현을 반겼고, 얼른 가자며 시간이 없다며 우현을 재촉하며 등떠밀어 학교를 빠져나가 음식점으로 향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
"시간있어, 6시안으로 가야된단말이야"
사실 시간 제약도 둔게 그냥 막무가내로 명수를 잡아끌어 김명수 승질좀 돋궈볼까 생각해서 일찍 맞춘건데, 모두 부질없어져버렸다. 좋게 생각하자는 식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난 그냥 김명수의 이웃주민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그냥 내기상대일 뿐이니까, 이렇게 서운해하면서 맘아파하며 눈물뽑을 필요 없다고,
"여기 되게 크다,"
"그치, 맛있어 되게 나 저번에 한번 와봤는데..우현아 많이먹어"
"고맙다, 덕분에 이런곳도 와보네"
"어? 남우현 약속장소가 여기였어?"
듣기싫은 누군가의 목소리는 김명수 옆에 보란듯이 팔짱을 낀채 눈을 접으며 웃고있는 김성규였다. 그 옆에 또 뚫어지듯 자신에게 시선을 주는 김명수의 시선을 모른척 음식을 일부러 입에 구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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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아유 자정이 되기 전에 왔네요!!!!!!!!!!!!
내일은 바로 개to the 학...아 진짜 시르다!!!!!!!!!!!!!!!!!!!!!!!!!!!!!!!!!!!!!!!!!!!!!!!!악!!!!!!!!!!!
오늘 밤에 낼거라면서 이렇게 야밤에 찾아와서 죄송해요ㅠ___ㅠ......그대신 쵸콤길게썻...
우리 독자님들 개학시즌이니까 뽜이팅합시다! 저는 내일 곧게 일어날지도 걱정이네요..@.@.....
오늘도 재밌었으면 좋겠어요>_<........!!!!!!!!!!!!!!!!!!!!!!!!!!!!!!!!!!!수열은 사랑입니다..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