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대] 첫만남3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8/0/d80fb3bc2941387fd3c76b4614ab49c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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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 - 약한사람 (Feat.허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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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이렇게 됬구나, 물론 쉽게 받아들여서 허락해주실거란 생각은 꿈꾸지도 않았지만 , 그렇지만 이렇게 모진 말을 듣고 오니까 가슴이 너무 아릿해져 왔다.
다들 미쳤다고, 얼른 포기하라고 하지만 똑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쉽게 잊을수 있을까. 다른사람들 눈에 보이기에는 비정상적이고 장난이라고 여겨지겠지만, 그래도 서로 좋아
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외면과 질타를 받아야 한다니… . 뒤에서 욕하는건 귀를 막고 어떻게든 기억속에서 지워버릴수 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 부모님의 불쾌하다는듯이
뱉는 말과 , 차가운 외면의 눈빛을 느끼고 오니 가슴을 누가 찌르듯 따끔했다. 아씨, 청승맞게 왜 눈물은 나오고 난리야…. 집 앞에 도착했는데, 괜히 눈물이 나올것 같아
눈가를 비볐는데 내 심정을 대변하듯, 쓰려왔다. 그래도… 엄마 앞에서는 우는, 그런 약한 모습 보이기 싫은데…. 한숨을 폭 쉬고는, 집에 들어왔다. 아들 왔네,
" 아들 왔네, 밤 늦게 올지 알았는데 저녁 8시 밖에 안됬다.엄청 늦지는 않았네 ? "
" 네…. 안 늦는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
" 그래, 그래 . 잘 왔어, 밥 먹자 "
아, 엄마 얼굴을 못 쳐다보겠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시고는, 아들 왔다고 반갑다고 반겨주시는데 그런 엄마 앞에서 웃지도 못하고 울고만 싶어지는 내가 너무 미워진다.
엄만 항상 나를 웃게 해주시는데 왜 나는 맨날 울고, 상처만 더해드리는걸까. 학창시절에는 금메달 따서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릴거라고 생각했는데, 행복하게 해드리기는
커녕 눈물만 나게 한다. 손 씻고와, 밥 차려놓을게. 웃으며 수고했다는듯, 어깨를 두드려주시는 엄마의 손길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를 생각해주는 부모님께 나와 기성용은
도대체 무슨 불효를 크게 저지르고 있는거지… 이렇게 엄마 얼굴을 쳐다보고있음 눈물이 흐를거 같아,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 쪽으로 걸어갔다.
용대 너 얼굴이 왜그래, 웃을때 내 얼굴을 보신걸까,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보시는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옷 갈아입고 올게요. 잠시만, 용대야.
" … 씻고 올게요 "
" 잠시만, 너 얼굴이 왜이래, 운거야 ? "
" … 아니에요. 저 들어가서 조금만 쉴게요. "
" 아니, 엄마한테 말 좀 해봐. 눈은 왜이렇게 부어서 힘이없어 "
금방이라도 울듯, 눈에 눈물이 차오른채로 힘없이 웃는 내가 걱정되셨는지, 나를 붙잡고선 얼굴을 어루만져 주셨다. 볼을 왜 이렇게 부었어, 맞은거야 ? 아니에요. 그냥,
눈도 쳐다보지 않고 입만 꾹 다물고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억지로 내 고개를 들어올려 나를 쳐다보시며 말씀하셨다. 왜 그런건데, 엄마한테 말해야 해결을 하지. 아니요,
어머님 말씀 같이, 엄마도 실망하시고 외면하게 될거에요. 그렇게 믿어왔던 아들이 큰 배신을 한거니까요, 어쩌면 인연을 끊게 되는 날도 올지도 모르겠어요, 바라지 않지만.
엄마의 걱정스러운 말투에 고인 눈물이 나오려 하길래, 눈에 힘을 주곤 힘없이 입꼬리를 올리고선 말했다.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 신경쓰지 마세요.
" 이렇게 아파보이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써, 성용…이랑 싸운거야 ? "
"… "
" 맞구나. 왜 싸웠어 "
" … 그런거 , 그런 사소한거 아니에요 "
그게 사소한거라니, 그럼 도대체 무슨 큰일이 생긴거야. 나의 말이 이해가 안가셨는지, 나를 보며 궁금하다는듯한 얼굴로 날 쳐다보시는 엄마의 눈을 외면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큰 일이라고 해봤자, 이 상황에서는 별거아니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생각하시겠지. 아들이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한단, 그런 충격적인 생각은 떠올릴려는 생각
조차 안하실거야. 그게 당연한거고, 이게 현실이니까. 어머님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않겠단 식으로, 고개를 젓고선 창문쪽을 쳐다봤다. 창문에는 내 모습이 뚜렷히 보였는데.
실루엣으로도 힘없고, 나약한 나의 모습이 다 비춰지는것 같아 슬퍼졌다. 당당하기로 해놓고선 왜 이렇게 비관적으로만 생각하는걸까… 참았던 눈물 몇 방울이 후두둑 떨어
졌다. 대답을 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보시던 엄마는 한숨을 쉬더니, 눈물을 흘리는 내 얼굴을 보며 말씀하셨다. 무슨일이 있는거지, 엄마 얼굴좀 봐.
" 아무… 아무것도 … 아니에요, 정말 "
" 진짜 무슨일인거야, 용대야. 엄마한테는 말할수 없는거니 "
" … 죄송해요, 정말… 정말. 맨날 걱정하게 해서 죄송해요… "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돼, 나중에 천천히 말하렴. 눈물을 쏟는 내 얼굴을 안타깝다는듯이 쳐다보시던 엄마는 나를 끌어안고는 이렇게 말하셨다. 엄마 앞에서는 절대 약한
모습따위 보이지 않겠다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지낼거라고 다짐했는데 또 한없이 약해졌다. 이런 따뜻함이 묻어나는 소리 하나 들었다고, 가슴속에 있던 다짐이 와르르 무너
지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이런 나도 아들이라고 생각해주시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더 많은 눈물이 참았다가 이제 다 나오는건지 토하듯 내뱉어졌다. 죄송해요, 정말…
정말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 같은 말만 되풀이 했는데, 내 말을 조용히 듣고 계시던 엄마는 등을 토탁이며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아니야, 넌 미안할거 없어.
" 용대, 넌 엄마 아빠한테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야 "
" … 아니, 아니에요. 맨날 걱정만 시켜드리고 정말 죄송해요… "
" 아니야, 엄마가 더 미안해. 무슨일이 있는지는 모르겟지만,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 "
" … 그런말 하지 마세요. 저가 다 잘못한거에요… "
엄마는 항상 내게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말씀하셨다. 미안해, 도움이 되지 못해서. 철없을때 엄마의 말씀에 엄마를 죄인으로 몰아붙이며 난 잘못한거 없어, 하며 자기합리화를
헸었는데 철이 들고 나서는 왜 이렇게 이 한마디에 가슴이 아려오는지… 아니, 아니면 난 예전보다 더 철이 없어진거일수도 있다. 지금까지 쳤던 사고와, 비교 되지 않을만큼
심각한 문제니까. 세상 사람들중 이 위험하고 위태위태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도 없고, 다들 외면할게 분명한데 나는 미련하게도 이 사랑을 놓치 못한다. 바보 같게도.
기성용과 만나 마음을 주고 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난 왜 이런 도박같은 사랑에 깊이 빠져버린걸까, 내 등을 토닥이며 울음을 참는 듯한 엄마의 소리에, 눈물에 억눌린
목소리를 억지로 쥐어짜며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말을 , 입가에만 맴도는 말을 내뱉었다. 제가, 힘들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못해드린게 많아서… 정말 죄송해요.
" 죄송해요 "
" 죄송하다는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넌 나한테 잘못한거 없어 "
" …그래도 "
" 괜찮아, 엄마는 너가 이렇게 꿋꿋히 잘 버텨주는것 만으로도 고마우니까 "
계속 눈물만 흘리며 끅끅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를 껴안고 있던 팔을 푸르시고는 내 손을 잡고 웃으며 말하셨다. 우리 아들 씩씩하잖아, 그치.
엄마도 많이 우셨구나… 엄마의 얼굴에는 많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 주변사람을 아프게 만들었네. 두 사람 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아픈데. 이미 지금까지 약한
모습 보여드렸지만, 끝까지 그런 모습 보여드린다면 마음 불편하셔서 밤새 우실 엄마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왔다. 그래, 강한 모습 보여드리자. 그래야 엄마도 편하실거야.
엄마의 말씀에 눈물을 소매로 대충 벅벅 문지르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 모습에 내 등을 쓸어주시며 말을 이어가셨다. 무슨일인지 물어보지 않을게.
" 너가 때가 되면 말해줘, 마음의 준비가 됬을때 "
" … 네 "
" 궁금하지만, 너도 힘들어 하니까 더이상 묻지 않을게. 그렇지만 우리 아들, 힘좀 냈음 좋겠다. 너무 힘이 없어보여,마음이 아프다 "
" … 감사하고 죄송해요. 엄마 '
" … 가서 쉬렴, 좀 진정되면 나와서 밥 먹어. "
엄만 밥 하러 가야겠다, 눈물도 나오고, 주책이다.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시고는 힘없이 웃으시며 부엌으로 들어가는 엄마의 뒷모습만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엄마만큼은 내 편이 되줄수 있다는 그런 . 이해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차갑게 내치시지 않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이상한걸까.
추위속에서 나를 따스히 반겨주는 한 줄기의 빛 같은 존재가 될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요리를 하시는 엄마께 조심히 다가가, 어깨를 끌어
안았다. 왜 그래, 할말있어 ? 푸스스 웃으시며 내 손을 잡아 주시는 엄마께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저, 믿어주세요.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 응 ? "
" … 나중에, 다 정리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딴거 안 바라니까 그냥 제가 진심이구나, 이것만 믿어주셨으면 … 그랬으면 좋겠어요 ."
" 그래, 무슨일이든 엄마가 믿어줄게 "
" … "
" 엄마는 널 믿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힘내. 아들 "
들어가서 좀 씻어, 나를 떠밀며 방으로 보내시는 엄마를 보며 씩 웃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엄마는 무슨 상황이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눈빛만큼은 진심이었던거 같다. 무슨일이든 나를 믿어주겠다는 그런 눈빛. 엄마 죄송해요. 그래도 저 이제 당당해질거에요. 이미 멀리 온길, 다시 돌아갈수도, 아니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 실망하시지 않게, 잘 이겨낼거니까 미운아들, 조금만 믿어주세요.
*
" 뺨이랑 눈 심하게 부었네… "
방으로 들어가 거울을 보니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눈은 정말 붕어가 환생한듯, 심하게 부어서 잘 떠지지도 않고 뺨은 빨갛게 부어올라서 멍이 생기려고 하는지, 푸르스름한
색깔을 띄고 있었다. 이 얼굴로 가면 장난아니겠다… 이제 올림픽 끝나서 다른 경기 준비하려면 내일이나 내일모레부터 운동 할텐데 이 꼴로 가면 난리나서 귀에 딱지 가라
앉을 정도로 이유를 물어보겠지, 뭐라고 해야되지. 부딪혔다는 식상한 거짓말도 안통할텐데…. 힘 빠진 어깨가 더 축 처지는 느낌이다. 내 얼굴을 계속 보고 있다간 더 비관
적인 생각만 들거 같아서 한숨을 쉬곤,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불 자락만 만지작 거리는데, 집 전화벨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기를 든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셨다. 응, 잠시만.
" 용대 안자는데 바꿔줄게, 응 잠시만,"
" 누구에요 ? "
" 성용이라고 하는데, "
" 기성용이요 ? "
" 응, 받아봐. "
헤어진지 한시간 정도 밖에 안됬는데 무슨 통화를…. 발신인이 성용이라는 말에 혹시나 하고, 발신인을 봤는데 기성용이 맞다. 무슨 일이 터진걸까, 괜히 전화 받기가 두려워
진다. 엄마가 건네주신 전화기를 받고는 대답할 생각도 안하고, 한숨만 쉬는데 용대야. 하는 엄마의 목소리에 엄마를 쳐다봤다. 성용이랑 관계 있는거 같은데, 우선 받아.
우리 아들 힘내, 웃으시며 말을 하시고는 방을 나가는 엄마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고는 전화기에 귀를 가져다대고 말했다. 여보세요. 응, 나 기성용이야.
" 왜 전화했어 ? 꿈에서 만나자며 "
" 푸핫, 그냥… 보고싶어서. "
" …참나, 헤어진지 얼마 안됬거든 "
" 그래도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기성용의 한마디에 가슴이 쿵쿵 뛰며 얼굴이 달아오른다. 보고싶다는 소리를 많이 안들어봐서 그런가, 괜히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설렘이라는 감정이 물씬 느껴져왔다. 웃으며 보고싶다는 말을 내뱉는 기성용의 목소리에 순간 넋을 놓고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는데 조용하던 전화기 너머에서 기성용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집 앞 공원으로 나와, 왠 공원. 지금 너네집 앞 공원이야. 분명 너 집 간걸로 알았는데…
" 지금 우리집 앞 공원이라고 ? "
" 다시 왔어 . 공기 좋다, 사람도 없고 "
" 딴짓하긴….상아씨랑 어머님 챙기라니깐 "
" … 가니까 보기 싫다고 고개까지 돌리고 한마디도 안하더라, 둘다 "
그런데 내가 무슨말을 하겠어,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말투에서 느껴져 나오는 쓸쓸함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얼마나 숨이 막힐까, 대화를 안하려고 한다는건 말 자체를
하기 싫다는건데… 웃으며 말하지만 누구보다 상처 많이 받을건 기성용이라 슬퍼져온다. 힘들면 기대도 되는데… 나 보호하고 신경써주느라 그런 투정부릴 시간 조차도
없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따뜻한 한마디 쯤은 해줄수 있는데. 기성용의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미안해져서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데, 기성용쪽
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보여줄거 있는데, 꼭 와야돼. 잠시면 되니까, 뭔데. 우선 와봐.
" 가야돼 ? "
" 응, 힘든건 아는데 보여줄거 있어서 "
" …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나갈게. "
응, 천천히 와. 기성용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너무 충격을 많이 받아서 정말 미친건가. 이런사람 종종 있다고 들었는데…. 근데 공원으로 왜 부르는
거지. 별거 없을텐데 괜히 사람 설레게 만들고 그런다, 기성용은. 무슨일인지 빨리 알고 싶어서 옷도 대충입고 공원으로 뛰어나갔다. 공원쪽으로 왔는데, 어둡기만 할뿐
기성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라 해놓고선 어디간거야… 주위를 한참 두리번거리는데, 공원 끝쪽에 기성용으로 추청되는 누군가가 나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용대 여기로 와, 나에게 들으라는듯,외치는 기성용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위로 다가가는데, 멀리 있을땐 몰랐는데 다가갈수록 기성용 주변에 무엇인가가
반짝이는게 보였다. 이게 뭐지….
" 잘 왔어, 이용대 "
" …응, 근데 이게 뭐야 ? "
" 다 내가 준비한거지. "
" …와, 이쁘다. 언제 이런걸 또 준비했대 "
" 내가 좀 빠르잖아, 나 멋있지. "
나 멋지지,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말을 뱉는 기성용과 눈을 마주보고는 웃으며 끄덕였다. 응, 좀 멋있다. 멋진 애인둔거 같아서 뿌듯하네. 기성용 앞에 섰을때, 기성용은
하트로 만든 촛불 가운데 속에서 웃으며 서있었고, 자세히 보니 내가 걸어온 길 곳곳 장미꽃이 뿌려져 있었다. 진짜 이쁘다, 이런거 처음 받아보니까 왜 여자들이 그렇게
이벤트를 받고 싶어하는지 좀 알것같다. 기성용 은근 쑥쓰럼 많이 타는데, 피곤하고 정신 없을텐데 이런 낯간지러운것도 준비하고 …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라니까, 진짜.
이벤트야 ? 웃으며 묻는 내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고마워, 내 말에 멋쩍은건지, 뒷머리를 살살 만지다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아직 안 끝났는데…. 어 ?
" 응 ? "
" 아직 안끝났다고 "
" 참, 또 뭘 하시려고. "
" 보면 너 좋아 죽을거야. "
뭔데 그래, 궁금하다는듯한 내 말투에 대답은 하지 않고 씩 웃던 기성용은 살짝 떨어진곳에 놓여진 곳에서 무엇인가 가져와 내가 있는 곳 앞쪽에 놓았다. 뭔가, 하고 봤는데
라디오다. 왜 뜬금없이….기성용은 대답을 재촉하는 내말에 주위를 둘러보더니 작게 궁시렁 거렸다. 아 쪽팔려, 아니. 그니까 뭘 하려고 그렇게 쪽팔린건데. 평일이라 그런가
사람도 없고 딱 좋긴 한데 뭘 하려고. 뚫어져라 기성용을 쳐다보는데, 내 눈치를 한번 보더니 내게 말했다. 이상해도, 욕하거나 때리면 진짜 끝이야. 아, 알았어. 얼른해봐.
내 말에 기성용은 라디오를 틀더니 자리를 잡았다. 어, 이 노래는… 카라 미스터 같은데. 이 노랠 왜… 설마….
" hey 거기 거기 mister 여길 좀 봐봐 mister 그래 바로 너 mister 내옆으로 와 mister "
" 푸핫 , 이게 뭐야 "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던데… 기성용은 그것도, 덩치와 안어울리는 노래에 리듬을 타더니 엉덩이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 귀여워. 징그러울지 알고 소름돋을 준비 했는데
너무 귀엽다. 덩치와는 살짝, 아주 살짝 안어울리지만 눈웃음을 치며 엉덩이를 씰룩거리는데 자식 장기자랑 보는 기분이다. 근데 웃긴건 잘춘다 , 여자로 태어났음 카라로
데뷔할수 있었을 정도다, 정말…. 언제 이런건 연습한거야, 너무 익숙한데. 웃음이 안 멈춰서 입을 막고 끅끅 거리는데 민망하긴 한건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를 노려보고는
말했다. 웃지마, 웃지말고 내 춤에 집중해. 너라면 안 웃을수 있겠니, 웃긴 애네. 알았어, 마음에도 없는 소리 내뱉고는 진지한척 하고 춤을 감상했다. 아, 귀여워 기성용.
"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1,2,3,4,5,6 boom it "
" 하하, 기성용 진짜 … "
" 아 웃지마, 끝났어 . 여기까지야 "
춤 진지하게 잘춰놓고선, 박수쳐주니까 쪽팔린지 귀까지 새빨개졌다. 참으려고 하는데 자꾸 웃음이 나와서 웃자, 노래를 끄고선 퉁명스럽게 말했다. 끝났어, 웃지마.
웃는거 같다가 뭐래….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준다. 나 기분 안좋다고 이런 자기희생까지 하면서 날 웃기게 해준 기성용이 너무 기특해서, 엄지손가락을 들며 잘했어, 하자
웃으며 자기도 똑같이 엄지손가락을 든다. 잘했어 ? 응. 근데 너 이거는 언제 연습한거야 . 집에 가서 이 부분만 계속 연습한거지. 집가서 노래 틀고 춤 추며 욕 해댈 기성용
생각하니까 엄마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계속 실실 웃으며 기성용을 쳐다보자, 기성용도 그런 나를 웃으며 쳐다보더니 다정하게 물었다. 이제 기분은 괜찮아,
" 좋아졌어, 덕분에. 너 이참에 카라도 데뷔해라 "
" 이게 … "
" 아, 장난이야 하하, 또 노려본다. 말 한마디 하면 아주, 죽일기세네 "
" 아니, 내가 죽을기세지. "
" 그게 무슨소리야 ? "
" 누가 우리 용강아지 채갈까봐 두려워서 죽겠다. "
어이구… 언제 저런 오글거리는 말은 배웠대. 인터넷에서 고백할때 쓰는말, 이런거 쳐보고 그러는건 아니겠지, 설마. 기성용의 말에 기분이 좋긴한데, 온 몸에 소름이 돋길래
웃으며 팔을 쓸고 기성용 등짝을 한대 치자 좋다고 실실거린다. 근데 이게 청혼인가. 청혼 치고는 약하지. 한 장미 100송이는 가지고 와야 허락해줄건데, 아니지. 다이아몬드
정도는 가져와야지 청혼 아니겠어 ? 내 말에 기성용은 어이없다는듯이 웃었다. 그 얼빵한 표정에 더 놀리고 싶어서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진짜 청혼 ? "
" 어 ? "
" 에이, 다이아몬드 가지고 와야지 허락해준다고 했는데. "
" 뭐 ? 하하 "
" 나 비싼몸이야. 춤 하나가지고 넘어갈 생각은 꿈에도 꾸지마 "
알았지, 거만하게 기성용을 쳐다보며 말하자 어이없는지 웃기만 한다. 정신 놨냐 …설마 진짜 청혼이였던건 아니겠지, 청혼한거였음 미안한건데. 아니겠지, 너무 앞서나간다.
아니 , 청혼 일수도 있는데…머릿속에 혼란이 와서 거만한 표정을 지우곤 멍한 표정으로 기성용을 보는데, 이번엔 기성용이 거만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본다. 아, 쟨 키가 커서
진짜 업신여기는거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네. 나도 꿀리면 안되지, 괜히 도도한척 기성용을 아래위로 흝어보는데 그런 내 모습에 씩 웃으며 말했다. 이거 청혼인데.
" 어 ? "
" 청혼한거라고, 나쁘네. 이용대 "
" 아… 아, 저 그게 "
" 다이아몬드 줘야지 받아줄거야 ? 실망이다, "
" … 야,야 그,그냥 장난이었지. 미안해, 아니야. 상관없어 "
진짜 청혼이었나, 장난인줄 알았는데 말하는 뽐새가 꽤 진지하다. 아, 어떡해. 청혼이었음 진짜 미안한건데.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최대한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를 하는데 나를 진지하게 쳐다보던 기성용은 입꼬리 한쪽을 올리더니 내게 말했다. 이용대, 나 엄청 좋아하네. 어떻게 하든 받아드리겠다는 거지, 화난거 아니었어 ?
내 말에 기성용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장난 진짜 잘 속네, 이게 청혼이겠냐 바보야. 아까 기분 풀어주려고 한거라고 했잖아. 아, 기성용 저게… 진짠지 알고 쫄았네. 근데
너가 바보라고 하니까 되게 기분 나쁜거 알아 ? 노려보는 내 눈길에 픽 웃더니 내게 말했다.
" 청혼은 이렇게 안하지, 내가 완전 멋있게 해줄게 "
" … 됬거든 "
" 아 왜, 너가 세계제일로 해달라며. "
" 뭐, 그래 믿는다. 기대할게, 기성용. 감동없으면 죽어 "
" 알았어, 약속 지킬게. "
너 말 못믿겠어, 기성용의 짜증나는 거짓말에 기분이 상해서 홱 돌아 집쪽으로 걸어가니까 당황해하더니 나에게 뛰어와서 내 팔을 잡고선 말했다. 그럼, 복사까지해. 됬지.
참, 뭐 얼마나 대단한 말이라고 뛰어오나 했더니 한단말이 복사냐.이제부터 귀여운 컨셉으로 가기로 작정했나보네, 분명 처음 봤을땐 엄청 싸가지없고 살짝 무서웠는데
이렇게 바뀐거보면 내가 주도권을 잡았다는거겠지, 괜히 좋아지는 기분에 웃으며 복사에, 싸인까지 하니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 한번은 용서해줄게, 뭐.
내 머리를 쓰다듬는 기성용을 웃으며 올려다 보는데, 기성용은 뭔가가 생각난듯,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치우곤 의자쪽으로 뛰어갔다. 빨리와, 왜그러는데. 와 봐.
" 아이스티 사놓은걸 까먹었네. 많이 녹았다 "
" 으이구,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녀. 뭐 어쩔수 없지, 시원한데 마시자 "
" 미안해, "
" 미안할건 없고, 고마워. 재밌었어 "
고맙단 말을 건내곤, 의자에 앉아 아이스티를 먹으니까 진짜 천국이다. 사람도 없고, 날씨도 선선한게 진짜 기분좋다. 맨날 이런날만 있음 좋겠네. 조용히 아이스티를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생각났다, 저번에 축구하던 곳이지, 그때도 아이스티 먹으면서 있었는데. 별로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엄청 오래전 추억을 회상하는듯, 느낌이 새로워졌다.
축구하던 곳을 쳐다보며 슬쩍 웃는데, 기성용도 생각이 난건지 추억에 젖어있는듯 했다. 생각나지, 응. 그때 재밌었는데. 좀 진정되면 또 놀러오자. 그래, 그러자.
" 이용대 "
" 응 ? "
" 뺨 봐봐, "
" 괜찮아, 안아파 "
" 봐보래도 "
괜히 아픈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일부로 고개를 돌렸는데, 기성용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돌려진 고개를 똑바로 돌리며 부은 뺨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괜찮다니깐…, 가만히
있어봐. 민망하고 마음 쓰는게 싫어서 고개를 비트는데, 끝까지 내 머리를 잡고는 놓아주질 않는다. 멍까지 들려고 하네. 얼음 찜질하면 괜찮아. 이런 분위기로 가는게 싫어서
내 머리를 잡은 기성용 손을 치우곤 딴 곳을 쳐다보는데 장난스레 웃으며 내게 말을 걸어왔다. 엄마, 힘 조절 못하시고 다혈질 나오셨네.
" 우리 엄마 엄청 다혈질이거든 "
" 참나, 너 어머님 닮았구나 "
" 아, 아니야. 나 다혈질 아니거든 "
" … 그래, 그렇게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할거야. "
니가 다혈질이 아니면 이 세상 사람들 다 아니야. 그래, 안좋은건 그냥 넘어가는게 좋은거야. 기성용의 근거 없는 말에 대충 끄덕여주고는 시계를 봤는데 벌써 9시반이다.
시간 진짜 빨리가네, 한것도 없는데… 엄마 나랑 전화통화도 안되서 걱정하고 계실텐데 이제 들어가야 할것 같아서 의자에서 일어나자 내게 묻는다. 가려고 ? 응, 가야지.
오늘은 내 기분을 좀 파악했는지, 잡고 늘어지지 않는다. 기특하다 성용이, 많이 컸네. 어깨를 두드려주자 웃으며 내게 말했다. 가서 얼음 찜질 꼭해.
" 응, 그래야지. 안하면 내일 얼굴 꼴 볼만 하겠다 "
" 그러게, 힘든데 불러내서 미안해 "
" 미안하긴, 재밌었어. 잘 들어가 "
" 가서 푹 쉬고, 연락할게. 내일 볼수있음 보자 "
" 그래, 집 가까우니까 안데려다줘도돼. 너도 피곤할텐데, 연락해 "
내 말에 씩 웃으머 고개를 끄덕이던 기성용은 아까 이벤트를 하던 곳으로 뛰어갔다. 거기 너네집 방향 아닌데 어디가니…. 뭐하나 싶어 기성용을 멀뚱히 쳐다보는데 바른
청년으로 등극하려는지, 아까 썼던 초를 하나하나 주웠다. 저러고 들고 온거야 ? 가방에 들고 오지. 기성용을 한심하게 쳐다봐주는데 그런 내 눈빛을 느꼈는지 멋쩍게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려고 발악한다. 어이구, 저러다 초 다 떨어지지. 바닥으로 떨어지는 초를 담고는 웃으며 내게 말했다. 잘 들어가. 기성용, 너나 신경쓰시지.
내 말에 픽 웃더니 뒤 돌아 뒤뚱거리면서 집 방향으로 걸어간다. 이번 컨셉은 귀여움 플러스 개그냐…. 그래도 조금은 멋있었으니까. 그래, 그건 인정해줄게.
*
" 얼마만이야, 진짜 "
" 한 2년만인가, 와. 오래됬네 "
" 그러게, 근데 인마, 너 얼굴이 왜그래. 팅팅 불었네. 무슨 일 있었어 ? "
" …어 ? 아니, 운동 하다가 좀 부딪히고 그랬지,하하 "
" 그래? 몸 좀 사리면서 해라. "
멍청한건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내 말에 의심조차 안하고 씩 웃는다. 오랜만에 커피를 사먹고 싶어서 커피 전문점에 갔는데, 거기서 고객과 상담을 하던 6년친구를 만났다.
배드민턴 하고 그러느라 몇년동안 연락을 못하면 엄청 어색할줄 알았는데, 몇일만에 만난듯 어색하지도 않고 말만 잘 뱉어진다. 역시, 진짜 친구는 오래되도 똑같다던데.
맞는말인거같다. 친구와 웃으며 얘기를 하는데, 내가 연락을 안했다는것에 대해 서운한듯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 배드민턴이랑 연애하냐 ?
" 뭐 ? "
" 맨날 배드민턴 한다고 연락도 안하고, 아주 배드민턴이랑 사귀겠네 "
" 인마, 말 같지도 않은 소릴 "
" 너 규환이랑은 연락했다며, 나쁜 자식 "
" … 그거야, 어쩌다 보니까 그런거지 "
" 나쁜놈 "
이게 만나자마자 나쁜놈이래…. 그래도 내가 배드민턴 하느라 주위에 신경을 못쓴건 사실이라, 좀 미안해져서 미안해, 하고 사과하자 퉁명스러운 말투로 하는말이 글쎄
그럼 커피사든가, 랜다. 역시, 너가 왜 그말을 안하나 했다. 커피 사줘, 용대야. 웃으며 앙탈을 부리는 친구놈의 뒷통수를 치고는 계산대로 가서 주문을 하려던 참이었다.
" 네, 그이 내일 귀국한대요 "
" … "
" 네, 어…. 용대군 "
" … 안녕하세요 "
계산대로 갔는데 어디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길래 , 옆을 돌아봤는데 커피를 사러 오신건지 통화를 하며 커피를 기다리시는 기성용 어머님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고개
숙여 인사했더니 까딱 고개를 숙이시며 인사를 받아들였다. 이 상황에서 커피를 사는것도 웃기고, 되돌아 가는것도 아닌거 같아서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는데 어머님은
한숨을 쉬시더니 내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성용이랑 온건가요, 아니요 친구요. 그럼 5분만 시간 내줄수 있어요 ? 네, 친구한테 말할게요. 어머님이 주문한 커피가
나온건지 어머님은 커피를 받고 계셨고, 나는 이 틈을 타 궁금하다는듯 나를 쳐다보는 친구에게 다가가 말했다. 진짜 미안한데 나 5분만 시간 좀 줘라.
" 누군데 ? "
" 아 아는애 어머님…. "
" 급한일이야 ? "
" 응, 좀 "
" 그럼 얘기하고 와, 안된다 할 수 없잖아 "
" 아, 알았어. 갔다와서 맛있는거 사줄게. 고마워 "
웃으며 갔다와, 하는 친구에게 한번 웃고는 어머님이 앉아계시는 창가자리로 갔다. 어머님은 창가를 보며 바깥 세상을 구경하시고 계시길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곤
서있었더니, 밖을 바라보시던 눈을 내 쪽으로 돌리시곤 말했다. 앉아요. 목이 타서 죄여오는것만 같아…. 어머님이 시켜놓은 카푸치노를 한입 먹고는 말씀 하시기만을
기다리는데 나를 쳐다보시던 어머님을 말씀 하셨다. 다시 보지 말자고 했는데, 이렇게 마주쳤네요.
" 용대씨도 많이 불편하겠죠 "
" … "
" 나도 불편해요, 이제 정말 만나는 일이 없었음 하는데 "
" … 아뇨 전 포기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믿어주실때까지 기다릴겁니다 "
" … 후, "
내 말에 한숨을 쉬던 어머님은 시계를 보시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한 얘기도 없는데… 내일 아버님 오시면 정식으로 가서 얘기해드려야겠지. 아버님께 죽도록 맞든,
허락을 맡던 둘 중 하나겠다.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어머님을 따라 일어났는데,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님은 차분한 투로 말씀을 이어나가셨다. 내일 시간 어때요.
" 내일요 ? "
" 네, 오늘은 바쁘고. 내일 안되나요 ? "
" …아니에요. 됩니다 "
" 그럼 내일 얘기해요, 저녁 6시에 여기서 다시 봐요 "
알겠습니다. 내 대답을 듣고 어머님은 표정 변화 하나없이 커피를 들곤 가게를 나가셨다. 마지막에, 기성용에게는 둘이 얘기한단 사실을 말하지 말랬는데, 솔직히 조금
두렵긴하다. 저번에는 기성용이 있었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몰아붙인건데, 이번엔 어떻게 해결해가야 할까… 잘할수 있겠지. 최대한, 내 진심을 말씀드려야 할것같아.
보기 싫고 외면하게 되지만, 그래도 우리 사랑은 누구보다 뜨겁다고, 쉽게 포기할 사랑 따위는 아니라고 진실되게 말할거야, 기성용. 나 잘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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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늦었네요 ㅠㅠㅠ 헝 죄송해요 ㅠㅠ
10시까지 올린다는 약속 안지킨건 전데 천천히 올려도 된다고 걱정해주신 독자분들 모두 감사해요 ㅠㅠ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사랑을 받으면 기대에 부응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함니당 ㅎㅎ
전 이제 자러가야겠네여 ㅋㅋ 오늘 학교에서 자야징 ~ 하 너무 졸리당 ㅋㅋ 쓰다가 잠깐 졸곸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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