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대] 첫만남3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a/a/baa5742f0b195a9e170e67ef3978b07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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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요조&김진표 -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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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신호가 바뀌기전까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날 보며 굳어계시다가 웃을듯 말듯한 미묘한 표정을 지으셨다. 이런 쩔쩔매는 내 모습이 웃긴것인지, 아님 내가 원하는
그런 달콤한 상상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예로들면 우리를 지켜봐주겠단 그런 의미의 웃음. 어머님의 알 수 없는 표정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 언제 신호가 바꼈는지
이미 사람들은 반정도 신호등을 건너고 있었다. 아, 또 정신 놓고있었네…. 정신을 차리고는 빠른걸음으로 신호등을 건너기 시작했다. 다 건너고 인도로 올라오자 신호가 바로
바뀐다. 좀 늦었으면 어머님 서계시게 할뻔했다, 다행이네. 나를 처음부터 계속 주시하고 계시는 어머님께 다가가 몸을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 … 안녕하세요. 어머님 "
" 저번엔 잘 들어갔어요 ? "
" 네, 그땐 죄송했습니다. "
" 아니에요, 아 자세한건 카페 들어가서 얘기해요. "
어머님은 무언가 할말이 있다는듯, 입을 떼셨지만 이내 입을 닫으시곤 내게 말씀하셨다. 우선, 자세한건 앉아서 천천히 해요, 용대군. 네, 알겠습니다. 어머님은 그말을 끝으로
등돌려 카페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셨다 .발걸음을 옮기시는 어머님을 따라 옆에 같이 걷는데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다. 만나면 바로 뺨으로 손 날라올줄 알았는데… 그래도
안맞은게 다행이다. 맞았으면 진짜 죄인이 되는것같아 기성용 말대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혼자 도망이라도 갔을텐데. 어머님을 따라 입을 다물고는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
가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지더니 어머님은 내게 물으셨다. 우리 성용이한테 이 약속 말했어요 ?
" 성용이한테 이 약속 말했나요 ? "
" 아니요, 친구 약속이라고 둘러댔어요 "
" 다행이네요, 만약에 알았으면 난리 났겠죠, "
" … "
" 용대군 건든다고 그 녀석이 한판 난리칠 생각하니까 정신이 아찔하네요. "
성용이 그래도 어머님 자식인데 그렇지만은 아닐거에요, 긴장하는 내 모습을 풀어주려고 하시는건지, 농담을 던지시며 내게 말을 거시는데 표정은 장난과 다르게, 무척이나
쓸쓸해보였다. 저번에 허락 맡으러 간다고 했을때도, 그렇게 아끼고 말 잘듣던 아들이 변해서 다른 사람 편을 드는데 당연히 생소하고 조금은 허탈감도 느껴지셨겠지….
이렇게 모자간의 관계에 금 하나를 그었다고 생각하니 진짜 못된놈같다. 나만 아니었음,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이미, 일 저질러놓고선 괜스레 죄송해하는 모습이 웃기
한심스러운건 여전하다. 어머님의 농담에 입꼬리를 억지로 늘리며 웃고선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채이는 돌맹이를 툭툭 차면서 가는데 주머니에서 핸드폰 진동이 느껴졌다.
" 용대군 "
" … 네 ? "
" 전화온거 같은데, 주머니 확인해봐요 "
" 아, 네 "
" 전화받아도 돼요, 받아요 "
" 아, 저 근데 그게… "
이 시간에 전화할 사람이 없는데, 의문스러움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양해를 구하고는 발신을 봤는데, 아…. 꼭 타이밍 죽이게 전화하지 , 기성용 . 너 진짜,
그렇다고 받아서 어머님 앞에서 하하호호 전화를 할수도 없고, 정색하면서 하는건 더더욱 아니고, 끊기도 그렇다 . 끊은 이유를 변명을 하려니 머리가 벌써부터 아파오고.
핸드폰은 끈질기게 울려대는데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몰라 우물쭈물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데, 발신인을 슬쩍 본 어머님은 한숨을 내쉬며 말씀하셨다. 지금 성용이한테
전화온거죠, 맞죠.
" 성용이한테 전화 온거죠 ? "
" 네 ? 네, 지금 받아서 끊으라고 할게ㅇ… "
" 아니에요, 통화해요 "
" … 네 ? "
" 받으라구요, "
괜찮다는듯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시는 어머님을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별일 아니라는듯 앞쪽으로 고개를 돌리시고 걷는
어머님이 마음에 걸려 심호흡을 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용대 왜이렇게 전화 늦게 받아, 전화하고 싶을때 하라며. 기성용의 목소리가 워낙 큰지라, 볼륨을 최소로
줄여도 쩌렁쩌렁 새는 목소리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머님 계시는데 꼭 그런 닭살스러운 약속을 꺼내야겠니. 조용히 하라 할수도 없고, 조용히 하라고 하면 어머님께
너나 조용히 하라면서 욕 먹을것 같아 어색하게 웃으며 미안, 했더니 나를 힐끔 거리시던 어머님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으셨다. 저 웃음은 어떻게 받아드려야되냐.
" 미안, 근데 왜 전화했어 ? "
" 너 보고싶어서 전화했지 "
" 아, 그래 . 응 … "
나를 계속 힐끔거리는 어머님이 신경쓰여 내가 지금 무슨말을 내뱉는지, 여긴 어딘지 헷갈린다. 보고싶어서 전화했다, 이런 소리는 제발 둘이 있을때만 해… 선수촌에 사람들
엄청 많을텐데 열애설 기사 나간 마당에 한건 제대로 하려고 마음 먹지 말고. 기성용의 말에, 평소라면 웃으며 장난스로 넘겼겠지만 지금은 웃을수도 그렇다고 울 상황도 아닌
지라 응, 이라는 말과 함께 입을 꾹 다물었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툴툴더리는 기성용 목소리가 들렸다. 아, 재미없어. 너도 보고싶다고 해야지,
" 아, 미안한데 나중에 할게. "
" 아 뭐야 이용대, 너 지금 밀당해 ? "
" 밀당은 개뿔…하, 하여튼 지금은 안돼 "
빨리 보고싶다고 말하라니깐. 그 큰 덩치에 앙탈 부리며 귀여운척 하는 기성용의 모습이 그려져 더 죄책감이 들었다. 멀쩡하게 아들 키워놨더니, 이상한 애교만 늘어가지고
이미지 잘못 만들어지고 , 나는. 못 이긴척 보고싶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머님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면 도전장을 내미는 행동이랑 별 다를거 없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화기만 부여잡고 있는데 기성용 이 자식은 계속 투덜투덜 거린다. 나도 지금 미치겠거든,정말… 어머니랑 같이 걷는건데, 이 상황에서 계속 전화
하는것도 예의가 아니고 미운털 더 깊게 박힐것 같아 궁시렁 거리던 기성용의 말을 끊고는 급하게 말했다. 나중에 말할게, 나 지금 전화 끊어야겠다.
" 왜 ? 무슨일 있어 ? "
" 어, 음, 누구랑 같이 있어서 좀 그렇네 "
" 그런거였어 ? 에이, 뭐야. 친구야 ? "
" 응 … "
" 무슨일 있지 ? 목소리가 떨리네 "
목소리 떨리는게 다 느껴지는지, 걱정스러운 말투로 내게 말을 건낸다. 나는 너가 이렇게 다정하면 너무 좋은데 다 듣고있는 너네 어머님 심정은 진짜 모르겠어, 정말.
내가 좀 아픈거 같다하면 장난스러운 모습 다 지우고는 걱정하고, 다정한 모습 보이는 기성용이 너무 고마운데 너무 나만 행복감을 누리는것 같아서 주변사람들한테 막 죄
짓고 있는것 같고 그래, 나는. 아파 ? 내 대답을 재촉하며 묻는 기성용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 정말 끊어야겠다. 나중에 전화할게. 내 차분한 말투에, 이제야 진정이
된건지 안도의 한숨을 푹 쉬던 기성용은 말을 이었다. 알았어, 좀 있다가 전화해. 응, 알았어. 기성용과의 전화를 마치곤 무의식적으로 옆을 쳐다봤는데, 나를 관찰하려고
그러시는건지 나를 빤히 쳐다보는 어머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슬쩍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다. 죄송합니다, 빨리 끊었어야 하는데.
" 아니에요 , 하하, 웃기네요 "
" … 네 ? "
" 성용이가 용대군 정말 많이 좋아하나봐요. 표현 안하던 앤데, "
" 아, 저 그게 … 죄송합니다 "
" 그게 용대군이 잘못한것도 아니고, 우선 카페 다 왔으니까 들어가죠. "
기성용의 어머님이라서 그런가, 기성용과 비슷한 묘한 느낌을 가지고 계신다. 다가가기 쉬울거 같은데, 막상 다가가면 속마음을 숨긴채 보여주지 않아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방금도 내 행동에 환하게 웃으면서 말을 하셨는데 또 다시 무표정이고, 어떻게 행동하는게 맞는 것일까. 정신 놓고 있던 찰나에, 카페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고는, 먼저 들어가 어머님이 앉으실 자리 의자를 빼드렸다. 흐뭇하게 웃으시는 어머님을 보며 나는 말했다. 커피는 어떤걸로 …
" 카푸치노요 "
" 그럼 카푸치노로 시킬게요 "
" 그렇게 해요. "
주문 하고 올게요. 나를 돕겠다던 어머님의 행동에 거절을 하고는 주문을 하러 계산대 앞에 섰다. 카푸치노 두잔이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주문을 하고는 자리로 돌아
가기엔 좀 애매한 시간이라, 계산대 앞에 서서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다 된건지 나를 부르는 직원분께 웃고는 카푸치노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밖을 쳐다보고 계시는 어머님께 조심히 다가가 앞에 카푸치노를 놔드리자, 경치를 보던 눈을 돌려 나를 보시곤 슬쩍 웃으시더니 말하셨다. 용대군 매너는 언제봐도 좋네요.
" … 감사합니다 "
" 긴장 하지 말아요, 싸우려고 온거 아니니깐 "
" 알겠습니다 "
" 우선 좀 마셔요, 힘들어 보이는데. "
어머님의 말씀을 끝으로 목이 타들어가는것 같아 앞에 놓여진 카푸치노를 한입 마셨다. 어머님은 그런 내 모습을 보시다가 카푸치노를 한 입 마시고는 무엇인가 할말이 있다
는듯 말 없이 뭔가를 생각하시다가 나를 쳐다보며 차분히 말씀을 이어가셨다. 저번에 뺨은 괜찮아요 ?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는건, 직접 봤는데도 사과하려는 투로 말하는 분은
별로 없는걸로 아는데, 정말 미안해서 그러시는건가. 개인적으로 후자였음 좋겠다, 아무리 인정은 못받아도 걱정 한다는, 그런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거니까, 물론
그런 감정을 느끼는건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그런 뜻이니까, 어머님의 말씀에 살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제 좀 가라앉았어요.
" 자꾸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
" …네 ? "
" 괜히 너무 욱해서 때린거 같아서,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
" 아, 아니에요. 그러시는거 당연한거에요. "
나에게 자꾸만 미안하다고 하시는 어머님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힘차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아니에요, 원래 그게 현실이고, 어쩌면 잘 넘어갔다고까지 말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죄송하다고 하시는 어머님께 차라리 제가 감사드립니다, 라는 어이없는 말을 내뱉고는 어머님을 쳐다보자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떼셨다. 솔직히,
나는. 어머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조용히 있는데, 말 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안된 얘기인지, 짧게 심호흡을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괜히 내가 더 긴장되서 카푸치노 잔을 입에
갖다 대고는 한입 마셨다. 솔직히 말하면 용대군 말대로 이게 당연한거에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 무튼 저번에 때린건 정말 미안해요, "
" 정말 아니에요 , "
" 그래도 용대군이 나였으면 이런 반응이 나오는게 이해가 될거에요. "
" 네, 잘 알아요… "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말씀에 짧게 대답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고개 숙이는건 자신 없을때 하는 행동인데, 지금 솔직히 말하면 정말 자신이 없다. 지금까지는
나를 이해해 주셨다고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더 태풍같은 강력한 비난이 몰려들 수 있다고 이미 예상도 하고있던 참이었다. 축복받지 못한 사랑, 이겨낼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겁나는것도 사실이고.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폭 내쉬는 내 모습을 본 어머님은 따라 한숨을 쉬더니 나를 보고 말씀하셨다. 난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 꼭 정상적인 사랑을 두고 이렇게 와야 하는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 … "
" 둘다 유명한 선수들인데 밝혀지는 순간 매장당할수 있다는것도 다 알고 이러는거죠, "
" 네, 알고 있습니다 "
"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건가 쉽기도 했어요. "
어머님의 말씀을 반박하고는 당당히 기성용에게 연락하고 싶은데 다 맞는 말이라서 , 그게 우리 현실이라서 가슴이 콕콕 쑤셔왔다. 부모님들이야, 우리를 위해 이렇게 받아
주시는데 우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우리를 욕하고, 더러운 취급하겠지. 똑같은 인간이고, 사랑하는 방식이 약간 다를뿐이지, 서로 믿고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큰데.
어머님의 마지막 말씀에 고개를 살살 젓고 어머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는 말을 꺼냈다. 저번에 말씀 드렸지만, 장난아니에요.
" 어머님이 저와 성용이의 모습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잘 모르겠지만 "
" … "
" 전 성용이 포기 못해요. "
" 용대군 "
" 다시 돌아가라 하셨지만 돌아가고 싶은 마음 없구요 "
떨지 않고, 확실히 의사를 전달하는 내 모습에 어머님은 살짝 목이 탔는지, 커피 한모금 드시며 내게 말했다. 돌아갈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안 간다고 했죠,
네. 돌아가지 않을거에요, 전에 말했듯이 분명 잃은것도 있지만 기성용을 만남으로써 얻은것도 많으니까요. 기성용은 나와 만나게된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믿어요. 후회는 하지 않고 있다고, 어머님은 강력한 내 의사에 말을 아끼시는듯 하더니 작게 말을 꺼내셨다. 우리나라가 동성애에 대해 인식이 좀 나아졌다고 해요.
" 전보다는 우리나라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편이에요, 그건 나도 인정해요. "
" 네 … "
" 그렇지만, 겉으로만 이해한다고 위선떠는거지, 사실적으로는 달라진게 별로 없어요. "
" 네, 압니다 "
" 사람들이 알게되면, 응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처럼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대부분 일거에요. 그래도 괜찮아요 ? "
나는 용대군의 얘기를 듣고 싶네요, 차근차근 말을 꺼내시던 어머님은 이 말을 끝으로 내 대답을 기다리시는듯,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셨다. 어머님 말씀은 모범답안이었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고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겠지, 라는 식으로 남일 보듯 행동을 취하는거고. 솔직히 나도 기성용을 알기 전에는,
이해하는척 했지만 거부감이 들었던건 사실이니까.그래도 포기할수는 없다. 포기할정도의 마음이였다면, 이미 겁먹고 한발자국 물러나는게 나의 모습이었을텐데, 기성용이랑
헤어질 바에야 멀리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그런 간절한 심정이 드는거 보니. 어머님의 질문에 자신감있게 씩 웃으며 말했다.
" 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
" 그럼 포기한다는 건가요 ? "
" 아니요, 이것도 하나의 시련이라고 넘기려고 합니다 "
" 그게 무슨 뜻 … "
" 시련은 있기 마련이니까, 당당히 헤쳐나가고 싶습니다. 축복받는 사랑은 아니지만, 우린 서로 만난게 축복이니까요 "
" … "
" 말했듯이 둘다 장난으로 만나는 그런 사랑 아니에요, 잘 판단해서 부모님들께 밝히는 거고, 물론 이겨낼 자신이 있다는걸 전제로 하는겁니다 "
전에는 너무 떨렸는데, 이제 익숙해져서 그런가 말도 술술 나오고 떨지도 않는다. 이게 혹시 기성용이 입이 닳도록 말하던 사랑의 힘이라는 건가… 짧은 시간에도 생각나는
기성용의 얼굴에 웃음이 나와 풉, 하고 실실 웃는데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어머님도 살풋 웃으신다. 어머님과 눈이 마주쳐서 기분좋게, 활짝 웃는데 그런 내모습에 기분좋은
표정을 지으시더니 웃음기 있는 말투로 내게 말씀을 하셨다. 용대군은 말을 침착하게 잘하는거 같아요, 칭찬 감사합니다.
" 그건 그렇고 용대군 부모님은 아세요 ? "
" 아직이요, 우선 어머님께 말씀 드리는게 나을거 같아서 아직 말씀 못드렸습니다. "
" 언제 말할 생각이죠, "
" 곧 말할거에요. 인정 받지는 못한다고 해도, 부모님이 이해는 해주실거라,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인정 받는걸 바라는건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해봐도, 정말 이기적이고 뻔뻔한 행동이란거 잘 안다. 그래도 부모님이라면, 이런 힘든 사랑을 하는 나와 성용이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실거 같아서, 이기적인 생각인거 알지만 그렇게 믿고 싶다.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으며 갈곳없이 위축해져있는 우리를, 응원해주시고 우리를 위해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실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생각이지만 ,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자신있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드셨는지 어머님은 흐뭇하게 웃으시며 입을 떼셨다.
" 처음에 인사왔을땐, 둘다 위축되보여서 더 걱정했었는데, 지금보니까 당당하게 말도 잘하네요 "
" 감사합니다 "
" 우리 성용이한테, 딱 맞는 사람인거 같아요. 이상형면에선 좀 틀리지만요 "
" 그 말씀은 … "
우리 성용이한테 딱 필요한 사람이라구요, 용대군이. 어머님의 말씀에 정신줄을 놓은듯, 정신이 멍해져왔다. 지금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신거지, 그럼 내가 곁에서 있어도
좋다는 그런 뜻인가…. 나의 벙찐 표정에 그럴줄 알았다는듯, 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어머님께 멍한 상태로 다시 되물었다. 그 말씀은 지켜봐줄거라는 그런 뜻으로 말하신거죠,
그런거죠. 내 재촉어린 말투에 어머님은 고개를 끄덕거리시더니 말하셨다. 그래요, 그 뜻 맞아요.
" 지켜보겠단 뜻으로 말한거에요 "
" … 어머님 "
" 우리 성용이 24년 나랑 살면서 항상 무뚝뚝 했는데, 용대군 앞에만 서면 애교도 많고 다정해지더라구요. "
" …"
" 나한테는 그런적이 없는데, 용대군을 정말 많이 좋아하긴 하나봐요. "
용대군을 정말 좋아하나봐요, 어머님의 말에 멈춘듯 했던 심장이 다시 쿵쿵 뛰기 시작했다. 기성용도 나를 그냥 사람으로서가 아닌, 좋아하는 연인으로서 봐주고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겠지, 가끔 기성용의 알수 없는 행동에, 날 정말 좋아하긴 하는걸까.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날을 새고, 괜히 퉁명스럽게 대했던 적이 많았었는데 다 나의
착각이라고 생각하니까 미안함이 드는 동시에 안도감이 든다. 나만 이렇게 좋아하고, 애 타고 그런거 아니지, 기성용. 어머님의 말씀에 고개를 꾸벅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할거 없어요, 아직 거부감이 드는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두 사람이 원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싶어요 "
" … 죄송합니다 "
" 아니요, 죄송하지 않아도 돼요. 난 솔직히 성용이가 애인지 알았어요. 내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구요 "
" 네, "
" 근데 당당히 연애한다 밝혔을때는 화나고 그러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특하고 놀라기도 했구요 "
" … "
" 용대군, 성용이 둘다 어른이니까 잘 판단해서 행동할거라 믿을게요. "
지금 말은 저희 지켜봐주시겠단 그런 말씀이죠, 이 말 하나 들으려고 얼마나 긴장도 많이하고 걱정했었는데. 저번에 나를 차갑게 봐주실때는, 어떻게 이걸 풀어가나, 정말
도망이라도 가야하나 이런 어이없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우리를 지켜봐주겠다면서 따뜻한 눈빛으로 날 쳐다봐주시는 어머님을 바라보자니, 모든 근심이 싹 사라지는 기분
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상황으로 갈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실실 웃으며 다시 고개를 꾸벅이며 말했다. 정말 감사드려요.
" 지금 인정한다는거 아니에요, 그냥 지켜본다는 뜻이지 "
" 그래도 정말 감사드려요 "
" … 내일 집 와요. 성용이 아빠 귀국했는데 뵙고 허락 맡아야죠, 내일 시간되요 ? "
" 네, 내일 갈게요 "
" 성용이 아빠가 성용이랑 닮아서 다혈질이라, 어떤 행동을 할지 나도 예측 불가능이에요 "
" 아… "
" 그래도 헤쳐나간다고 했으니까, 나한테 실망감 주지 말고 열심히 이겨내길 바랄게요 "
어머님의 충고어린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푸치노를 한입 마셨다. 아, 오늘 진짜 기분 너무 좋다. 어머님이랑 헤어지면 바로 연락해야지, 아 오늘따라 진짜 보고싶다.
이런 내 모습을 보신건지, 어머님은 웃으시며 남은 카푸치노를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가시게요? 네, 다른 약속이 있어서. 내일 한번 다시 봐요. 어머님 차는 가지고
오셨나, 아까 자동차 안타고 걸어오시는것 같던데… 걷기엔 너무 더울것같고. 차로 데려다 드릴까요, 내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말씀하셨다.
" 데려다 드릴게요 "
" 됬어요, 차 바로 앞에 있어요. 아까는 용대군이랑 얘기할겸 걸은거고 "
" 아… "
" 나 갈게요, 내일 봐요, 마음 단단히 먹고 와야할거에요 "
" 네,들어가세요, 어머님 "
어머님이 나가시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나가자 마자 작게 주먹을 쥐고는 신나게 외쳤다. 아싸, 진짜 너무 기분좋다. 금메달 따고 그런것과 상대가 안될만큼 몸이
붕붕뜬다. 나와 기성용의 진심을 다시 생각해보시고는 대답을 하신것 같았다, 어머님은 눈으로 우리 둘이 못 헤어지게 할, 그런 운명의 실이 서로의 몸에 감겨있다는걸 확인
하셨나보다. 기성용, 나 허락 맡았어. 물론 정식적으로 허락받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켜봐주신대. 우리 포기안하길 잘했다, 포기 했으면 지금쯤 서로 보고 싶어서 난리
났었겠지, 지갑속에 들어가있는 웃는 기성용의 사진을 보며 똑같이 씩 웃었다. 보고싶어,
*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기성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분 너무 좋은데, 기성용도 기쁜 내 목소리 듣고 기분 좀 나아졌으면 좋겠어서. 근데, 운동중
이라서 그런가 전화를 안받는다. 내 귓가엔 듣고 싶은 기성용의 목소리가 아닌 신호음만 들릴뿐었다. 기분 좋게 전화했는데, 다시 전화하랬으면서 … 울적해지는 기분에
전화기를 한번 쳐다보고는 종료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달칵 하며 기성용의 목소리가 들렸다. 왠일로 전화야. 어, 기성용 받았다.
" 왠 전화 ? "
" 아까 다시 하라며, 그것도 있고 그냥 심심해서 … "
" 그래 ? 전화 주는거 좋다 "
" 뭐, 자주 전화 해줄게 "
" 무슨 좋은일 있어 ? 아까랑은 많이 달라보이네 "
" 뭐, 이것저것 … "
평소라면 욕하고, 정색할 내가 웃고 넘기니까 이상하게 보였던건지, 기성용은 의문스럽다는 말투로 내게 물었다. 무슨 좋은일 있지, 목소리가 확 좋아졌네. 물론, 엄청 좋지.
너도 상상 못했던것 처럼 나도 이렇게 좋게 끝날줄 몰랐거든, 대답은 하지 않고, 실실 웃기만 하는 내 행동에 기성용은 살짝 툴툴대며 내게 말했다. 아, 뭔데 그래, 알려줘.
지금 말고 나중에 얼굴 보면서 말하고 싶은데 … 대답을 재촉하는 기성용의 말에 살짝 웃으며 조심히 입을 떼었다. 사실 말이야,
" 사실 말야, 뭐 ? "
" 나 허락 비슷한거 받았거든 "
" 허락 ? 갑자기 쌩뚱맞게 뭔 소리야 … "
" 그런게 있어, 얼굴 보고 자세히 말할게. 지금은 말하기 좀 그렇네 "
아,뭔데. 나중에 말해준다고 했는데 무척 궁금하긴 했는지 계속 내게 대답을 요구하는 기성용의 모습에 살짝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지금 선수촌이지, 응.
옆에 선수들이 있는지, 주변에서 별 욕도 다 들리고 시끄럽다.축구를 무슨 입으로 하나보네… 막상 전화를 걸었는데, 할 얘기가 없어서 서로 말 없이 가만히 있는데,
홍명보 감독님의 들어와, 하는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다시 연습하구나… 기성용 전화 끊어야되지, 내 말에 침묵한 유지하던 기성용은 잠긴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 나 끊어야겠다 "
" 방금 소리 들렸어, 들어가서 연습해 "
" 그래, 알았어. 끝나고 전화할게 "
" 응 ! "
기성용의 목소리에 일부로, 더 활기찬척 하며 전화를 끊었다. 원래도 기분이 무척이나마 좋지만, 그래도 머릿속이 복잡할 기성용에겐 힘 있는 내 목소리 하나 가지고도, 짐을
덜 수 있을테니까. 기성용과의 살짝 아쉬운 전화통화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렸는데 문득 머릿속에 무엇인가 스쳐갔다. 맞다, 기성용 또 저녁 안 챙겨먹고 대충 라면으로
때울것 같은데, 약속도 없는데 선수촌 갔다올까. 마음으로는 샌드위치를 다 싸서 갖다주고 싶은데… 내 망할 요리실력 떄문에 단체로 단체 식중동 걸리것같아서 생각은 집어
치우고는 눈 앞에 보이는 생과일주스 전문점으로 들어갔다. 가서 다 말해줄게, 기성용. 너 엄청 좋아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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힁 졸려서 자러 가려다가 소설 쓰고 가영 ㅎㅎㅎㅎ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오늘도 밤 11시까지 춤연습 하고 와서 쓰는거라 피곤하지만
독자님들을 이런 소설 하나 가지고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아나영 ㅠㅠㅠㅠ 이번편 이게 한계라서 좀 짧고 내용도 재미없지만 이해해주세요 ㅠㅠ 원래 뒤에 내용이 많은데 졸려서
여기서 끊었어요 ㅠㅠ아마 첫만남은 35화에서 끝낼것 같네요 ㅠㅠ 정말 죄송하지만 내용 정리가 안되면 36화나 ㅠㅠ 헝 근데 진짜 이번편 왜이래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독자님들의 댓글에 답변을 달아드리지 못한점 죄송해요 ㅠㅠ 학교가랴 학원가랴 축제준비하랴 바빠서 하나하나 댓글을 써드리지 못하고 있어용 !
이번화는 쓰려고 노력할거구요 축제 끝나면 아마 시즌2로 들어갈것 같은데 그때는 좀 한가하니까 더 성실히 달아드릴게여 ㅎㅎ 소설사랑해주셔서 감사함니다!
* 글구 마지막 암호닉 공지에서 땡스투 해달라고 하셨던 분들이나, 암호닉
올려달라고 하신 독자분들 다 올려드렸슴니다 ! 댓글은 33화도 써야하고
바빠서 못달아드렸구요 ㅠㅠㅠㅠ 한번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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