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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아저씨-김진표 (feat. 제이래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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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학교 수업 끝나고 아저씨네 들러서 저녁 먹고 놀다보니 벌써 이렇게 됐다. 아저씨는 시계를 보며 정말 아저씨처럼 말했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저씨를 말갛게 지켜만 보고 있었다.
쿠션을 끌어안고 있는 나에게 뭐하고 있냐는 듯 얘기하고 다시 아저씨 혼자서만 분주히 나갈 채비를 하였다.
홱 돌아본 아저씨. 살짝 찌푸려진 미간.
찡찡거리며 소파에 들러붙어있는 나와, 그런 나를 잡고 끌어당기는 아저씨.
내 말에, 너를 어떡하면 좋냐, 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눈을 감으란다. 당연히 눈을 감았고, 아저씨가 천천히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숨쉬는 게, 피부로 닿을 정도로 가까워지고, 쪽. 조심스럽게 눈을 떼자, 얼굴이 붉어진 아저씨가 고개를 돌리고 서 있었다.
중얼거리는 아저씨의 팔을 붙잡고, 집에 가자며 집을 나섰다. 엘레베이터 안에서도 아저씨는 내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의외의 대답에 깜짝 놀라 소리 지를 뻔했다.
신호대기 중에 핸들에 고개를 숙이 듯 팔을 올렸다. 쑥쓰러워 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저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다. 짧게 만나다가 내가 돌아가고, 나도 외롭고 아저씨도 외로울 연애를 하자고 보챌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니까, 아저씨는 얼른 나 더 좋아할 생각이나 하세요-.
그렇게 말하는 아저씨에게 샐죽하게 웃어보였다.
내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자 이번에도 운전하느라 시선은 앞에 고정이면서 손바닥으로 내 앞머리를 눌렀다.
내가 짜증스럽다는 듯이 아저씨의 손을 끌어내렸고, 아저씨의 손바닥 위로 하트를 그렸다.
간질간질한 느낌에 오그라드는 하트. 아저씨는 소리까지 지르며 내 쪽을 쳐다봤고, 식겁한 나도 덩달아 소리 질렀다.
*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 돌아가자 조용히 내게 물었다.
이마 왼쪽에 밴드가 붙여져 있길래 넌지시 물었다.
밴드 위를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많이 다친 거에요? 찢어졌어요? 어... 조금. 괜찮아, 크게 다친 거 아니니까.
아, 정말, 이 아저씨를 어쩜 좋지? 진짜 나보다 여섯 살이나 더 많은 거 맞아? 아니, 스물여덟이란 사람이 왜 이렇게 귀여워? 이 정도로 귀여우면 불법 아닌가?
내 말에, 어? 하던 아저씨가 얼굴을 가까이 댔고, 나는 한 쪽에 치워져 있던 메뉴판으로 다른 사람들이 못 보게 하고 뽀뽀를 했다.
아저씨는 나를 살짝 흘겨 보고 또 큰 손으로 내 머리를 꾹 눌렀다. 그래도 좋았다. 헤실헤실, 바보 같은 웃음이 계속해서 나왔다.
으휴, 하며 또 머리를 꾹. 아저씨의 이 버릇이 너무 좋다. 내가 아무리 들이대고 귀찮게 굴어도 미워하지 않는 것 같다.
대답을 재촉하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살짝 돌리고 턱을 괸 채로 뭐라 중얼거렸다.
... 아. 아저씨, 이번엔 진짜로 반칙. 나까지 얼굴 빨개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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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허접 터지고 좋네여...
그나저나 저 실은 방금까지 쪽팔려서 불 지핀 아궁이 속으로 기어들어가려던 거 꾹 참고 글잡에 아저씨 올렸어요... 궁디 톡톡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마 진짜 아저씨가 좀 길어질 것 같네요. 이러다 8월 안에 못 끝낼 기ㅋ세ㅋ
으쯔즈... 빨랑 끝내버리려고 했는데 둘이 귀엽지 않은 귀여운 짓하는 거에 제가 재미 들렸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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