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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백루 조각글

 

 

 

 

 

w. swan

 

 

 

 

-


 

 




탁-하고 부드럽게 놓여진 열쇠 하나가 너무도 무거워보였다.
루한은 눈을 잠시 찌푸리다 세훈을 올려다봤고 세훈은 여전히 루한을 보고있지 않았다.






세훈아-
.............
대답안해줄거야?
....미안해요.
....뭐가?
백현이.. 못놔요.







혹여나 세훈이 볼까봐 서랍 구석에 쑤셔넣었던 환자복이 눈앞에 비쳐와 아찔해진 루한이었다. 오늘은 꼭 말해야지. 세훈이 집안으로 들어서기 오분전까지만 해도 굳게 마음을 먹었건만 그가 들어와 열쇠하나를 내려놓은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 삼년 전 그와 함께 마련한 집은 아담했고 둘이 부대끼며 살아가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새하얀 벽지도 조금은 바랬고 엄마 같던 민석이 선물해준 식탁보도 너덜거렸다. 아무 말이 없는 세훈을 그저 빤히 바라보다 앙상해진 팔목을 가리며 세훈에게 미소지었다.








"이게. 세훈이 답이야?"
"....네.형. 미안해요"
"거짓말."
"...........형."
"세훈이 내 눈 안보잖아."







안믿을래. 하고 돌아서는 루한을 멀거니 보다가 다급하게 손을 뻗어 잡았다. 뒤를 돌아 돌아보지 않는 루한의 몸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그 여린 어깨가 흔들리고 꽉 쥔 주먹에 어울리지 않는 핏줄이 툭툭 튀어나왔다. 형. 왜울어요.. 잡은 팔목이 전보다 얇아진 느낌에 괜히 죄책감이 들었다. 조금 길어진 머리가 루한의 귀를 덮고있었다. 손을 들어올려 쓸어넘겨주자 루한의 울음이 조금더 커졌다.






"형."
".........."
"밥은 꼭 먹어요."
".........."
"아프지..말구요"






루한의 대답을 기다리다 못한 세훈이 그를 돌려세우자 루한의 눈가가 빨갛게 변해있었다. 그는 입술을 앙다물고 최대한 울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맑은 두 눈을 보자 어젯밤 제 위에서 몸을 흔들던 백현의 야살스런 눈이 생각나 고개를 내저었다. 흐읏- 루한한테....하아- 말..할거지? 빠져나오는 신음을 들이키며 백현의 유려한 허리를 잡고 더 격하게 움직이자 고개를 젖히며 교성을 지르는 그 모습에 다시 아래가 뜨겁다. 울고있는 루한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형...나 지금.."
"얼른.가.."
".........."








"백현씨 기다릴라...."








그렇게 말하며 웃는 루한의 눈에서 결국 토독-하고 몇방울이 떨어지더니 이내 올린 두손사이로 가득 눈물이 쏟아지는 게 보였다. 손끝을 달싹이던 세훈은 옆에 두었던 자켓을 집어들고 일어나 이년동안 몸을 담았던 그 집문을 닫았다.







탁-하고 문이 닫히자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해는 완전히 져 캄캄한 어둠이 밀려왔고 이제 더이상 보이지 않을 제 눈물을 어둠속에 감췄다. 덜덜 떨리는 몸뚱아리를 이끌어 서랍을 열고 안에 들어있던 약봉지들과 환자복을 꺼내 챙겼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 베란다에 보이는 세훈의 옷들을 가져와 불도 켜지 않은 방안에 주저앉아 정리했다. 다 빨아둔 그 옷 위에 또 눈물방울이 흘러 젖어간다. 세훈아-. 이미 떠나고 없는 그의 이름을 부르다 하지 못한 말을 그렇게 내보냈다.






구역질이 올라와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달려가 모든 걸 토해냈다. 변기뚜껑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지않아 그대로 축 쓰러지니 눈옆꼬리에 뿌연 길이 생긴다. '위암말기입니다. 보호자분...안계세요?' 홀로 병원화장실 바닥에 앉아 울었던 기억에 눈을 지그시 감고 일어나 입을 헹궜다. 문득 바라본 거울속에는 앙상하게 말라 비틀어진 한 남자가 보였다. 볼이 푹패이고 눈밑에 짙은 다크서클이 보였다. 세훈이 사랑하던 루한은. 적어도 이렇게 흉측하진 않았건만. 봄날에 캠퍼스를 걷던 풍경이 보였다.






-






세훈을 만난 건 삼년전 쯤이였다. 초봄이 지나고 이제 조금 따뜻해졌나 싶었을 때 만난 그는 그 누구보다 다정했고, 그 누구보다 강렬했다. 대학신입생환영회를 한다는 소리에 기겁하며 싫다고 뻐팅기던 저를 끌고 나간 민석을 원망하던 차였다.









과대표였던 준면이 제게 술을 들이부었고 술에 약한 루한은 금방 취해 눈앞이 흐릿했다. 모두가 웃고 떠드는 그 시끄러운 공기에 속이 뒤틀려 밖으로 나와 주저앉으니 그제서야 시야가 트였다. 그리고 그 앞에 세훈이. 걱정스럽게 저를 바라보고있었다.







괜찮아요? 제게 뻗어오는 그 손이 단단했고 그가 입고있던 교복은 빳빳하게 다려져있었다. 긴다리로 휘적휘적 걸어와 한번에 일으켜 세우는 그 품에 안겨 정신을 차리니 희미하게 웃던 세훈이 손에 깍지를 껴왔다. 뭐에요- 순간 붉어지는 얼굴을 가리자 낮게 웃던 세훈이 손을 잡아쥐고 후후-불어댔다. 손 되게 차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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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적은글..
세루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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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EXO/세루] 세백루 조각글  8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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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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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뒤에 이어주면 안되?.....아 루한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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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아...이어가기에는 제 필력이.......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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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 뒤에도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 이대로 루한이가 혼자남으면 너무 안타깝잖아요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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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뒤에 쓰려다가 생각이 안나서.....조각글로 ㅜㅜ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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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아니번외가시급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진짜세루픽별로없어서슬펐는뎅오디서이롷게므싯는작가님이나타나셨나여ㅜㅜ잘보고가여나의사랑세루ㅜㅜㅜ
13년 전
대표 사진
스완
세루픽이 얼마없나요?ㅜㅜ 저는 많다고 생각했....ㅎㅎㅎ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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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세루픽이많다뇨무슨..ㅠㅠㅠ무튼재밋는데더써주시면안될까여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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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ㅜㅜ어....노력해볼게요 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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