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남자는 비가 내리는 하늘을 잠시 바라보더니 젖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멍하니 있다 저 혼자 걸어갔다. 차안에 언뜻 보이는 또 다른 남자가 보인다. 또 다른 남자는 기분이 몹씨 좋아보이지 않는다. 우중충한 하늘은, 먹먹하기만 하다.-"선배, 밥 드셨어요?"독한 향수를 풍기며 다가오는 같은 과 후배의 모습에 인상을 찡그렸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옷차림에 속으로 혀를 찼다. 대충 먹었다고 말을 하고는 뒤돌아 걸었다. 아 반대로 가야 빠른데 뒤에 나를 보며 계속 뭐라하는 후배 때문에 뒤돌아 갈 수가 없다. 그냥 돌아서라도 가야지 하고는 그냥 가던길을 걸었다. 한발 두발 세발 나는 꼭 걸을때 발걸음의 수를 세는 버릇이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발 한발 내딛는게 항상 새롭다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해두면 되려나. 총 50걸음을 걸었을 때 톡 톡 톡 하고 빗방울이 떨어졌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따라 하늘을 바라봤다. 눈에 빗방울이 들어와 눈을 깜빡였다. 요즘 비엔 산성이 좀 많다던데 괜찮으려나 괜한 걱정을 하며 눈을 비비곤 뛰었다. 아 물론 발걸음 세는걸 까먹진 않았다.-"아…."무언가의 탄식이 흘렀다, 몇일 전 헤어졌던 권지용이 집앞에 서 있기 때문에. 그러나 별 감흥이 없기에, 그냥 흘깃거리며 권지용을 지나치곤 집 현관문의 도어락을 열려 했다. 탁-. 하고 무언가가 도어락을 막았다. 그 무언가는 권지용의 손이었고 그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권지용의 얼굴이 보인다. 무덤덤하게 그 얼굴을 마주 보고는 씨익 하며 웃고는 손가락 두개를 권지용의 콧구멍에 쑤시어, 권지용이 고통스러워 할때 도어락을 열어 비밀번호를 누르곤 현관문을 열었다. 물론 열때까지 권지용의 콧구멍안에 내 손가락을 안착시킨 중이었다. 콧구멍에서 손가락을 빼고는 메롱 하고 권지용에게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주고는 문을 닫았다. 띠리릭 하며 문이 닫히곤, 손가락에 묻은 피를 바라봤다. 으, 더러워. 라며 말하곤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수돗물에 씻겨가는 피들과 끈적거리는 콧물에 바디 샴푸를 덧뿌리고는 빡빡 거리며 손을 문질렀다. 남은 거품까지 다 헹구고는 상쾌해진 손으로 비누를 문질러 다시 얼굴을 씻었다. 세심하게 비누칠을 하고는 뜨뜻한 미온수를 틀어 얼굴을 헹궜다. 뽀득 뽀득 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아 웃음까지 났다."하하! 하핳! 흐하핳! 흐헿! 흐하하하하하하핳!"하며 미친 사람처럼 물에 젖은 얼굴로 웃어제꼈다. 그리고 웃음을 멈추곤 거울속의 나를 바라봤다. 이승현. 넌 참 잘생겼다.'딩동'하는 초인종 소리가 한번이 아니라 미친듯이 연달아 울린다. 수건에 얼굴을 묻고는 꼼꼼히 물기를 제거하곤, 현관문을 열었다. 그곳엔 당연히 권지용이 서있었다. 쌍코피를 흘리며. 추접하게 코에서 흘러내리는 드러운 코피가 우리집 현관을 더럽힌다. 뚝뚝 떨어진 핏방울들을 마치 날짐승이 남기고간 흙발자국 흔적 마냥 나는 괴기스런 표정으로 핏방울들을 피해 권지용에게 다가갔다."씨발년아, 꺼져.""싫어.""그래."육두문자와 함께 권지용에게 꺼지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권지용의 싫다는 말에 그래 라고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거실 소파에 앉았다. 권지용은 아직까지 코피가 뚝뚝 흐르면서도 날 따라 소파에 앉았다. 더운데, 찝찝한데 권지용은 내 옆에 딱 달라 붙어 앉았다. 그치만 귀찮아서 그냥 냅뒀다. 정적이 감도는 집안은 서로의 숨소리만 들리울뿐 너무나도 조용했다.입을 맞췄다. 진득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직도 흘러 나오는 권지용의 피가 입안으로 들어와 비릿한 맛을 낸다. 짭짤하고도 철분의 맛을 나는 피를 꿀꺽 거리면서 권지용과 진하며 농밀한 입맟춤을 하였다. 혀를 옭아매는지 짜는지도 모르고 그냥 격렬히 입을 맞췄다. 차가운 손 하나가 티 안에 들어온다. 오른손으로 내 몸에 침범하는 차가운 손을 탁 쳐냈다. 권지용이다. 당연히, 권지용이다. 씹새끼, 넌 정말 씹새끼다. 권지용에게서 입을 떼내곤 입술을 손등으로 닦아 냈다. 더럽다. 침도, 피도, 권지용도 모두 다 더럽다. 그렇지만 나도 더럽다, 권지용과 입맞춤을 했으니, 침을 나눴으니 나도 더러운 것이다. '퍽'하고 권지용의 뺨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더러운 권지용! 그치만 내가 사랑했던 권지용! 아직도 사랑하는 권지용!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권지용은 없다. 그 어디에도 없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권지용은 없었다. 웃음이 나왔다."아…권지용 죽었지."웃으며 울었다. 눈물이 입안에 들어가 짠맛을 냈다. 권지용…어딨어.-"이승현, 씨발…존나 씹 미친. 권지용이 죽었덴다…미친. 권지용이 죽었어!"고막으로 타고 들어오는 소리를 도려내고 싶다. 고막에 콕 박혔는지 소리들이 떠나지를 않는다. 귀를 파내고 싶다. 들려오는 소리들에 의문이 생긴다. 왜? 왜? 왜? 왜? 왜? 왜? 왜? 권지용이 죽었어? 권지용이 죽을리가 없잖아. 말도 안되. 전화기를 들고는 집 밖을 나갔다. 전해주는 장소를 따라 홀리듯이 뛰어갔다. -유골함 안엔 권지용이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로 죽은 권지용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훼손이 되어 차마 시신을 확인하지 못하게 하며 바로 화장을 하였다. 불에 태워지는 권지용의 모습에 눈물이 아롱거렸다. 씹새끼…. 왜 먼저 갔어. 개새끼야. 가루로 사라져 가는 권지용의 모습을 끝까지 볼 수 가 없어 뒤돌아 그곳을 빠져나왔다. 빗방울이 툭 툭 떨어진다. 뒤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른다. 그 소리에도 가만히 멈춰있다.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권지용일 거 같아 고개를 돌려 쳐다 봤다. 아니다……, 권지용이 아니야. 고개를 다시 돌려 앞을 멍하니 쳐다봤다."이승현…, 집에 데려다 줄게.""…….""…차에 타."소통이 없는 차안은 침묵으로 가득 찼다. 마치 오늘 죽은 자를 위해 침묵을 하는 것처럼 차안은 정적으로 감싸 돌았다. 이대로 계속 가만히 있으면 심해 바다 저 밑 끝자락으로 가라 앉을 듯한 기분이 들어 속이 울렁 거렸다."차 세워.""어?""차 세우라고!"끼익 하는 소음이 들리곤 차가 멈췄다. 급하게 차문을 열고는 뛰쳐 나가 속을 게워냈다. 계속 해서 올라오는 잔해들에 속이 쓰리다. 입가에 묻은 토사물들을 대충 손등으로 훔치곤 하늘을 올려다 봤다. 시발. 존나…왜이리 하늘이 쨍쨍하냐. 시발. 그 순간 빗방울이 툭 툭 떨어졌다.우중충한 하늘은, 먹먹하기만 하다.작가의 말싸이코글이네염..헿.....>▽< 뎨둉해여......는..그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프게 쓸려고 분위기 있게 쓸라고 했는데...Aㅏ....뚀르르...궁금한 점은 댓글로 물어봐주세여알 수 없는 글.다음 글[피오/태일] 병맛짧지13년 전이전 글[TOP/GD] 어쩔 수 없는 것13년 전 글쓴이얌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피오/태일] 병맛짧지13년 전위/아래글[피오/태일] 병맛짧지13년 전[강동원/원빈;강동원빈] 청춘은 간다 無 1013년 전현재글 [GD/승리] Rain drop 1113년 전[TOP/GD] 어쩔 수 없는 것 413년 전[GD/승리] 본격 츤데레 돋는 이야기 下 813년 전[GD/승리] 본격 츤데레 돋는 이야기 上 1313년 전[빅뱅/태양] 태양은 어디에 1713년 전공지사항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