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네 오빠 거잖아." 은색 팔찌가 꼭 맞았다. 처음엔 증오를 품고 복수를 하려 접근했던 김여린은 끝내 동스청에게 족쇄를 채웠다. 은색 팔찌는 족쇄 같았다. 그래서 이게 대가인가요. 아저씨. 죽은 아이의 유품을 생존자인 내게 주고 떠났다. 슬피 울지도, 분노에 차지도 않은 모습으로, 그렇게. 사실 그는 죽지 않았다. 생명줄을 겨우 연결해 심장은 뛰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미 그런 식으로 남아버렸다. 나뭇가지를 잡았다. 틈으로 긴 팔이 보였다. 그리고 기억을 잃었다. 이게 끝이었다. 동스청은 또 한 번 악몽에서 깨어났다.
첫사랑은 시무룩
김정우
동스청 이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