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너는 하루종일 쪽팔린다는 생각을하다가
잠을 늦게잔탓에 늦잠을 자 버렸어.
"엄마!깨웠어야지!"
"난 10분에 한번씩 깨웠어~안일어난 니 잘못이야!빨리 학교나 가!"
너는 눈앞에서 버스도 놓치고
걸어서 30분 거리인 학교를 어떻게 가나 망연자실하고있었어.
"하..."
따르르릉
"여보세요?"
"응...수지야..."
"너 왜 안와~5분남았어!"
"늦잠잤는데 버스까지 놓쳤어..."
"아...지금이라도 빨리 뛰어와...오늘 0교시 없는날이야."
"알았어..."
너는 수지와 전화를 끊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어.
그때 누가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너무 놀래 주저앉았어.
"엄마!"
"...뭐야"
익숙한 목소리에 고갤 들어보니 민규가 서있었어.
"...진짜 한심하다."
"...너...너 왜 학교안가...?"
"그쪽도 안가고 있잖아."
"가...가고있거든...!"
민규가 널 보며 손을 내밀더니 너에게 말해.
"좀 일어나지?"
"어...?"
"일어나라고."
너는 민규의 손을잡고 휘청거리며 일어나.
민규는 그런 너를 보고 혀를 차.
"꾸물거리지 말고 가지?"
"야..."
"...?"
"너 왜 자꾸 나한테 말 까냐?"
"뭐...?"
"맞잖아!너 자꾸...어!나한테 막 말 낮추잖아!"
"낮출만 하니까 낮추겠지."
"이게..."
"가지?"
"..."
너는 화가났지만 꾹 참고 민규 걸음에 맞춰 따라가.
민규 다리가 너무 길어서인지 자꾸만 넌 민규의 걸음에 못 맞춰걸어.
민규는 니가 옆에 같이 걷고있지 않다는걸 알고 뒤를 돌아봐.
그러곤 너랑 발걸음을 맞춰 걸어.
"아줌마,참 걸음 느리네..."
"...니가 빠르다고 생각 안해봤냐."
"안해봤는데."
"..."
민규와 티격태격대며 걸어오다보니 벌써 교문 앞이야.
"아,맞다."
"...어?"
"그쪽은 이름이 뭐야?"
"...몰라."
"아,왜!그쪽은 내이름이랑 우리 자몽이 이름도 알잖아."
"근데..."
"불공평하잖아!"
"전혀..."
"전혀 불공평하거든?"
너는 고개를 저으며 학교로 들어가.
하지만 민규는 너보다 다리가 길지.
금방 따라잡혀.
"뭐냐고~"
"안알랴줌."
"아~안알랴줌씨~"
"..."
"내가 그쪽 안알랴줌이라고 부르게 하고싶으면 이름 가르쳐주지 말던가~"
"성이름..."
"뭐라고?"
"성이름!!!성이름!!"
"시끄러."
"..."
민규는 널 교실까지 데려다주고 니 이름을 중얼거리면서
자기반으로 돌아가.
니가 뒷문을 열고 들어가자 반아이들과 선생님의 시선이 쏠려.
"이름이 왠일로 지각을했데~자리로 얼른 돌아가~"
"네."
수지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널 바라봐.
"이름!!뭔 일 있었어?니가 늦잠을 자고..."
"아니...좀 피곤해서~"
너는 왠일인지 수업시간에 안자던 잠을 자.
너는 1교시부터4교시까지 내내 자다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려.
교실엔 아무도 없고 책상위엔 수지가 적어논 쪽지가 있어.
[이름~너 깨워도 안일어나길래...나 밥먹고 올게!]
"...아 배고파"
너는 멍하니 칠판만 바라봐.
그때 뒷문이 얼려.
"어...!너 뭐야..."
"어...아니..."
민규의 손엔 매점빵과 초코우유가 들려있어.
민규가 니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니 책상에 쿵! 하고 내려놔.
"뭐...뭐야..."
"먹으라고."
"왜...?"
"그냥..."
"...고마...워"
"근데..."
"어...?"
"너 자고 일어나니까 개못생김."
"뭐...?"
"눈 진짜 엄청 부음."
민규는 서둘러 뒤돌아 나가.
"야!!!!!!김민규 미친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