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794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백숙 전체글ll조회 1101


※BGM : 성규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우현/성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누군가 깊게 맺을수록 귀찮아 지는 게 인연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인연이 깊다면 갑작스런 이별이 닥칠 때 감당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난 정말 마음을 준 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하지만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이가 생겼다.

 

가벼운 만남으로 시작된 사이었다. 모두에게 차갑던 난, 뿌린 데로 거둔다고 그 누구도 내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그 이는 내가 그 누구보다 차갑게 대해도 그 누구보다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 이가 한 발짝 다가오면 난 두 발짝 물러서는 패턴을 알면서도 그 이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 이가 두 발짝 다가오면 난 그 자리에 서서 그 이를 맞는 기적 아닌 기적을 이뤘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품에 안겼을 때, 이불 속이 아닌 사람의 품도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의 손이 내 웅크린 등을 토닥여 주었을 때, 아이를 안정시키는 엄마의 손길과 같이 평온했었다. 그 이의 모습이 내게 보였을 때, 100m달리기를 한 것 마냥 심장이 쿵쾅거리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 이가 내게 웃음을 보여주었을 때, 재밌는 개그프로그램을 본 것도 아닌데 함박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 이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을 때, 내 입에서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이 나왔었다. 그 날, 난 그 이에게 내 모든 것을 주었다. 깊은 그 곳까지도. 그 이 또한 내게 그 이의 모든 것은 주었다. 서로를 확인하고, 애정을 나눈 뒤 같은 자리에 누워 같은 천장을 바라보았을 때 천국은 이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를 시기한 하늘의 벌일까, 애석하게도 그 이는 사고를 당해버렸다.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다급하게 그 이에게 갔을 때, 그 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의사를 지나쳐 흰 천을 덮고 있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 모든 상황이 다 꿈속일 것만 같았다. 악몽을 꾸는 것이라고, 눈을 떠보면 옆에서 그가 곤히 자고 있을 것이라고 내 볼을 세게 내리쳤지만 고통만 느껴질 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제야 눈물이 터져 주저앉았다. 그 이에게 모든 것을 준 난, 갑작스런 이별이 닥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생각조차 안 해보았다. 평생을 살아 처음 그 이에게 모든 것을 준 건데, 이렇게 그 이가 이렇게 가벌릴 줄은 꿈에서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샘이 마르고도 남을 만큼 울고 난 뒤, 정신을 차려보니 난 옥상 난간 위였다. 시원한 바람이 몸을 때리고 지나갔다. 불을 키고 지나다니는 자동차들, 분주히 갈 길을 가는 사람들, 반짝거리는 간판들. 아름다운 풍경들이 보였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까만 하늘 속, 하나의 별이 보였다. 별은 아름다웠다. 내 모든 것을 드렸으니, 내가 보는 아름다운 것들도 드리고 싶었다. 그 이를 만나서 저 별을 따다가 그 이의 두 손에 가득 주고 싶었다. 한 걸음을 내딛자 발밑에 닿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이 밤, 별을 따다가 그 이의 두 손에 가득 드리러 향했다.

 

 

 

Blind Talk

백숙입니다.

성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듣다가 갑자기 떠올라 적은 망조각이에요~.~

시점은 성규 시점에 그 이는 우현이입니다.

마지막 구절의 뜻은 아마 그대들이 생각하는 게 맞을 겁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2
헐아련해ㅠㅠㅠㅠ금손그대짱ㅠㅠㅠㅠㅠ망조각이라니!! 망조각이 아니라 금조각인듯ㅠㅠㅠㅠ드립ㅈㅅㅠㅠㅠㅠ암튼그만큼 쩌네요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암호닉받아요?? 받으신다면 매직홀이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자몽이에요..이거 정말 아련돋고 눙물나고ㅠㅠㅠ밤에 보니 더 몰입되네요..진짜ㅠㅠㅜ규야...ㅠㅠㅠ나무야...작가님 좋은글 고마워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헐ㅠㅠㅠㅜ아ㅠㅠㅠㅠㅠㅠㅠ성규목소리랑아련한조각글이 잘맞네여ㅠ나무야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