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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급하게 모아야될 이유가생긴성규다. 알바를몇달동안하기엔 귀찮을것같고, 내가좋아하는일을하기엔 돈이 턱도안된다. 그러다가 친구가보내준문자를 황당한표정으로 다시읽어본다. '누드모델해볼래?' 이새끼가 나한테흑심을품었나, 라고생각하다가 몇년지기인 불알친구란걸 다시생각한다. 우선은 돈을모아야되기때문에 '하루만할게' 라고 답문을보낸다. 문자를보내고선 고개를내려 자신의살짝나온배를보고 한숨을쉬고, 거실에있는 전신거울을보고서 또한숨을쉰다. 티셔츠를살짝올려 배를보니 복근도없고 허여멀겋다. 티셔츠를 팍내리고선 거실한가운데에서 갑자기 푸시업을하는 성규다. 그리고 탄탄해진가슴을보고 만족스러운미소를짓곤 옷을입고 친구가알려준곳으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성규씨? 이쪽으로 오세요." 

 

적막이흐르고 연필이 사각사각하는소리와 약간의헛기침소리빼고는 아무소리도없는그곳에들어서자 도서관같은분위기가들어 안내하는사람을따라갈때 괜히 발뒷꿈치를들어 살짝살짝걷는성규다. 기지개를피고선 하품을하며 뒤를보다 그모습을보곤 흥미있게쳐다보는 우현이다. 그리곤다시 그림에열중한다. 

 

"이가운입고계셨다가 저기로가셔서 벗고앉아계시면됩니다." 

 

"..몇분동안 있어야되나요?" 

 

"1시간30분이나 짧게는 50분정도에요." 

 

"아..네.." 

 

1시간30분이란말에 입이떡벌어지자 시간을수정해 말해준다. 망했다. 벗고있는채로 1시간을있어야하다니, 잠시머릿속에그려진 상상도를보고선 다시한번 경악을하는 성규다. 탈의실에가서 옷을벗는데 또 허여멀건몸이보인다. 다시 그좁은탈의실에서 부질없는 윗몸일으키기를한다. 그러고선 가운을입으니 돈벌려고 뭐하는짓인지, 하며 한숨이절로나온다. 쓸데없이 가운끈을 묶었다가풀렀다가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남자는한방이지, 라고생각이들었다. 푸르려다만느슨해진끈을 다시질끈묶고나가니 안으로들어가라고 안내를해준다. 와.. 진짜 심장튀어나올것같다. 그대고가운을벗어버리고 의자에앉으니 구도를잡는사람들과 우선나를관찰하는사람이 나뉘어져있는가운데 내눈만뚫어져라보는사람이있었다. 그리곤 나를한번훑어보고선 다시그림을그린다. 

 

"..뭐야" 

 

그사람과눈을안마주치려 살짝고개를돌리고 가만히앉아있으니 다시사각사각하는 연필소리밖에 들리지않는다. 내심 나를어떻게그리는지 궁금하기도하다. 몸은움직이지않고 눈만내리깔아 몸을보니 배가살짝나와있어 숨을들이마시고 조심조심숨을쉬었다. 젠장, 이게언제까지가려나 

 

"..큽" 

 

그리고선 웃음을참는듯한 소리가들렸다. 눈만돌려 사람들을돌아보니 헛기침하는사람밖에없었다. 잘못들었나? 라고생각해도 분명히들은웃음소리였는데. 괜히더쪽팔려진다. 처음에들어왔을때보단 덜하지만 벌거벗고다녀도좋으니 이자리를박차고나가고싶다는생각뿐이다. 그대로 멍하니있다가 딴생각을하다보니까 시간이다지났나보다. 수고했다고하고선 손에돈을쥐어준다. 아싸, 이제옷갈아입어야지, 하고 탈의실로가려던순간 누가어깨를잡았다. 누구야. 

 

"아.. 저기 전 남우현이라고하는데 잠시만 시간좀내주실수있어요?" 

 

"네?" 

 

"죄송한데 제가아직 다못그려서요, 조금만 더앉아주실래요?" 

 

사람들은 다나갔고, 나에게 돈을쥐어주시던분도 전화를받으시면서나갔고, 어짜피 남자두명이서있는거니까 별로창피하지않을거라생각해서 돈을가운주머니에넣고선 그자리에앉고 다시가운을벗었다. 아까보다는 훨씬덜해서 딴생각하기에도 훨씬편했다. 다시 정적이흘러서 의문이들었다. 

 

"저기.." 

 

"네" 

 

"저보면서 무슨생각해요?" 

 

남자는 연필을놓고 내몸을한번훑어보더니 살짝웃는다. 

 

"야한생각." 

 

어이가없어서 얼굴이 일그러져서 바라보니 또웃으면서 자기미간을피는시늉을한다. 얼굴피라고? 너라면얼굴을피겠냐 개새끼야! 라고말하고싶었지만 이것도돈을버는거기때문에 그말은고이접어두고 얼굴을폈다. 

 

"다그렸어요." 

 

"네, 그럼가볼게요." 

 

"아.. 아직할거 남았는데." 

 

아직할게남았다고해서 돌아보니 내어깨를꽉잡고 쇄골쪽을 깨물고있다. 깜짝놀래서 어깨를밀었더니 힘도더럽게세다. 발로차려고했더니 안다리를걸었다. 옘병 

 

"그쪽몸에 그림그려야되는데." 

 

이해못한다는표정을지으니 쇄골쪽을가르킨다. 보니까 모기물린것처럼 빨갛게되있다. 내몸에그림을그린다고? 참나, 어이가없어서, 라고생각하려니 또가까이온다. 

 

"안도망가?" 

 

안도망가냐는말에 대답없이 가만히있었다. 아뭐, 알바하러와서 경험하고가는거지, '졌다' 라는표정으로 한손을 어깨에올리니 잘했어요- 하는표정을짓고선 내뒷통수를잡는다. 

 

"죽어보자 오늘" 

 

그래, 오늘 살아돌아갈련지 해보고생각하자.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휘릭입니다. 헠헠 성규 아앙♥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감성 이에요 그래서 성규는 어떻게 되었나요 우현이는 어떤그림을 어떻게 성규의 몸에그렸나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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