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석카페는 촌이아니라 술마시는곳에서 조금더변형된, 말그대로 사람을돈으로불러 좀더친근하게술을마시며 더가자면 가벼운터치, 돈을더준다면 사적으로 2차를가거나 만날수도있는곳이다. 이곳의수입은 꽤나짭잘한편이고, 남자여자 골고루있는편이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금지되어있어 돈을안내고 신고하겠다는손님이나타난다면 그날하루는 수입이진탕이되는것이다. 일찍돌아가신 부모님, 연락받지않는 친척들덕분에 이런곳에서 현재 6개월가까이 일하고있다. "돈안낸다니까? 경찰에신고해버려?" "손님 이러시면안.." "닥쳐 개년아, 니들 여기신고하면 싹다엎어져, 알아?" 여자손님과 간단한담소를나누며 약간알딸딸할때쯤에 밖에서큰소리가나 취해있는여자손님을 미안하다며 눕히고와서 밖으로나오니 얼굴이벌겋게물들여져있고 꽤나이가있어보이는사람이 술병을들고 같은직원의머리를때리려고 위협한다. 가까이오면 정말때려버리겠다는말에 쉽사리 다가가지못하고 조금떨어진곳에서 발만동동구르고있다. "누나, 이거 뭔일이에요?" "아성규야, 저아저씨가 돈안내겠다고 땡깡부리잖아, 나이를거꾸로쳐먹었나 왜저래정말." "..잠깐만요" 그손님을살짝피해 룸안으로들어가보니 그손님의 코트가보여 주머니에손을넣어보니 역시나, 핸드폰이있다. 패턴이걸려있긴하지만 Z자모양으로해보니 풀린다. 그리고 연락처로들어가니 마누라 라고바로보인다. 이제됬다. "손님 그만하세요." "뭐? 남창새끼가, 넌또뭔데?" "계속이러시면 저희도 가족분께 전화드릴수밖에없어요." "ㅁ..뭐임마? 지금너 협박하는거냐?" "네, 손에 술병 내려놓으세요." "..에라이씨!" 계속핸드폰 통화버튼에 손가락을얹어놓고있으려니 남자가 술병을깨트려 시선을주목시키곤 내손에들려있는 핸드폰을들고 뛰어나간다. 아정말, 저런사람때문에 여기있기가 더더욱싫어진다니까, 여기있는 남자직원대부분은 나를싫어한다. 내가 손님들에게 많이불려지는게 이유중하나고, 누나들이나를아끼는게 그둘째다. 나보고 남자답지않다 여자같은년 뒷구멍도그렇게생겼을려나? 라며 별말을다했던 새끼들인데 사람들안에숨어서 아무것도안하는꼴을보려니 한심하다정말. "오.. 성규 멋있는데?" "아진짜, 누나들조심해요 저런새끼들 항상있으니까, 괜찮아요?" "네, 고마워요." "그나저나 룸에손님들 다놓고온거맞지? 얼른안들어가?" 누나들과 잠깐얘기를나누고 넘어져있는여자를 일으켜세우다보니 갑자기 룸에손님들이 외로우네어쩌네 우리돈은어쩌냐하면서 시끄럽게떠드는 주인이다. 뭐딱히호칭도없고, 화장품냄새만더럽게나서는, 방에들어가니 손님이아직도 곯아떨어져있어 차로태워다주겠다고 주인에게말을해놓고선 없어서 차에태웠다. 이런사람들때문에 힘만든다니까, 이럴때마다 여길나가고싶다는마음만 굴뚝같아진다. "으음.." "손님, 손님댁 어디세요." "으응.. 몰라!!"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세요" 짜증이솟구친다. 익숙한얼굴인것같아 차에서내려 가게에다시들어가 집을아냐고물어보니 종이에적어놨던건지 읊어준다. 다시차로돌아가 좌표를찍으니 망할, 15분거리네, 그냥걸어가게시키고싶지만 차를옮겼다. "아, 술냄새 짜증ㄴ..?" 백미러로 계속 짜증스럽게쳐다보니 치마를입은손님이 은근슬쩍다리를벌리는게보인다. 참나, 이런사람을 한두번본게아니다. 다리를벌리는여자의다리가 파르르떨리는걸보니 간신히그자세를 유지하고있는게보인다. 잠시동안앞을주시했다가 한숨을쉬면서 다시백미러로봤더니 이번엔 치마가더올라간게보인다. 이게짜증나긴해도 나도남자긴남자인지라 자꾸솟아오르는건 어쩔수가없다. 저딴사람을보고 흥분하는것도짜증나서 속도를올려서 집에도착했더니 방금까지 다리벌리고 치마올리던사람이 다시자는척을한다. "손님, 일어나세요." "…." "안주무시는거 다알아요, 일어나세요." "ㅇ..음" 억지스러운 잠에빠진소리를내며 어색하게뒤척인다. 머리를헝클이곤 여자를업어들어 아까본좌표를기억해내며 3층으로걸어올라갔다. 비밀번호모르는데, 어떡하지. 라고생각하고있으니 여자가 귓속말로 비밀번호를알려준다. 자기딴엔 유혹이라고생각하면서 귓바람을부는모양인데 술냄새가역겹다. 현관앞에던져놓고 다시나가려고하니 붙잡는다. "ㅇ..왜나가요?!" "뭐가말이세요?" "제가안자던거아시고, 왜나가시냐고요!!" "아, 차에서 다리벌리고 귓바람부시던거요?" "…." 갑자기다리를붙잡으며 말하는여자가 너무초라해보여서 잠깐얘기라고도하지못할 말을해주니 고개를끄덕인다. 어둡긴하지만 아까가게에서본얼굴은 예쁘장하고, 몸매도좋아보이는데 이여자가나한테 왜이럴까싶기도했다. "하나도안섹시해요, 꼴리지도않아요." "..왜요?" "댁같은여자한테 꼴릴리가 없잖아요, 술냄새도 더럽고, 뭐가좋다고 달려들겠어요손님." "ㅁ..뭐? 너지금 그게할말이야?" "저가볼게요, 좋은하루보내세요." "나다시는그가게안갈거야!! 그래도 니가이래?!" "손님말고도 오실분은 많습니다. 큰존재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야이새끼야!! 니가나한테할말이야?! 야!!" 계속고함을지르는 여자의말을 뒤로하고 문을닫으니 문너머로작게여자의 짜증스러운 비명소리가들린다. 아역겨워, 내려가서 다시차를타고 가게로가니 시원하게 에어컨바람이 날반겨준다. 내가너랑결혼할수 있을거같다. 라고생각하고 탈의실에가서 머리정리를하니 다시나를부른다. "성규야, 6번으로들어가." "뭐야, 오자마자 또가요?" "내가부른게아닌데 나더러 어쩌란말이니, 얼른들어가." 문을닫고나가는 주인의뒷모습에 발로캐비닛을 한번꽝차버리곤 6번방으로들어가니 왠남자손님이있다. 게이인가? 왠만하면 여자를부르는데, 왜날불렀지? 나인줄은어떻게알고 날호명한거지? 별에별생각은다하며 옆에앉았다. "안녕?" "안녕하세요." "성규, 맞지?" "네." "난남우현이야 우현이라고불러." "근데 왜 저부르셨어요?" "..무슨뜻이지?" 가까이가니 딱봐도나보단 어려보이지만, 존댓말을쓰다가 궁금했던걸날려주니 당황해보이는눈치다. 너도 그런쪽부류인가. "여자부르실수있는데, 왜남자부르셨냐고요." "술은남자랑마셔야지, 여기가 룸싸롱이야?" "..저렴한단어선택이시네요." 룸싸롱이라는단어에 표정이썩어들어가면서 '더럽고 좋네요' 라는표정을지어보이니 하하, 하면서 눈이접히고 보조개가셋팅된다. 보조개에 손가락넣어보고싶다. 아뭐라는거야, 웃는거보니까 여자가많을게 예상이된다. "다음에, 내가부르면 또올래?" "..아마도요" "그럼 번호좀주라." 착석카페가아니더라도 이런주점에선 번호를못주게해놓고있다. 혹시라도 그사람이신고라도하면 안되고 이위치를떠벌리고다니면 안되니까. 그런데뭔가 줘도괜찮을것도같다. 핸드폰연락처는 텅텅비어있지만 이사람으로꽉채워도될것같다. "안찍어줘? 팔떨어지겠다." 대답대신 번호를찍어주니 다시웃으며 저장을하고선 내머리를쓰다듬고선 나갔다. 잠깐 그곳에벙쪄있다가 탈의실로가서 핸드폰을켜보니 바로문자가와있다. '남우현으로 저장해~ ^^' 참나, 저이모티콘은 또뭔지, 하면서도 남우현으로 저장하고있었다. 모든일이끝나고 집으로가서 다시쉬고, 저녁즈음되서 다시일을나갔다. 혹시라도 그남자한테서 연락이올까 갖고다니지도않던핸드폰을 일하는도중에도 바지주머니안에 꼭넣고있었다. "그래, 니가성규구만?" "네." "와, 겁나예쁘장하게 생겼구마, 너는2차가냐?" "아뇨, 전안가요." 밖에서부터 한잔걸치고온건지 술냄새가팍풍겨오는남자를 어제갔던 6번방으로 모시고들어왔다. 어제그남자랑 느낌이너무다르다. 진짜싫다. 가만히술을따라주고 혼자낄낄대는얘기에 같이웃어주니 2차를가냐고묻는다. 이사람이미쳤나싶어서 가만히있으니 여기있으라는말을남기고선나갔다가 조금있다가 밝아진얼굴로다시들어온다. "안되긴뭐가안되, 느그주인이 된다하네," "..네?" 혹시나싶어서 나가서다시물어봤다. 착석카페는 다른촌이아니라 단순히술을마시고, 간단히그룸안에서 터치가일어나는곳이고 2차는정말소수적으로 일어나는데 그게나라니, 게다가 난 남자잖아, 다시물어보니 아무래도 돈을쥐어준모양이였다. 계속싫다고잡아떼니 아니면월급을떼어버리겠단다. 아까그남자가 나와서 손을잡고억지로잡아댕긴다. 그리고 앉아있는주인은 계속내가소리질러도 모른척한다. 무슨일인가하고나오려는누나를 주인이아무일도아니라며 다시들어가게한다. 씨발이다진짜. "그래그래, 저기로갈텨?" "…." 아무말도없이 가만히따라갔다. 가는도중에 차에태우려고해서 발로걷어차봤는데 갑자기주먹으로 머리를때려서 정말죽을것같았다. 이사람한텐 내가힘으로 안되는구나를 깨닫았다. 하는도중에도 아무말이없었다. 처음으로하는터에 찢어지는느낌이 생생히들었다. 아무것도안끼고 생으로하는기분이란 정말끔찍했다. 그렇게다시집으로가서 들었다나갔다하는 아까그남자의물건이 눈앞에생생히내비춰졌다. 아침이되서 못일어나는터에문자가왔다. '힘들테니까 오늘은쉬어, 내일와' 문자를보니 나같은처지가 한두명이아닌듯했다. 나와웃고떠들던 그누나와 나를역겨워하던 그남자들도 나와같은상황일지도몰랐다. 하루를 누워서보냈다. 아무것도먹지않아도 계속토가나와 속을개워냈다. 그리고다음날이되어서 다시일을나가봐도 주인은아무렇지않게 나를맞이했다. 썅. "보너스넣었어성규야, 오늘도 열심히해?" "..저 그만할게요" 빵빵해보이는돈봉투를 내손에쥐어주는 더러운여자를보며 돈봉투를 그여자손에다 던지듯이주니 여자의표정이 썩어들어간다. "다시한번생각해봐성규야, 너어제일때문에 그러는거지? 이제한번해봐서 괜ㅊ.." "신고할거에요." "..뭐?" "신고할거라고요 여기." "그럼너도피해봐, 처음에그거모르고들어왔어?" "피해봐도 그쪽이더피해볼걸요? 그니ㄲ.." "이씨발년아." 계속말을이어가니 그역겨운여자가 손톱을세워 내뺨을때린다. 계속맞다가 여자의언성이높아지니 누나들이나와서 말린다. 그러는누나들을 그여자가 같이때린다. 제발, 나한테왜이래. "그만해 좀!!" "썅년아, 니가뒷구멍을 대줬으면 그대로가만히있으면됬지 신고를해? 그래해봐 개같은년아, 해보라고!!" 누나들한테붙들린채 나보고 뭔년뭔년거리며 발광하는여자를보곤 소름이끼쳤다. 저여자 돈에미쳤구나. 그런여자를뒤로한채 가게를나와서 남우현한테 문자를했다. '나좀보자. 가게 뒷쪽공원' 라는문자가간뒤 10분이채안되서 땀을찔끔흘리며 나를보고웃는남우현이다. 바보같긴, 이라고생각하면서도 갑자기긴장이풀려서 눈물이난다. 우는나를보고 실실웃다가 갑자기당황하는 남우현이다. "왜울어? 뭐야, 볼에상처왜났어? 누가이랬어?" "흐.. 진짜.." "왜그래 누가이랬는데," "나좀살려줘.." 나를안아줬다가 내눈물을닦아주다가 그여자가손톱으로할퀸 볼에상처를어루만져주다가를반복하다가 설움이복받쳐서 남우현의어깨를붙들곤 살려달라고하니 볼을만져주던손으로 나를안아주는남우현이다. "내가 살려줄게." "…." "내가 너구해줄게, 걱정하지마." 우리가서로안지 얼마되지않았다. 하지만 너는나를 구해주고 살려주려고한다. 신데렐라가 기적처럼 유리구두를신어 해피엔딩이된것처럼 나도 그렇게될수있을까, 잠깐이나마 너에게 내전부를 맡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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