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 오델로othello
Written by. Luinelle
othello 01
아침부터 출근하기 바쁜 경수는 오늘이 첫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지각을 하게 생겼다.
집을 벗어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지갑을 챙기면 휴대폰을 두고 오고 휴대폰을 챙기면 사원증을 나두고 나오는 것이였다.
그렇게 몇 번을 왔다갔다 하고난 뒤 손목에 차고있던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현재시간 7시 42분. 출근시간이 남짓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분명, 택시를 잡아 탄다고 해도 출근시간에 맞춰서 사무실에 땡 하고 도착하지 못할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자니 더더욱이 늦을 것이 확실하기에 걷는속도를 올리다 못해 최대한의 속도로 큰 도로가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분명 이 실력으로 고등학교 체력장을 다시 뛴다면 절대 받아본 적없던 1등급도 받고도 남을 것이다.
도로로 나오자마자 경수의 급한 마음을 대변하 듯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이 눈에 들어왔다. 경수는 그렇게 급하게 지나가는 차들을 보니 더욱 더 마음이 급해졌다. 지나가는 차들 사이로 택시를 찾아 고개를 쭈욱 내밀었다. 그렇게 10분을 소요하고나서야 겨우겨우 택시를 잡아 택시에 올라타서는 택시아저씨에게 회사로 가는 최대한으로 빠른 지름길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지름길 덕분에 최대한 빠르게 회사에 도착하긴 했지만, 솔직하게 말한다면 말이 빠르게 온 것이지 이미 시간은 출근시간을 10분이나 훌쩍 넘어버린 8시 10분이었다.
첫 출근 날부터 지각한 것과 함께 첫 출근이기에 경수는 바짝 긴장해 자신의 자리로 살금살금 쥐죽은 듯 조용히 걸어갔다. 처음으로 일하게 된 첫 직장이니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어째 첫 출근부터 무산이 된 듯해 자리에 앉자마자 한숨을 내쉬는 경수였다.
하지만 다시 이내 마음을 다잡고는 자신의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서류들 쪽으로 손을 내밀어 이제 막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상사가 경수를 부른다. 그 불음에 경수는 지각한 것에 대한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혼자 잔뜩 겁을 먹은 채 상사자리로 쪼르르 하고 달려가 상사에게 부르셨어요? 하고 되묻자 상사는 여전히 컴퓨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경수에게 말했다.
"신입사원 커피 다섯 잔만 뽑아와. 유지씨도 마실거죠??"
자신이 예상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이 들려와 경수는 눈을 크게 뜨고는 어리둥절하게 상사를 그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분명 제시간에 출근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생각과는 달라도 전혀 다른 커피 심부름에 경수는 안도하기보다는 허탈한 마음에 대꾸 없이 눈만 껌뻑거리고 있었다. 허탈함에 아무 대꾸 없이 멀뚱히 서있는 경수에게서 대답이 들리지 않자 상사는 그제 서야 시선을 경수에게 옮기고는 다시 한 번 재촉하듯 말했다.
"경수씨 뭘 그렇게 쳐다보고 있어요?? 커피뽑아오라니까?"
그제 서야 정신이 번쩍 드는 게 아! 하고 작게 탄식 아닌 탄식을 하고서는 바로 복도로 뛰어가 휴게실 한 쪽 편에 서있는 자판기 앞으로 갔다. 동전을 넣어야 하는 건가 말아야 하는 건가하고 고민에 자판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 옆에서 한 직원분이 그냥 버튼을 꾹 하고 누르더니, 커피를 뽑아가는 걸 보고 나서야 경수도 자판기 버튼을 눌러 커피 5잔을 뽑아 자판기 옆에 놓여 있던 쟁반으로 커피를 받쳐 사무실로 가져갔다. 가져간 커피들을 상사에게 모두 한잔씩 가져다 드리고는 다시 경수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자리에 앉고선 다시 한번 후- 하고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또 다른 상사가 경수를 불렀다. 경수는 그 불음에 또 다시 재빠르게 자신을 부를 상사의 곁으로 갔다.
"경수 씨, 이거 30부 복사 좀 해주세요."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내가 무슨 자기들 심부름 꾼인가 하는 생각들이 조금씩 들어왔지만, 일단 상사가 건내주는 종이를 받아들고서는 사무실 구석에 있는 복사기로 향했다. 그리고는 복사버튼을 꾹 누르고는 멍하니 복사기를 바라보며 아까까지만 해도 조금 언짢았던 기분과 생각들은 사라지고서 항상 드라마에서만 보던 신입사원의 생활이 정말 거짓이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자신이 마치 그 드라마 속의 신입사원이 된거 같아 마냥 신기하고 기분이 이상해져왔다.
그렇게 경수는 퇴근시간이 될 때까지 자신에게 배부된 일보다 복사, 서류분쇄, 커피, 전화 받기 등의 자잘한 잔심부름으로 하루를 보냈다. 매일 매일 상상하고 꿈 꿔오던 회사의 생활과는 달라서 실망한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실망한 것도 잠시, 왠지 몇일 동안이나 오늘과 같은 생활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왔다. 그 생각에 경수는 아픈 다리와 저려오는 팔들이 더더욱 아프고 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
경수의 집으로 가는 길은 유독히 골목길이 많고 가로등도 그리 많지 않아 어두컴컴하여 괜한 이상한 공포감이 조성되기에 딱 좋은 곳이였다. 겨울이라 그런지 벌써 해는 서쪽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홀연히 달만 골목길을 비추고 있을 뿐이였다. 그런 골목길을 혼자 걷고 있자니 경수도 괜한 공포감에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몸에 더더욱이 힘을 주고는 골목을 지나가려 걸음을 재촉하는데 가로등보다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서 인영이 보였다. 꽤 키도 커보이는 남자가 얼굴에 피투성이 된 채 쓰러져있었다. 그 모습에 경수는 어두컴컴한 이 골목길이 더욱 더 무서워져서 못 본 척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악!!!!!"
"저기요...도와줘요...."
경수는 이 말마저 못 들은 척하며 지나갈까 하다가 괜히 나중에 복수하려나?? 저러다 진짜 잘 못되면 어쩌나 하는 수만가지의 생각을 하다가 결국 그 사람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119에 신고를 하려고 하는데 그 남자가 경수의 손을 덥석 잡더니 겨우겨우 쥐어짜내는 듯 한 목소리로 병원은 안된다고 한다. 경수는 왜그러나싶어서 큰눈을 굴리며 그 남자를 쳐다보는데 그남자가 병원..갈만큼 심각한거 아니잖아요..라고한다. 경수는 그럼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 생각을 하다가 그에게 집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는 이미 그 남자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오늘 아침 지각했을 때부터 일진이 사납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하루가 끝나가는 이 마당까지 끝까지 일진이 사납다.
어쩔 수 없이 그를 업으려고 그를 벽에 기대게 하려는데 키가 자신보다 훨씬 크다는 것과 무게가 생각보다 상당하다는 것을 알았다. 겉보기엔 키는 크지만 말라보이길래 가볍겠거니 했는데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겨우겨우 그를 자신에게 기대게해서 힘겹게 오피스텔까지 갔다. 겨울인데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경수는 이사와 처음으로 자신이 2층에 사는 것에 대해 원망하는 순간이였다.
미친듯이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서 그를 현관앞에까지 와서는 경수는 주저앉고 말았다.
집앞에 도착하니 다리에 힘이 풀린건 둘째치고 이 남자 너무 무겁다 라는 생각을 하며 숨을 잠시 고르고 현관문 비밀번호을 누르고 문을 열고선 그 남자를 다시 들쳐 메고는 집안으로 들어와 신발을 하나하나 정상스레 벗겼다. 아니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돼? 하는 생각에 잠시 화가 나서 그 남자를 째려봤다. 자신의 침대에 그를 눕히고 경수도 옆에 같이 뻗어버리다 싶이 누웠다. 잠시 숨을 고르고 벌떡 일어나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욕실로 들어갔다.
다 씻고 옷을 입고 뜨거운 물에 달궈진 욕실을 나왔다. 순간 추운기운에 몸을 떨고는 방으로 향했다. 그는 미동도 없이 눕혀놓은 그 자세 그대로 뻗어있었다. 일단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보고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피인지 알 수가 없었다.피를 닦아야 상처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신 수건과 따뜻한 물을 한바가지 들고 방으로 왔다. 그의 얼굴에 묻은 피를 하나하나 닦아주면서 조금씩 보이는 상처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계속해서 묻은 피를 닦아내니 잘 보이지 않던 그의 얼굴이 보였다. 진한 눈썹과 짙을 것만 쌍커풀선이 있는 눈, 오똑한 콧날, 두꺼운 입술까지 남자가 봐도 섹시하게 생긴 남자였다. 그리고 앞머리에 가려져있던 이마는 볼록하고 적당히 넓은 것이 매력있는 이마였다. 한참을 응고해서 잘 닦이지 않는 피를 닦아내면서 그의 얼굴에 감탄했다. 다 닦고는 사놓고 거의 쓰지 않은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흰색과 주황색으로 되어있는 후시딘을 집어들고 면봉에 짰다. 후시딘이 묻어있는 면봉을 그의 콧등위의 상처로 가져다 댔다. 탁한 흰색의 후시딘을 살살 상처위로 발라주고 또 다른 상처에도 발라주었다.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는지 빨갛게 부어오르고 여기저기엔 멍이 들어있다.입술이 터져 두터운 입술이 더 부워있었고 터진 곳엔 피 딱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거기에도 후시딘을 발라주고는 왠지 모를 안도감에 한숨을 쉬었다. 겨울이여서 옷을 두껍게 입고 있었는지 방이 너무 더웠는지 그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자켓이라도 벗겨야 겠다싶어서 조심히 깨지않게 벗기고 후드티도 벗겼다. 최대한 얼굴에 바른 약이 옷에 묻어나지 않게 벗기려고 애를 썼더니 경수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맺혔다. 후드티안엔 다행히도 하얀반팔티를 입고 있었다. 반팔티 아래로 나온 팔의 피부색은 보통사람보다 까무잡잡했다. 그러고보니 얼굴도 까맸다. 그렇다고 새까맣다는게 아니고 섹시해 보일 정도의 피부톤이 였다. 계속 그를 보고 있으니 오늘 일진이 마냥 사납지는 않은 것 같기도 했다. 경수는 그에게 자신의 침대를 내어주고 자신은 거실의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밤은 깊어가고 모두들이 깊게 잠든 밤.
오델로가 부활하는 밤.
끄적끄적
안녕하세요^^ 루이넬임미다!!
음..일단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ㅠㅠ
처음으로 써보는 글이자 첫 글인데 많이 부족하죠....ㅠ
많은 분들이 도움도 주시구...열심히 썼습니다!!
이쁘게 봐주시구 많이많이 읽어주세요!!
사실....내일 1편을 올리려구 했는데...제가 못참겠어요.....ㅋ
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흡...
아!! 그리구 암호닉 한분이 신청하셔서 한번 받아 볼까합니다!!
첫 편부터 암호닉은 좀 그른가요...??
암튼 받구요!! 모르는것도 많고 어설픈 점도 많으니 가르쳐주시구!!
지적해주세요!! 홍...홍보도....쿨럭....부탁드림미당....⊙♡⊙
독자님들 점말...지짜루...하트♥ 아흐흐흫
감사합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
이브님, 채팅방 여러분(요정누나, 훈휘혈 등) 고마워요!!
이브님은 특히 점말 지짜루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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