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오세훈" 이렇게 붙잡히게 되면 "나 지금 조교님이 부르셔서, 나중에 얘기하자 종인아" 이렇게 피하고 그러면 그래 알겠다 이러면서 비켜주던 종인이었는데 "너, 나, 피하냐?" 오늘은 왜 예외인지 모르겠다. 왜 또 흔들려고 하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다 종인아. 좀 착한 후회공 좀 미련한 짝사랑수 Written by, Aau 잡힌 팔목을 빼내려고 비틀던 세훈이 잡은 손에 힘을 주는 종인에 의해 얼굴을 구겼다. 김종인, 이거좀 놔. 세훈이 시선을 들어 종인을 보고 목소리에 힘주어 말 했건만 종인은 오히려 조금 더 세게 세훈의 팔을 잡아왔다. "너 나 왜 피하는데" "..." "왜 피하냐고." 툭 하면 터질거같은 종인의 눈을 쳐다보던 세훈이 다시 한 번 잡힌 손목을 빼내려 힘을 줬다. 종인이 방심하고 있었는듯 쉽게 풀리는 손목에 약간 허탈감을 느낀 세훈이 빼낸 손목을 다른 손목으로 어루어만졌다. 허탈감.. . 자신도 모르게 또 종인에게 기대를 해버렸다. 이래놓고 또 상처줄 김종인인데. 손목을 만지느라 푹 숙인 고개를 들고 세훈이 종인을 쳐다봤다. 김종인은 울고있었다. 다른 강의실에서 강의가 끝난듯 사람들이 몰려 나오는데도 김종인이, 폼에 살고 폼에 죽는 김종인이 다 닦이지도 않는 눈물을 계속 훔쳐내면서 울고있었다. 종인아, 왜 네가 울어? 아릿해지는 심장 부근에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구긴 세훈이 손을 들어 종인의 눈물을 훔쳐냈다. 너는, 김종인 너는 내가 친구잖아. 여전히 얼굴을 잔뜩 구긴 상태로 세훈이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내가 도저히 널 친구로 볼 수가 없어서, 그래서 미안해 종인아. "왜 피하냐고 물었지" "..." "종인아." 종인이 눈물을 잔뜩 매단 상태로 세훈을 쳐다봤다. "종인아, 너는 그걸 알면서도 대체 왜..." "..." "왜 나를 잡아?" "그야...!" "그러지마, 충분히 힘들다 종인아." 벙긋거리던 종인의 입에서 울음소리가 터졌다. 저렇게 울면 눈 부울텐데. 우리 김종인 워낙 잘 붓는 피부라 저렇게 벅벅 닦으면 살 따가울 만큼 부울텐데. 이 순간마저 종인을 걱정하던 세훈이 고개를 저었다. 이제 그만하자. 우는 종인을 한참 쳐다보던 세훈이 종인의 눈물을 닦아내던 손을 거두고는 종인에게 말했다. 좋은 여자 만나, 종인아... 세훈이 종인에게서 등을 돌렸다. 좀 착한 후회공, 좀 미련한 짝사랑수 썰. 그 일이 있고나서 종인도 세훈을 피하는지 둘은 같은 캠퍼스를 다니면서도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자리에 앉으면서 또 김종인이 머릿속에 두둥실 떠다녔다. 보고싶다. 김종인이 너무 보고싶다. 내가 아직 자기를 잊지 못 한걸 알아버린걸까. 아니면 그 때 내가 그냥 가버려서 자존심이 상한걸까. 두개 다 일리가 있는 예상이었다. 뭐로든, 어떤 예상이 정답이든 김종인은 이제 더이상 오세훈의 친구가 아니었다. 그래서 오세훈은 아팠다. 더운 여름, 이별이 무엇인지 깨달은 오세훈은 김종인이 있는 이 곳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휴학은... 여기랑 여기 작성하시면 되구요." "예에." 작성하라는 곳에 천천히 볼펜을 꾹 눌러 글을 쓰던 세훈이 사유를 쓰는 부분에서 턱 막혔다. 뭐라고 써야하지, 김종인 때문에? 이 곳이 김종인만 생각나게 하기 때문에? 툭 하고 서류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한 번도 안 울고 잘 참았다 애써 위로하고 칭찬했는데 결국 별거아닌거로 터져버렸다. 사유라는 단어를 한 동안 쳐다보던 세훈이 조용히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사유. 정리. 건물 밖으로 나온 세훈은 축축한 눈가를 닦고는 정문으로 향했다. 나가는 길 만났던 같은 과 복학생 정철이 형에게 휴학 했다고, 연락 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세훈의 캠퍼스 생활이 끝을 맞이했다. 한편 종인은 동방 쇼파에 길게 누워 노래를 듣고 있었다. 며칠전 경수가 제게 찾아와 등신이라는 한 마디를 내뱉고는 번호를 따가긴 했는데 정작 종인은 경수의 번호를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 현재 나오는 노래는 스웨덴 세탁소의 우리가 있던 시간. 생각한다. 지난 날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사라진다. 뜨겁게 안아주던 네 손 끝 향기가. 종인이 팔을 들어올려 눈을 감췄다. 보고싶다. 오세훈이. 존나게. 보고싶은 오세훈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미 자신을 정리해버린 세훈을 찾는다는게 걸렸지만 보고싶은데 안 본다는게 더 걸렸다. 동방에서 그대로 뛰어나온 종인이 세훈의 과방으로 향했다. 안에 도경수가 있는게 보였다. "야 도경수" 숨을 몰아쉬며 경수를 부르던 종인이 통화를 하는 경수의 표정을 보고 멈칫했다. 경수가 얼굴을 잔뜩 구기고는 그래, 세훈아 알겠어. 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 "김종인 이 등신 새끼야." "..왜." "세훈이 전화 끊고 너한테 바로 전화 하려 했더니.." "왜 뭔데 그래" "오세훈 안 잡고 뭐했는데? 걔 휴학 한대. 여행 다닐거래." "...." "뛰어. 엑소 동 102호로. 짐 싸고 있을거야." 경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학교 밖으로 뛰어나간 종인의 뒷모습을 보고 경수가 혀를 찼다. 존나 미련한 게이들. 좀착한 후회공, 좀 미련한 짝사랑수 썰. 택시 안에서도 안절 부절 몸을 가만 두지 못하던 종인이 입술을 잘근 잘근 씹었다. 처음 세훈을 놓쳤던 그 날이 자꾸 오버랩 됐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이젠 오세훈을 볼 수 없을거라 생각하니 속이 탔다. 아저씨 조금 더 빨리 못 달려요? 이미 터져버린 입술에선 피가 샜다. 잔돈 받을 새도 없이 택시에서 뛰어내린 종인이 주택가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조금 멀리서 오세훈이 짐가방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가뜩이나 달려서 미친듯이 뛰는 심장이 불안감에 두배로 뛰기 시작했다. 다리가 풀려서 자꾸 휘청거리던 종인이 이대로 심장이 터져서 죽을수도 있겠다 생각을 하면서 멍하게 집 앞에 서있던 세훈에게 달렸다. 헉. 허억. 세훈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옆에서 제 팔뚝을 잡고서는 숨을 몰아쉬는 종인을 쳐다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종..인이? 방금까지도 김종인 생각을 했는데 실물이 나타났다. 아니면, 내가 그리움에 미쳐버린걸까. 이게 내 상상인걸까. "야, 오세, 훈." 비오듯 땀이 흘러내리는 종인이 세훈의 팔뚝을 잡을 손을 내려 천천히 손목을 잡아왔다. 세, 훈아. 오.. 세훈. 손목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세훈이 제 앞에 있는 김종인이 상상이 아니구나 깨달았다. 진짜 김종인이구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청하게 종인을 쳐다보던 세훈이 갑작스레 제 손목을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넣은 종인의 행동에 몸을 굳혔다. "...야, 김종.." "세훈아." "일단 좀 떨..."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 "..." 종인의 손이 세훈의 손목을 놓고 천천히 허리를 감쌌다. 아니, 좋아해. 좋아해, 오세훈. 들썩이는 세훈의 등에 손을 올린 종인이 세훈의 등을 천천히 토닥였다. 울지마. 좋아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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