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그다. 그가 전화를 받았다. 새벽이라 그런지 자다 깬 가라앉은 목소리에 약간 짜증이 묻어있다.
-..... 여보세요?
그의 목소리는 가라앉았지만 전과 같았다. 나와 함께있던 기억속의 그의 목소리와 매치되어 갑자기 눈물이 나올거 같았다.
-.....하아..
내가 아무런말도 없자 그가 한숨을 내쉰다. 그의 한숨에 나도 모르게 슬퍼진다. 그가 더 이상 내 옆에 없음을 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없으면 안된다. 하루라도 너의 목소리라도 듣지 않으면 미쳐 버릴거 같아.
-...양요섭
그가 내 이름을 부른다. 오랜만에 불려진 이름이라 눈물니 흘러 나오는데도 입은 슬그머니 올라간다. 전처럼 다정하지 않아도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게 너무 좋다.
-... 이제 그만 하자 제발...
그의 목소리엔 짜증은 사라지고 애원이 묻어난다. 그가 말을 끝내면서 또다시 한숨을 내쉬는게 들린다.
-...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핸드폰너머로 단호한 목소리가 들여온다. 거짓말. 사실이 아니면서 나한테 거짓말 하지마.
..... 아니 사실은 알고있다. 그가 내 사랑에 지친것도 이미 다른 사람이 옆에있다는 것도.. 알면서도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싫다.
"두준아"
-.....요섭아 제발..........
"나는 널 사랑해"
-...
그는 내 말을 듣고서 아무 말도 없다. 하지만 너는 나에게 옛날 처럼 한마디 대답을 해주겠지? 나는 그가 할 말을 기다리며 몸을 쇼파에 천천히 기대었다.
-.....나도 사랑해 요섭아
아... 다정함이라곤 전혀 없는 메마른 목소리지만 나는 그래도 좋았다. 고개를 들어 위를 처다보았다. 보이는건 깜깜한 천장 뿐.
"두준아 잘자"
전화를 끊었다. 끊기전에 또 그의 한숨소리가 들렸다. 나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손으로 얼굴을 뒤덮어버렸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있잖아 두준아, 나는 네가 나보고 헤어지자고 했을때도, 나 보다 그 사람을 더 좋아한다고 했을때도, 내가 가지말라고 메달려 울면 모진말을 내뱉고 가버려도
네가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두준아 나는 너를 사랑해.
라는 갑자기 필받아서 쓴 팬픽.... 모티로 급하게 쓴거라 오타나 맞춤법이 많이 틀려도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