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숙소 앞에 있었는데 나보고 사생이래.
"어, 니방에 있는 티셔츠? 까만색?
엉, 영어 뭐 적혀있네, 응, 카메라? 카메라는 또 왜,
아, 뭐라는거야. 티랑 카메라 들고 나오라고? 알써 끊어,"
김원식 개새끼,
오랜만에 휴일이라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고있는데 내가 왜 이럴까- 하면서 휴대폰이 울린다.
오빠라는 새끼가 집에는 잘 들어오지도 않으면서 시키는건 또 엄청나게 많다.
숙소 생활이다, 뭐다, 엄마가 나보고 도와주라고 하긴 했지만^^...
왜 자꾸 내 물건을 자기 방에 놓거나 숙소로 챙겨가는 건지….
지금 가지고 나가고 있는 이 카메라도 그렇지^^….
[내가 왜 이럴까- 안부렸던 욕심이 자ㄲ…]
"왜 또, 전화 그만하고 쳐 오기나 해 개새끼야"
'욕하고 지랄이야, 곧 도착하니까 7동 앞에 앉아있어. 우리 동까지 들어가면 차 돌리기 힘듬'
"어 씨발놈아, 끊어"
엘레베이터를 타고 나와 아파트 앞에 서있으니 또 다시 전화가 와선 옆 동 앞에 서있으라는 김원식.
햇빛이 이렇게 쨍쨍한데 여리디 여린 여동생을 이 뙤약볕 아래에 있게 하고 싶은지, 어휴.
개새끼, 왜 이렇게 안와. 카메라를 목에 걸고 김원식이 챙기라고 한 티셔츠를 머리 위에 덮은 뒤 햇빛을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는 듯
요상한 꼴을 하고 7동 앞에 앉아서 궁시렁, 궁시렁 요란스럽게 김원식을 씹어버렸다.
"아, 진짜. 사생들 겨우 보냈더니 넌 어디서 또 나타났냐?"
"네? 무슨 소리?"
"아닌척 오리발 내밀지 마"
"아, 뭐라는거야"
"너 종인이 팬이구나?"
"뭐요?"
김원식 씨발…. 쭈그리고 앉아서 10분을 기다려도 안온다. 휴대폰은 왜 하필 이렇게 심심할때 제 노릇을 못하고 시계 노릇만 하는건지,
휴대폰을 뒷주머니에 살짝 찔러넣고 김원식이 그동안 무슨 사진을 찍었나, 하고 카메라를 보고있는데,
이런 개 씨발놈… 왜 찍은거에 50%가 다 내 옆사냐고……….
혼자 열폭하며 사진을 삭제하고 있는데 왠 남자나 내 앞에 서더니 사생이란다.
사생이라니, 댁이 누군데 내가 사생짓을….
굉장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키 작은 남자를 살짝 올려다…음, 올려다봤나? 키차이 별로 안났는데….
여튼, 그 키 작은 남자를 살짝 올려다보니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날 내려다보고있다.
"저 그쪽 팬 아닌데요"
"발뺌하지 말라니까? 너 머리 위에 있는 그 티셔츠 종인이꺼잖아. K !! A !! I !! 카이라고 써있잖아!"
"아나, 김원식 미친놈 왜 이딴걸 쳐 입어"
"뭐?"
"아, 아뇨. 저 그쪽 팬 아니구요, 사생도 아니에요. 전- 혀 관심도 없습니다"
"참나, 당장 가. 그리고 사진 삭제해"
"사진이요? 삭제하고 있는데?"
"뭐? 너 지금 나 놀려?"
"아니, 내가 그쪽을 왜 놀려요."
"카메라 이리 내, 내가 삭제할게"
"미쳤어요? 내 엽사를 그쪽이 왜 삭제해"
"니 옆사라니, 내 사진이겠지."
"허허- 그저 웃지요."
눈꼬리가 축- 쳐지다 못해 축축축- 내려갔다고 표현 할 수 있을만큼 굉장히 억울하게 생긴 이 남자.
굉장히 웃긴 소리를 내뱉는다. 오리발은 무슨, 웃기고 앉아있네.
김원식이 엑소를 좋아하는줄은 알았는데 같은 연예인끼리 이 지랄을 할 정도로 좋아하는줄은 몰랐다 게이새끼
"야, 내 말 안들려?"
"아, 진짜 짜증나게 하지말고 가요"
"허- 이거 골때리네"
"저기요, 저 그쪽 팬 아니구요. 이 옆동에 살고있구요. 김원식 씨발놈 때문에 심부름 나온거에요. 물론, 이거 다 김원식 꺼"
"그 김원식 데리고 와서 증명해봐. 그럼 조용히 보내줄게."
"후회나 하지마요"
"후회는 얼어죽을,"
어디야 게이새끼야, 날 진짜 사생으로 아는건지, 급기야 손목까지 잡아서 날 붙잡아놓는다. 시발,
증명하라는 개소리를 짓거리는 멍멍이 같은 남자에게 후회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김원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자마자 다왔어- 라는 김원식에게 게이새끼야. 라고 하자 미쳤냐? 돌았냐? 어디냐? 시발? 혼날래? 오빠한테? 라는 개소리를 늘어놓는 김원식.
콧방귀를 한번 뀌자 지금 오빠 내린다. 딱 기다려. 하면서 전화를 그냥 끊어버린다.
뭐야, 이 어이없는 상황은……. 엄청나게 벙쪄서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던 순간,
검정색 벤이 부ㅇ우웅- 하면서 아파트를 들어서는게 보였고 이 거지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지니
벙쪄있던 표정은 금세 사라지고 입가에 미소만 남았다.
ㅇㅇ. 나란 여자 지조 없는 여자….
"야, 오징어 너 미쳤냐? 게이새끼? 오빠한테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지"
"닥쳐, 너 때문에 내 상황 지금 개 거지 같으니까"
"뭔 개소리야, 그리고 니 앞에있는 이 남자는 누ㄱ…어, 백현이 형!"
"어? 원식아…."
차가 멈추자마자 뛰어내려선 씩씩 거리며 빠르게 내 쪽으로 오는 김원식.
망했네, 화 많이났다. 혼자 작게 웅얼거리고 있자, 그 멍멍이 같은 남자가 알긴 아냐며 날 한심하게 쳐다본다.
픽, 그 사람을 보고 썩소를 짓자 마자 김원식이 나타나선 속사포 랩을 나에게 선사한다.
그리고선 이 남자는 누구냐며 인상을 팍 찡그리고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어,형! 하면서 찡그린 인상을 확 풀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하네……?
마찬가지로 멍멍이 닮은 남자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김원식을 부른다.
뭐야, 지금 이 상황…………………….
"형이 왜 제 동생이랑 같이 있으세요?"
"어? 너 동생이야?"
"네, 제가 심부름 시켰거든요. 저번에 종인이가 준 티셔츠를 놓고가서 들고 나오라고. 제 본집이 이 옆동이에요"
"아……….ㄱ,그래…난 그럼 가볼게…ㅁ,미안 원식이 동생아 다음에 볼때 맛있는거 사줄게 진짜 미안…."
와, 어이없어. 내가 김원식의 동생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뒤
김원식에게 짧게 인사를 하고 나에게 미안하다며 그냥 뛰쳐들어가버린다.
그 덕에 난 김원식에게 제대로 시달렸다지,
내가 왜 변백현과 있었으며, 왜 게이새끼라고 했는지 엄청나게 꼬치꼬치 캐묻다가 꿀밤 100대 예약이라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당하고 억지로 집까지 들어가게 되어버렸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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