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여기 봐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27/17/8e067a8a03967eacbf6e32a90ed951e0.jpg)
[방탄소년단/전정국] 여기 봐
"너 왜 쟤만 봐?"
응?
뭐래.
갑자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 따져묻는 전정국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축제 4개 메들리 무대 중에 두번째 무대, 남자팀으로 박지민, 전정국, 민윤기, 정호석 넷이 춤 추는 걸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다 마치더니 갑자기 나한테 와서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는 정국이었다. 얘가 도대체 왜 이래. 언니 바로 준비해요? 응 십분만. 네~
"뭔데."
"뭐가 뭐야, 지금 여자팀 바로 들어가야 돼."
"너 우리 하는 내내 박지민만 쳐다봤잖아. 뭐냐고."
뭘 박지민만 쳐다봤다고 그래, 전체적으로 본거지. 오늘따라 등이 뻐근해서 좌우로 꺾고 돌리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여전히 내 앞을 떠나지 않고 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정국이었다. 아 좀 나와, 이제 시작할거라니까? 요리조리 비켜서 가보려고 해도 계속 길막하고 서 있고, 덩치가 작기라도 하면 밀어라도 보겠는데 크고 두꺼워가지고 누가 근육돼지 아니랄까봐 전정국 앞을 벗어날 수가 없다. 눈을 보니까 대답 안하면 안 보내줘, 이 상태.
"야 중간부터 박지민이랑 나랑 정반대에 서있는데 너 계속 걔만 쳐다보는거 다 봤는데, 지금 모른척 하냐?"
전정국 왜 저러는데..
아 왜 또 연습중에 돌고 지랄?
박지민하고 정호석이 옆에서 듣고 뭐라고 하는데도 요지부동이다. 아 뭔데, 내가 무슨 박지민만 쳐다봤다고 그래? 전체적으로 라인 무너질까봐 보고 있었다고! 아무리 말해봐도 큰 손을 제 허리에 척 올리고 서 있다. 아직도. 팀버랜드 발로 까봤자 내 발만 아프겠지... 아 인제 윤기오빠까지 쳐다보기 시작하는데 이제 그만 좀 하는게 어떨까 전정국씨.
"그니까 너도 모르게 계속 박지민만 보게 된다 이거지?"
아!!!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기다리는 여자애들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고.. 전정국이 똘끼 부릴 때는 아무도 못 말린다.
언니.. 하고 날 불러봤자 글쎄 이 또라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몰라요...
"그 새낀 연습 잘하다가 갑자기 왜 또 그러는데?"
"아 몰라요. 무슨 최하영이 연습하는데 박지민만 봤대."
미친놈...
왜 가만히 있는 날 갖고 난리야 전정국;;
아니 연애는 좀 연습 끝나고 하지?
아직 두번째 무대 연습끝난거라 못해도 두시간은 더 해야 하는데, 여기서 이렇게 시간 축내고 있을수는 없었다. 아직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달싹거리는 전정국을 잡아다가 엉덩이를 토닥토닥 좀 진정시켜서 남자팀 쪽으로 쭉 밀었다. 빨리 대형 중간으로 끼어들어 자리를 잡으니 눈치빠른 김태형이 노래를 잽싸게 틀어주고. 아싸.
전주가 나오면서 대형이 바뀌고, 이동하면서 저 쪽을 슬쩍 봤더니 정국이 왠지 원망스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지만 한번 슬쩍 웃어보이고 이내 연습에 집중해야 했다.
* * *
계속 입내밀고 연습하는 걸 아무말 안하고 보고 있다가 연습 끝나자 마자 땀 식히기가 무섭게 애를 끌고 손에 커피까지 쥐어줬는데 나 삐졌어, 모드로 아무말도 안 하는 정국이............ 몇살이니 도대체?!
"정국아. 왜 그러는데 갑자기."
"......"
"화났어 진짜? 나 정말 지민이만 쳐다본거 아닌데..."
"쳐다보던데."
으, 답답. 나좀 봐, 하고 돌아 앉혀도 요지부동, 꼼짝을 안 해서 아예 앉은 의자 앞에 쪼그려 앉아 눈을 마주쳤다. 세수하고 와서 아직 안 마른 앞머리도 좀 정리 해 주고. 턱끝에 마저 못 떼어낸 휴지 조각도 떼 주고. 이렇게 잘생기고 춤도 잘추고 여자친구한테도 잘하는 남자가 어딨다고 내가 또 어딜 봤다고 그래..
이제 좀 눈에 힘이 풀리는 것 같길래 잽싸게 손을 잡았다. 우리 자기는 손 크기도 하다. 그치? 손을 펴서 맞대보다가 손바닥을 간질여 보기도 하다가 깍지도 끼고 별 짓을 다 하고 있으니 정국이 손을 잡아당겨서 쪼그려 앉은 나를 일으킨다. 가만히 내려다 보니 올려다 보는 눈이 아직도 서운서운. 나 서운해요 써있네.
"내가 박지민보다 더 잘 추는데."
"응응, 당연하지."
"내가 박지민보다 잘생겼는데."
"그럼~ 그것도 알지."
"근데 왜 박지민만 봐."
아, 이거 진짜 진심인가? 내가 정말 박지민만 봤나? 아닌 것 같은데.. 진짜 사심없이 봤는데. 니네 이번 안무가 서로 좀만 안 맞으면 금방 뒤틀려서 이상해지니까 나는 타이밍하고 각도하고 그런걸 보고 있었단 말이야. 무대도 얼마 안 남았고.
정호석이 안무짤 때 고생 좀 하길래 도와주다 보니까 좀 신경도 쓰이고 그랬던거지.
줄줄이 설명하는 내 눈을 빤히 바라보고 있던 정국이 입을 쭉 내민다. 진짜 삐짐에서 약간 삐짐으로 넘어온 것 같네 이제. 내민 입을 손 끝으로 톡톡 두드리니까 내 손을 끌어다가 손끝에다 손등에다 손바닥에다 쪽쪽. 아, 간지러워 자기야.
"사심없이 보지마."
"응?"
"사심없이 보지마, 이제. 사심으로 봐. 나만 봐. 알겠지?"
어이구 귀여워. 누가 보면 초등학생 인 줄 알겠네. 아직 뾰루퉁한 얼굴을 붙잡아다가 볼살을 문질문질 장난을 치니까 볼멘소리로 대답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네, 남자친구님. 앞으로는 사심으로만 볼게요. 됐냐? 그러니까 끄덕끄덕. 벌떡 일어나더니 별안간 숨 막히게 꽉 끌어안고 부둥부둥. 아 저리가아, 땀 냄새 나. 씻으러 갈까? 안돼애, 오늘 집에 언니 와 있을거라고 그랬잖아. 씻을데야 많은데. 어쭈? 혼날라고. 누구한테 혼나? 내가 내꺼랑 있겠다는데.
* * * * *
뭐야, 전정국 뭐라고 하는거야?
여....여기? 여기 봐?
여기 보라는데 최하영?
자기야!! 여기 봐! 여기!!
아무리 조용히하고 춤이나 추라고 쉿쉿 거려도 온 동네 다 들리게 여기 보라고 연습도 아니고 무대에서 소리 지르고 있는 전정국.
미치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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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맹비난 당한 잘생기고 귀엽고 춤 잘추고 매력 넘치는 지민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합니다.. 박지민이 사랑해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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