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민규ver.)
민규가 널 처음본건 고등학교 배치고사 날.
그날은 눈이 엄청 많이 내렸고
엄청 추웠지.
"아 추워..."
"야 김민규 핫팩 없냐?"
"없어."
"아님 뭐 따뜻한거 없어?으...추워"
"추우니까 말 시키지마."
민규가 운동장에서 친구와 오들오들 떨던중
니가 수지와 배치고사를 치러온 학생들에게
핫팩을 나눠주러 운동장으로 와.
"야..."
"왜...춥다고 말 걸지 말라며...지가 먼저 걸어..."
"아니...야...나 살아있지?"
"뭐래..."
"나 숨이 멎은것같아."
"뭐?"
"저 누나...내 이상형이야...와 결혼하고싶다."
"미친놈..."
"나 꼭 이 고등학교 올래."
그때 마침 니가 핫팩 두개를 들고 민규와 민규의 친구 앞으로 와.
"이거!"
"예....?"
"따뜻하게 있으라고 선생님이 나눠주래..."
"아...감사합니다..."
"시험 잘 쳐!"
"네..."
민규는 넋을 놓고 돌아가는 널 보았어.
"꼭 잘 칠게요...하..."
"미친놈..."
"야...진짜 너무 사랑스럽다."
"돌았냐..."
"목소리도 존나 꿀 떨어져...와..."
"번호 따."
"어떻게 따..."
"자 이제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어떤 선생님이 아이들을 인솔하셨고
민규와 민규의 친구는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갔어.
.
.
.
"야 잘쳤냐?"
"아마도."
"야 선물 줄까?"
"뭔 선물."
"자."
민규의 친구가 민규의 손에 쥐어준건
너네 반 단체 사진이였어.
"뭔데..."
"찾아봐 그 누나."
"뭐?"
민규는 금세 눈이 바빠졌고
널 찾은건지 온세상을 다 가진듯 활짝 웃어.
"야...여기서도 제일 빛나...이름은 뭘까...이거 어디서 났어?"
"내가 시험친곳 그 누나 반이였나봐...떨어져있던데."
"친구야..."
민규는 친구를 와락 안아.
"징그러 꺼져."
[입학식]
"야 김민규 저기있네."
"뭐가..."
"그 누나."
"뭐?"
"니가 결혼하고 싶다던 그누나."
"뭐!?"
민규는 고갤 돌려 널 보았어.
"야..."
"왜 또."
"어떡해 너무 예뻐..."
"병이다."
.
.
.
입학식 후 청소를 하던 중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안절부절 하고있는 널 민규가 보았어.
[야야야야야야ㅑ야ㅑ]
(뭐 또...)
[지금 누가 그누나 길막하고있는데 도와줄까?]
(그러든가.)
[어떻게 도와주지?]
(저기요 비켜주세요 해. 그러고 존나 센척해...웃지도 말고 정색해.)
[뭐...?일단 ㅇㅋ]
민규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니쪽으로 걸어와.
"저..."
"어?"
"비켜주세요."
"아..."
그사람이 길을 비켜주고 민규가 널 보고 활짝 웃더니
아까 친구의 문자가 생각났는지 곧 바로 정색을 하고 정면을 응시해.
"어...저"
"네?"
"고마..고마워"
민규는 웃음이 터질뻔한걸 겨우 참고 널 한번 본 후
널 지나쳐 휴지통으로 가.
그때 민규가 지나가면서 니 어깰 툭 치고 가버렸어.
민규는 당황스러워 어쩔줄 모르는데
"왜 저렇게 싸가지없어"
라는 너의 소리가 민규의 귀를 파고 들어와.
"하...시발...아...어떡해...사과할까..."
사과하려 뒤를 돈 순간 넌 벌써 가버린 뒤였지.
.
.
.
[교실]
"야...큰일났어..."
"왜."
"그 누나한테 실수했어..."
"축."
"어떡하지..."
"사과해."
"그렇지..."
멀리서 민규와 민규친구의 얘기를 듣던
한 친구가 민규에게 관심을 가져
"안녕!"
"어...?"
"난 순영이야!권순영!"
"안녕."
"뭐야 뭐야~너 좋아하는 사람 있는거야~?"
"..."
"에~누군데~?"
"있어..."
"뭐야~?"
"넌 뭐냐."
"아~그러지말고~"
.
.
.
"야 저사람이야?"
"어."
"2학년이네."
"어."
순영이의 끈질긴 부탁에 민규는 할수없이 순영이에게
널 가르쳐줘.
민규와 순영이가 계속 니쪽을 보자
넌 시선을 느꼈는지 수지와 민규쪽에서 시선을 때지 않아.
"야 들리나봐."
"우리도저쪽 얘기 들리잖아.당연히 들리겠지."
민규는 순영이를 끌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순영이를 때려준뒤
순영이와 헤어져.
.
.
.
[공원]
"안녕 멍멍아~니 주인은 어딨어~?"
"멍멍멍!"
"깜짝이야...그렇게 크게 짖으면 놀라잖아!쉿!"
민규는 멀리서 너와 민규의 강아지가 얘기하는걸 지켜보다
조용히 니쪽으로 가.
"...병신인가."
"강아지 좀."
"어...?아...니 강아지야...?"
민규는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하느라 빨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강아지를 품에 데리고가.
"니 강아지야?"
민규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어.
"멍멍...아니 강아지 귀엽다!"
"자몽이..."
"응...?"
"자몽이...강아지이름..."
"어...?아~자몽이... 자몽이 되게 귀엽다!"
"알아요."
민규는 쑥스러운지 강아지만 쓰다듬어.
"왜 이름이 자몽이야?"
"..."
"...어?"
민규는 표정관리가 되지 않은채 고개를 들고 널 보았어.
넌 귀찮아 한다고 느꼈지만.
"하...제가 자몽에이드 좋아해서요."
"아...그렇구나..."
"궁금한거 더 없으면 저 갈게요."
민규는 쑥스러웠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뒤돌아 걸어가.
너가 욕하는 소리를 듣고 민규는 다시 너에게로 돌아갔지.
으아아아!!!저 김민규!!!싸가지!!!"
"진짜 시끄럽네."
"어...?!"
듣고있으니까 화나네...뭐?싸가지?"
"..."
"아까 학교에서도 그랬잖아요."
"어...?"
"싸가지라고."
"...아..아닌..데?"
"아니긴..."
결국 민규는 픽 하고 웃어버렸어.
민규의 그런 표정을 보고 넌 표정이 굳어버렸고
민규는 당황스러웠는지
"왜 이렇게 표정이 굳었어...표정 좀 풀지?"
라고 했어.
너는 그런 민규의 말에 활짝 웃어보였고
민규는 널 보고 계속 웃어버렸어.
넌 민망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
"진짜 귀엽다."
.
.
.
다음날 민규는 우연히 널 만나 같이 등교를 했고
널 반까지 데려다 주고 민규네 반으로 향했어.
"야!!!!!!!!"
"아 또 왜!"
"나 그누나랑 같이 등교했어...와..."
"축."
"이름도 알았어...나 행운아 인가봐..."
"응."
"이름도 예뻐...이름이래~"
"응."
"나중에 점심때 내려가봐야지~"
.
.
.
점심시간 종이치자마자 민규는 너네반으로 총알처럼 내려가.
너네반 창문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보니
니가 혼자 엎드려 자고있어.
민규는 매점으로 가 빵과 우유를 사와.
드르륵
"어...!너 뭐야..."
민규는 당황스러웠지만 아닌척
니 책상에 초코우유와 빵을 쿵 하고 내려놔.
"뭐...뭐야..."
"먹으라고."
"왜...?"
"그냥..."
"...고마...워"
"근데..."
"어...?"
"너 자고 일어나니까 개못생김."
"뭐...?"
"눈 진짜 엄청 부음."
민규는 서둘러 문을 닫고 나갔고
문 뒤에 등을 대고 서서
심호흡을 하고 반으로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