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연하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29/16/1bbbb925aad55b7bd3b11ec21cb465a3.jpg)
[방탄소년단/전정국] 연하남
정국은 밥을 먹다 문득 아까 태형이 말하던 이야기가 떠올라 함께 식사중인 여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전에 만난 사람은 어떤사람 이었어요? 여자는 아무렇지 않게 파스타를 말아 입에 넣고 오물거리다가 정국의 물음에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보이며 또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음, 그런건 왜 궁금해 해요?"
그냥요. 그냥 궁금해져서. 정국 역시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대답했다. 요즘들어 애인의 과거 남자가 신경쓰인다, 는 태형은 제 애인의 이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아무생각 없이 주변 친구한테 물었다가 스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꼴이 되었다,고 했다. 그 사람이 진짜 잘생기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나 뭐라나. 다시 만난대? 아니. 연락하는 것 같애? 아니. 그럼 뭐, 못잊어 해? 아아니. 근데 뭐 이 난리야 이 쪼다새끼야. 야 나는 진짜 잘생겼다고 장난아니라고 막 그러는게 나 놀릴려고 그러는 건 줄 알았지. 근데 사진 보니까 이게 막 그냥 그런 일반인의 수준이 아닌거야.. 그러니까 자꾸 생각이 많아져. 이런 사람을 만났던 애가 나는 왜 만나나. 나를 진짜 좋아해서 만나는건가? 아니면 혹시 심심풀이? 그러고 만날때마다 괜히 핸드폰 신경쓰이고, 자꾸 확인하고 싶고. 눈앞의 소주 세잔을 단숨에 비워내고 삼십분째 혼자 떠들어대는 태형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던 정국은 조용히 제 잔에 소주를 채웠었다. 심지어 마성의 여자 운운하기 시작하는 태형은 그 일 이후 제 어장에 가득 차있던 늘씬한 물고기1, 빵빵한 물고기2등의 어류들을 모두 방목하고 여자친구에게 올인하기 시작했다. 태형의 일을 다시 떠올리고는 쯧쯧, 소리없이 혀를 찬 정국 역시, 제 앞에 앉은 이 여자도 제가 처음은 아닐테니까 싶어 별 생각 없이 그냥 물었을 뿐이었다.
"많이 연상이요. 정국...씨랑 띠동갑이겠네. 우리가 네살 차이가 나니까, 띠동갑 맞네요."
"띠... 띠동갑이요? 나랑 그 사람이랑?"
헐.
판도라의 상자를 스스로 연 것은 태형 뿐만이 아니었던거다. 이야기를 전해 듣고 태형이 이상하게 구겨진 얼굴 표정을 일부러 보여줬을 때 녀석을 평소처럼 비웃어 줄 수 없음에 정국은 통탄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 새끼야. 정국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띠동갑, 여자보다 여덟살이나 많은 남자. 심지어 같이 일 한다고 그랬다. 몰래 사귀고 알리지 않고 헤어져서 아무도 몰라서, 그냥 그렇게 지낸다고. 가뜩이나 연하라는 것 때문에 어리게 보여서 남자로 안 느껴지지는 않을까 고민이 많던 정국에게는 나름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던거다. 여자의 회사에 갔을때 만났던 남자들의 얼굴을 일일히 되새겨보고 있는 정국은 금새 제가 삼십분 전에 왁스로 곱게 올려넘긴 머리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악!!! 왜 이런걸 자꾸 신경쓰는거야 왜!
"왜, 헤어졌어요?"
즐거운 데이트를 마치고 여자를 데려다 주는 길. 다정히 손을 잡고 여자의 집 앞에 서 있던 정국은, 하루종일 제 목에 걸려있던 그 말을 결국 입밖으로 꺼내고야 말았다. 도저히 그냥 넘길 수는 없을 것만 같았다.
"... 그거, 신경쓰여요?"
갑작스런 정국의 말에 당황스러워 무슨 말인지를 곰곰히 생각하던 여자는 곧 정국에게 되물었다. 여자는 저와 연애를 하는 동안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을 계속 어려워 했다. 네살이나 어린 제게 매번 깍듯하게 존대를 하면서도, 정국씨 라고 부르는 건 어쩐지 어색하다고 그랬었다. 저 역시 듬직하고 사내스러워 보이고 싶은 제 여자가 저를 아이 부르듯이 정국아, 하고 부를까봐 어려운 지도 몰랐다. 신경쓸 지도 모른다고 뒤늦게 생각이 들긴 했어요. 내가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됐는데.. 여자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후회하듯이 중얼중얼 그랬다. 아, 괜히 그랬다 싶은 후회가 정국의 뒷통수를 강하게 내리 칠 때 쯤, 여자는 고개를 들어 정국의 손을 잡아 오면서 위로의 말 이랄지, 사과의 말이랄지. 비슷한 말을 건넸다.
"그.. 사람이랑 나는, 그냥 모른 척 지내요. 우리 만나고 난 뒤로 개인적인 얘기 한번도 안 나눠봤어요. 그러니까 정국씨, 신경쓰지 마요. 훨씬 멋있고 듬직하고 잘난 연하 남친이 생겼는데 그런 노땅이 뭐가 대수라고."
여자가 제가 한말이 영 우스운지 좀 웃고 있는데 정국은 제가 아마 이런 말을 들으려고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느때 처럼 다정히 눈을 맞추고 제 애인의 허리에 단단한 팔을 둘렀다. 정국의 입술이 가까이 다가오자 여자는 천천히 눈을 감았는데, 정국이 제 입술 바로 앞에서 하는 말을 듣고는 한대 때려줄려다가 그 손마저도 붙잡혀 결국은 또 얌전히 그의 목에 손을 둘렀다.
'키스도 내가 더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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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때문에 제 글은 자꾸 기승전 스킨십 일까요.. 왜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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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고 영향력이 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