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던 너는 어디로 갔을까.
애초에 나를 몰랐던 것일까.
우리는 서로를 몰랐던 게 아닐까.
열아홉의 나에게 계피사탕을 내밀던, 계피 향을 달고 살던 너는 지금 어디 있니.
내가 갈까, 내가 거기로 갈까.
너와 나는 결국, 내가 먼저 너에게로 가야만 서로에게 닿는 관계였나.
너는 몇 번이고 나를 날려 보내려 했지만 나는 끝없이 돌아왔다.
새장 문을 열어주었는데도 날아 갈수 없는 새는 바보라고, 너는 말했었다.
애지중지 키우던 사랑앵무가 죽은 후로 너는 늘 새장 문을 열어놓고는 했었다.
나는 더 이상 새도 없는데 왜 열어놓는 거냐고 물었다.
그냥, 계속 있는 것 같아서. 얼른 미련 버리고 가라구.
내가 지금 너의 사랑앵무와 다른 게 있을까.
그 후 얼마 안가 너와 나는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이라는 불안한 위치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가야하는 길이 다르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은 후였다.
그러나 나는 떠나지 않으려 했고, 너는 나에게 떠나라 했다.
아까, 내가 너의 사랑앵무와 다른 게 없다고 말했지.
너는 문을 열어줬는데도 가지 못하는 새는 바보라고 말했지.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사이에 서서 내가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새는 떠나지 않는 게 아니라
이미 야생에서 사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도 새장의 문은, 열려있다.
| 주저리?+)구독료에 관하여 |
리베라입니다. 시험기간이라 매우 바쁜 지금 틈틈이 단편하나를 쓰고 있는게 있는데 이게 또 쉴새없이 길어지네요....하핳 그대에게 보내는 말들 이후로 올린 글이 없어서 오늘은 짧은 글이라도 하나 들고왔습니다. 다음부터는 글 내용이나 길이도 신경써야겠어요. 흑흑.
그리고 오늘에서야 깨달은게 있는데......제 글이 구독료가 걸려있더라구요. 저는 제가 따로 설정안하면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에서야 20p나 걸려있었다는 걸 알았습니 다...끄응...심각하게 제가 바보가 아닌가 고민해봐야 할 듯 하네요. 구독료를 애초에 걸 생각도 없었는데 똥같은 글로 독자님들 포인트나 야금야금 훔쳐먹고 있었다니. 어 쩐지 구독료 수입이라는게 늘 날아오길래 이게 뭐지, 하고 있었던 참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합니다, 너무 면목없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봐주기만이라도 해주시는 독자님들, 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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