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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앞에 툭 떨어진 꽃잎같았다.  

 

 

길을 지나는 내 발치에 떨어져 내 눈길을 이끄는 너란, 참 화사했다. 조심히 손으로집어올려 보게 할만큼 빛났고 여렸고 어여뻤다. 그리고 내 주머니에 살포시 담겨 작은 유리병에 담겨지기 전까지 너는 어여뻤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유리병에 옮겨놓자 너는 변해갔다. 나는 지친마음을 유리병 안의 너를 보고 달래기도했지만 반대로 너의 연한 분홍빛은 빛을 잃고 시들어갔다. 병에 문제가 있나 싶어 바꿔주기도 했지만 나아지지않았다. 나는 마음이 아파져 너를 유리병에서 꺼내어놓았다. 그리고 너는, 유리병에서 꺼내져 내 손바닥 위에 놓인 순간 날아갔다.  

 

하늘하늘, 나에게로 왔던 그 몸짓으로 나를 떠나갔다. 나에게는 너를 시들게한 유리병만을 남겨놓고 사뿐사뿐 바람과 가버렸다. 

 

그리고는 곧 밀려드는 참을수없는 울적함과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유리병을 던져버렸다. 그리고 내 귀를 찢는 날카로운 파멸음에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유리병. 내가 너를 곁에 두고자 씌웠던 그 투명한 벽이 너를 시들게했다.  

내 보이지 않는 집착의 결정체. 그것이 나에게서 너를 앗아갔구나.  

 

 

눈물이 터져나왔다.  

 

 

안녕. 

 

 

 

ㅡ 

 

 

ㅡ모든게 처음이기에 모든게 서툴렀다 

 

나를 믿어야지, 하면서도 어느순간부터 다시 나 자신을 의심하고있는 나를 증오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끝없이 가엾게 여기기도 했다. 나를 향해 던진 의심, 질문, 증오, 연민. 그 모든것이 한 곳에 섞여 나를 덮쳐올때는 속수무책으로 무력해졌다. 울고 절망하다가도 다시 추스리기를 몇번. 지쳐가는 내 모든 것. 불확실하기에 빛난다는 말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킬만큼 터무니없는것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여기까진가, 하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하지않았다. 속으로 모두밀어넣고서야 괜찮겠지 라는 생각과 한숨이 그제서야 터져나온다.  

한숨에 젖어가는 나, 내 글. 누가 한번 쭉 말렸줬으면 좋겠다. 

 

 

 

ㅡ 

 

 

 

널 보고 모든게 멈춰버렸다. 숨이 멎고 머릿속의 가느다란 실이 끊어져버린듯 한동안 너를 보기만했다. 잔잔했던 내 어항에 살아있는 빨간 금붕어가 풍덩, 들어온듯 표면이 요동쳤다.  

 

그리고 내가 너를 보는 시간이 점차 늘어질때쯤, 네가 나를 봤다. 수백번 재생해서 늘어난 내 어머니의 카세트테이프 처럼 길고 축처졌던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네가 나를 본다. 내가 너를 본다. 네가 헤엄친다. 금붕어인 너를 내가 품는다. 나는 그전에 내가 품었던 금붕어의 허물을 치우고 새 돌을 깐다. 너는 그렇게 내 안을 헤엄친다. 간질간질해진 속에, 웃음이 난다. 

 

 

ㅡ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버스안으로 쏟아지는 가을햇살 사이로 흐릿하게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교복입은 소녀들. 맵시있게 줄인 교복과 풀어헤친 머리가 멀어져가는 것을 멍하니 엿보다가 출발하는 버스에 나도 모르게 창문을 열었다.순간 훅 불어닥치는 찬 공기. 창틀에 얹어진 손이 덜덜 떨렸다.  

 

 

그냥, 눈물이 났다. 나도 한없이 빛나고 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지나가버린 그 시간을 별 뜻도 없이 흘려보냈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웠다. 나는 왜 그랬을까. 왜 몰랐을까.  

 

 

가만히 있기만 해도 빛나고 찬란했던 내가 왜 이렇게 어두컴컴하게 살고 있는걸까. 다시금 고이는 눈물에 눈이 시렸다. 그리고 한층 더 흐릿해진 시야 사이로 이미 멀어져간 소녀들을 보았다. 

 

 

공기가 차갑다. 눈이 시리다. 창문을 닫았다. 고개를 돌렸다. 

내가 가졌던 그 모든 것들로부터 시선을 거둔 나의 눈에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 

 

 

 

오늘은 조각글을 가지고 왔어요 언젠가는 풀어봐야지, 했던 것들이라 풀고나니 마음이 편해요. 아직 저런 글들이 두개의 수첩에 많지만, 오늘은 휴대폰에 저장되있는건만ㅎㅎ 

 

이혼에 관한ㅡ은 아직 작성중입니다 사실 다른글들을 먼저 쓰느라 시간이ㅜ 다다음주가 시험이기도 하고요ㅠ이 학교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라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그래서 일주일간 못 올것같아요 흑 

 

 

그때까지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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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신알신 떠서 바로 왔어요 하하 오랜만이예요 :] 항상 좋은 글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제 속앓이를 대신 풀어주는 듯한 작가님이 참 좋아요 솔직하면서도 꾸밈 없는 그런 글이요 매일 매일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작가님 오셨네요! 늘 글 잘 읽고 있어요^^화이팅!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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