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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벚꽃과 민팀장 1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민윤기] 벚꽃과 민팀장 1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민윤기] 벚꽃과 민팀장 1





 

서류가방에, 서류철에 들고 있는 손이 이제 급기야는 전부 놓쳐버릴 기세인데 눈앞의 저 남자는 벌써 두번이나 부른 제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또 부르자니 제가 너무 재촉하나 싶어지고, 좀 더 기다려보자니 양손 가득 든 짐이 너무 무겁고. 결국에는 그 짐을 다 고쳐 들고 바로 뒤까지 가서 하나 여유 있는 손가락으로 등을 두드려 그를 불러야 했다.




"팀장님."




벚꽃 나무 아래 서서 그림처럼 흩날리는 경치를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바라보던 그가 비로소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미안해요. 그러고는 평소같은 표정으로 다시 돌아와 오른손에 든 서류 가방과 서류철을 가져갔다. 여자의 손에는 이제 샛노란 제 가방과 몇일 전 부터 준비 해 온 파일 하나가 남았다.


여자는 짐짓 민망한듯 큼큼거리며 목소리를 가다듬는 남자가 제법 이상하게 보였다. 분명 낭만, 분위기, 분홍빛 꽃잎과는 애초에 거리가 먼 차가운 인간의 전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싶었다. 재수 없는 인간. 이라는 한마디로 정의하던 잘난 팀장이 어색하고 이상해 보였다. 뭐야... 민팀장 상했나.....



"처음이네요."



저렇게 밑도 끝도 없이 처음이니 마지막이니 운운하는것도 그렇다. 필요한 말 혹은 비아냥 대는 말 말고는 할 줄 모르는 사람인가 싶었던 이 남자는 오늘따라 왜이렇게 이상하게 구는건지, 제 동생 혹은 지인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극한의 친절 봉사 정신을 단전에서 끌어올린 여자가 생긋 웃어보이며 네? 뭐가요 팀장님? 하고 되물었다. 눈앞의 팀장은 다시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날리는 꽃잎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꽃이요. 꽃."



아 네.. 꽃.. 


아, 그래 처음이라 좋으시겠네요... 잘도 굉장히 처음이시겠네. 처음이든 마지막이든 간에 갈 길이나 얼른 갑시다, 녜?


속으로 어떻게 잘근잘근 씹고 있던간에 여자는 눈앞의 상사를 향해 다시한번 영업용 미소를 한껏 지어보였다. 영업 한번 해 본적이 없었지만 사회생활을 위해 제 상사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는 잘 알아서, 이달의 카드값을 머리속으로 다시한번 헤아리면 자연스레 입끝에서 달디 단 말이 미끄럼틀을 타고 쏟아져 내렸다. 먹고 사는게 제일 힘든거야, 그러던 엄마 말도 다시한번 되새기고 그랬다.






사무실에서 두번째로 싫어하는 민팀장과 함께 가고 있는 외부미팅은 누가봐도 제가 동행할 필요가 없는 거였다. 김차장이 굳이 같이 갈 필요 있어? 하고 퉁퉁 소리를 내자 민팀장이 잽싸게 김차장을 데리고 나가서 담배 하나 물리고 뭐라고 곰시락 거렸더랬다. 도대체 거기 뭐가 있길래 시중이 필요하신건지. 옆에 앉은 박지민은 아무래도 제가 가게될 줄 알았었던지 괜히 이쪽을 노려보고 쿵쿵 걷고 그랬지만 돌아가는 길에 와플이라도 하나 사가지고 가면 적당히 어르고 달랠 수 있겠지 싶었다. 여자는 힐끔 팀장의 얼굴을 살피고 다시 자리에 멈춰 선 팀장 옆에서 몰래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팀장님. 저.. 이제 들어가셔야겠는데요."


"아냐, 아직 시간 있어요."



어? 아닌데? 지금 두신데? 너 두시 미팅이라고 했는데? 싶어 시계를 다시 들여다보고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전에 본적 없는 표정을 한 민팀장이 아무렇지 않게 그랬다.




"미팅은 세시고, 우리 데이트는 두시라서. 괜찮다구요."






어?????????????????????????????????????????????????

뭐래; 민팀장 왜 저래; 상했나봐..... 아 오한이 오는 것 같애;


 

데이트........... 이를 악문 여자가 참아 넘기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말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단어는 엄마 얼굴이나 이 달의 카드값 만으로는 넘기기 어려웠기 때문에 여자는 그동안 저금했던 돈과 퇴직금 따위를 계산하며 이번 달 혹은 다음 달 카드값 정도는 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다시 눈앞의 팀장이 큼큼, 하고 소리를 내자 마치 데이트가 즐거운 소녀와도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여자는, 이를테면 프로였다.




"아하하, 팀장님 농담도 참...."



떨어지는 꽃잎이 예의 그 민팀장 눈가에 떨어져 내리자, 간지러운지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면서도 민팀장은 여전히 떨어져 내리는 꽃 따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날이 참 달큰했다. 꼭 뽀얀 영화의 화면처럼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딱 적당한 시간도 그랬고, 데이트 운운하며 갑자기 제 심장을 떨리게 하는, 짜증나게 멋진 눈 앞에 민팀장까지 포함되어 더 그랬다.


민팀장은 잘 웃지 않는 사람이었다. 원체 서늘한 인상에 낯을 가리는지 다가가기 힘든 성격인 것도 그랬다. 다만 김남준 차장과는 막역한 사이여서 연신 소근거린달지 몰려다닌달지. 요즘 들어서는 박지민도 가끔 끼어서 소근소근 거리기 시작해서, 동기 주제에 왠지 이쪽을 깔보는 눈빛으로 보는것 같기도 하고 그랬다. 아씨, 와플 안사갈까보다.




"작년에 말이에요. 여기 왔었는데, 딱 이때요."


이제는 다시 천천히 걸어나가기 시작하는 민팀장을 따라 벚꽃이 떨어지는 길을 걸었다.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공장이라서 오가는 이도 많이 없는데 벚꽃이 만발한 길은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어쩐지 차로 한참 더 들어와야 하는데 저쪽에다 세우더라니. 어울리지 않게 달큰한 감수성의 향기를 풍기는 민팀장이 낯설어 아무래도 저 남자는 벚꽃 덕후인가 보다고 여자는 생각했다.




"같이,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영씨랑."



몇걸음 못 가 또다시 멈춰 선 민팀장이 이번에는 천천히 돌아 마주서서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은 웃어 넘길 수가 없었다. 아까부터 끈질기게 저를 괴롭히고 있는 심박수나, 오늘따라 촉촉해 보이는 저 눈도 그렇고, 이해할 수 없는 저 말에다가, 이렇게 마주서서.




"왜, 저랑 같이 와보고 싶으셨는지... 여쭤봐도 돼요?"



기어이 이렇게 설레고. 그리고 그건 아까부터 머리속으로 할말을 고르고 있던 민윤기 팀장도 마찬가지 였다. 이 여자가 이렇게 곧바로 물어오는 것 같은 건 제가 생각 했던 시나리오 1, 2, 3을 다 뒤져도 없었기 때문에 이제는 기어코 머리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다. 이럴때는 당황함이 크게 비쳐보이지 않는 제 외모에 짐짓 감사하기도 했다. 어쩐지 김남준이 잘 될 것 같냐고 빈정댈 때 당연히 잘 될거라고 호언장담 하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렸는데... 큰일이 났다. 이 까칠한 여자의 속마음을 저는 도저히 간파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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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추운데 왠 벚꽃길을 걷는 민윤기냐고 하시면...

할말은 없지만...

벚꽃엔딩 설명하는 민윤기가 지챠 기여웠으니깐...

한번........ (쭈글)


[방탄소년단/민윤기] 벚꽃과 민팀장 1 | 인스티즈


재밌게 읽어주세요 그래도..(쭈글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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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ㅜㅠ재밌어여ㅜㅠㅠ민팀장님ㅜㅜㅜㅜㅜㅜ신알신해여ㅜㅠㅠㅠ
8년 전
스피너
헐 신알신 감사하미다 ㅜㅜㅜㅜㅜㅜ 아무 댓글도 없어서 저 진짜 울면서 오늘 글 삭제할뻔 ㅜㅠㅠ 제 글에서 냄새나는 줄... ㅜ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욥!
8년 전
독자2
신알신 울린거 이제 보고 찾아왔네요 작가님! 작가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 좋은 글이에요 퀄리티도 좋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8년 전
스피너
어헝 잘 읽고 계시다니 감사해요 ㅠㅠ♡ 댓글도 감사하미다.. 앞으로 저도 잘 부탁드려욥!
8년 전
독자3
헐 20일 전 글이라니... 말도 안 돼 왜 이제야 이걸 본 걸까요...
8년 전
독자4
헐 글잡 추천 받고 오ㅓㅆ는데 오길 잘 한 것 같어요ㅠㅠㅠㅠㅠㅠㅠ넘나 재밋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신알신 하고 담편 보러 갑니당
8년 전
독자5
으아 작가님 지금 이 시간이랑 잘어울리는 글 같아요...
8년 전
독자7
헐 우와 민팀장님ㅠㅠㅜㅠㅜ 설레네요 민윤기... 잘 읽고 갑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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