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공공사]
[지유]
[너로 정한녀]
[서블리]
[누누]
이상하리만치 추운 공기에 잠에서 깼다
바깥은 아직 어두운걸 보니 새벽인듯 싶었다
찬이는 내 옆에서 새근거리며 자고 있었고
저 멀리엔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널브러져 자고있는 몇몇 형체가 보였다
추운 공기때문인지 잠에 들려 노력해도 잠은 오지않고
과거의 기억들만 떠올랐다
마법에 맞아 쓰러져가던 부모님의 모습. 도망치다 잃어버린 동생과의 기억
아직까지도 이렇게 생생하게 남아 내 마음을 후벼파고있지만
벌써 몇달전의 이야기가 되버렸다.
칠칠맞게 흐르는 눈물에 소매로 눈가를 벅벅 닦았다
내가 부산스레 소리를 낸 탓인지
찬이가 눈도 뜨지 않은채로
"세봉아 깼어?"
"아니."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아니야 별거"
그가 갑자기 내 쪽으로 돌아눕더니,
"왜 울고있어. 이제 괜찮아. 울지마 세봉아"
원래 누가 달래주면 더 눈물이 나는 법이다.
칠칠맞게 엉엉울고 말았다
찬이는 어쩔줄 몰라하며 그냥 나를 안아 토닥여주었고
다른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났지만
이내 찬이가 방음막을 설치했고 다시 잠에 들었다
"이제 좀 진정됬어?"
"고마워. 고마워 찬아"
"아냐. 그래도 울고싶을때는 언제든 울어도 돼 세봉아. 알지?"
"알아"
"얼른 자자. 이제 우리 네가 바라던대로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어.
걱정하지마 세봉아"
"그럴게."
이런 세상에서 나를 아껴주고 항상 지켜주는 그 마저도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지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그럼 아마 추운 날씨에 골골대다 밖에서 객사했겠지.
따스하게 안아오는 그의 품이 참 좋았다
나의 친구이자 가족이고 부모님이자 형제였다
항상 이러길 바란다
누울 수 있는 이불 몇장,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들 그리고 너.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안정적이고 평화롭기를.
그리고 너와 함께 지금처럼 손잡고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