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84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벜벜사랑해요 전체글ll조회 594

오늘은 지금까지 별 문제없이 만나온 여자친구와 1년째되는 날이다.

언젠가 그녀가 눈여겨보던 빨간 하이힐을 사들고 그녀의 아파트로 가는 길에 어째 낯익은 뒷모습이 내 눈 앞에 어른거린다.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장범준, 그다. 처음 만난 날부터 쭈욱 내 마음에 들어와 지금의 여자친구 은정이에게도 자리를 내주지않는 징글징글한 사람

이미 헤어져 상처밖에 남지 않은 사이지만 그래도 그가 보고싶었다. 아직도 나는 그를 좋아하니까. 잊지못하니까..

아는 척을 해볼까, 망설이는 새에 그는 골목길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그가 사라진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니 깜깜한 어둠이 나를 반긴다.

예전에 그와 사귈때는 매일 거닐던 지름길이었는데. 그와 헤어진 뒤로는 한 번도 지나다닌 적이 없다.

골목길을 나와 그를 찾아 눈동자를 굴리니 아파트안으로 느릿느릿 들어가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가만히 서서 그의 모습을 빤히 보고있다가 이게 뭐하는 짓이지.. 문득 정신이 돌아와 다시 은정이의 아파트쪽으로 돌아섰다.


“김형태.”

“...아..”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그가 피곤한듯한 눈으로 나를 응시한다.


“...여기까지 따라온거야?”

“고의로 그랬던거 아니었어요. 그냥 어쩌다보니까..”

“아니야 잘 왔어, 안 그래도 만나고싶었거든”

“네..?”

“...그 동안 후회 많이 했어. 너한테 상처 준 것도 마음에 걸렸고..”


범준 형이 말을 이어나가면 나갈수록 은정이에게 줄 하이힐이 담긴 쇼핑백을 쥔 내 손에 힘이 더욱 더 들어간다.


“형태야, 우리 다시 만나면 안될까?”


어쩐지 아련해보이는 범준 형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점점 마음이 약해진다.

어차피 저 사람은 날 좋아하지않아. 그냥, 그냥 나한테 공들였던 시간이 아까워서 그러는 걸꺼야..

애써 마음을 다 잡고 안된다고 말하려하니 갑자기 내 볼을 감싸오는 그의 따뜻한 두 손.


“많이 미안했어, 모진 말로 너 떼어내려고 한 것도 후회되고..

너에 대한 내 감정도 못 버리면서 너한테 날 잊어버리라고 강요한 내가 바보였어.

니가 뭐라고 말할지 알아, 그래도 우리 같이 보냈던 시간들을 위해서..다시 한 번만 더 생각해줘.”


평소에는 진지라고는 밥말아먹은 형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분위기를 잡는건지..

만약에 범준 형과 다시 사귀게된다면 은정이에게는 뭐라고 해야할까 헤어지자고 하면 분명히 상처받겠지..

아무리 허울뿐인 여자친구였어도 내 옆자리를 지켜주던 고마운 사람인데..


“형태야..”

“..형, 나 여자친구도 있어요..지금까지 잘해준 것도 없는데 그 애한테 상처주고 싶지않아요..”

“....그래,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한 것 같다. 미안해 형태야.”

“..저 가볼게요 형”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주는 범준 형을 뒤로하고 은정이의 아파트로 달려왔다.

쇼핑백을 쥔 손이 파르르 떨리고 두 눈에선 눈물이 나오려했지만 애써 활짝 미소를 짓고 띵동-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인터폰에서 들려오는 은정이의 목소리.


‘잠깐만 기다려- 금방 문 열어줄께.’

“응..천천히 나와.”


잠깐의 시간을 두고서 문이 열린다. 빼꼼, 문틈사이로 얼굴만 빼고 활짝 웃는 은정이. 곧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라며 나를 반긴다.

준비를 많이 했는지 거실에는 풍선이 가득차있고 벽에는 우리의 1주년을 축하한다고 새겨져있는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그리고 테이블위에는 달콤해보이는 딸기가 올려져있는 초코케이크까지.


“감동이지?”

“..응, 되게 감동이다.”

“어? 그렇다고 울기까지 하냐 남자가~”


왜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내가 보내버린건데. 내가 거절해버린건데..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건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건지...

내 눈물이 멎지않자 적잖이 당황했는지 은정이가 어디 아프냐며 호들갑을 떤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은정이의 표정이 굳는다.


“김형태. 너..지금 다른 사람때문에 우는거지.”

“....”

“..사실 알고있었어. 너 나랑 사귀면서도 계속 다른 사람 생각만 하고 있었잖아.”

“....”

“나 지금 너무 비참해. 우리 1년이나 됐잖아. 1년, 결코 짧은 시간아니야

그런데 너는 그 시간동안 니 마음에 다른사람 담아두고..날 이렇게..병신처럼 만들어, 왜..!”


결국 감정이 복받쳐버렸는지 눈물을 터뜨리는 은정이. 눈물을 닦아주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저 눈물들은 다 나 때문이니까, 내가 미련하게 장범준 하나를 잊질못해서..


“가, 니가 못 잊는 그 사람한테..”

“그래도...”

“더 이상 나 병신만들고싶지않으면 빨리 가.”

“...이거. 우리 1주년 선물이었는데...어쩌다보니 이별 선물이 되버렸네..정말 미안하다.”


은정이에게 쇼핑백을 건네자 다행히 내치지않고 받아준다. 문을 열고 나가려하니 나를 부르는 은정이의 목소리.


“김형태, 그 사람한테는 구두 선물하지마. 도망가라는 뜻이라더라. 뭐...도망은 니가 가버렸지만.”


피식, 헛웃음을 흘리는 은정이. 그녀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지어주고 어쩌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범준 형에게 달려갔다.

그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아파트 냄새가 물밀 듯 몰려온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니

1층인 그의 집 앞에 금방 다다른다. 일부러 초인종을 울리지않고 비밀번호를 풀었다. 설마 바꿨을까, 바꿨겠지?

마음을 졸이며 1221. 나의 생일을 누르니 띠리링, 경쾌한 신호음이 울리고 문이 열린다.


“누구야!”


마음대로 열려버린 문에 많이 놀랐는지 현관으로 뛰쳐나온 범준 형. 비밀번호, 안 바꿨구나..

이내 나를 보고 안심한 표정을 짓는다. 들어오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범준 형. 신발을 벗고 그의 집에 들어가니 변한 게 단 한가지도 없다.


“여자친구는 어떻게하고..?”

“차였어요.”

“어?”

“형 때문이니까 형이 책임져야되요. 나 새해를 솔로로 맞이하고싶진않거든요. 흐흫..”

“..그럼, 나 받아주는거야?”

“꼭 말로 해줘야 아나. 하여튼 둔하기로는 짝이 없어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기 품에 나를 가두는 범준 형. 고마워, 정말 고마워..연신 내 귓가에대고 읊조린다.


“고마우면 몸으로 표현 좀 해보시죠?”

“어?”

“입은 뒀다가 말하고 먹을때만 쓰나?”


꼭 둔한 사람이 이런 것만 잘 알아듣는다니까. 씨익- 웃고는 살며시 내게 입을 맞춰오는 범준 형.

아, 오랜만의 달콤한 키스다.


 

-

 

신년맞이 벜픽이에요!!와!!똥글 망글이지만 그래도 봐주시기만 한다면...♡

이제 2012년이네요 여러분도 한 살먹고 저도 한 살먹고...하, 암울합니다..

하지만 희망찬 새해니까ㅎㅎㅎㅎ새해계획 잘지키시고 원하는 일 모두 이뤄지기를 바랄게요♡

사랑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오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봤습니다 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벜벜사랑해요
옼ㅋㅋㅋ잘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첫댓글..♡새해복많이받으셔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님도 새해복많이받으세요!! 뿌읭★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 일년동안 서로를 못 잊은 두 사람ㅜㅜ뭔가 아련..다시 만나서 진짜 다행이예요 허헣ㅋㅋㅋㅋㅋ형태가 안받아주길래ㅜㅜ맘졸였답니다ㅜㅜ튕김쟁이 기명태같으니라구ㅜㅜㅋㅋㅋㅋㅋ잘 읽고 가요!!!*
13년 전
대표 사진
벜벜사랑해요
팅팅 튕겨주는게 기명태의 매력이죠ㅠㅠㅠㅠㅠ하..잘읽으셨다니 뿌듯하네여..♡새해복많이 받으세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끼약 버스커버스커 글은 무조건 봅니당 ㅠㅠ행복 ㅠㅠㅠㅠㅠㅠ자주많이ㅏ써주셍여
13년 전
대표 사진
벜벜사랑해요
으왘 저 앞으로 자주쓰려구요ㅎㅎ요즘 떡밥이 많이 떠올라서 행복합니다ㅎㅎㅎㅎ새해복많이 받으세요!ㅎ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사랑님 *_* 벜준이왓쓰여 으아 은정이란 분에게 난데없이 감정이입됐어ㅠㅠ눈앞에서 형태를 보내야하는 여자의 마음도 찢어졋겟지요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범준이랑 형태랑 다시 알콩달콩하니까 좋네옇ㅎㅎㅎ 돌아와달라고 말하는 범주니 엄청 힘없어 보여서 슬펏는데 역시 형태가 돌아오니까 생기를 띄는군요*_* 재밌게 잘봤써요 사랑님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 새해에도 이런 좋은 글 많이많이 써주세여 사랑해욯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벜벜사랑해요
아이코 벜준님이시다♡은정이 너무 불쌍해요..ㅠ함은정양 생각하면서 썼는데 형태랑 별로 안어울리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둘 다 귀여워서리..벜준님도 새해복많이 받으세요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아 좋다ㅠㅠ다음편 너무 기대되요!!!!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중고 장터 🛒
thumbnail image
8000원
인티에서 5년째-유튜브 월결제 모집
안녕하세요 유튜브 프리미엄 매달 결제하는 월결제 사용하실분 일대일 챗 주세요 감사합니다
thumbnail image
4250원
넷플릭스 같이보실분1명
12월 1일자로 시작하실 1분 모집합니다.성인인증 되어 있고, 성인분만 모집합니다.댓글이나 DM 주..
thumbnail image
30000원
사주전화상담/후기많음/친절하고 자세하고 정확하고 속시원한 사주상담
[상담사 소개]사주 명리학연구 29년사주상담 29년철학원 운영 29년060 전화상담 23년사람은 누구..
thumbnail image
26000원
미개봉 국문택 정품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 베티베디베 테울롱 7.5 미니어쳐
7.5ml의 미니어쳐 입니다국문택있는 정품이고 본품들이기 전 향을 경험해볼때 좋아요저는 큰거 있어서..
thumbnail image
60000원
블핑 제니 메리제인 260~5
아는형님에서 제니가 신었던 메리제인입니다! 직접 직구로 샀어요!앞굽은 3~3.5cm 뒷굽은 7.5cm 정도예..
thumbnail image
3000원
미친 가성비➕소름돋는 적중력✨ 후기가 증명하는 밤비타로💝
안녕하세요! 밤비타로입니다 단순히 긍정적인 말이나 희망고문을 전하기보다는,지금 내담자님께 꼭 필요한 이야기..
thumbnail image
34750원
웨이브 연간 이용권 프리미엄 3분 구합니다
사람 다 구해지면 결제할예정입니다인당 34750원입니다
thumbnail image
3000원
미친 가성비➕소름돋는 적중력✨ 후기가 증명하는 밤비타로💝
안녕하세요! 밤비타로입니다 단순히 긍정적인 말이나 희망고문을 전하기보다는,지금 내담자님께 꼭 필요한 이야기..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