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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전체글ll조회 605

 

 

브래드는 할 일이 있다며 연습실에도 들리지않고 그냥 쌩하니 가버리고 말았다. 힘이 빠진 채로 연습실에 돌아오니 날 반기는 김형태

 

“사과 했어요?”

“어? 응...”

“근데 표정이 왜 그래요. 브래드가 사과 안 받아줬어요?”

“그런 거 아닌데..그냥, 좀...기분이 그러네..”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모으고 두 팔 사이로 얼굴을 묻자 살살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오는 김형태의 손길이 느껴진다.

대체 어떻게해야 그와 다시 평범하게 지낼 수 있을까. 이게 다 김형태 때문이야. 나쁜 놈.

 

“김형태.”

“왜요.”

“...나 진짜 좋아해?”

“아니요.”

 

너무나 태연하게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꺼내는 녀석. 파묻고 있던 얼굴을 들고 내 머리를 쓰다듬던 그의 손을 잡아채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뭐?, 황당하다는듯이 물음을 던질때면 그는 곧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서는,

 

“나는 형 사랑하는데요.”

 

또 내 마음을 벅차게 만드는 말을 내뱉어버린다.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끼자 그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얼굴을 묻으려는데

나의 얼굴을 감싸오는 김형태의 손이 내 행동을 저지한다. 차가운 김형태의 손, 내 볼의 체온을 빼앗기는 걸 느낀다. 으...

 

“진짠데.”

“ㅁ..뭐가”

“내가 형 사랑하는 거, 진짜라고요.”

“누..누가 가짜래?”

“안 믿잖아요 지금.”

“아, 믿으니까 손 치워...니 손 차가워”

“형 볼은 따끈따끈하네요, 손 좀 녹여야겠당”

 

날 난로로 생각하는거냐, 하고 물으니 네. 하고 간단하게 대답해버리는 김형태. 얄미운 녀석.

하지만 그의 얼음장같은 손이 안쓰러워 내 볼 위에 놓여진 그의 손을 뿌리치지않고 얌전히 그 상태로 몇 분을 있었는지.

김형태의 손이 내 볼의 체온과 같아진 것 같다.

 

“이제 손 따뜻하지.”

“네, 귀여운 난로씨 덕분에요”

“...뭐?”

“..흐흐흐..아 나 이런 거 못하겠어요 내 체질아니야 진짜.”

 

발을 동동 구르며 실실 웃더니 곧 정색을 하는 김형태, 누가 그런 거 해달랬냐. 하지만...뭐 딱히 나쁜 기분은 아니다.

김형태한테 낯간지러운 말 듣는 거. 흠..조금 좋은 거 같기도..?

 

“형은 아무 말도 안 해줄거에요?”

“무슨 말.”

“뭐..사랑한다, 좋아한다...많잖아요.”

“싫어, 낯간지러워”

“와, 겁나 냉정해. 나 삐졌어요.”

 

아예 자기가 삐졌다며 광고를 내고 다니는 김형태. 우물쭈물거리다 사랑해. 하고 말하니 금새 기분이 풀어져서 나에게 안긴다.

은근히 쉬운 남자라니까. 쉬운 남자는 매력없는데, 김형태는 왜 이렇게 매력이 철철 넘치는지.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뭘요?”

“브래드말이야..”

 

괜히 분위기 망치는 말을 했나, 은근슬쩍 굳어지는 김형태의 얼굴..그러더니 뭔가를 생각하는 눈치다.

침묵이 우리 사이를 감싸고 둘 다 아무 말이 없자 살며시 입을 떼는 김형태.

 

“브래드한테 미안하죠..내가 아니었더라면 둘이 사귀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아니야.”

“뭐가 아니에요..?”

“너 아니었더라도 브래드랑 연애 안 했을거라고.”

“왜요? 솔직히 브래드, 애인으로 괜찮잖아요. 자상하지, 배려심 넘치지..또 훈훈하고..”

“헐, 그럼 브래드랑 사귀지 왜 나랑 사귀냐.”

“에이..삐졌어요? 난 장범준씨가 더 좋으니까. 걱정말아요.”

 

내가 더 좋다는 김형태의 말에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낀다. 으, 나 이렇게 쉬운 남자아닌데.

김형태때문에 차가워진 손을 가만히 볼에 대고 있으려니 진정이 된 듯한 볼. 그런 나를 보고 김형태는 흐흐, 웃어대다 갑자기 입을 뗀다.

 

“형, 우리 어디 데이트하러갈래요? 브래드없으니까 맞춰보지도 못하고..”

“그냥 개인연습해..”

“아..그래두요.”

 

풀려버린 기타줄을 튜닝하느라 혼자 쫑알쫑알 떠들어대는 김형태의 수다에 대꾸도 잘 안하니 토라졌는지

금세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베이스를 꽉 쥐고 나를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는 녀석. 베이스 부러지겠다 임마.

 

“아, 알았어. 데이트, 하자 해!”

“진짜죠?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

“내가 언제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거 봤냐. 대신 오늘만이다?”

“네!!범준 형 완전 멋져!!!”

 

금세 신나서는 방방 뛰어대는 김형태.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너무 귀여워 웃음밖에 안 나온다.

신난 그가 고심하며 겨우겨우 고른 데이트장소는 카페. 남자 둘이 카페라니 예전같으면 절대 안했을 짓인데..

김형태 덕분에 별걸 다한다. 하여튼 자리에 착석해 나는 코코아를, 그 놈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 쓴 걸 무슨 맛으로 먹는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만 음료가 나온 뒤 그는 꽤나 만족한 표정이다.

 

“맛있냐, 그게?”

“나름..? 어린애는 모르는 어른의 맛이에요.”

“..너 지금 내가 애라는거냐.”

“아니었어요?”

 

겨우 아메리카노 못 마신다고 비웃음을 입가에 한껏 담아 날리는 김형태.

와나, 진짜 내가 서러워서 먹는다. 김형태의 앞에 놓인 아메리카노를 집어들고 한 모금 넘겨보니.

역시나 목을 타고 느껴지는 쓴 맛에 내 손에 들린 핫초코를 두어모금 연달아 넘겼다.

 

“써...”

“애는 모르는 맛이라니까요, 장범준 어린이.”

 

얘가 방금 뭐라고 한거야...장범준 어린이...? 와...진짜..오글거린다. 그리고, 좀...좋은 기분?

입가에 살며시 웃음이 번지고 곧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린다. 낮은 웃음소리로 실컷 웃어버리니 무안한 듯 뒷머리를 긁적대는 김형태.

 

“왜..왜요.”

“와..진짜, 귀엽다 너.”

“..흠, 제가 한 귀염하죠. 원래 아셨잖아요.”

“흐흐, 원래 알긴 했지..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줄은 몰랐는데에..흐흐흫”

“아, 왜 자꾸 웃어요..흐흫..”

 

기분좋은 웃음이 내 귓가에 울려퍼지고 얼마나 그렇게 웃었을까. 우리의 웃음소리때문에 카페의 시선이 우리한테 쏠려버렸다.

어째 그 시선이 부끄러워 아직도 반쯤 남은 코코아를 남겨두고 김형태와 함께 카페를 나왔다.

 

“바보같이 그런 말은 왜 해서..코코아 아깝다.”

“먹고싶어요?”

“응.”

 

주위를 두리번두리번거리던 김형태가 발견하고 달려간 곳은 편의점? 어느 곳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그 초록색 간판의 편의점이다.

5분도 채 안되서 커피 컵에 납작한 빨간 빨대를 꽂아 내게 가지고 온 김형태. 컵을 받아보니 따끈따끈한 온기가 손으로 전해져온다.

 

“뭐, 싸구려긴 하지만 우리 범준형이 먹고싶다는데..”

“흐흐흐..와, 김형태..”

“왜요, 감동받아서 말이 안 나와요?”

“...고마워.”

“뭘요, 사랑하는 애인위해서 이 정도야 못해주겠어요?”

 

김형태가 내뱉은 낯간지러운 말들이 내 입가를 간질인다. 진짜 감동이다.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또 번지고.

 

“사랑해.”

“에?”

“..흠, 못 들었으면 말고.”

“와, 지금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한 거 맞죠?”

“...”

“진짜구나..흐흫, 나두요. 나도 사랑해요.”

 

내 손을 은근슬쩍 잡아오는 김형태. 그의 손은 내 체온 덕분이었는지 내가 들고있는 코코아와 같이 따뜻했다.

그와 손을 마주잡고 즐겁게 걷는 이 거리는 내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 같다.

 

 

 

-

 

진짜 완결이 얼마 안 남았군요..

늦게 올리기는 싫은데 제 손도 안 따라주고 시험도 얼마 안남아서 말이죠ㅠㅠㅠㅠ

여튼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구, 완결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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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코코아먹는 장범준 *_* 으앜 너무 좋다ㅋㅋㅋㅋㅋㅋㅋ 달달해요 사랑님T_T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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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잌ㅋㅋㅋㅋㅋ이젠 이모티콘보고도 알겠네요...흡 벜준님한테 중독되버렸나봐요ㅋ여튼 약속지켰어요!이번엔 올렸으니까?헤헿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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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하이고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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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비루한 글 보시면서도 좋으시다고 해주시다니ㅎㅎㅎㅎ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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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달달하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벌써 완결이 얼마 안남다니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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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잌ㅠㅠ..그래도 그때까지 지켜봐주실거죠!흡..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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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당근이죠ㅎㅎㅎㅎㅎ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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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흡...사랑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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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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