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만들어드립니다 04
-유행
손으로 그쪽을 가린채 편지가 올려진 책상쪽으로 걸어가 편지를 들었다. 이호원, 이남자를 만나달란말이지. 편지를 손에쥐고 집을 빠져나가자, 차디찬바람이 훅들어왔다. 인상을 찡그린채 목도리에 고갤 뭍은채 그냥 다리가 이끄는데로 걸어가자 보이는건 아까보았던 동산이었다. 동산위로 올라가 그자리에 털썩하고앉으니 호원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이쪽으로 올라온다. 그뒤엔 그래도 다행이라는듯 미소를지은채 올라가는 호원의발걸음을 맞춰 걸어올라가는 그사람이보였다.
"여기왜온거지?"
영문을모르겠다는듯 눈을 이리저리굴리는 호원을 바라보던 동우가 꽃잎을 여러장뜯어 바닥에 글자를만들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땅에 꽃잎이 한장한장씩 올려지는 모습을 놀란듯 지켜보던 호원이 이내 글자가 서서히 만들어져가고있자, 자세를 낮춰 꽃잎이 만들어가는 글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동우'
"동우?"
'응'
"동우가 누구지?"
그사람이 울음이 나오려는걸 꾹참고선 꽃잎을 마구 흐트렸다. 손을들어 호원의 머리를 쓰다듬으려하자 그대로 통과해버리는 손에 허탈한듯 웃던 사람이 호원을뒤로한채 동산아래로 내려간다. 누굴따라가야 되나, 그자리에 멀뚱히 앉아 호원을 쳐다보자 흐트려져 있는 꽃잎을 손으로 하나하나씩 담은채 글씨를 만들어갔다.
'동우'
동우라는 글자를 만들고선 고민하듯 머리를 긁적이며 꽃이있는쪽으로가 몇개 더뜯고선 동우라는 글자옆에 물음표를 만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호원의 옆에가서 앉자 꽃잎몇개가 팔랑거리며 움직였다. 글자를 만들고있던 호원이 옆을 쳐다보며 씨익하고 웃었다.
"지금 내옆에 있는거니?"
호원의 손에있는 꽃잎을들어 '응' 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고개를 끄덕거린 호원이 동우라는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미안하다는듯 두손을 모아보였다. 환생을 하면 기억을 잊어버리는건가,지금은 그사람의 과거이긴하지만 도움을줘야겠다는 생각에, 바닥에 놓여져있는 꽃잎들을 하나둘씩 줍고 글자를 열심히 만들었다
의외로 힘드네, 끄응- 하는소릴내자 소리가 들리기라도 하는지
"천천히해, 나어디안가."
라는말을 꺼냈다.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고개를 끄덕거리고 글자를 만들었다. 다만들었다, 다시 호원의 옆에 가서 앉으니 글자를 쳐다보던 호원이 말도 안된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그럴만도하겠지, 여긴 동성애가 위법이니까 어깨를 다독인채 동산을 내려갔다. 나에겐 그사람을 찾는일이 더 시급했기때문에.
'니가 사랑했던 사람.'
"내가, 사랑했던사람?"
동산을 내려가보니 건물이 몇개있었다. 학교인듯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몇몇지나간다. 그사람은 어딨는거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한참을찾자 어떤 교실에서 흐느끼는소리가 났다. 여긴가-
교실문을 조심스레 여니 어떤 책상위에 엎드린채 울고있는 그사람이보였다. 한발짝 한발짝 다가가자 그사람이 고개를 들어 스르르 눈을 감자 갑자기 어떤 숲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보였다.어떤 오두막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왠할머니가 그사람을 뚱하니 쳐다보았다. 긴장한듯 의자에 앉아서도 연신 손을 만지작거리던 사람이,
종이에 이호원 이라는 글자를쓰고 할머니에 내밀었다.
"딱한아이구나- 자신을 희생하다니, 그래서 기억을 되찾게 해달라고?"
"예."
"...지금은 그렇게 하지못한단다. 나라의 법을 어긴이상.'
아-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고개를 밑으로 숙인 그사람의 어깨가 들썩이더니 바닥으로 눈물이 하나둘씩 떨어졌다. 흐느끼던 사람을 보던 할머니가 그사람의 손을 잡고선 고개를 들어보라한다.
어느새 눈물범벅이된 사람이 고개를 들어 할머니를 쳐다보자. 자신의 구슬을 가르킨다.
"아예 방법이 없는건 아니란다."
"....?"
할머니가 수정구슬을 몇번 만지더니 그안에 보이는건 나였다. 자신과 닮았다는 사실에 놀랐는지 흐느낌을 멈춘채 수정구슬을 보았다, 나도 신기했는데 닮은 사람이 있다는게. 할머니가 잠시만 기다려보라며
또 만지작거리더니 이번엔 호원과 닮은 사람이 보였다.
"호..호원."
"이사람들은 다른 세계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야. 이 두사람을 이어준다면, 넌 이나라로 다시 돌아올수있는거란다."
"이사람들이 사랑하게되면 위험에 처하게 되지않을까요?"
"전혀, 이나라는 동성애가 위법이 아니거든."
의자에서 벌떡일어나 감사하다는듯 연신 허리를 숙인 그사람이 오두막집을 뛰쳐나간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그사람의 뒷모습을 쳐다보고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내어깨를 툭툭친다. 내가 보여?
손으로 날 가르켜 보자 너말고 누가있겠냐며 껄껄웃어보인다.
"왜,왜요? 할머니."
"기분나쁘냐?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지않아?"
"그래도 저사람들 사랑하는것보니까 그런느낌도 별로 안들어요."
"그래그래. 이제 과거도 다보았으니, 다시 돌아가야지."
할머니의 말을끝으로 눈앞이 흐려지며 다시 눈이 감겼다. 이제 이런것도 익숙해져야겠지, 눈을떠보니 나는 쇼파위에 누워있었고 물이담긴컵을마시며 티비를 보던사람이 고개를돌려 나를 보며 웃었다.
"잘보고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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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왔어요!!! 그대들 아잌아잌ㅎㅎㅎㅎ 새해네욯ㅎㅎㅎ 2012년에 드리는 팬픽 재밌게 읽으셔야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죠?? 그럼 전 여기까지 ㅋㅋ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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