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아, 누나 남자친구 생겼어.
아 그래.
신난 너의 목소리와 무미건조한 나의 목소리.
이 둘이 공중에서 이리저리 얽혔다.
엄마랑 아빠한테 소개시켜주기전에 너가 먼저 어떤지 봐주라.
'싫어'라는 말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가다 너의 얼굴을 마주하자 삼켜졌다.
긍정의 뜻으로 얼굴을 끄덕이고 너를 밖으로 내보내니 한숨만 푹 쉬어진다.
이번엔 또 어떤 방법을 써야하나...
너와 나는 한 부모 아래서 태어난 남매다.
너는 나의 친누나고 나는 너의 친동생.
하지만 나에게 있어 그저 하나의 여자일뿐.
그 타이틀을 깨고자 너에게 반말도 해보고 이름도 불렀지만 너는 동생이 누나한테 무슨 짓이냐며 너와 나의 관계를 단정시켰다.
넌 항상 내게 새로 사귄 남자친구들을 소개시켜줬다.
너가 좋아하는 그 남자친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체... 멍청하긴...
난 그런 멍청한 네가 좋다.
몇번을 고민했다.
예전처럼 그 남자를 잡아서 뼈도 못추릴정도로 때려놓을지...
위험하지만 아예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지...
그리고 좋은 생각이 났다.
오늘이 바로 그 성과가 들어나는 날이다.
"종인아, 인사해. 경수씨야."
"....안녕하세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
"징어씨한테 말 많이 들었어요. 반가워요. 전 도경수입니다."
도경수...도대체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는건지
나보다 키도 작고 몸집도 작다. 나에게 견주어보지 않아도 그냥 작은 체격에 남자다.
생긴건 또 곱상하게 생겨선 차라리 전에 만났던 오세훈인가 했던 남자가 더 나은 것같다.
뭐 물론 그새끼도 별로였지만.
우리가 만난 장소는 부대찌개집.
치마입고 온 오징어한테 식탁없는 식당이라니.
매너에서도 마이너스.
오징어 널 과소평가하지마.
"아 씨!"
너가 잠시 화장실을 갔다온다고 한 사이 실수아닌 실수로 도경수? 그 사람에게 국물을 튀겼다.
꽤나 뜨거웠는지 욕지기를 할 기세다.
언어수준도 떨어져. 최악이다.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요."
괜찮기는.
얼굴이 찡그려져서 펴지질 못하고 있다.
근데 어쩌지? 내가 미안해하는건 당신이 아니라 나한테 하는거야.
다음번에는 당신의 그 손가락이 아닌 얼굴에 엄청난 실수를 할거니까.
오징어가 다신 보기싫을 정도로 아주 끔찍한 얼굴을 선물해 줄거야.
지금 이건 약과에 불과해
은 제 사랑인데... 제가 쓰니까 똥망... 니니야 경수한테 그러디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집착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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