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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민혁이가 사람을 좋아할 줄은 아는데, 호감이 사랑으로 바뀌고 그 사랑을 표출해내는 과정을 두려워함. 여자랑도 사귀어보고, 남자랑도 사귀어봤지만 양 쪽 다 똑같음. 민혁이는 딱히 성적 성향에 뭔가 혐오를 느끼거나 그러는 편은 아님 그냥 평범한 26살 대학생인데 금전적 사정도 매우 평범한 편이라서 과외 전단지를 붙여둠. 일주일정도 지나니까 드디어 처음으로 연락이 옴.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은 여성분. 아마 누군가의 엄마인 듯. 내용은 당연히 우리 아이가 성적이 낮은데 상담 좀 부탁드려요. 민혁은 알려준 주소로 찾아감. 그냥 평범한 아파트. 도어락이 있는 집. 벨을 누르자 안에서 웬 남자애가 마중나옴. 근데 민혁은 본능적으로 깨달음. 아. 얘가 학생이구나. 


안녕하세요! 아, 제 선생님이신가봐요?


 아직 너희 엄마랑 돈 얘기도 제대로 안 마쳤는데‥ 민혁은 톡 쏘는 말을 뱉으려다가 그냥 인사함. 그래.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오니 어머니께서 식사 준비하시다 말고 반겨줌. 아이고 안녕하세요, 오신김에 저녁이라도 드시고 가세요. / 네, 그렇게 할게요. 민혁은 대답하면서 사람 좋아보이기 위한 미소를 살짝 지음. 하여튼 식사 끝나고 상담도 무사히 마침. 남자애도 그 나잇대 고등학생이랑 다르게 꽤 차분하게 앉아서 하는 얘기 다 듣고 있음. 상담이 끝나니까 남자애가 손을 번쩍 듬. 선생님! 이민혁은 눈을 깜빡거림. 


왜?

제 이름은 육성재에요!


 참 발랄한 놈이구나. 육성재를 향한 첫 인상이였다.


선생님, 저 잘 부탁드립니다!

그, 그래‥


 몇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이 때 발을 뺐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더군다나 지금 세상에서 제일 곤란한 말을 듣고있으니 솔직히 말해서, 후회된다. 육성재는 수업에 집중하지않고 펜을 돌리다가 말했다. 선생님. 저 어때요? 저 잘생겼죠? 육성재는 굉장히 자존감이 높은 편이였다. 물론 자존감이 높아도 될 만큼의 성격, 얼굴의 소유자이긴 했다. 햇빛에 비추면 살짝 자줏빛 색이 도는 흑발에 눈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 항상 컨택트 렌즈를 끼는 편이였다. 과외를 할 때는 항상‥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과외가 끝나고 외출 약속이 있을 때는 옷을 제대로 챙겨입고 수업을 들었다. 그래, 잘생겼어. 잘생긴 편이지. 민혁은 대답했다. 성재는 책상에 엎드려서 민혁을 올려다보았다. 그럼 선생님, 나 좋아해요? 민혁은 순간 펜을 움직이던 팔이 굳었다. 성재는 민혁의 굳은 팔을 슬쩍 보고 말을 이었다. 나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요. 민혁은 힘이 들어갔던 팔이 살짝 풀렸다. 아‥ 그래, 너는 뭐‥ 호감형이니까. 민혁은 다시 책을 향해 시선을 내리깔았다.


근데, 왜 긴장했어요 선생님?


 이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정확히는 할 수 없었다. 그러게, 내가 왜 긴장한거지? 태연하게 입 밖으로 내면 끝날 대사를 민혁은 차마 뱉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 자리에있는 둘 다 알고 있었다. 민혁은 잠시 오랫동안 눈을 감았다. 사실, 민혁의 사랑은 언제나 끝이 좋지 않았다. 원인은 절대로 민혁에게 있었다. 그는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힘든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섭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육성재를 좋아하고싶지 않다. 민혁은 눈을 떴다.


나는‥ 너 좋아해. 육성재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널 좋아하는 내가 싫어. 너를 싫어했으면 좋겠어. 육성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의 이 말을 전혀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이였다. 사람을 좋아하는게 뭐가 그렇게 나쁜데요? 그러게, 나는 네가 좋아, 좋은데… 민혁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네가 좋아서 너랑 행복해지고싶다는 생각을 해. 그런데 여태까지 행복해질 수 없었던 내가 널 좋아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민혁의 목소리는 젖어있었다. 성재는 민혁의 손을 양 손으로 잡았다. 그럼요, 제가 한 막무가내 하거든요. 그는 웃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때 답해주지 않으면 부재중 수십통 보낼거고, 잠수타면 선생님 집 문 앞에서 노숙할거에요. 모두 민혁의 숨어버리는 처사에 잘 맞는 대처였다. 별로 슬픈 감정이 들지도 않고, 울어야 할 상황도 아닌데 민혁은 계속 울음을 참고 있었다. 선생님. 나 많이 좋아하나보다? 맞아, 네가 좋아… 민혁의 표정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있었다. 성재는 민혁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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