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일어나.
-5분만 더….
꺼져, 학교 안 가?
-학교 안 가고 너랑 좀만 더 자고 싶어.
미친 새끼, 내가 니 인생을 책임 져주지 않는다니까.
-너무 현실적으로 말하네, 김종인.
까치집이 된 머리로 화장실에 가버린 세훈의 이불을 정리했다, 종인과 세훈은 졸업을 앞두고 있는 흔히들 말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고등학교 삼학년이였다. 세훈은 학교에서 오르락 내리는 그런 주인공이였고, 종인은 그나마 조용한 편에 속했다. 종인이 이불을 다 정리하고 나오자 어느새 다 씻었는지 종인의 앞에서 베싯 웃어보이는 세훈이 보였다, 야. 나 머리 말려줘. 세훈은 의자에 앉아 드라이기를 종인에게 건냈다, 종인은 귀찮은 듯이 드라이기를 켰다. 세훈의 머리칼에 바람이 닿자 샴푸 냄새가 종인의 코를 간지럽힌다, 샴푸 냄새는 좋네. 세훈은 드라이기 바람도 따뜻하고 종인의 손길이 따뜻한지 노곤노곤 해진 눈을 붙였다, 거의 다 말려가는 머릿결에 종인은 드라이기를 끄고 세훈을 깨웠고, 세훈은 기지개를 쭉 펴며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벌써 여름이 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뜨겁던 8월은 어느새 지나갔으며 2월이 성큼 찾아왔다, 세훈은 방에서 나오면서 집 안을 쭉 살폈다, 세월 참 빠르다. 혼자 중얼 거리던 세훈은 종인의 앞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 밥 먹는 것도 오랜만이다, 안 그래? 세훈의 말에 종인은 젓가락 질을 멈추고 세훈을 봤다, 허겁지겁 밥을 먹는 세훈의 모습을 본 종인은 망설이던 대답을 이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 마지막이잖아, 너 가는 길 이런 것도 못해줄까. "
" 그럼 나랑 안고 좀 자던가. "
" 꺼져, 그건 아직 적응이 안돼. "
" 뽀뽀도 안해주고, 안고 자주지도 않고. "
" 그래서. "
" 아니, 그래서 좋다고. "
세훈은 종인에게 한 번 웃어주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시계의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와 밥 먹는 소리가 부엌을 매꾸었다. 밥을 먼저 다 먹은 종인은 그릇을 담궈두고 세훈의 앞에 앉았다, 세훈은 그런 종인을 보며 왠일이냐는 듯이 말을 걸다 시계를 보고 다시 밥을 입에 넣었다, 밥 다 먹고 양치질 하자. 종인의 말에 세훈은 끄덕였다. 예예, 누구 말씀인데요. 남은 밥을 마저 입에 넣고 세훈도 일어섰다, 양치질 하자. 화장실에 들어간 종인은 칫솔 두개를 꺼내왔고 세훈은 그런 종인에 마다하지 않고 칫솔 하나를 받아 입에 넣었다, 이 치약 맵다. 치약이 맵다며 찡그리며 빨리 칫솔질을 하는 종인을 보며 세훈은 애냐며 종인을 놀리기 시작했다, 종인은 발끈하여 세훈의 발을 꾹 밟았고, 세훈은 질 수 없다는 듯이 종인의 발을 밟았다. 야, 존나 아프잖아!
" 힘만 더럽게 쎄가지고. "
" 그래서 불만? 이 힘으로 오빠가 너 지켜주는 거 잖아. "
입 안을 헹구고 난 세훈은 교복 마이를 입었다, 이것도 오랜만에 입는다. 일학년 때는 마이가 한참이나 컸다, 소매도 길었는데 어느새 딱 맞는 길이를 보고 세훈은 씁쓸하게 웃었다, 어느새 준비를 끝낸 종인은 세훈에게 얼른 나오라고 닦달했으며 세훈은 알았다고 말한 뒤 책상 위를 살폈다, 종인의 책상은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 종인이처럼 책상 위도 항상 깔끔했고, 책꽂이는 언제나 정리가 되어있었다. 비어진 책꽂이 한 쪽엔 졸업 앨범이 들어서겠지? 며칠전 세훈은 종인과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보며 낄낄되었다, 그때도 넌 어쩜 이렇게 까맣냐? 라는 말로 인해 종인이 조금은 토라졌지만, 세훈은 몇년이 지나 며칠전 둘 처럼 졸업 앨범을 보고 낄낄 거릴 것을 생각했다, 물론 그게 지금의 감정이 아닌, 친구의 감정일지라도. 방에서 나오자 종인이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빨리 좀 나와. 굼벵이냐?
" 야, 김종인. "
" 왜. "
" 졸업인데, 뽀뽀도 안 해주냐? "
" 내가 왜. "
" 존나 까칠해. "
학교를 가는 길은 사람이 없었다, 저벅 저벅 걷는 소리만 들리던 곳에 세훈이 그 소리를 깼다. 종인은 코웃음을 쳤다, 세훈은 존나 까칠해라는 말을 하고 저 혼자 빨리 걷고 있었다, 딱 봐도 삐졌나보다. 종인은 뒤에서 세훈을 불렀다, 세훈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뽀뽀 해줄게! 라는 종인의 말에 씩 웃고 뒤 돌아 종인에게 뛰어오란 제스쳐를 하고 종인은 빨리 뛰어갔다, 종인의 머리가 하늘 하늘 날렸다. 자신의 앞에 도착한 종인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난 세훈은 입을 내밀었다, 종인은 주변 시선을 살피더니 세훈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더니 떨어졌다, 애새끼도 아니고 뽀뽀 해준다니까 뒤 돌아보냐. 세훈은 종인의 말에 아무 말도 안 하고 어깨동무를 했다, 뭐 그럴수도 있는거지. 며칠전에 너 삐진 건 생각도 안 하냐? 세훈의 말에 종인은 팔꿈치로 세훈의 옆구리를 쳤다, 시끄러 새끼야. 서로 같이 등교를 하고 강당에 가니 사람들이 어느새 북적북적 했다, 진짜 많다. 종인은 세훈의 옆에서서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졸업. 시간 참 빠르다.
" ○○ 고등학교 졸업식에 와주신 … …. "
종인은 코끝이 찡해졌다, 제 옆에서 훌쩍이는 종인을 본 세훈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남자 새끼가 울기는? 세훈은 종인의 손에 휴지를 쥐어줬다, 휴지를 받은 종인은 눈가를 꾹꾹 눌렀다. 졸업식이 끝이났다, 세훈은 고개를 돌려 종인을 바라보았고 종인은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어깨를 토닥이며 종인을 달래자 종인이 세훈의 품에서 엉엉 울었다. 졸업과 동시에 우리는 끝나니까. 세훈은 마지막으로 종인의 머리를 만졌다, 같은 샴푸 냄새가 났다.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만 울어. 종인을 토닥이고 밖으로 나왔다, 밖엔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자식을 데리고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저기엔 세훈의 부모님이 있었다. 울음을 그친 종인은 꾸벅 인사를 했으며 세훈의 부모님은 아무 말없이 웃어보였다. 세훈은 종인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우리가 끝이 난다고 해도 다시 만날 순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게 오래 걸릴지라도. 세훈은 마지막으로 종인을 껴안았다, 아프지 말고. 둘의 포옹이 끝나고 세훈은 차 문을 열었다, 종인도 뒤를 돌았다. 그렇게 우리의 불장난은 끝이났다.
전 아련한 세종을 쓰고 싶었지만 실패
그렇게 똥손 인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렇지만 세종은 좋은거쟈나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세종세만세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세종세] 불장난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d/9/3d9cf347fe2f0431825567d144e97c42.png)
(전) 뉴진스 다니엘이 오늘 공개한 전하지 못한 편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