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모든 게 부숴졌다. 너에 대한 믿음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세상이 모조리 무너져내려버렸다.
[이대훈] Feel So Bad - 번외
W. 효광
너의 말은 나를 무언가로 내리친 것처럼 멍하게 만들었다. 아무 말도 못 하는 나를 말 없이 쳐다보던 너는 집을 나섰다
애인에 대한 미련과 친구에 대한 배신감이 뒤엉켜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나기에 입술을 꾹 물고 참았다.
그 날 나는 결국 잠에 들 수 없었다.
잊어야 하는 건 분명 그 사람인데 내가 억지로라도 지우려 했던 건 다름아닌 너였다.
오히려 그 사람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 사람을 생각함으로써 너를 애써 지워내려 했다.
이상하게 나는 혹시 너와 만날까 하는 생각에 밖을 나가지고 못 했고 너의 문자나 전화를 받을까 휴대폰을 멀리했다.
몇 날 몇 일을 그렇게 보내고 더이상 이러는 건 안 될 것 같아, 모든 걸 털어내야만 할 것 같었다.
그 사람과의 만남에 자주 즐겨입던 옷을 한켠에 제쳐두고 유달리 너만 예뻐해주던, 니가 사준 옷을 입었다.
약속을 잡으려 전화번호부를 뒤적이는데 문자 한 통이 와서 잠시 쳐다봤다.
...그 사람이다.
할 말이 있으니 만났으면 좋겠다는 그런 내용이였다. ...망설여졌다. 이상하게 답장을 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머뭇대는 새에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 좀 만났으면 좋겠어. 할 얘기도 있고."
"......그래요, 이따 집 앞 커피숍으로 갈게요."
덤덤한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쉬이 대답할 수가 없었다.
...자꾸만...자꾸만 니가 생각났다
-
"...우리 다시 시작 했으면 좋겠어"
그의 말에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이상하게 전혀 달갑지가 않았다.
하늘색 빨대를 손톱으로 꾹꾹 누르며 애써 굳은 표정을 풀어내려 애썼다.
"저기... 미안해요... 나는...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아요... 괜한 걸음 한 것 같네요."
얼음만 잔뜩 든 잔을 빨대로 빙빙 돌리다 일어섰다. 그 사람의 시선 안엔 황당함이 들어차있다.
주스 값 5,000원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돌아나왔다. 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려 뒷걸음질 쳤다.
...그건 다름아닌 너였다
"대...훈아..."
"저 새끼랑 왜 같이 있어 끝났다면서! 나와."
덥석 내 손목을 끌고 너는 계단을 황급히 내려간다.
내가 넘어질 뻔 하면 너는 잠시 멈췄다 다시 빠르게 내려간다.
건물 밖으로 나와서야 너는 나를 쳐다본다. 니가 나를 어떻게 찾은거지.
의문점이 들어도 입술을 꾹 깨물고 시선을 피하는데 니가 내 얼굴을 억지로 돌려 시선을 맞춘다.
화난 눈빛이 내게 내려앉는다. 기분이 이상하다. 니가 깨문 입술을 조심스럽게 쓸어준다.
"걱정했어... 그렇게 나와버린 건 나였지만... 연락도 안 해서 무슨 일 있나 걱정했어..."
"......"
"미안해,"
입술을 쓸던 손길이 어깨로 향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버젓이 알면서도 그 자리에 멈춰서서 나는 너를 쳐다본다.
니 시선도 내게 닿는다, 어쩔 수가 없는거겠지.
"좋아해. 나랑 사귀자."
너는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조금 틀어 내게 입을 맞추고.
나는 느릿하게 눈을 감으며 너를 받아들인다.
Feel So Bad 完
+) 효광사담
^,^ 사실 사담 쓸 게 없는데 그냥 구분해놓느라고...씁니당 독자여러분 쓰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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