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 짓 안 할게. 집까지 들어가는 것만 보고 갈테니까. 그렇게 경계안해도 되."
뭐가 그리 즐거운건지 어두운데도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게 보인다. 저 놈은 진짜 미친놈이 확실해.
계속 이렇게 있을 순 없으니 믿음안가는 말을 믿고 집으로 걸어갔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오는데 이대로 방향을 틀고싶어도 갈 곳이 없으니 그냥 계속 걸어갔다.
오피스텔 앞에 도착하자 따라오던 발걸음이 들리지않아 뒤를 돌아봤더니 아까 그 거리 그대로 서 있는 남자.
" 다음에 볼 땐 그냥 안 보낼거야."
무슨 정신으로 집에 들어왔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대 속으로 들어가 가만히 고개를 묻었다.
그리고 얼마쯤 지났을까, 지잉- 하면서 울리는 휴대폰을 보니 문자가 한 통 왔다.
- 집에 들어간지 한참 된것같은데 왜 불이 안켜져? 여자 혼자 무서울텐데 불 하나쯤은 키고 있어.
괜히 걱정되게해서 나 찾아가게 하지말고.-
미쳤어.
이 남자는 진짜 미쳤어.
진짜 남자가 온 것도 아닌데 눈물이 맺히며 떨어진다. 내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이러는거야...
한 번 울음이 터지자 걷잡을 수 없이 무서워지며 온 집의 불을 다 켰다.
혹시라도 진짜 찾아올까봐.
- 착하네.-
그 즉시 폰을 던졌다. 벽에 맞고 액정이 깨지며 부숴진 폰을 보며 그냥 웃음이 나왔다.
분명 그 남자앞에선 이렇게 떨지 않았는데 왜 이러는 거지?
벌벌 떨다가 잠이 든 것 같다. 눈을 뜨니 환하게 밝혀져 있는 집 안이 보인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보이는 건 부숴진 폰의 파편과 함께 노란 포스트잇 한 장.
....포스트 잇?
「 폰은 왜 부쉈어. 나 미치는 꼴 보고싶어? 」
" .........."
그냥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이 남자, 집 비밀번호도 알고 있었나?
그럼 나 용케 이렇게 있는게 신기할 정도네.
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진정시키고 여권부터 찾았다.
집이고 뭐고, 어차피 털어갈 것도 없는데 당장 은행에 가서 달러로 환전하고 제일 빠른 비행기를 타자. 휴대폰따위는 짐만 될테니까 그대로 두고.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평소 잘 정리정돈을 해놨는데도 불구하고 보이지않는다.
분명 이 서랍안에 넣어뒀는데...
지잉- 지잉- 지잉
어디선가 들리는 진동소리. 분명 내폰은 부숴져서 꺼져있을텐데?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진동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다. 부엌의 식탁위에 검은색의 휴대폰이 계속 울린다.
발신자는 뜨지않은채.
받아야 할까? 그 남자가 두고 가 폰인 것 같은데 굳이 받아야 하나?
지잉-
- 전화 받아라. -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지잉-
" ....여, 여보세요."
" 잘 잤어? 어제 찬 바닥에서 자고있던데, 감기걸리진 않았고?"
" ........"
" 목소리 듣고 싶은데 말 좀 해 주지."
" 나한테 왜이러는 거예요.."
" 있지도 않는 여권 찾는거 같아서 말이야. 헛수고 하지 말라고."
/음 글이 잘 안써지네요. 빨리끝내고 다음은 달달하거나 감금으로 가볼까해요.
ㅋㅋ 물론 언제 돌아올지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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