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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어어어 전체글ll조회 1121

으으, 밤새 야근을 했더니 어깨고 허리고 안 아픈 곳이 없다.

여자가 일에 미치면 독신으로 산다던데, 적당히 해야하나?

 

어릴 때 부터 욕심은 참 많아서 이것, 저것 안 해보고는 직성이 안 풀렸다.

흥미가 생기면 무조건 손에 넣고 봐야 포기할 줄도 알았는데, 그게 커서도 계속 될 줄이야.

 

게다가 남 밑에서 일할 성격은 죽어도 못 되어 입사하자마자 무섭게 위로 치고올라갔는데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맡고는 그게 멈췄다.

 

이상하게 하고싶을 때는 앞, 뒤 안가리고 뛰어드는데 그게 또 질리면 뒤도 안돌아보고 놓아버린다.

 

 

이런 성격때문에 남자를 만나도 쉽게 질리게 되고 일에 미쳐서 사는건가?

딱히 이루고 싶은게 없을 땐 지금 하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니 그 분야에선 계속 앞서나갈수 있는 좋은 조건인데, 뭔가 아쉽단말이지.

 

 

 

 

지금 시간이 오전 5시 20분.

지금 가서 좀 자고 일어나서 일하면 내일쯤이면 끝나겠다.

시끄러우면 집중이 안 돼서 회사엔 잘 안 나가게 되는데 오늘은 신입사원 환영회라며 꼭 나오란다.

적당히 인사만 하다 이왕 온 거 휴게실에서 업무를 했는데 밥도 거르고 하다 정신을 차리니 야근으로 이어졌다.

 

늙어서 고생할 꺼 생각하면 지금부터 운동도 좀 해야되는데, 귀찮아.

 

 

여기저기가 삐걱거려 점점 로봇화가 되가는 신체를 주무르며 집에 가는 길인데 저 멀리서 사람 한 명이 온다.

와, 이 시간에 조깅이라니. 어지간히 부지런한 사람이네.

 

저 사람은 저 사람인거고 나는 나고. 내 갈 길 가고 있는데 뚝-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대로 넘어졌다.

 

 

" 아야야, 뭐야.. 아 진짜!!"

 

 

구두 굽이 부러졌다.

오랜만에 신어서 그런가, 오래신어서 그런 건가. 아무튼 부러져버린 굽.

아침부터 이러다니, 오늘은 왠지 되는 일이 없을 것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든다.

 

 

" ...저기, 괜찮으세요?"

 

" 네. 신경쓰지말고 가세요."

 

 

 

내 성격이지만 참 못 됐다. 굽 부러진 짜증을 모르는 사람한테 내다니,

괜히 미안해져서 고개를 들자 생각보다 어린 남자가 당황한 표정을 한 채 서 있다.

 

 

" 아, 죄송해요. 제가 좀 짜증이 나서. 미안한데 좀 잡아주실래요?"

 

" 아, 네, 네.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세요?"

 

 

무릎 찍힌거 말고는 그다지 아픈 곳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가.

대충 힘은 들어가니 걸어서 집까지는 갈 수 있겠다.

 

 

" 딱히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맨발로 가긴 싫고 어차피 못 신을 구두, 남은 굽도 부러뜨려서 단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근처에 벤치로 가려는데 어디서 튀어나오는 손.

 

 

" 다리 다치신 것 같은데 부축해 드릴게요."

 

 

 

 

멋쩍은 듯 웃으며 말하는데 눈을 못 맞춘다. 착한 사람이네.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감사한 마음으로 부축을 받아 벤치에 앉았다.

 

 

음, 이 굽을 어떻게 부러뜨리지?

한 쪽만 낡은 것도 아닐테니 손에 힘을 주고 해봤는데 안 된다. 아 젠장.

 

 

" 뭐하세요?"

 

 

" 남은 것도 부러뜨리려는데 잘 안 되네요."

 

" 저한테 줘보세요."

 

 

 

내 손에 있는 구두를 가져가더니 이리저리 보고는 뚝-

한 번에 부러뜨린다.

 

 

 

" 우와, 진짜 감사합니다."

 

역시 남자는 힘이 세구나.

남자가 약간 붉어진 얼굴로 웃으며 구두를 바닥에 내려놓는데 신어보니 생각보다 편하다.

이 정도면 걸어갈 수 있겠어.

 

 

 

 

" 고마운데 어떡하죠?"

 

" ...연락처 알려주세요."

 

" 네?"

 

 

보통은 ' 아니예요, 조심히 가세요.' 이러지않나? 갑자기 연락처라니.

귀까지 빨개져서 고개를 푹 숙이며 말하는데 그게 또 귀여워서 웃음이 나온다.

내가 웃자 점점 더 빨개지는데 더 이상 놀리면 진짜 펑- 하고 터질 것 같아 그만뒀다.

 

 

" 언제 한 번 밥 사드릴게요. 고마웠어요."

 

" 조,조심히 가세요!"

 

 

 

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하고 내 폰엔 대훈학생이라고 저장해뒀다.

마지막까지 부끄러운지 목소리가 떨리던데, 귀여운 동생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냥 시간이 남길래 써봤어요. 반응좋으면 길게가고 별로면 단편으로 끝낼게요.

이번엔 꼭 달달물로 ㅠㅠ 다크만 썼더니 댓글에 소름아니면 무섭대요 헝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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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핰 대후니다ㅜㅜㅜㅜㅜㅜㅜ대훈이망상글 완전좋아요
작가님 스릉흔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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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겁나...조으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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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차니ㅣㅐ자타다재ㅏ아잦
이대훈 젛아!!!!!!!!!!!!!!!!!!!!!!!!!!!!!!! 작가님 사앙해여ㅠㅠㅠㅠㅠ왐전좋아ㅠㅠㅠㅠㅠ저도 크면 구두나 뿌러트려야지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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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그런얘기가 아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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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머.... ㅎ흐흫 행복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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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헣......달달해요...........헿......헿ㅎㅎㅎ........................................전크면힐만신고다녀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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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어어어
이싸람들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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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엉엉ㅇㅇ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영ㅇ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어어어어님 금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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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어어어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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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우리 길게가요ㅠㅠㅠㅠㅠㅠ
달달달달달
달콤한사탕을드셧나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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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달달하다.........................................흡.............이대훈 너랑 나랑 평생 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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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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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어어어
감사합니다 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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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완전 설레네요 정말 글잡작가님들은 다 금손을 소유하고 계신가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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