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택엔] 차PD의 러.브.프.로.젝.트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7/3/173e851fc46d26db78942a70b167fd99.jpg)
차PD의 러.브.프.로.젝.트-★
(글 분위기를 고려해서 브금은 넣지 않았어요!)
누구나 숨기는 것은 있다. 말을 하지 않았거나,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일 경우. 두 가지.
***
부담스러워 할까. 빌라 근처 거리에 다다른 학연은 걸음을 잠시 멈췄다. 먹을걸 좋아한다고 그랬나. 한참을 고민하던 학연의 눈에 작은 카페가 보였다. 아!! 인터뷰에서 보니까 택운이 커피를 좋아한다고 했었던 것도 같다. 학연은 택운에게 줄 커피를 생각하며 즐겁게 카페 문을 열었다. 뭘 사가지? 왠지 아메리카노가 어울리는데. 아니야. 좀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어. 라떼가 적당할까??
"....헐 대박!!!!!!!"
주문을 마친 학연이 잠시 아기자기한 카페의 인테리어를 둘러보고 있을때였다. 카페 안까지 물씬 풍기는 나뭇잎향과도 같은 가을냄새에 한참 취해있을즈음, 구석에 눈에 띄게 넓은 등판이 매우 익숙했다. 저.. 저건... 학연은 혹시나 싶어 그 뒤쪽에, 하지만 등판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무리 봐도 정택운인데?? 회색 니트 속으로 비치는 하얀 나시에 학연은 얼마 전 스트라이프 셔츠 안으로 보였던 나시를 떠올렸다.
주문한 라떼가 나오자마자 학연은 웃으며 받아들곤 천천히 택운으로 추정되는 등판 가까이 걸음을 옮겼다. 택운이 창밖을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한 학연은 택운 앞에 라떼 두 잔을 내려놓으며 웃었다. 택운씨 안녕!!!!!!!!!!!
"....."
"나도 인사 좀 해줘요~ 택운씨!!!"
"......따라왔어요?"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고 우연히!!! 그냥 커피 마시려고 들린거에요. 사실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학연이지만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렇게 대답했다. 봐요. 커피! 앞에 놓여진 두 잔의 라떼 중 하나를 집어 한 모금 들이킨 학연이 웃었다. 아, 딸기바나나스무디 시킬걸. 문득 택운의 앞에도 같은 라떼가 놓여있는 것을 보고 학연이 재잘재잘 말을 붙였다. 라떼 좋아하시나봐요? 잘 사왔네. 다 먹을래요?
택운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학연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학연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상혁의 귀여운 (학연에게만 귀여운) 비밀 중 하나인 발냄새부터 자신의 피부에 대한 한탄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택운은 발냄새에서 잠깐 입꼬리를 올렸다가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택운씨! 택운씨 정수리밖에 안 보여요! 정수리씨?
"하고 싶은 말. 뭐에요."
"......네?"
"..할 말 있어서 따라온 거잖아요."
따, 따라온 거 아니라니까요! 아 정말... 시치미를 떼면서도 학연은 휴대폰 속에 텍스트 파일로 저장해두었던 시나리오의 일부를 택운의 앞에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택운씨. 이거....
"..."
"택운씨 많이 망설이는 거 아는데. 전 정말로 택운씨가 저랑 같이 일해줬으면 좋겠어요."
"계속, 말씀드렸는데."
택운의 말은 사람을 집중하게 하고, 더 크게 반응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거절하는 말투임에도 학연을 끌어당겼다. 아 근데 진짜 밀당도 적당히 하라구.. 학연이 애써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아 남방 소매를 한번 접어올렸다. 그 때 라떼 한 잔을 비운 택운이 옆에 놔둔 검은색 마이를 집어들며 일어났다. 오모!!! 태, 택운씨!!!!!!!!!!!!
"같이 가요!!!!!! 같이!!!!!!!!"
학연의 말에도 택운은 냉담한 반응이었다. 카페를 벗어난 택운이 근처에 대놓은 차에 시동을 거는 것을 보고 학연이 급하게 뒤따라가며 소리쳤다. 저기요!!!!!!! 아 택운씨!!!!!!!!!!
"다시 생각해봐요. 이거 진짜 흔한 기회 아니라니까??"
"......."
"아 그래요. 솔직히 내가 그렇게 네임벨류 있고 그런거 아냐. 그런데 택운씨도 아니잖아요??"
"......."
"..아 이게 아니라... 진짜 이건 빵 뜰수 있어요. 장담해요. 아아아~ 택운씨이~~~~"
직접 신인배우의 뒤를 따라다니며 캐스팅하는 PD가 나 말고 또 있을까, 학연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속으로만 생각했다. 물론 널리고 널린게 신인이고 연기자라지만 저런 마스크와 분위기는 정말 찾기 힘든 거라고!! 마치 학연의 작품을 위해 깎아놓은 조각인형 같다. 택운은 여전히 입을 꾹 닫은채로 출발할 준비를 할 뿐이다.
"택운씨. 진짜? 진짜 포기할거에요?"
".......차피디님."
"...어. 말했어. 왜요?? 할 마음 생겼어요?? 생겼죠??"
학연은 드디어 자신이 택운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한 것이 정말로 기뻐 날뛰며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이 놀라운 사실을 당장 상혁에게 달려가 드디어 내가 성공했다며 목을 끌어안고 울부짖고 싶었다는 말이다. 그럼 혁이가 칭찬해주겠지. 형 진짜 성공한거에요? 와 진짜?? 대박!! 그럼 나 이제 인기드라마 작가 되는거지?? 그치?? 형 사랑해요 진짜 아.. 대박..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학연은 벌써 PD전용 의자에 앉아 택운의 행동과 표정을 지시하는 상상까지 하며 밝게 웃었다.
"저."
"........"
"그거 못해요."
...................
꽤 긴 정적이 흐르고, 학연이 정신을 차리는 사이 이미 얄미울 정도로 잘난 얼굴은 올라가는 차창 너머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새침한 표정에 왠지 오기가 든 학연은 빠르게 닫히고 있는 창문에 손을 넣었다. 아!!! 학연의 비명소리에 놀란 택운이 그제서야 다시 창문을 내리고 이쪽을 돌아보았다.
"아 그래요. 택운씨 못한다니까 뭐 어쩔 수 없는 건 알겠는데."
"..."
"이유라도 알려줘요."
창문에 조금 부딪혀 붉어진 손이 신경쓰이지도 않는지 학연은 부어오른 손을 뒤로 감추고 빠르게 쏘아붙였다. 한참동안 그런 학연을 올려다보던 택운은 결국 졌다는 듯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어디 그 비싼 이야기 좀 들어봅시다. 학연의 까맣게 타버린 마음 속에서 이미 아까의 상상마저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린 듯 했다.
***
학연은 아까와는 달리 조금 더 진지한 태도로 택운을 대했다. 학연이 사뒀던 라떼는 식어있었지만 택운은 크게 지적하지 않았다. 다만 붉어진 학연의 손을 몇 번 힐끔거릴뿐. 그것도 두어번에서 그쳤지만 말이다. 혹시나 택운이 신경쓰일까 학연은 손을 밑으로 숨겼다.
"사실 택운씨 뒷조사를 조금 했어요. 뒷조사까진 아니고, 필요한 사람을 얻으려면 제가 더 노력해야하니까."
택운은 대답 없이 눈을 몇 번 깜빡였다. 학연은 웃는 입을 거두지 않은 상태로, 눈은 진지하게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의류 광고로 크게 이슈된 이후로, 이상할 정도로 눈에 띄는 연기활동도 없고, 크게 의지도 없어보여요. 제가 택운씨 인터뷰 좀 봤는데... 노력한다고 하시길래. 전 노력하면 섭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택운씨."
"....."
"혹시 마음에 안 들어요? 저랑 혁이 작품?"
학연은 조금 상처받은 얼굴로 물었다. 택운은 깊게 생각하다가 그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학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역할이 마음에 안 드나, 라는 생각만 막연히 하고 있었다.
"아니면."
"..."
"택운씨 연기하는데 문제가 있는거에요??"
예를 들면 목소리가 안 나온다던지.. 사실 연기를 못한다던지. 그런거라면 전 택운씨가 충분히 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어... 그니까 사랑에 빠진 주인공 연기를 한다고 치면 택운씨가 좋아했던 여자친구 같은거 생각하면 충분히 이입할 수 있을거에요!!
"여자친구 사귄 적 없어요."
".......허, 진짜요?"
이건 인터뷰에도 없던 내용인데? 학연은 기자가 된 기분으로 택운의 말에 흥미를 가졌다. 일단 목소리가 안 나오는건 정말 아닌데. 택운은 한참동안 비밀을 품은 아이처럼 시선을 돌렸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랑해본적 없어요."
"......왜요??"
"그냥, 아무도."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학연은 생각했다. 사랑,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학연의 작품에 있어서, 또는 한 사람의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그런 건데.
"에이, 가족들은.."
"가족들도. 사랑해본적 없어요."
"......"
"받아본 적도 없고."
학연은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억지로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던지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얼굴 근육을 이용해서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것이 더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택운은 덤덤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학연은 스스로 생각했다. 단단히 실수했다고. 슬픔이 많은 사람을 자신이 잘못 건드린 것 같다고. 테이블을 손끝으로 툭툭, 치며 식은 라떼잔을 만지작거리던 학연이 갑자기 드는 의문에 고개를 들었다. 근데 택운씨.
"어떻게 연기할 생각을 했어요?"
"......."
어쩌면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을지도 몰라. 학연은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택운이 아무 생각 없이 이 일에 뛰어들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택운은 더 길게 대답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대답은 충분했다. 이제 여기서 대화를 어떻게 마무리지을 것인지는 학연이 결정해야했다. 택운은 부드러우면서도 뚜렷한 시선으로 학연을 보았다. 그 시선 속에 이제 알았지?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자. 라는 암묵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것만 같아 학연은 괜한 오기가 생겼다. 택운씨.
"그럼 제가, 도와줄게요."
"뭘 도와주겠...."
"사랑하는거!!!!!!!!!!!"
도와줄게요. 제가!!!!!!!!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 분명했다. 하지만 택운의 눈빛은 조금 달라졌다. 라떼를 한 모금 들이킨 택운은 잠시 얼마 전의 일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 홍빈의 말을 스치듯 넘기긴 했지만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은 사실이다.
"..."
"이제부터, 매일매일 택운씨 찾아가서, 도와줄게요."
".......차피디님. 생각보다 되게..."
...무모하신 거 같다고. 택운은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이제 진짜 일어나야 한다. 자리를 벗어나려는 듯 일어나는 택운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학연의 입이 바빴다. 알았죠? 피하면 안돼요. 진짜 도와줄게요. 제가!!!!!! 차피디가!!!!!!
***
"혁아."
상혁은 소파에 누워 tv를 보다가 그대로 고개만 돌려 학연을 돌아보았다. 아까부터 노트북 앞에 앉은 학연은 미리 작품 구상이라도 해놓는 것인지 노트를 앞에 두고 무언가를 적었다가, 제 까만 머리칼을 뜯었다가 상혁이 떠다준 물을 마셨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넌 누구 좋아해본 적 있어?"
"네?"
평소의 학연답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상혁은 큰 손으로 배를 몇 번 긁다가 대답했다. 당연히 있겠죠.
"뭐?? 누구???? 효기 나빼고 누구 좋아해????"
"으. 왜 그래요.. 징그럽게."
".....근데 너처럼 새파란 애들도 서로 좋아하고 그러는데 참..."
저 형 진짜 이상해졌어... 원래도 이상했지만... 이틀 전 택운을 만나고 온 이후로 더 심해진 것 같다. 상혁은 학연의 고민거리가 그렇게 크게 신경쓸만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다시 고개를 돌리고 tv를 보기 시작했다. 그럼 데이트는 어디서 했어??
"데이트요?????"
"응.."
"..뭐 뻔하죠.. 영화관이나.. 카페 가고... 같이 밥 먹으러 가고..."
"오오 그렇지!! 맞아!!"
"..형 데이트 한번도 안해봤어요?"
으하학!!!!!!!! 상혁이 드디어 재밌는 거리가 생겼다는 투로 웃었다. 그런거 아니거든??? 학연이 옆눈으로 상혁을 흘기며 말했다. 그럼 데이트 장소는 왜 물어봐요???
"택운씨랑 가려고..."
"...........네..........???????"
"왜..???"
".......데이트요??"
이 형 미쳤나봐 진짜!!!!!! 상혁은 리모컨으로 tv 전원을 끄고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 왜그래요!! 아무리 캐스팅이 어려웠다고 그래도 그렇지... 학연의 어깨를 잡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 상혁이다. 이에 도리어 당황한 것은 학연이다.
"..무슨 데이트? 데이트 아닌데?"
"그럼 왜 그걸 정택운이랑.."
"알려주고 싶어서..."
재밌는 게 있으면, 그걸 나누면 더 재밌어진다는 그런 느낌? 학연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상혁은 도통 학연의 속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노트북 앞에 놓여있는 학연의 작업노트에 눈길이 갔다. 슬쩍 곁눈질로 훔쳐보니 차PD의 러브프로젝트@.@!! 라는 더 수상한 문구가 보인다. 형 진짜 왜그래에!!!!!!!!!! 아 그리고, 이제부터 너도 택운씨라고 부르던지 하는게 좋겠어 효가. 자꾸 정택운 정택운 하니까 입에 붙을 거 같아서...
"......무슨 생각이에요??"
"택운씨 마음 돌릴 생각."
학연은 드디어 홀가분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날씨 좋데?? 상혁은 얇은 티 한 장을 입고 있었다. 뭐 따뜻할 거 같은데요? 그래? 그러면 많이 안 껴입어도 되겠지? 혁아 나 청조끼랑 자켓 있는데 뭐입지? 조끼입고 가면 정.. 아니 택운씨랑 어깨 비교 쩔것같은데...... 혁이 이리와!!!!!! 상혁의 허리를 콱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학연에 상혁도 만만치 않게 힘으로 밀었다. 테이블 위에서 학연의 휴대폰이 몇 번 깜빡였다.
| 지금부터 내 얘기를 들어봐봐봐!!!!!!!!!!!!!!!!!!!! |
빨리 온다고 해놓고 왜 지금왔냐고 물으시면 컴퓨터가 고장나서 약간의 수리작업을...ㅎㅎ 하느라.... 라고 하면 핑계겠죠??????????
죄송합니다 4화는 빨리 들고올게요!! 진짜!! 약속!!!!!!!! 꼭꼭 약속행 여전히 오늘도 뎨화니는 나오지 않았어요 제 마음속에서 나오기 싫은가봉가^^!! ..알았으니까 손에 든 국자 내려놔요...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새벽은 빇독방에서 신나게 놀아야지!! 일요일이라서 노는것뿌니야 ㅇㅅㅇ 이러고 나는 개콘 이태선밴드의 엔딩노래를 들으면서 울고있겠지
그럼 엔뇽!! 쓔
맞다맞다 내암호닉님들~@.@!!!!!!!!! 차학연 따라하려다가 뺨맞을듯
택에넨 님 차피디♥ 님 뀨뀨 님 꾸잉뿌잉 님 효기이 님 쿨워터 님 켄디포니아 님
싸랑해요@.@!!!!!!!!!!!!!! 암호닉도 귀엽닭~~~~!!!! 작가닮아서 그런가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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