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서 문득 잠에서 깨었을 때 꿈속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나 하나 때문에 무지개 언덕을 찾아가는 여행이 어색해졌다
나비야 나비야 누군가 창밖에서 나비를 애타게 부른다 나는 야옹 야아옹, 여기 있다고, 이불 속에 숨어 나도 모르게 울었다
그러는 내가 금세 한심해져서 나비는 나비지 나비가 무슨 고양이람, 괜한 창문만 소리 나게 닫았지
압정에, 작고 녹슨 압정에 찔려 파상풍에 걸리고 팔을 절단하게 되면, 기분이 나쁠까 느린 음악에 찌들어 사는 날들
머리빗, 단추 한 알, 오래된 엽서 손길을 기다리는 것들이 괜스레 미워져서 뒷마당에 꾹꾹 묻었다
눈 내리고 바람 불면 언젠가 그 작은 무덤에서 꼬챙이 같은 원망들이 이리저리 자라 내 두 눈알을 후벼주었으면.
해질 녘, 어디든 퍼질러 앉는 저 구름들도 싫어 오늘은 달고 맛 좋은 호두파이를 샀다
입 안 가득 미끄러지는 달고 맛 좋은 호두파이, 뱃속 저 밑바닥으로 툭 떨어질 때
어두운 부엌 한편에서 누군가, 억지로,
사랑해……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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