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창문 틈새로 밝은 햇살이 나를 비춘다. 햇살이 따뜻하여 더 자고싶지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옆에는 대훈 학생이 써놓은 메모지가 이불위에 올려져 있었다
' 먼저 일어났는데 누나가 주무시고 계셔서 방 정리 몇개 하고 나가요
아 참, 그리고 누나 어깨 포근해요 '
참, 대훈학생은 정말 귀여운 것같다. 말투도 귀엽고 얼굴도 귀엽고 하는 행동도 귀엽고
대훈학생이 써놓은 메모지를 읽으며 웃고 있을 때 갑자기 어제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어제 내 머리 매무새를 쓰다듬어 줬던 그사람은 누구지?
주영선배? 아니야, 주영선배는 어제 내가 조심하니까 방에만 있으라고 했고 그리 많이 익숙하진않았어
대훈학생? 아니, 대훈학생은 어제 나와 같이 벽에 기대서 자고 있었는걸, 내가 눈을 떴을때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질 않았다. 그리고 난 분명 문을 잠그고 잤다.
그 이유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여기에 있는 6명 중에 또 다른 주최자가 있기 때문이였다
모르는 사람이 내 머리를 만지고 갔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 머리를 감으려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자 난 경악할수 밖에 없었다
어제 남자가 내 머리를 만지고 간 머리카락에는 피가 굳어있었고, 거울에도 피자국이 있었다
순간 공포감이 느껴져 주저 앉고 귀를 막으며 소리를 지르자 대훈학생이 무슨일이나며 화장실로 달려왔다
" 누나, 누나 괜찮아요? 정신 차려봐요..... 누나!!!"
" 저기....저기....거울....거울에.... 거울에 핏자국...."
내말에 위를 올려다 본 대훈학생은 깜짝 놀라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대훈학생도 꽤나 놀랐는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를 끌어다 벽에 기대 놓고선 나가서 락스 하나를 구해왔다
무서워서 총을 꺼내어 탄환을 확인해봤다. 3발. 지금 날 가둬둔 주최자, 그리고 이 거울의 범인. 어제 날 강간한사람 하나씩 쏘고 싶었다
도대체 내게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쳐봤지만 쉽게 놀람과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았다
" 지원아, 니 괜찮나? 무슨 니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노...."
대훈학생에게 들었는지 주영선배가 내 방으로 들어와 나를 안아주었다.
주영선배는 어제 곁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등을 토닥여주었고, 이제서야 안심이 되는듯 뛰는 심장도 가라앉았다
안심을 한 표정을 하며 밖을 나가는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
누군지 모르는 남자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 전에 들렸던 비명소리가 내 귀에 갑자기 들렸다
벌떡 일어나서 1층에 문을 두드리고 안에 소리가 들리지않자 문을 열었더니 끔찍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 구....구자철.....무슨일이에요.... "
" .......아....으...."
구자철은 어딘가에서 싸웠는지 누워있었고 , 꼼짝없이 쓰러져 있었다. 피를 흘렸는지 바닥엔 마른 피가 있었다
다행히도 피가 멈춰 살 수 있었던 것같았다. 싸운지는 너무 오래되지도, 얼마 안되지도 않아보였다
난 당황하여서 2층에 다시 올라가 압박붕대와 연고를 들고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다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 .....괜찮나? 왜이리 칠칠지 못하노 가스나가 "
" 감사합니다....저기....저 좀 따라와주세요"
" 무슨일이가, 도와줄일이라도 있나?"
" 네, 제발 도와주세요...... 구자철이 지금 많이 다쳤어요"
얘기할 시간도 없었다. 급하고 또 급했다
조준호라는 사람의 손을 이끌고 구자철의 방에 들어가 피에 젖어있는 옷을 살짝 들어냈다
아무래도 칼에 찔린것 같았다. 깊게 찔리진 않았지만 빨리 치료부터 해야할것같아서 있는거라도 사용하기 위해 연고를 바르고 압박붕대로 감고,
구자철을 조준호씨의 도움을 받아 바르게 눕혔다
" 감사합니다....."
" 뭐 이정도 갖고 그러노, 저 쫘에 누어있는 구자철...?
그사람 많이 다쳤나 본데 니가 돌봐줘라. 난 돌보는것은 못한다 "
" 아, 네...."
나는 잠시 구자철의 방에 나와서 2층으로 다시 올라가 내 방으로 들어갔다
대훈학생이 열심히 솔을 들며 핏자국을 지우려고 하고있었지만 쉽지 않았는지 뻘뻘 땀만 흘리고있었다
나는 대훈학생의 땀을 닦아주고 솔을 뺏어들어 내가 대신 지웠다
대훈학생과 주영선배 모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고 지우고있을때 누군가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내가 들어와도 된다고 하자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사람은 박태환씨이였다.
" 아, 태환씨 무슨일이에요?"
" 부탄가스를 다써서요.... 부탄가스 하나 빌려주실수 있으세요?"
" 네, 하나 가져가세요!!"
6명 서로의 대화는 짧고 짧다. 우린 서로 뭉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 나혼자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난 내가 살아서 나가려는건 포기했다. 애초에 빠져나갈수 있었다면 여기에 오지도 않았을것이다
1층의 부엌으로 내려가 부족한 물을 먹으려고 물을 먹으려고 나오자,
대훈학생, 주영선배, 태환씨, 준호씨, 어떻게 정신을 차렸는지 모르겠는 구자철이 있었다
" 모였네요. "
" 그러게 말이다 "
서로 여기에 갇힌지 2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모두다 미칠 지경이였다
평범하게 평소일을 하던 사람이 영문도 모르고 여기에 납치되어 목숨을 위협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니 모두가 멍하게 있었다
특히 주영선배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어딘가 주눅들어있는 모습이였고 마음이 아팠다
갑자기 준호씨가 말을 열었다
"" 씨발, 도대체 누가 여기로 데려온거야. 또다른 주최자는 누구고 "
그리고는 대훈학생을 가르키며 말했다. 대훈학생은 깜짝 놀라며 눈이 동그랗게 커졌ㄷ
" 혹시 너 아니고? 여기에 있으면서 마치 기생오라비처럼 행동하고말이다 제일 수상했다
그리고 밤엔 여자 방에 왜 들어가노? 협박하려고 그러는거냐, 치사한 새끼 "
" 저 아니에요.... 왜 저한테 그러세요....."
" 그리고 지원씨 화장실 거울에 핏자국이 있었다 그러지 않았나, 그리고 구자철 이란 사람은 다쳐있고
어제 지원씨 방에 들어간건 니 하나 뿐이였다 난 너밖에 보지 않았어 "
졸지에 대훈학생은 또다른 주최자가 되었다.
대훈학생은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며 아니라 했지만 준호씨의 말에 태환씨도 설득되어 가고있었다.
난 대훈학생이 내 옆에서 자고있던걸 봤기때문에 해명을 하기위해 입을 열었다
" 그만 좀 하세요, 대훈학생은 제 옆에서 벽에 기대 자고있었다고요. 서로 살아 나갈 생각이나 하세요 "
" 뭔소리고, 살아 나가려면 또다른 주최자를 잡아야 될꺼 아니가, 가만히 있어라 "
" 말도 안되는 사람 몰아가지 마세요. 몰아가는건 가만히 있을 수 없겠네요 "
" 니가 주최자가,그냥 가만히 있어라 껴들지 말고. "
태환씨와 주영선배는 가만히 있었고. 나와 준호씨는 쉴새없이 말싸움을 하고있었다
대훈학생은 여기에 있을 생각이 없다며 2층으로 올라가려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준호씨는 대훈학생에게 달려가 발차기를 날렸다
" 괜히 빠져나갈 생각마라. 여기서 처 맞고 죽고 싶나? "
" 놔요 "
발을 얼굴에 맞아 상처가 난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대훈학생은 다시 일어나 2층으로 올라 가려고했다
준호씨는 많이 흥분했는지 욕을 중얼거리며 대훈학생에게 성큼성큼 다가갔고,
난 대훈학생을 때리려는 준호씨의 손을 잡았다
" 대훈 학생은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그만 가라앉히세요 "
" 지금 가라앉힐 때가 되었나? 난 지금 하루빨리라도 그 다른 주최자라는 놈을 잡아야 성이 풀리겠다. 놔라"
" 그만 좀 하시라고요!!! "
준호씨는 손을 나에게 날렸다. 짝 소리가 나며 고개는 완전히 돌아갔고.
그걸 보며 태환씨와 구자철, 대훈학생 주영선배 모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난 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자 주영선배와 준호씨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남자였으면....하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 누나, 괜찮아요? 뺨 안아파요? "
" 대훈학생, 난 괜찮아요 대훈학생도 상처났던데 괜찮아요? 안아파요? "
" 아 진짜 난 괜찮으니까 너 걱정이나해!!!! "
대훈 학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난 깜짝 놀랐고 화가 난다듯이 주먹으로 벽을 치고 나갔다
나는 처음으로 대훈학생이 화를 내는걸 봤기 때문에 약간 당황하였다.
뭐라 어떻게 할수없이 방에만 앉아있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쪼르기며 앉아있는데 싸우는 소리가 멈췄다.
들리지 않다 못해 심지어 너무 조용하여 이상한 분위기가 들길래 문을 열어 밑으로 내려가 보았다
" 선배... 왜 서있ㅇ..."
" 지원아....나도 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모르겠다 "
준호씨는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손에는 음료가 들어있는 컵이 들려있었고,
바닥에 앉아 준호씨는 입술이 파랬고, 음료 안에 독극물이 들어있었던것 같았다
준호씨는 첫번째 게임의 희생자가 되었버린것이다.
주영선배는 손을 떨고 서있었으며, 태환씨는 주저앉았고.
똑같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1층으로 내려온 대훈학생은 얼굴이 새파래지며 떨고있었다.
구자철은 말도안된다는듯이 고개를 흔들으며 패닉에 빠져있는 듯 하였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기분 나쁘고 부셔버리고 싶었던 중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 준호씨처럼 계속 저에게 반항하고 주최자를 찾지도 않아놓고선 나가려는 사람은 죽습니다
준호씨가 첫번째 희생자가 되었네요 하하하. 근데 문이 열리지 않는걸보면 주최자는 아니겠죠?
제가 준호씨는 계획적으로 죽였게요 아님 우발적으로 죽였게요- 알아 맞춰 봅시다- 가면 갈수록 더 재밌어지네요 "
이곳에 갇힌지 2일째,
진짜 게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written by 빨간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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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서 첫번째 희생자가 나왔네요.......ㅎ..... 조준호씨 미안해요 사랑해요.....
준호씨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이 끌려온 이유는 마지막 화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조준호씨 죽었다고 실망하지 말아요 좀 더 흥미 진진해질거에요
3댓글과 추천 모두 감사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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