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오랜만이에요 매우 오랜만이에요 헐 안녕하세요 ♡ ...
![[EXO/백현] 손잡는 사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3/d/b3de2b19f322febf581d93ba3e849937.jpg)
암호닉 ♥ [ 정수리 요정/니니도야지/잇힝/뀨/사슴년/알로에/두유하나/문롱바 ] ♥
W. 애플바디
" 어제 집엔 잘 들어갔어 ? "
" 오늘 날씨 춥다 그치 따뜻하게 입고 다녀. "
" 오다가 내꺼사는 김에 같이 사왔어. 커피 식겠다 어서 마셔. "
" 밥 먹었어 ? 오빠가 밥사줄까 ? "
며칠전부터 계속 나에게 말을 붙여오는 선배가 있다. 지방에서 올라와 아는 사람도 없이 늘 혼자 다니던 내가 안쓰럽고 불쌍해 보였던건지 어느 날 먼저 말을 걸어주더니 심심할 때 연락하라며 번호까지 주고간 선배였다.
그 후로도 계속 말을 걸어오는 선배 때문에 어느정도 안면은 튼 사이로 발전 했지만 여전히 어색한 감은 숨길 수 없었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
" 아 깜짝이야 "
" 너 무슨 이상한 생각 하고있었지. "
" 무슨, 제가 이상한 생각을 왜 해요 "
" 충분히 하고도 남을것 같은데 ? "
저 안그러거든요. 또 갑자기 말을 붙여 온 선배에 깜짝 놀라 어버버 거렸다. 그러다 금세 또 ' 정신 차리고 다녀. 그러다 넘어진다. ' 하며 친구와 함께 멀어져 가는 선배였다.
항상 이렇게 지나가다 보이면 괜히 말걸고, 인사하고, 밥은 먹었냐며 뭐 사줄까 하며 묻는 겉치레 뿐인 인사에도 나는 가끔 설레곤 했다.
내 핸드폰 전화번호부 속엔 아직 한번도 걸어보지 못한 선배의 전화번호가 남아있었다. 걸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선배. 속으로는 몇번이고 걸었을 전화며 안부 문자며 이미 넘치고도 남았지만.
오늘도 화면 위의 통화 버튼 하나를 누르지 못하고 다시 가방에 핸드폰을 쑤셔넣어 버렸다.
몇 날 며칠이 가도 선배와 내 사이에 변한건 없었다. 길가다 나를 보면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선배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나는 여전히 똑같았다.
평소와 똑같이 혼자 걸어가던 길이었다. 뜨거워서 밖을 걸어다니지도 못하던게 어젠데 하루사이에 풀려 버린 날씨에 조금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주변이 약간 시끄러워 둘러보니 가까운 농구코트에서 시합을 하는듯 했다. 할일도 없는데, 조금 구경하다 갈까 하는 생각에 바로 뒤 계단에 걸터 앉았다.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때우다 핸드폰을 봤을 때 생각난게 왜 선배인지. 하지 못할 전화인걸 알면서도 번호만 뚫어져라 쳐다보던 나는 무슨 용기인지 그대로 전화를 걸어버렸다.
안받으면 어쩌지, 혹시 지금 학교가 아니면 어쩌지, 그래도 먼저 연락하라고 준 번혼데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 머릿속에서 수만가지 생각들이 돌아다녔다. 그 생각을 가르고 들어온건 선배의 한마디였다.
" 여보세요. "
" 아 선배 .. "
" 응 ○○아 왠일로 전화야. 나 깜짝 놀랬잖아. "
" 심심할때 전화 하라면서요 선배가. "
" 어 ? 어 그랬지 응응 "
" 저 지금 학교 농구코트 있는덴데 와줄 수 있어요 선배 ? "
" 혼자있어 ? 조금만 기다려 금방갈게. "
끊겨버린 전화를 보고 멍해졌다. 아 진짜 선배가 오는건가. 생각할 시간도 잠시 정말 5분도 안돼서 선배는 내 앞에 서있었다. 이렇게 쉬운건데 이때까지 이거 하나를 못해서 내가 ..
" 선배 근데 왜 땀을 그렇게 흘려요. 뛰어왔어요 ? "
" 어 ? 아닌데 ? 그냥 날이 좀 덥나보네. "
오늘 날 풀렸는데. 어색하게 웃으면서 커피한잔을 내미는 선배가 오늘따라 좀 더 멋져보인건 내 착각인가.
" 근데 선배 진짜로 와줬네요. 솔직히 안올줄 알았는데. "
" 누가 부르는건데 그럼 와야지 당연히. "
" 누가 보면 저 되게 무서운 사람인줄 알겠다. "
" 앞으로 계속 이렇게 전화 걸어도 돼. "
" 네 ? "
" 매번 오늘처럼 올테니까 "
" 무슨 슈퍼맨도 아니고 어떻게 맨날 그래요 "
" 언제 올지 몰라서 그냥 계속 기다렸어. "
" 기다렸어요 ? "
" 전화 언제오나, 혹시 번호 잘못 가르쳐 준건가 .. 전화 하라고 준 번혼데. "
" 아 그게 .. "
" 이제 눈치 깔 때도 좀 안됐나 ? 아니면 내가 더 기다려줘야 하나 ? "
" 선배 ? "
" 야 쟤네 봐 손잡고 간다. "
" .. 갑자기 그건 왜요. "
" 우리도 저런거 하는 사이할래 ? "
" 아 .. "
" 대답 안해줘 ? 나 방금 고백한건데. 손잡아달라고. "
" 해요. 손 잡는 사이. "
그 후로부터 내가 집에 도착할때까지 놓지 않은 손에서만 열기가 후끈후끈 한듯 했다. 그러니까 이제 선배랑, 나랑, 손잡는 사이. 마지막까지 놓치기 아쉬웠던 그 손을 기억한다.
내일 또 잡으면 되지. 우리 이제 손잡는 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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