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신청 안되셨다면 마구 찡찡대며 다시 신청해주세여
암호닉 감사합니다. 항상 받아요. 암호닉 신청 혼또니 스키다요
(부럽)
" 좀 내려오세여. 제 다리위치 졸라 위험하니까. "
" 어이쿠. "
이석민 두 다리 사이에 껴있는 내 왼쪽다리. 그대로 위로 올려차기만 하면 이씨가문은 이렇게 끊겨버리는거쥬.
내 말뜻을 이해했는지 후다닥 침대 밑으로 내려가는 이석민.
아씨. 너때문에 잠 다 깼잖아.
이석민은 양말을 다시 주워신고는 오늘따라 왜이러는지 자꾸 주위에서 알짱거린다. 누워있는 내 머리카락으로 신경거슬리게 장난을 치거나
내 귀에다 대고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부른다;;; 씨!!!!!!1빠!!!!! 니 목소리 개크다고!!!! 사스가 인간 확성기;;;;;;
" 뭔지 몰라도..다 내가 잘못했어..제발 꺼져줘... "
화내봤자 상처받은 척 하면서 심기불편하게 할 것이 뻔하니 그냥 이렇게 애원하는 편이 차라리 이석민을 물리치기에 적합할지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최대한 불쌍한 목소리로 애원하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 작전이 먹혀들었는지 이석민이 돌아갔나 보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이불을 내리자
" 들어와 들어와!! 어어! 여기가 우리집일세!! "
" 어머! 과장님 능력 좋으시다!! 젊으신데 이렇게 좋은 집을..!! "
" 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사모님이 불편해하지 않으실까요?.. "
"그건 모르겠고 댄스파티를 여세!!! "
" 매니저오빠아아아아아가아ㅏ가1!!!!!!!!!!!!!!!!!!!!!!!1111 "
**
멤버들이 모두 나가고 드디어 집에 혼자 남게 되었다. 아...프리덤....내가 그토록 원하던...AㅏAㅏ...
오랜만에 윗층에서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요즘 스케줄이 많다보니 그냥 숙소만 도착하면 바로 내방에 올라가서 자버리니... 여기가 내 숙소인가 남 숙소인가 낯설 지경이다.
역시나 여자인 내 손길이 닿질 않으니 숙소가 엉망이다 ^!^
이래서 여자가 하나씩 필요하다니깐^!^ 어쩔수 없다 여자인 내가 청소나 한번 해줘야지.
해적들 답게 거실부터 화장실까지 안 어지럽혀진 곳이 없다. 가는 곳마다 지들 흔적을 남겨놔야 만족이 되나보다.
이거 최한솔 모자. 이거 서명호 엠피쓰리. 이거 찬이 학교가방.
멤버들한테 무관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물건을 보자마자 주인이 누군지 바로 튀어나오는 걸 봐서는 딱히 그렇지도 않나 보다.
게다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헌신적으로 멤버들을 위하는 내 모습
역시 난 다정한 홍일점이야.
짐들을 다 제자리에 넣어준뒤 이제 멤버들 방으로 들어왔다.
딱히 룸메같은거 없음ㅇㅇ그냥 그날 끌리는대로 아니면 그냥 그날 쓰러진 곳에 잠들면 됨.
그냥 지들 서랍칸이나 옷장이 좀 구분되어있을 뿐. 그래서 지금 내가 정리하는 곳은 전원우 칸인듯 싶다.
" 아 이새끼. "
아직도 그 팬픽을 안 갖다버렸다.
그래서 그냥 쿨하게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당 !
전원우칸은 별로 치울게 없어서 패스. 다음은 책장.
우리 멤버중에 책을 읽을 인간이 없을텐데. (((((((((((((세븐틴)))))))))))))))
책이 아무렇게나 꽂혀있길래 하나씩 빼서 키순서를 맞추기 시작했다.
" 오. 이거 중학교 때 읽은거. 재밌었는데.
오. 이거 베스트셀러. 도대체 누가 사다놓는거지... 1권.어딨지? 오 여긴 맥심도 있......... "
???
맥심??
미자가 있는 숙소에서 맥심?????? 이 미친사람들이. 나와. 누구야. 누가 우리 찬이한테 안좋은 영향끼칠뻔했어. 구오즈야 구육즈야;;;
지들도 남자라고 밝히기는 ////////
어?같은 멤버 중에 이렇게 섹시한 멤버가 있는데 왜 이딴 걸 읽고 난리야.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ㅉㅉㅉ
물론....마음 쪽에 빈부격차가 좀 있긴 하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전원우 팬픽이랑 같이 쓰레기통 행이다
나중에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이 그 주인이겠지.
갑자기 기분나빠서 청소가 하기 싫어졌다. 아 절대 귀찮은게 아니다.
절대로
**
오늘은 녹음을 하는 날이라 힙합팀이랑 보컬팀이 다 녹음실로 가버리고 퍼포먼스팀과 내가 숙소에 남아있다.
솔직히 다리다치고 한 삼일동안은 멤버들이 없어서 너무 편했는데
며칠 더 지나고 나니 심심해서 죽을 뻔 했다...ㅇㅎ흐휴이잉ㅇㅎ흉이잏ㅎ융ㅇ유ㅠㅠ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세븐틴을 잃지 말자 ㅜ
오늘따라 멤버들이 왜이렇게 예뻐보이는지 아침일찍 나갔다 밤늦게 들어오는 탓에 삼일내내 거의 혼자 살았다. 매니저 오빠가 끼니를 숙소로 몇번 갔다주는 거 빼고는
오랜만에 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감격에 겨워서..내가 증말...
오늘 퍼포먼스팀이 숙소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 아랫층으로 내려와서 한명씩 다 치근덕대기 시작했다.
남이 나한테 치근덕대는건 못 참지만 나는 괜찮아! 왜냐고?! 그냥!! (뻔뻔)
가장 먼저 내 타깃이 된건 문준휘. 준휘오빠는 (그나마)조용해서 내가 좀 놀려먹는 편이다. 그래도 윤정한만큼은 아니...
아..! 갑자기 과거 일들이 막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데.. 아..! 미안해 오빠...! 잘 생각해보니까 내가 쓰레기였어..!!
난 윤정한같은 새끼야..!!
" 준휘 오빠 뭐해? "
오늘만큼은 오빠한테 잘해줘야 겠다 마음먹고 한국어공부를 하고 있는 준휘오빠 옆으로 가서 말을 걸었다.
준휘오빠는 잘생긴 미소를 지으면서 한국어공부를 한다고 책을 펼쳐 내 눈앞에 보여줬고 나는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나 한구거 공부 하고 이쒀서 "
" 안 어려워? "
" 조..조사? 이..이거 너무 어렬월. "
" 아. 그건 나도 어릴 때 너무 헷갈렸어. 근데 계속 쓰다보면 괜찮아. "
" 그치? 그뤔 세봉이 너도 중쿠거 공부하쟈! "
" 조사..그래.. 조사 그거 어렵지. 많이... "
은근슬쩍 문준휘의 말도 안되는 제안을 씹어넘겼다. 후. 공부라니.
데뷔한 이후로 펜 잡아본적도 없는데. 후 공부라니. 그건 나중에 중국데뷔할때 해도 늦지 않아.
준휘오빠는 또 사람좋은 미소를 짓고 책에 열심히 집중한다. 그리고 그 때 방에서 누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 형..나도 가치홰. "
서명호도 왼손에 딱 책을 끼고 거실로 나오더니 쫄쫄쫄 준휘오빠 옆으로 와 앉아 책을 편다.
소파에 앉아 둘이서 회화파트를 열심히 읽는 모습, 삐뚤삐뚤 한글을 쓰는 모습을 보며 아 팬들의 심장이 아프단 소리가 이거였구나 하고 새삼느꼈다.
멤버한테 씹덕을 느끼기란 참 쉽지않은데 오물오물 거리는게 너무 귀엽지 않은가...!!!
다른 멤버 다 꺼져!! 다 얘네 둘만 있으면 될것같아!!!!
소파에 드러누워 그 모습을 한참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준휘오빠가 휙 돌아 내게 묻는다.
" 세봉 "
" 응. "
" 단어 모루는 고 무러봐도돼? "
" 암. 다물어봐. 다. "
" 좆같다가 뭐... "
" 뭐?!!!!!!! "
" 왜 그로케 소리질로 세봉. "
어디서 그런 단어를 들어왔는지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그..그런 상스러운 단어를 내뱉는지...
" 어디서 드..들었는데?.. "
" 멤보들이 종종씩 말하는고 드뤄써. "
새끼들이. 오면 다 엎드려뻗쳐다.
안에서 멤버들에 대한 화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을 때 갑자기 이 장난기가 발동해버렸다.
그 왜 있잖아... 만화같은데 보면 머리통 위에서 전구하나 반짝이는거... 하여간 그거처럼 뭔가 번뜩였다.
서명호도 그 뜻이 궁금하다는 듯이 문준휘와 쌍으로 소파위에 앉아있는 나를 올려다 보았고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 뜻을 설명해주었다.
**
그날 밤 생각보다 녹음이 일찍끝나 멤버들이 숙소로 돌아왔다. 이게 얼마만에 다 모인 멤버들인지.
숙소가 바글바글대고 정신이 없었다..
아.. 아까까지만 해도 멤버들이 너무 소중했는데 이젠 다시 꺼져줬으면 좋겠다.
윗층으로 올라갈까 고민하던 중 갑자기 권순영이 호들갑스럽게 방안에서 날 불렀다.
" 세봉아!!! "
나는 대답도 하지 않은채 그냥 씹어버렸고 권순영은 익숙하단 듯 내 대답은 바라지도 않았다는 듯이 그냥 말을 이었다.
" 셋 중에 골라봐!!. "
그러더니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끔찍한 것들이 세마리나 나타났다.
준휘오빠가 발음한것중 가장 정확하고 똑바로 된 발음이었다.
그 덕에 숙소가 한순간에 조용해졌고 모든 멤버의 시선이 우리쪽으로 쏠렸다.
그리고 그 틈을 이용해 나는 슬슬 문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
이석민은 잔뜩 상처받은 목소리로 준휘오빠에게 터덜터덜 걸어가며 말했다.
" 혀..형...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아무리 우리가 시끄러웠어도.. "
준휘오빠는 영문을 알수없다는 표정으로 그 큰눈을 땡글땡글 굴리며 셋을 쳐다봤고 방에서 나오던 서명호 또한
부승관과 권순영이 호들갑 떨며 오바하는 모습을 가리키며
" 아! 좆같다! "
" 뭐야!! 뭔데!!! 오늘 둘이 뭐 짰어??!!!! "
두배로 상처받은 권순영과 부승관이 참지 못하고 서명호에게 소리를 지르자 서명호는 잔뜩 당황한 표정으로
" 왜왜... 이거 세봉이가 알려줘는데.."
일순간 모든 시선이 내게로 향하고
" 시그럽고.. 정쉰업는 사람한퉤 쓰는 말이라고.. "
그 자리에서 즉시 도망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