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뱀파이어
문준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밤거리를 걸었다. 이젠 늦가을도 아니라 겨울이구나
"왜 또 늦게 다녀"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에 깜짝놀라 등 뒤를 돌아봤다.
역시 '그' 다...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더니, 이제는 또 아무 기척도 없이 나타난다.
항상 그래와선지 이젠 그가 나타나면 놀랍기보다 반가움이 앞선다.
"... 아니 그 동안 어디있었어요... 맨날 말도 없이 사라지고... 이렇게 불쑥불쑥 나타나면 "
내 말을 듣기는 하는건지... 설교를 늘어놓는건 포기하는게 더 빠를 것 같았다.
나를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는 그의 얼굴을 보면 무슨 대답을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니까.
"그것보다 방금까지 어디있었던 거예요? 전혀 인기척도 못느꼈었는데"
"저기"
그는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살짝 멀리 떨어져 있는 전봇대 꼭대기를 가르킨다. 역시...
멀쩡한 대답을 얻어내긴 어려운 상대다
"아... 네... 그건 그렇고, 그래... 그 동안 어디서 지냈던 거예요... 세 달 전에도 말 없이 사라지더니
이제 와서는 갑자기 나타나고. 이젠 아예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그 동안 어디 있었다는 얘기 정도는 해줄 수도 있는거 아니예요?"
".....뒤에..."
"..네?"
"항상 네 뒤에 있었어"
"아..."
생긴건 참 멀쩡한데.. 말투가 어눌한 건 둘 째치고 처음봤을 때부터 항상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 저 남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참 이상한 인연이기도 하지. 하지만 오랜만에 나타난 그를 또 그냥 보내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도 생명의 은인이니까
"뭐 여기까지 하고... 길바닥에서 잘거예요? 뭐해요 따라와요 준휘씨"
아무 말 없이 또 내 뒤를 따라오는 그를 보자 1 년 전의 그 때가 생각났다. 그래 그와 처음 만났던 겨울-
그는 밤길에 괴한에게 쫓기던 나를 구해줬었다. 후드를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쓴 남자가 쫓아올 때는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골목길에서 나타나 집까지 같이 걸어준 그 덕분에 나는 그 날 무사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그는 같은 시간마다 기다렸다가 날 집까지 항상 데려다 줬다. 그게 한달쯤 이어졌을 때 고마움에 집에서 차라도 한 잔 대접하려했는데...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던 때가 그 때였다.
"그럼 준휘씨? 맞죠?... 항상 이렇게 밤늦게 저 데려다주시는데 집은 어디세요?"
"집?"
"그러니까 어디 사시는지..."
"사는 곳?... 나 없어"
"아...."
이건 뭐 홈리스라는 걸 돌려말하는 새로운 방법인가?..
"아.. 집이...없으시구나 죄송해요 그것도 모르고. 그럼 나이는요? 몇살이세요?"
"... 나이?"
"그러니까... 음... 몇 년을 살았는지... 네.. 몇 년 생이세요?"
"몇 년 생?"
"네... 언제 태어나셨는지... 모르시겠어요? 신분증은 없으세요?"
"나 태어난 때?... 음..."
그게 그렇게 오래 생각할 일인가? 해봤자 20살 전후일 것 같은 얼굴인데. 한참 고민하던 그는 이상한 대답을 했다.
"잘 모르는데 아...! 나 18살 때 만력지역 일어나서... 응.. 그 때 여기 와서- 쭉 계속 살았어"
"아...네... 하..하..."
'저 사람 미쳤나봐... '
나는 내가 아는 지식을 총동원 하자면... 만력지역은 중국에서 임진왜란을 부르는 말이고
그럼 18살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단 저 남자는... 지금 자기가 1574년생이라고 하고 있는거다
"그럼 준휘씨가 올해 441살...이라는 말이신 거네요?"
"응!"
"아...네 그러시겠죠"
불쌍하게도.. 이 잘생기고 허우대 멀쩡한 남자는 미쳐버린게 분명하다. 미친 와중에도 남을 도우려는 정신이라니 대단하다고나 해야하나
말을 들어보니 가족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
그 동안 나를 도와준게 고마웠고 또 성정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서 우리집에 지내게 했는데
확실히...정말 이상한 사람인건 확실했다. 그가 있었던 2주에 가까운 시간 동안
나는 그가 음식을 단 한 번도 입에 대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어디 누워서 잠을 자는 꼴을 본 적도 없다.
안쓰러워서 밥이라도 해주려고 거의 백 만년만에 요리를 하려고 했는데, 설치다가 결국엔 손을 베여버렸다.
"아...!"
피가 뚝뚝 흐르는 손을 감싸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가 달려오더니 자기 딴에는 피를 멎게 해주려고 했는지
내 엄지손가락을 입으로 감싸고 빨기시작했다.
"준휘씨, 괜찮아요. 그렇게 깊게 베이지도 않았고 그냥 놔둬도 금방 지혈될 거 거예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지만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지 내 손가락을 잡고는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될 정도로 강한 힘으로 날 잡고 상처를 빨아내던 그의 얼굴은, 내가 봤던 그의 모습 중 가장 소름끼치는 모습이었다.
아... 제발 그만...
"아... 그만... 악!!! ... 준휘씨!!! 이게 무슨 ... 아파요...그만해!"
"아..."
소리를 지르며 그의 어깨를 마구치자 갑자기 날 잡고있던 그의 손아귀가 갑자기 풀렸다.
채 삼키지도 못한 붉은 선혈을 입가에 살짝 흘리면서 물러난 그는, 자기가 더 놀랐는지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를 한참 쳐다보더니 뛰쳐나가버렸다.
그래, 그렇게 그는 사라졌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더 웃긴건. 한 달 후에 그가 나와 처음 만났던 곳에 , 또 같은 시간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다.
그 때부터 그는 내 인생에서 나타났다와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마치 외출하는 고양이를 키우는 호구 집사가 된 느낌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3달 전부터 소식이 아예 끊겨버려서... 영영 못보나 했었는데
오랜만에 보게 된 그가 반가웠다. 솔직히 그래도 인연아닌가. 혼자 사는 나에게는 그런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부자리를 대충 깔아주고 나서려는데 왠일인지 그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
"칠봉아... 부탁하나 해도 돼요?"
"준휘씨가 왠일로 나한테 먼저 부탁을 하네요? 뭔데요 들어나보게"
그답지 않게 굉장히 망설이는 모습에 존댓말이라니.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가
쭈삣거리며 내 눈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가 조금 안쓰러워보였다. 설마 집을 도저히 못구하겠어서 우리집에서 계속 살겠다는 얘기라도 하려 그러나?
사실 그런거라면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라면... 계속 묶게해 줄 의향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오래 살았어... 아주 아주 오래... 그것도 혼자"
"네~ 어련하시겠어요 올해 442살이신 분인데"
"이젠 혼자 있는거 싫어"
갑자기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나를 껴안아왔다.
"그래서 오랫 동안 고민했어... 혼자 있기 싫어서"
"... 왜... 왜이래요... 일단 진정하고 천천히 말하는 게 어때요?"
"나 이제 더 이상 못 견디겠어... 오랫동안 참았어... 굉장히 오랫동안... 더 이상은 안돼 "
"알겠으니까 이거 놓고 말해요 "
"나 칠봉이 너랑 같이 있고 싶어 .... 계속 쭉... 이제 더 이상 혼자는 싫어... "
"고백을 왜 이런식으로 하는거예요. 진짜 별로다. 적어도 이런 말을 하려면 내 눈을 보고 해야죠"
역시 그 엄청난 힘으로 껴안아오는 그를 밀어냈다. 짐짓 화난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러자 갑자기 그는 나를 놓아주더니 조용히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나지막히 속삭이듯 말했다.
"너도 나랑 같이 있을거지? "
"준휘씨 나 어디 안가요. 뭘 그렇게 불안해해요 같이 있고 싶으면
오늘부터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같이 있으면 돼요"
"아니야. 인간은 죽어.. 인간은 너무 빨리 죽어서 가버려... 항상 그랬어
너도 나보다 먼저 죽어서 가버릴거야"
"죽다니.. 너무 먼 얘기 하는거 아니에요? 이래봬도 나 아직 꽤 젊은데 왜 혼자 그렇게까지 멀리가는 거예요"
계속 불안한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그가 갑자기 뭔가를 결심해낸 듯이 내 손을 잡고는 눈을 보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해냈어. 너랑 계속 있을 수 있는 방법"
"나원 참.. 그래서 그게 뭔데요. 사람 궁금하게 만드네 정말"
"칠봉아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나 용서해줄 수 있어?"
"네? 뭘..."
"-미안"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그의 머리가 내 목덜미쪽으로 움직이는 게 보였다.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박혀오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느끼자마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아왔다.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힘이 빠져왔다. 눈 앞이 흐려져 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의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흐드러진다.
정신이 아득히 멀어지는 가운데 그의 목소리가 잠결처럼 들려왔다.
"미안해... 그래도 앞으로는 쭉 함께 있을 수 있어...
계속 ...
계속...."
2. 발송인 미상
이석민
자꾸 발송인을 알 수가 없는 우편물이 날라온다. 처음에는 왠 횡재냐 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이사를 왔고 아직 새집에 가구 배치도 덜 끝냈는데 그새 어떻게 알아냈는지
이번에는 또 뭔가 했더니 엄청 비싼 브랜드의 향수다.
기분이 나빠서 그냥 멀리가서 보이는 길바닥에 버리고 도망치듯 와버렸다.
"엉... 나 향수 쓰던거 드디어 운명을 달리하셨다.. 하나 사고 싶은데... "
"사면 되잖아 기집애야"
"아 내가 말했잖아. 저번달에 빵꾸나서 할부 갚고 있는데 돈이 어딨어"
"하여간 김칠봉...돈도 안버는게 씀씀이 하고는"
"아몰라! 그냥 미친척하고 어디서 돈이라도 꿔서 하나 사고싶다... 이번에 랑방 신제품 대박이던데...아"
지난주에 민희와 지나가듯 흘린 얘긴데 세상에...
향수가 필요한 걸 안 것도 소름끼치는데 내가 말했던 그 랑방의 신제품이 떡하니 배송되있는 걸 보니
등줄기에 소름이 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선물을 받고도 기분이 이렇게 더러울 수 있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이제 점점 짜증나다못해 겁까지 난다.
반 년 전부터 , 내 취향에 맞는 핀이나 귀걸이 아니면 꽃이 오기 시작했다.
물론 발송인은 항상 미상으로
멘트에는 꼭 나를 오랫동안 알았던 사람마냥 '니가 꼭 해줬으면 좋겠어' '니가 저번에 입었던 옷 생각이 나서 샀어'
이런 기분나쁘고 느끼한 멘트인 건 둘 째치고서라도
더 소름돋고 놀라운 건 나한테 이렇게 오는 물건들은
내가 언젠가 한 번씩 갖고싶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 물건들이란 거다. 귀신이 보낸건가? 세상에
고맙기 보다는 이제는 아예 신경쇠약이 걸릴 것 같을 정도로 스트레스만 쌓인다. 차라리 누가 보냈는지 당당히 밝히던가
경찰서에 필적 감정을 신청한지가 언제인데 들은척도 해주질 않는다
뭐 실제적인 피해 사례가 없으면 안된다나?
"아가씨, 거 듣자하니 실제로 뭐 당한 피해도 없고 응? 게다가 오히려 선물공세만 온다면서
젊은 사람들 사랑놀음에 신경써주고 그럴정도로 여기 사람들이 한가하고 그러지 않아"
짜증난다는듯이 틱틱 대꾸를 하는 민중의 지팡이 아저씨를 뒤로 한 채 새빨개진 얼굴로 서를 나왔다.
"민중의 지팡이는 개뿔의..."
아무리 생각해도 분통이 터진다. 사랑놀음이라니, 난 정말 신변의 위협을 느껴서 간거라고
차라리 사랑놀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중의 지팡이가 민중을 후려치는 지팡이라는 뜻이었나보다
도와달라는 사람을 이렇게 챙피줘서 내쫓기나하고.
"이건 분명히 네가 여자 홀로 사는걸 만만히 봐서 생긴 일이 분명해"
"혼자인 것도 서러운데 너까지 왜그러냐 정말..."
한참동안 하소연을 늘어놨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하는 신민희를 노려봤다.
그럼 니가 누굴 좀 소개시켜 주던가요
"너까지 놀릴려면 그냥 집에나 가라... 난 진짜 무섭단 말이야"
"야 김칠봉!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이 언니가 말이다... 괜찮은 남자 하나를 너한테 딱 소개시켜 주려고 하는거 아니겠냐"
"...진짜?"
"엉~ 저번달에 동아리에서 알게 된 오빤데 어쩌다가 너 사진보더니 소개시켜 달라잖아"
"와... 콜! 아...사랑해"
"이 김에 너도 솔로 탈출하고 동시에 그 싸이코도 떼어내고 일석 이조지 이게~"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생각보다 훨씬 훈훈한 남자가 앉아있는 것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신민희 이런 사랑스러운 녀석같으니...넌 오늘부터 내 언니다
"저 이석민씨?... 맞으세요?"
"아 네! 김칠봉씨 맞으시죠? 실물이 훨씬 더 예쁘시네요"
떨리는 마음으로 다가가서 서로 이름을 말하고 착석했다. 성격이 좋다고 하더만
정말 밝은 성격의 남자인 것 같다. 처음 인사를 나눌 때부터 웃고있었는데 웃으면서 얘기를 이끌어나간다.
심지어 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토마토 라자냐를 고민없이 주문해주고
음료로 라임향 탄산수를 시키는 것 까지 놀라울 정도로 한 번에 척척 끝냈다.
마치 나를 원래 알고 있던 사람처럼 나에게 맞춰주는 그 덕분에
처음 본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덕분에 굉장히 즐겁게 얘기할 수 있었다.
"와 석민씨... 신기하네요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 되게 우리 공통점이 많은가봐요...
제가 좋아하는 건 다 아시는 거 같아요"
"그런가요? 이거 우리 인연인건가 하하~"
다른 사람이 초면에 말했으면 조금 부담스럽게 들렸을 것 같은 말도 그럴듯하게 들렸다.
처음 본 사람인데 내 취향을 저렇게 꿰고 있을 줄이야
"칠봉씨 그런데"
"네?"
"귀 좀 빌려줘요"
"아 네..네!"
그는 무슨 중요한 얘기를 할 모양인지 갑자기 살짝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무슨 일이 있는건가?'
주위를 살짝 둘러보고 그에게 몸을 붙이고 귀를 갖다대주었다.
그리고 곧바로 들리는 소리에 내 귀를 의심했다.
" 이번에 보낸 향수는 왜 안 뿌리고 나왔어요? 칠봉씨한테 딱일거 같아서 산 건데"
| 작가의 변명 |
네... 정말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ㅠㅠ 중간고사 끝나고도 밀린 과제니 뭐니 하다가 잊고 살았었더니 한달이 그냥 쑥쑥 가네요... 후,,,,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 정말로 최대한 빨리 쓰려고 하는데 이러네요 난 역시 시리즈도 연재도 안맞는 구제불능인가봐ㅠ..... 무슨 내용들이 다 할로윈쯤에 쓰면 좋을듯한 내용이네요 하지만 제 소설은 항상ㅋㅋ... 이렇게 쓸데없이 소름스러운게 ... 음 나름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ㅠㅠ 흡.... 뭐 제 취향이 반영된 거겠죠ㅎㅎ.... 준휘 스토리 쓰면서 솔직히 좀 좋았는데 뭔가 준휘랑 뱀파이어랑 잘 어울리는 듯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고 예전부터 생각해선지... ㅎㅎ.. 이거 쓰는 김에 제 환상까지 반영해서 엄청 실실거리면서 썻어요 이런 사람이라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주가 어디서 굴러먹던지도 모르던 준휘를 재워주고 거둬준 건 뭐 잘생겨서일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주... 아주 잘생겨서... 얼굴 보자마자 경계심 100% 해제... 준휘야 내 목도 물어줘... 씻었는데... 너라면 물려도 좋은데... 아무튼 다음편도 빨리 연재할게요 미안해오ㅠㅠ 그리고 사랑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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