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 호그와트썰 0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8/e/88ebd639fe45ff5a92a04c4aa31db443.jpg)
| 알고보면 더 재미있을 퀴디치 간단 정리, 멤버들 기숙사 정리 |
퀘이플은 축구의 축구공처럼 퀴디치에서 사용되는 골로 골대에 넣으면 한골당 10점 득점. 블러저는 상대편을 다치게 하기 위해 쓰는 공으로 경기시 2개가 사용. 골든 스니치는 수색꾼이 잡으러 다니는 날개달린 공, 잡으면 150점 획득으로 경기 끝. 파수꾼은 골대를 막는 골키퍼역할, 추격꾼 퀘이플을 골대로 넣는 역할, 몰이꾼은 자신의 팀을 블러저로부터 보호하면서, 블러저로 상대팀을 공격하는 역할. 수색꾼은 골든 스니치를 잡는 역할! 참고로 루민이들은 둘다 수색꾼이에요! 멤버들 기숙사 그리핀도르(용감, 대담, 기사도)-크리스, 백현, 경수, 루한 슬리데린(야망, 영리, 교활, 기략)-세훈, 타오, 시우민 래번클로(기지, 창의력, 지혜)-첸, 레이, 찬열 후플푸프(정정당당, 정직, 관용, 성실)-카이, 수호 소설 속에 나오는 학생들 이름같은 건 책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이고 엑소 멤버중에 예명을 쓰는 멤버들은 한국 이름이 어려워서 가명을 쓰고 있는 거에요! 본명은 물론 한국이름! |
소노루스!
함성소리가 가득 찬 퀴디치 경기장에 호그와트 교장 워링턴의 목소리가 가득 찼다. 학생들은 모두 하던 말을 멈추고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며 목소리 증폭 주문을 쓰고 있는 교장 선생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오랜 역사를 가진 퀴디치 경기인만큼 언제나 이 시간은 신났다. 교장은 자신을 주목하고 있는 학생들을 뿌듯하게 쳐다보았다, 큰 경기장에 가득 찬 학생들은 자신의 기숙사 문양이 새겨진 검은 망토와 상징색의 넥타이를 목에 두르고 있었는데 네 가지 기숙사 상징색의 조화가 꽤나 웅장했다. 학생들을 한번 둘러본 그의 목소리가 조용해진 퀴디치 경기장을 울렸다.
친애하는 호그와트의 가족분들과 내빈분들, 지금부터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퀴디치 결승전을 시작합니다!
펑- 펑- 흰 연기를 내뿜으며 폭죽이 터졌고 응원석 위로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퀴디치 유망주인 1학년 학생들이 높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붉은 사자와 초록 뱀, 호그와트에서 서로에게 가장 큰 적대심을 가진 두 기숙사의 경기라니 재미있을 빅 매치가 아닐 리 없었다. 이미 래번클로의 6학년인 첸은 두 기숙사의 경기 성적을 예측하는 학생에게는 처음 베팅한 시클을 배로 돌려주고 그렇지 못한 학생은 배로 더 시클을 받겠다며 작은 도박 상자를 들고 다녔고, 학생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첸에게 시클을 건네며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예측했다. 한편 넓은 퀴디치 경기장을 가로지르던 두 기숙사의 선수들은 경기장의 정 가운데에서 마주 섰다. 가장 앞쪽에는 그리핀도르의 주장 루한과 슬리데린의 주장 시우민이 서있었다. 둘은 선의의 경쟁을 약속한다는 취지로 짧게 악수를 나눴다. 경기장에 가득 찬 함성이 일순간에 멈췄다. 모두가 이 순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비행수업 담당의 맥밀런 선생님이 갈색 상자를 열자 퀘이플과 블러저, 골든스니치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삑- 경기 알림을 알리는 부저와 함께 세 종류의 공이 하늘로 높게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시우민! 시우민!
-루한! 루한!
큰 응원소리와 함께 두 팀의 주장이자 수색꾼인 루한과 시우민이 빠르게 발을 도약하여 하늘로 솟아올랐다. 황금색 골든스니치는 루한과 시우민을 놀리기라도 하듯 손에 닿을 듯한 위치에서 핑핑- 소리를 내며 빠르게 날아다녔다. 루한과 시우민은 경쟁적으로 더 높이 날아가며 골든스니치를 따라 날아갔다. 한편 바로 뒤를 따라 경기장 위쪽으로 날아온 그리핀도르의 몰이꾼 크리스는 묵직한 블러저를 상대편 파수꾼 쪽으로 밀어 내었다. 타오가 자신의 팀 쪽으로 날아오는 블러저를 막기 위해 빠르게 날아왔지만 블러저는 슬리데린의 파수꾼인 세훈의 다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우지끈- 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나자 슬리데린 응원석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그와 반대로 그리핀도르 응원석에서는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때를 놓칠세라 빈 골대로 그리핀도르의 추격꾼 경수와 백현이 슬리데린의 골대로 퀘이플을 미친 듯이 쏟아넣었다. 점수가 10점, 20점 올라가자 슬리데린에 돈을 걸었던 학생들이 세훈 쪽으로 원망의 함성을 쏟아냈다. 하지만 세훈은 이미 빗자루 아래로 떨어진 상태였고 그 사이에 경수와 백현은 무자비하게 골을 쏟아넣었다. 그리핀도르는 10점이, 슬리데린은 150점이 남았을 무렵 첸은 자신이 슬리데린에 건 돈을 생각하며 아까운 듯 입을 쩝쩝 다셨다. 그때였다.
-시우민이 스니치를 잡았어!
슬리데린의 퀴디치 유망주인 1학년 플린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손가락으로 시우민을 가리켰다. 날쌔게 슬리데린 응원석으로 날아온 시우민은 손에 작은 금색 공을 든체 씩- 웃어 보이고 있었다. 경수와 백현이 힘을 잃은 듯 짜증을 내며 잡은 퀘이플을 바닥으로 집어 던졌다. 다 망했어! 루한 또한 플린트의 소리에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시우민을 바라보았지만 시우민에 손에 있는 금색의 물질은 스니치가 맞았다. 슬리데린 응원석 쪽에서 함성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주문으로 증폭된 워링턴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울렸다.
-경기 종료, 이번 퀴디치컵은 슬리데린의 우승입니다!
경기장에 매달려 있던 네 기숙사의 상징 깃발이 모두 슬리데린의 것으로 한순간에 바뀌었고 첸은 피식피식 웃으며 시클을 그리핀도르에 걸었던 학생들을 찾아 나섰다. 퀴디치 우승컵이 곧장 슬리데린의 주장 시우민의 손으로 들어왔다. 타오와 또 다른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시우민을 들어올리며 헹가래를 쳤고 세훈도 바닥에 누워 치료를 받으면서도 멀쩡한 손으로는 박수를 쳤다. 시우민은 웃으며 자신의 옆쪽으로 지나가는 그리핀도르 선수들에게 들으라는 듯 크게 떠벌렸다.
-그리핀도르는 잡종인 주장을 둬서 진거야. 머글들은 쇠로된 말을 타고 다녀서 느리거든.
타오와 세훈이 낄낄대며 웃었다. 그 자동찬가 뭔가 하는 요상한 말? 응 그래 맞아, 그 느린거. 자신을 비웃는 말을 들은 루한이 주먹을 꽉 쥐었지만 옆에 있던 경수가 루한을 급하게 말렸다. 니가 참아. 저런 하등한 애들이랑은 싸우지 말자. 루한은 다 된 경기를 망친 것은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스니치를 잡지 못해서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소동을 일으켜서 기숙사를 곤란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라도 경수와 백현의 말을 듣고 묵묵히 참고 지나가려 했다.
-아, 스니치가 잡종 손을 싫어하는 걸수도 있겠다. 부모부터 더러운 핀데 좋아할리 없지.
그러나 시우민의 얄미운 말이 터져 나오는 순간 루한은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시우민에게 다가와 멱살을 쥐고 으르렁댔다, 부모님을 욕하는 말은 참을 수 없었다. 바로 옆에 있던 슬리데린 학생들은 기겁하며 루한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오히려 멱살을 잡힌 시우민은 어떤 표정변화도 없이 루한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가 얄미운 말을 뱉어냈다.
-뭐하는거야.
-너, 우리 부모님한테 사과해.
-내가 뭘?
-니가 우리 부모님 욕했잖아.
-더러운 피를 가진건 사실이잖아.
내 옷 잡지 말지? 너 같은 건 입어보지도 못할 옷인데. 루한의 손을 털어낸 시우민이 자신의 옷깃을 탁탁 치며 정리했다. 루한이 분노를 가라앉지 못한 듯 주먹을 꽉 그러쥔 채 씩씩대고 있었다. 옷을 대충 다 정리한 시우민은 그를 놀리기라도 하듯 입 모양을 뻐끔뻐끔 거리며 말했다. 더러운 놈. 루한이 본능적으로 주먹을 높게 쳐들었다.
-루한!
-선생님?
-경기결과에 승복하지 못했나요?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면 왜 슬리데린의 학생에게 주먹을 올리고 있었죠? 학우에게 예의를 지키지 못하다니 실망입니다. 그리핀도르는 30점 감점이에요.
왜 하필 지금 이 순간인지, 그 자리를 지나가던 맥밀런이 둘을 발견하고는 루한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아름다운 경기정신에 위배되는 비열한 행동. 루한의 행동을 그리 정의한 맥밀런은 그리핀도르에 감점을 주고는 척척 퀴디치 경기장을 가로질러 나갔다. 뒤에 선생님이 오는 걸 알고 목소리를 안 낸 거야. 경수가 그럴듯한 추리를 해내자 루한은 더욱 분노가 치밀었다. 우승은커녕 감점만 받은 루한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시우민을 보고 있자 시우민이 퀴디치 우승컵을 들고 얄밉게 씨익 웃어 보이며 타오에게 말했다.
-빨리 호박주스 먹으러 가자, 난 머글이랑 같은 통에 담긴 주스 먹기 싫어.
메롱- 혀를 내밀고 자신의 기숙사 선수들과 슬리데린 휴게실로 가는 시우민을 보며 루한은 저녁 식사가 끝나는 대로 첸에게 슬리데린 휴게실 암호를 물어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
경기가 끝나고 몇 시간 뒤, 기숙사에서 씻고 나온 백현과 루한, 경수가 촛불이 가득 찬 연회장 문을 열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역시 호그와트 만찬은 대단해. 감탄사를 뱉은 백현은 테이블 위에 가득 올려진 음식 쪽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앉고는 닭 다리를 하나 집어들어 우걱우걱 입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루한은 먼저 테이블 쪽으로 달려간 백현을 바라보며 백현의 옆자리로 느릿느릿 걸어갔다. 중간에 목이 달랑달랑한 닉이 목을 꺾어가며 인사를 했지만, 인사를 받아줄 기분은 아니였다. 루한이 테이블에 말없이 다가가자 이미 백현의 옆에 앉아있던 경수가 슬쩍 자리를 비워주었다. 진 것도 화가 나는데 이런 측은한 반응이라니. 그리핀도르 테이블의 수많은 눈이 루한을 향했지만 루한은 그저 테이블 위 당밀 퍼지 쪽으로 손을 뻗을 뿐이였다. 경수가 주위를 살펴보더니 옆에 있는 슬리데린 테이블에 들리지 않게 루한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니가 찾던 시우민은 아까 왔다갔대, 지금은 슬리데린 휴게실에 있나봐.
루한이 경수의 말에 잠시 움찔했지만, 다시금 주스잔 쪽으로 손을 뻗었다. 태연한 표정의 루한을 본 백현이 이상하다는 듯 양손에 쥐고 있던 닭다리를 내려놓고 시선을 루한쪽으로 향했다. 금방이라도 시우민 죽이려고 들던 루한은 어디로 갔대? 백현의 말에 루한은 아무 말 없이 신경질적으로 들어 올렸던 잔을 쾅- 하고 내려놓았다. 백현이 그 잔을 들어 올려 안에 있는 주스를 마시며 말했다.
-첸은 래번클로 테이블 뒷쪽에 있는데, 안가볼 생각이야?
백현의 말대로 가장 오른편에 위치한 래번클로 테이블 뒤쪽에 첸이 찬열과 레이와 함께 있었다, 그것을 본 루한이 어느새 한 손에 당밀 퍼지를 잔뜩 들고 일어섰다. 백현과 경수가 더 안먹어? 하고 물어왔지만 루한은 생각 없다는 듯 머리를 두어 번 젓고는 래번클로 테이블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들의 테이블 쪽으로 다가오는 붉은 뱃지의 그리핀도르 학생에게 래번클로 학생들의 시선이 꽂혔다. 어느새 첸의 등 뒤로 온 루한이 그의 등을 가볍게 툭 쳤다. 첸이 깜짝 놀란 듯 손에 들고 있던 샌드위치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옆에서 찬열과 레이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첸은 고개를 휙 돌려 자신을 쳐낸 힘을 찾기 위해 두리번댔다.
-누구야!
-나거든.
-헐, 루한?
-응, 루한 맞는데 물어볼게 있어.
그 똑똑한 루한이 나한테 질문할 게 있다고? 방금까지만 해도 짜증이 가득 차있던 첸의 얼굴에서 호기심이 보이기 시작했다, 첸이 손에 들고 있던 샌드위치를 내려놓고는 루한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으로 루한과 마주했다. 찬열과 레이 또한 둘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느끼기라도 한 듯이 둘에게 이목을 집중하고 있었다, 내가 슬리데린 휴게실 암호를 물어볼 일이 없는데.. 루한은 변명거리를 미리 만들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머리를 빠르게 돌리고 있었다. 그때 첸이 무릎을 탁 치며 루한에게 말했다.
-슬리데린 휴게실 암호! 맞지?
이 병신이..!! 루한이 급하게 첸의 입을 막자 첸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예의 그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거 시우민 때문이지? 루한은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부탁한다. 하고 손을 모아 기도하는 동작을 취했다. 첸은 이제 정말 흥미가 생긴듯 박수를 짝치고는 루한에게 작게 속삭였다. 호그와트 성 지하감옥 쪽으로 가면 뱀 무늬가 새겨진 문이 있을 거야, 거기가 슬리데린 휴게실 문이고 안쪽으로는 기숙사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어. 지금은 아무도 없을 껄? 루한이 씩 웃으며 첸의 입에 자신이 들고 있던 당밀 퍼지를 우겨넣었다. 첸은 웃기다는 듯 입안에 들어온 당밀 퍼지를 꾸역꾸역 먹으며 주머니에서 작은 쪽지를 꺼내서 루한의 가슴팍 주머니에 넣었다, 쪽지를 꺼내 확인한 루한이 웃으며 다시 쪽지를 꽂아 넣었다. 이거 꽤 쓸모 있겠다. 고마워. 루한은 래번클로 친구들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는 연회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경수와 백현은 신이 난듯한 루한을 보고 궁금증을 삼키며 주스를 쭉 들이켰다.
**
-순수혈통.
루한이 암호를 말하자 지하감옥의 문이 끼기긱-하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 루한은 손에 들고있는 작은 쪽지를 살펴보았다.
그리핀도르(7층 뚱뚱한 여인의 초상화)-빛나는 먼지.
래번클로(높은 탑 독수리문의 문지기)-정해진 답은 없다, 상황에 맞게 재치있게 대답할 것.
후플푸프(부엌근처 작은 초상화)-소르티아 캐풋.
슬리데린(지하감옥 뱀이 세겨진 녹슨 문)-순수혈통.
양피지에는 첸의 정갈한 글씨체로 기숙사의 암호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루한은 쪽지를 가슴팍에 있는 주머니에 넣으며 기분이 나쁘다는 듯 입을 삐죽였다. 암호도 슬리데린답네. 열린 문 사이로 초록빛의 융단이 깔려 있는 슬리데린 휴게실의 모습이 보였다. 문 안쪽에는 아늑하게 보이는 소파와 테이블이 모여있었고 옆 벽난로에는 붉은 불이 잔뜩 붙어 꿈틀대고 있었다. 또한, 게시판 옆 기숙사 통로로 통하는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학생들은 모두 식사를 하러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알로호모라! 루한의 주문에 문에 잠겨있던 자물쇠가 풀리며 문이 열렸다.
-기숙사 쪽으로 나가는 게 좋겠지.
먼저 식사를 끝낸 시우민이 갈 곳은 기숙사 안 자신의 방밖에 없었을 것이다. 타오와 세훈이 슬리데린 테이블에 앉아있었던 것을 보면 분명 시우민은 혼자 있을 터이고. 시우민을 만나자마자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상대방을 돌처럼 마비시키는 주문)를 해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한 루한이 기숙사로 향하는 휴게실 문을 열었다.
-아!
문의 반대편에서 문 쪽으로 다가오던 사람을 밀쳐졌는지 큰소리와 함께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루한이 당황하여 자신의 앞에 쏟아진 책들과 엉덩방아를 찧은 사람을 살펴보았다. 꽤나 많은 책을 들고 있었는지 사방팔방으로 떨어진 책더미 속에서 곧게 정리된 가르마와 초록 뱃지를 가슴에 단체 사내가 넘어져 있었다, 그는 시우민이었다.
-어떤 새끼야!
입은 여전히 험했다. 머리를 쓸어넘긴 시우민이 바닥에 넘어진 채 고개를 팍- 들고는 자신을 밀친 사내를 찾기 시작했다. 넘어진 시우민의 눈앞에 빨간 넥타이를 한 루한이 눈에 띄었다. 슬리데린 휴게실에 왜 그리핀도르 퀴디치 주장이 있지? 저 새끼, 복수하려고 온 게 분명해. 빠르게 상황정리를 한 시우민이 먼저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지팡이를 꺼내어 루한을 공격했다.
-스투페파이!(상대방을 기절시키는 주문)
초록색 불빛이 반짝이며 루한을 향했지만 루한의 옆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루한도 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어 아센디오!(공중으로 떠오르게 하는 주문) 하고 외쳤다, 시우민의 몸이 기숙사 휴게실 천장까지 들어올려졌다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시우민은 화가 난 듯 넘어진 몸을 빠르게 일으켜서 루한에게 지팡이를 겨눴다. 루한 또한 시우민과 대치하며 시우민에게 지팡이을 겨눴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붙었다.
-더러운 잡종, 슬리데린 기숙사에는 왜 온거야.
-아빠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마법사 좀 혼내주러 왔어.
-스니치 하나도 못잡는 주제에 누가 누구를 혼내?
시우민과 루한이 서로 마주 보며 으르렁댔다. 보면 볼수록 맘에 들지 않는 상대였다. 서로가 눈치를 살피고 있던 때에 루한이 먼저 아라니아 엑서메이!(상대방을 밀쳐내는 주문) 하고 소리치며 지팡이로 시우민을 겨냥했다. 시우민이 빠르게 바닥으로 밀쳐졌다. 시우민 또한 빠르게 루한에게 주문을 외치려 했지만 루한이 먼저 다시 주문을 말했다.
-엑스펠리아르무스!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는 마법)
시우민의 지팡이가 책더미 속으로 날아갔다. 무장해제를 당한 시우민이 울상을 지었다. 루한은 힘이 빠져 울상을 지은체 바닥에 누워있는 시우민의 위로 올라타 한 손으로 시우민의 턱을 잡았다. 부끄럽겠다, 잡종한테도 맞고. 그치? 그러니까 딱 한 대만 때리고 끝낼게, 순수혈통씨. 시우민이 기분 나쁘다는 듯 발을 버둥대며 소리 질렀다. 치욕스러워, 역겨워, 감히 잡종 따위가! 하지만 루한은 다른 한 손을 탁탁- 털며 시우민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디를 때리면 더 기분이 나쁠까 하는 고민도 빼놓지 않았다.
-완전 좋은데?
그때였다, 슬리데린 휴게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두 사람 쪽으로 반짝이는 섬광이 터졌다. 시우민과 루한이 어안이 벙벙하여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문앞에는 호그와트의 소문이란 소문은 다 만들고 다닌다는 4학년 벌스트로드가 카메라를 들고 루한과 시우민을 찍고 있었다. 그 둘이 멍하니 벌스트로드를 보고 있자 활짝 웃은 벌스트로드가 이번에는 양피지와 깃펜을 꺼내며 루한과 시우민을 쳐다보았다.
-좋은 기삿거리야, 앙숙관계의 두 퀴디치 주장분들이 사실은 이렇게 휴게실에서 밀애를 하고 있었다니. 모두들 흥미로워 할 껄?
벌스트로드는 몇 번 양피지에 쓴 글자를 쓱쓱 지우며 고치고는 웃으며 휴게실을 빠져나갔다. 루한과 시우민의 마음속에서 싸움을 더 이어갈 마음은커녕 서로를 향한 적대심마저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두 소년은 망연자실한 체 벌스트로드가 빠져나간 문을 보며 생각했다. 며칠 내로 호그와트는 두 퀴디치 주장의 염문설로 소란스러워 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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