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대] Damn, damn, damn. 1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8/8/48875d3a26b568aa0abbe6240e77d744.jpg)
(야동을_보냐는_질문에_대처하는_그의_자세.jpg)
*자동,반복
"말해주세요!"
뛰어왔는지 헐떡대는 숨을 고르고 그가 다짜고짜 건낸 말이었다. 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자 그는 이유고 자초지종이고 말하지 않고 그저 이따 저녁에 다시 만나달라며 말을 했다. 나는 얼떨떨해서 이유를 물을 생각도 못하고 그에게 알았다고 대답했다. 내 대답을 들은 그는 표정이 한층 밝아졌고 훈련을 가야된다며 이따 만나자고 그렇게 뛰어 내려갔다. 그런 와중에도 그가 뛰는 게 총총총 뛰어 가는 것 같아 뒷모습이 귀여워서 그만 풉하고 웃어버렸다.
"아… 그렇게 보내버리냐."
아쉬운 듯 입맛을 쩝 다시는 종우였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종우는 나같은 마음이 없을테니까. 이용대가 간지 얼마 지나지 않지 방문이 또 두드려졌다. 문 앞에 있던 나는 바로 문을 열었다. 눈 앞에 보인 것은 기대와는 달리 구자철과 김보경이 있었다.
"왠일이냐."
"출장 훈련이다 새끼들아. 어느 두 놈이 카톡 확인 안하더니 딱 너네였네."
뒤에서는 핸드폰을 확인한 종우의 '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는 훈련 못할 줄 알았더니."
"우리 감독님이 누구시냐. 빨리 옷 입고 나와 버스 출발하기 전에."
"네, 네에."
문을 닫고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전국의 선수들이 다 모인 이 곳에서, 끽해야 헬스장에서 단체로 런닝머신 뛰게 할줄 알았더니 감독님은 어디 축구장이라도 빌리신 모양이다. 또 지옥훈련이 시작되니 벌써부터 괴로운 감이 있었지만, 축구공을 찰 생각을 하니 그건 또 기분이 좋았다. 역시 난 천성부터 축구선수인 것 같다. 별의별 생각에 준비를 느리고 있으니 종우 녀석이 거실에서 빨리 나오라고 숙소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난 또 네, 네에. 대답하며 가방을 챙겨 나섰다.
지옥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 건 이용대와의 약속 뿐인데, 덕분에 힘든 훈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로 올라오는 내 발걸음은 아주 가벼웠다. 빨리 짐을 풀어놓고 그에게 연락해야지 하는 생각에 한껏 들떠있었는데, 숙소에 올라오니 그 앞에 누군가 쭈그리고 앉아있는 실루엣이 보였다. 어두워서 누구인지 보이지 않아 종우가 누구세요? 하고 물으니 실루엣이 슥 일어나면서 센서등이 켜져 그가 보였다. 이용대였다.
"아, 어, 아, 안녕하세요, 이용대 선수!"
종우의 목소리가 한껏 상기되었다. 뒤에있던 내가 한심하다는 듯이 표정을 지으니 그게 웃겼는지 이용대가 살짝 소리내서 웃고는 자기도 종우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박종우 선수."
"알아봐주시네요, 영광입니다."
"저도 축구 팬이에요. K리그 잘 보고 있습니다."
"어유, 감사합니다."
종우는 눈치가 빨랐다. 좀더 얘기 하고 싶어 보였지만 자긴 그만 들어가 보겠다면서 열쇠로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종우가 들어가던 모습을 보던 이용대는 그가 들어가자 내게로 시선을 획 돌렸다. 왠지 모를 데자뷰가 느껴졌지만, 그와 동시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해서 그런걸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음… 같이 산책이라도 할래요?"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쪼르르 다가와 내 옆에 서더니 한번 싱긋 웃어보이고는 앞을 보고 걸어갔다. 그의 키도 그렇게 작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그의 보폭때문에 난 그의 걸음걸이를 맞추고 있었다. 여자와 있을 때도 나올까 말까 하는 배려가 이용대와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그는 대체 나에게 무슨 마법을 건걸까.
둘 다 아무 말 없이 걷고만 있었다. 건물을 빠져나와 한참을 걸은 후에 내가 먼저 입을 뗐다.
"축구 정말 좋아하나봐요."
"정말 좋아해요."
"선수들 어디 소속인지 외우는 것도 일일텐데."
"좋아하는 거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히는거죠."
"K리그도 잘 본다고 하니까 이용대 선수가 정말 예뻐보였어요."
"네?"
사심을 섞은 칭찬이었다.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당황해하며 대답한 건 나도 당황스러웠다. 뭐라 수습해야할지 몰라서 우물쭈물 하는데 그는 또 싱긋 웃어보이더니 가던 길을 계속 갔다.
"K리그 출신이니까 그런가보네요."
"그럴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다 그런 마음이 있을거에요."
"손흥민 선수나… 그런 선수들도 포함된다 그 소린가요?"
"그런 격이죠."
흥민이는 K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다. 보통은 잘 모를텐데 축구 얘기가 이렇게 잘 통하는 사람이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어제는 이용대 씨라고 잘 부르더니, 오늘은 또 이용대 선수라고 부르네요."
"제가 그랬어요?"
되물어봐 놓고는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다. 생각해보니 어제는 술기운에 잘도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또 다시 싱긋 웃어보였다. 아까부터 보여주는 미소가 좋았다. 하지만 그저 좋다고 말하기엔 응어리가 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뭘까, 이 답답한 느낌은…….
검고 기분 나쁜 뭔가가 내 발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아까도 느껴본 그 기분… 아, 그래. 그런거였구나. 이 느낌이 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애써 잊으려던 정재성 선수의 얘기가 또 다시 생각나고 있었다.
용대는 다 알고 있지만 상대가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모른척 합니다. 애가 착해서 또 잘해주려고 하죠. 그러지 말래도…….
가장 생각하고싶지 않았던 정재성 선수의 말. 애써 꾹꾹 눌러 담아 기억 속에 묻어버리려 했던 가장 가슴이 아리던 한마디었다. 그는 정말 알고있을까? 정재성 선수가 단번에 눈치 챈것만으로도 입증된 뻔한 결과였지만, 난 역시 그가 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정말로 알고 있을까…….
정재성의 얘기가 계속 스멀스멀 내 다리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
아나 이게머죠..
진짜 뻘글같아서 할말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자님들 죄송하고 스릉흡느드..♥
얘기가 올라오는거 보고 다음 얘기 눈치채셨죠? 헷헷
스릉해요 ㅠㅠ♥
++
죄송한데 저한테 암호닉이 뭐고 텍파나눔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자세히 가르쳐주실 분 있으신가요
대충 짐작은 가지만 구체적으로 암호닉은 어디에 쓰는건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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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윤아.. 제대로 연말 꾸꾸꾸 말아왔어 미1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