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엑소 온앤오프
정석 전체글ll조회 2367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세븐틴/전원우] 관계의 정의 中下 | 인스티즈


관계의 정의

(부제: 오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 때)








 본의 아니게 전원우를 마주한 그 날부터, 나는 전원우를 피해다녔다. 어쩌면 숨어 다녔다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아주 철저하게.

그 날의 전원우는 소문 속의 녀석과 다를 바 없었고, 나는 그것을 보고 확신했다. 아, 찌라시가 진짜일 때도 있는 거구나.

소문을 마주하고, 내가 본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눈물이 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확신했다. 나는 전원우를 좋아하는구나. 친구가 아니라, 남자로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녀석과 나의 관계는 그저 오랫동안 이어진 친구라는 틀 아래서 이루어진 것들이었기 때문에. 이는 누구 하나가 일방적인 감정을 가져도 상관없는 일이 아니었다.

단단하지만 물렀고, 쉬웠지만 어려운 관계. 그게 나와 전원우가 붙들고 있는 친구라는 끈이었다.


이제는 녀석이 곁에 없는 것이 익숙해진 강의실 안, 주제를 잡아 왁자지껄 떠드는 영희와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괜히 한숨을 쉬며 늘 그렇듯 불이 나도록 울리는 단톡 알림을 끄기 위해 카톡에 들어가 어느 새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단톡을 눌렀다. 

300이 그렇게 적은 숫자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얘네는 무슨 할 말들이 이렇게 많아? 투덜거리며 대충 눈으로 훑기 위해 카톡 창을 죽 올렸다가, 신이 난 동기의 카톡 첫 마디를 읽자마자 확인한 것을 후회했다.




-야, 그래서 전원우 여자친구가 그렇게 예쁘다며?

-내가 봤는데 진짜 존나 예쁨 ㅇㅇ

-하얗고

-웃는 거 예쁘고

-눈 개 큼

-야 키도 컸어

-와 새끼 능력자네~!

-뭐야 그거 사실임?

-아 전원우 우리 과 보석이었는데... (눈물)

-보석이 뭐냐 오글거리게 ㅋㅋㅋㅋ

-야 솔직히 전원우가 우리 과 기 살려 주잖아, 얼굴로!




....전원우는 정말, 어디서든 튀는구나. 늘 화두에 오르는 전원우의 존재에 대해 짜증을 느낀 적은 그리 많지 않았건만, 지금만큼은 알고 싶지 않은 일들을 굳이 내게까지 보여주는 녀석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동기들의 장난스런 말들 아래로 전원우의 이름이 보였지만, 더 봐 봤자 마음만 다칠 거라는 생각에 점 하나만 찍어 읽었다는 표시를 하고는 그냥 나와 버렸다.

야, ㅇㅇㅇ 저거 또 읽씹한다! 전원우 애인 생겨서 어쩌냐, ㅇㅇㅇ는? 동기들의 놀림이 상단바를 가득 채웠으나 대답할 생각은 없었다. 미련 없이 알림을 꺼버리고 카톡을 나가려는데, 카톡 위로 전원우의 이름이 떴다.




-야.

-너 또 카톡 안 보지.

-답장 안 하냐?




녀석의 카톡을 보고 시선을 돌리려다, 괜히 눈이 마주칠 것 같아서 모르는 척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

보지 않아도 시선이 느껴진다. 내가 저를 피하는 걸 전원우도 알고 있을 테니, 녀석은 녀석대로 불만이 가득할 터였다. 과제를 핑계로 자꾸 피하는 나를 보며 답답해할 전원우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원우를 보고 싶지는 않았다. 괜히 울어버릴 것 같아서였다.

다시 카톡에 들어가 녀석의 대화창을 꾹 눌렀다. 알림 끄기, 채팅창 나가기 중에서 고민하다 그냥 알림을 끄고 휴대폰을 주머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 맞아, 맞아! 휴대폰을 집어넣기가 무섭게 마침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호들갑스럽게 반응하던 지연이가 제 팔을 툭툭 친다. 야, ㅇㅇ야.




“어, 왜?”


“친구가 너한테 관심 있다고 했는데, 그거 이야기하는 걸 까먹었다. 번호 줘도 돼?”


“...누군데? 아니, 네 친구가 날 어떻게 알아?”


“너랑 같은 수업 듣는 것 같던데? 야, 걔 진짜 존잘이야.”


“맞아, 솔직히 인정하기는 싫은데 미나 말대로 생긴 건 잘 생겼어. 좀 다정하고.”




누구? 아, 최승철? 걔 유명하잖아. 하는 행동마다 다 설렌다며? 오죽하면 그 과 승행설이라고 하겠냐.

나를 제외한 아이들은 다 이미 알고 있는 모양인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고 부담스러워져 주춤거리자, 익살스레 웃던 미나가 제 어깨를 두드렸다. 이야, 그 유명한 최승철이 좋다고 관심도 가지고, ㅇㅇㅇ 완전 복 받았네.




“뭐래. 모르는 사람이랑 연락하는 취미 없어. 알잖아, 나 낯 엄청 가리는 거.”


“와, ㅇㅇㅇ 김칫국 오지구요. 만나자고 한 게 아니라 연락처 좀 알려 달라고 한 거거든?”


“아, 어쨌든 별로야. 불편할 것 같아.”


“너 어차피 영어 회화 듣잖아. 걔도 그 수업 같이 듣는데, 친한 애 생기면 좋지 뭐. 언제까지 혼자 앉으려고?”


“영희가 바로 앞에 앉아 있는데, 뭐. 혼자 다녀도 돼, 편해.”




하여간 ㅇㅇㅇ, 철벽은. 단호히 끊어내는 내 말에 영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지연이는 그러지 말고 한 번은 만나보라며 제게 번호 하나를 써서 내밀었다. 다른 아이들까지 다 성화인 터라 얼결에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번호를 확인하려는데, 손 하나가 다가와 종이를 슥 가져간다.




“....뭐야, 웬 번호?”




전원우였다. 아침부터 끈덕지게 쳐다본다 했더니 결국 제 발로 여기까지 걸어 온 모양이다. 종이에 쓰여진 번호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기에, 얼른 종이를 가져와 얼버무리려 했다. 그 새를 못 참고 끼어들어 신나게 이야기 한 영희 덕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지긴 했지만.




“아, 그거? 지연이 친구가 ㅇㅇ한테 관심 있대서!”


“...얘한테?”




나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표정을 구기던 전원우가 슬쩍 물어 왔다.

...연락 할 거냐? 그렇게 물어보는 표정이 마치 못 볼 걸 봤다는 듯한 표정이어서, 기분이 나빠졌다. 내가 뭐 어때서.

덕분에 연락할 생각이 전혀 없던 마음이 바뀌었다. 그렇게 잘났다는데, 나도 잘난 남자친구 한 번 만들어 보지 뭐.




“보고. 어차피 같은 수업 듣는다니까.”


“와, 내 연락은 주구장창 씹어 놓고.”


“야, 나 요즘 진짜 바빠. 휴대폰 확인할 시간도 없는데 어떡하냐, 그럼.”


“방금까지 휴대폰 보고 있었잖아.”


“교수님 문자 때문에 잠깐 본 거야. 강의실 이동했다고 해서.”


“이제 또 볼 시간 없겠네, 그럼. 연락 하지 마.”


“왜?”




왜, 하고 물으며 올려다보자 다시금 인상을 찌푸리는 녀석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곁에서 시끄럽게 최승철 이야기를 하던 아이들도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왜 또 고나리질이야, 얘는. 여자친구도 있는 게.




“아니, 너 어차피 시간 없다며. 남자 만날 시간이 어디 있냐?”


“그거야 내가 알아서 할 일이지, 갑자기 왜 고나리질이실까. 최승철 잘난 거 너도 알고 있냐? 아니면 내가 남자친구 만들까봐 부러워서 그래?”


“...얼굴도 모르는 놈이 부럽긴 뭐가 부럽다고. 그냥 걔 불쌍해서 그런다, 왜.”


“하? 사람 무시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나도 어디 가면 번호 좀 따이고 그러거든?


“야, ㅇㅇㅇ.”


“교수님 오셨으니까 네 자리로 꺼져, 짜증나.”




자꾸 틱틱대는 네게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며 종이를 필통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저건 왜 오자마자 시비야, 짜증나게.

괜히 눈치를 보는 친구들에게 괜찮다는 듯 웃어 보이고는 수업 준비를 위해 공책을 펴자, 제 앞에서 마음에 안 든단 표정으로 서 있던 녀석이 짜증스레 제 머리를 흩트리며 돌아섰다.

전원우 왜 저래? 그러게, 쟤 여자친구 있는 거 아니었어? 웅성대는 친구들 사이에서 숨을 길게 뱉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아, 시험 기간에 또 무슨 과제야.”


“교수가 하라잖아. 우리 같은 애들이 힘이 어디 있다고. 까라면 까야지, 뭐.”


“그래, 까라면 까야지. ㅇㅇㅇ는 좋겠네, 나랑 해서.”


“뭐래. 네가 복 받은 거지, 나랑 해서. 나 자료조사 하나는 확실하거든.”


“그런가? 하긴, 나 복 받은 거 맞네. 좋아하는 애랑 하게 됐으니까.”


“아, 진짜.... 그런 말 좀 하지 말라고오.”




얜 다 좋은데 늘 너무 직구라니까. 최승철의 능청스러운 말에 울상을 지으며 어깨를 툭 쳤다. 내 표정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키득거리던 녀석은 알았어, 하며 안 하겠다는 듯 두 손을 들어 보인다. 더 쳐다보면 어색해질 것 같아 괜히 투덜거리며 교수님의 과제 설명을 마저 듣기 위해 몸을 틀었다.

역시,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어떻게든 전원우를 피할 구실을 찾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던 나에게 이번 과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타이밍이었다. 자연스레 최승철과 한 조가 되어 편하게 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친구 복 하나는 타고나는 듯한 내게 전원우가 그랬듯, 최승철 또한 배려가 늘 몸에 배어 있었다. 물론 둘 다 완벽하게 친구라 정의된 사이는 아니라는 게 문제였지만.


얼결에 대면하게 된 최승철은 정말 나와 같은 수업을 듣는 애였다. 영희 뒤에서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듣다가도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얼굴에 반했다고, 만나자마자 그런 이야기를 해서 사람을 당황시키더니 엘티이 속도 못지 않게 내게 직구로 고백했다. 좋아하니까, 만나고 싶다고. 연애 하자고.

결과는 누가 봐도 어색한 거절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전원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래서 다른 사람은 받아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제 말에 상처 받은 눈을 하던 최승철은 내가 채 미안해하기도 전에 친구로라도 남고 싶다며 제 폰을 가져갔더랬다. 그 뒤로는, 보시다시피.



오늘도 어김없이 제가 좋아하는 음료를 책상 위에 올려 두고 곁에 앉는 최승철에게 턱짓으로 이게 뭐냐는 듯 가리키자 그저 어깨를 으쓱여 보인다. 쉬는 시간에 잠깐 나갔다 온다더니, 또 이거 사러 갔나 보네. 이 일로 실랑이를 벌여 봤자 내가 질 것이 뻔해 그냥 고맙다는 듯 고개를 까딱여 보이고는 캔을 따기 위해 손을 놀렸다.

아, 손톱 깎아야 하는데. 별 생각 없이 캔 뚜껑에 손을 댔다가 손톱이 부러진 적이 있어 이번에는 조심하려고 캔을 쥔 채 낑낑대자, 옆에서 턱을 괸 채 보고 있던 최승철이 캔을 가져가더니 금세 따서 제게 내밀었다. 이런 것도 챙겨 줘야 하고. 애지, 애. 머리를 흩트리는 건 덤. 

덕분에 갑자기 떠올랐던 그 날의 전원우가 흐려졌다. 옆의 여자에게 같은 행동을 했던, 그 모습이.

여러 모로 고마운 마음을 숨기려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빗어 정리하며 괜히 녀석을 흘겨보자, 능청스레 눈을 찡긋거린다. 




"하여튼 최승철, 감동 받을 틈을 안 준다니까."


"아, 그냥 입 다물고 있을 걸 그랬나. 감동 말고 설렘은 없었고?"


"뭐래. 너 음료수로 맞아 봤냐?"


"죄송합니다, 누님."




장난스러운 최승철의 반응에 키득대며 음료수를 들이켰다. 시원한 음료수가 속을 정리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과제는 언제 만나서 할 건데? 내 물음에 고민하던 녀석이 손을 내민다.




"뭐, 설마 음료수 값 달라는 건 아니지?"


"이게 날 뭘로 보고. 시간표 보고 날짜 잡게 휴대폰 달라고."




역시 최승철. 오빠 멋져요! 익살스러운 제 말에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이마를 톡 때리는 최승철에게 웃으며 폰을 건넸다.

내 폰을 책상 위에 조심조심 내려 놓고 제 폰을 꺼내들며 고민하던 녀석이 포스트잇에 무어라 휘갈겨 적고 있는 걸 보고 있는데, 적다 말고 휴대폰을 보던 최승철이 잠깐 멈칫 하다 다시 내게 폰을 건넸다. 의아함을 담고 바라본 녀석의 얼굴은, 꽤나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저래, 하며 액정을 들여다보던 나도 미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액정 위로 뜬 이름의 주인이, 그 누구도 아닌 전원우였기 때문에.





결국 새 과제의 첫 모임 장소는 술집이었다. 전원우의 전화를 거절하고선 내내 우울한 표정이었던 나를 신경 쓰고 있었는지, 오늘따라 술이 고프다던 최승철은 과제 콘티 짜는 셈 치라며 나를 가까운 호프집으로 데려 왔다.




“과제 할 거라며, 근데 웬 호프집?”


“과제는 과제고, 술은 술이지. 어차피 우리 따로 밥 먹은 적도 없잖아, 데이트인 셈 쳐.”


“데이트를 무슨 술집에서 해. 영화관이나 카페도 있는데.”


“이야, 우리 ㅇㅇ가 나랑 데이트 하고 싶었어? 그럼 지금이라도 영화관 갈까?”


“술이나 먹자.”




단호히 술잔을 드는 내 모습을 보며 피식 웃던 최승철은 안주를 내 앞으로 밀어주었다. 

많이 마시지 마, 속 버리니까. 술과 함께 걱정스레 건네는 말에 짧게 웃었다. 알았어, 알았어.






**





“...전원우 짜증 나...”


“어구, 그래. 왜 우리 ㅇㅇ가 짜증나게 했을까, 걔는.”


“아, 그러니까아.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걔한테나 잘할 것이지, 왜 나한테...”


“....그러게, 완전 나쁜 새끼네.”


“그치이. 아냐, 근데 그렇게 나쁜 새끼는 아냐. 나한텐 잘 하니까. ....아, 그래서 더 나쁘네.”


“....그 새끼는 좋겠다, 네가 질투도 해 주고.”




으응? 무어라 중얼거리는 최승철에게 기대어 귀를 가져다 대자, 당황하던 녀석이 제 얼굴을 살짝 밀어낸다. 여자애가 겁도 없이, 술 먹고 남자한테 막 기대는 거 아니야.

뭐 어때, 친군데. 헤실헤실 웃으며 술을 털어 넣는 내가 취했다고 느꼈는지 작게 한숨을 쉬던 최승철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왜애.”


“집에 가야지, 늦었어. 부모님 걱정하실라. 지금 간다고 전화라도 드려.”




술에 취했어도 최승철은 최승철이었다. 이래서 승행설, 승행설 하는구나. 

전원우만 아니었더라면 최승철의 배려가 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새삼 느끼며 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꺼내자마자, 전화가 왔다. 

누구지, 하면서 무거운 눈꺼풀을 깜빡여 확인하는 순간,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들었다.




“뭐야, 전화 안 받아도 돼?”


“...어, 스팸 전화야. 좀 더 마실래?”


“뭘 더 마셔. 이제 일어나야지. 내일 수업 안 들으려고?”


“아, 그 교수님 진짜 너무 빡빡해. 듣기 싫어.”


“그래도 안 돼, 들어야지. 더 마시면 속 쓰리다고 할 거잖아, 너. 가자.”




아, 좀만 더 마시자아, 응? 잘 하지 않는 애교를 부리며 술 위로 좀 더 전원우를 흘려보내려던 내 계획은 단호한 최승철에 의해 물거품이 되었다. 

투덜거리며 겉옷을 걸치고 계산대로 걸어나가던 나를 붙든 녀석은 빌지를 앗아 들어 계산을 마치며 제 겉옷을 내게 걸쳐주었다.




“야, 멋진 척 하지 말고 입어라. 너 얼어 죽어.”


“내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남자친구인 척이라도 해 보겠냐. 얼어 죽어도 괜찮으니까 그냥 입고 계세요. 나 이 정도는 해도 되는 거 아냐?”


“...못 말려. 그럼 추우면 바로 말해야 돼. 나 영어 회화 점수 잘 받고 싶단 말이야. 이건 너 없으면 안 되는 과제니까.”


“아, 과제란 말만 없었어도 완전 설렜을 말인데. 다음에는 빼고 좀 해 주지?”


“내가 말을 말아야지. 가자, 춥다.”




장난스러운 최승철의 말에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가게를 나섰다. 아, 좋다. 웅얼거리는 내 말에 녀석도 푸스스 웃었다.

옆에 있으면 더없이 편하고 의지가 되는 존재였다, 최승철은. 그래서인지 더욱 잃고 싶지 않았다. 그걸 알아서일까, 이쯤 되면 내가? 하며 능청스레 물어왔어야 할 최승철도 오늘은 더 장난을 걸지 않고 그저 옆에서 묵묵히 걸을 뿐이었다.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로 들어서고 나서야 최승철의 집은 반대 방향이었던 것이 생각나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자 제 시선을 느꼈는지 왜, 하고 물으며 저를 내려다본다.




“....야, 너 집 여기 아니잖아.”


“이제 깨달은 건 아니지?”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버스 끊겼을 시간 아니야?”


“이미 끊겼을 걸. 좀 걷지 뭐.”


“미친. 이 추위에 걷긴 뭘 걸어. 택시 타고 가, 돈 줄게.”


“야, 돈 받을 거였으면 내가 널 왜 데려다 줬겠냐. 됐으니까 집에 들어가면 바로 씻고 자.”


“...그럼 담요라도 두르고 가. 오늘 진짜 추워.”


“핑크색 담요면 사양할게. 핑크색은 좀 아닌 것 같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핑크색은 사양이라는 말에 또 한 번 웃었다. 이상한 포인트에서 쓸 데 없이 웃기다니까. 

그렇게 웃으며 장난을 치며 걸어가고 있는데, 집 앞에 누군가 서 있는 게 보였다. 뭐야, 하며 인상을 살짝 찡그려 누구인지 확인하려는데, 최승철이 어깨를 감싸 안았다.

...뭐 해?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자 그저 씩 웃으며 눈을 찡긋거릴 뿐, 별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 상태로 집 앞까지 다다랐을 때 보인 사람을 확인하고서야, 최승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와 최승철을 번갈아 보던 녀석이 어깨에 걸쳐진 최승철의 겉옷을 보고 인상을 썼다.




“웬 일로 우리 집 앞까지 오셨대, 전원우가?”


“하루 종일 전화는 왜 씹는데.”


“....아, 전화한다는 걸 깜빡했다. 오늘 좀 바빴어. 교수님이 새로 과제 내 주셨거든.”


“걱정했잖아. 다음부터는 문자라도 꼭 해라.”


“알았어, 알았어. 추운데 얼른 가. 너 내일 오전 수업이잖아.”


“어련히 알아서 잘 들어갈까. 너는 여자애가 일찍 좀 다녀.”


“나도 어련히 알아서 잘 들어갈까. 얘랑 있었던 거니까 상관없어, 안 위험해.”


“....내일 데리러 와 줘?”


“오후 수업인데 뭐 하러. 그리고 승철이가 데리러 와 준대.”




승철이란 말에 최승철은 피식 웃었고, 전원우는 표정을 굳혔다. 

괜한 오기로 뱉은 말이었지만 최승철에 대해 말할 때마다 굳어지는 녀석의 표정을 보니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더 할 말이 있는 듯 입을 여는 전원우를 무시하고 최승철에게 겉옷을 돌려주며 조심해서 가라고 하니, 담요는? 하고 물어온다.

먼저 안 가려고 용을 쓰지. 그 능청스러움에 피식 웃으며 분홍색뿐이라고 하자 고개를 저으며 손을 흔든다. 그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참고 마주 손을 흔들어 주니 다정히 웃는 낯으로 제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고는 가 버렸다. 전원우 있다고 무리하네, 최승철.

ㅇㅇㅇ. 여전히 웃는 얼굴로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내게 네가 다시 말을 붙여 온다. 시선을 돌리지 않고 대꾸했다. 왜.




“...사귀냐?”


“누구랑?”


“쟤랑.”


“...그래 보여?”




제 말에 인상을 쓰는 너는 대답이 없었다.

다들 그렇게 보는구나. 최승철과 다니면서 몇 번을 들었는지 모를 그 소리에 왜, 하고 되물으니 대답이 없기에 그냥 고개를 저었다. 다들 나한테 관심이 왜 이렇게 많아. 할 말 더 없으면 들어간다.

야. 낮게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여느 때처럼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섰다. 받아 줄 것도 아니면서 왜 신경 쓰는 것처럼 굴어. 짜증나게.

최승철이 아무리 애써서 내 기분을 띄워 놓아도, 결국 내 감정의 끈을 모조리 틀어쥔 것은 전원우였다. 녀석은 존재만으로 나를 눈물 짓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잊으려고 애썼던 사실이 다시금 나를 덮치자, 먹은 술이 다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로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




그 뒤로 녀석을 피해 전화며, 카톡이며 전부 씹어 삼키다 아예 휴대폰을 꺼놓고 필요할 때만 최승철이나 친구들과만 문자로 대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자꾸 희망고문 하는 것 같아서.

희망고문, 짝사랑하는 이에게 그것만큼 아픈 게 있을까. 여자친구를 버젓이 옆에 두고도 내게 신경 쓰는 전원우는 더 이상 전과 같은 편한 친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나 피해 다녀도, 보고 싶은 건 보고 싶은 거였다. 

녀석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수십 개나 쌓인 카톡을 읽을 용기는 나지 않아 그냥 전원우의 이름이 박힌 카톡 사진만 뚫어져라 쳐다보다 한숨을 쉬었다.

녀석의 연락을 무시하는 것은 순전히 두려워서였다. 혹시라도 네게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이 나올까봐, 그래서 아니라고 부정하던 내 마음마저 부정당할까봐. 혼자 상처 받고, 혼자 울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을 정리하지도 못한 채 네 앞에 서기는 싫었다. 적어도 네 앞에서는,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울적한 기분을 뒤로 하려 애쓰며 사진 아래에 쓰인 녀석의 이름을 어루만졌다. 전원우, 정 없게 붙여진 세 글자가 너와 나의 관계를 못박아두는 것 같아서 또 우울해진다. 감정 기복에 어쩌지 못하고 휩쓸리는 내 모습이 낯설어서, 괜히 허탈해졌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하나하나 의미 부여하고 상처 받았다고. 

나도 모르는 새에 나는, 다친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숨어 다니는 겁쟁이가 되어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거듭할수록 우울해지는 마음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그냥 녀석을 생각하는 걸 그만 두기로 마음 먹었다가도, 전화가 왔다고 뜨는 액정에 네 이름이 걸리자마자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머리만큼 마음도 열일해야 하는데.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다시 꺼버렸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도대체 누가 그랬냐. 다 데려와, 죽여버리게. 꿍얼꿍얼 투덜대며 엎드리는 저를 보고 있던 최승철이 피식 웃었다. 




"뭘 웃어, 기분 나쁘게."


"천하의 ㅇㅇㅇ도 짝사랑을 그렇게 절절히 하는구나, 싶어서. 나 한 방에 찰 때는 언제고."


“....야아, 그건."


"됐네요, 나도 나 안 좋아하는 애 오래 품을 생각 없어.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집어넣어라."




최승철의 말에 만나자마자 거절했던 첫 만남이 떠올라 괜히 미안하단 얼굴로 눈치를 살피고 있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가볍게 웃은 최승철이 볼을 주욱 늘렸다.

, 하지 말라고오. 말끝을 늘이며 투덜대도 재미있는지 그저 웃기만 한다.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않으려는 녀석의 배려에 결국 피식 웃고 말았다. 하여간 최승철, 착해 빠졌다니까.

녀석의 배려가 무색해지지 않게 나 역시 장난으로 받아치려 장난스레 녀석의 팔을 툭툭 치며 입을 열려던 때였다. 수업 직전의 시끌벅적한 소리 사이로 급하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들어온 누군가가 우리 앞에, 정확히는 내 앞에 섰다.

영희인가, 싶어 익살스레 눈꼬리를 내리고 야아, 최승철이 나 괴롭혀, 하며 돌아본 순간 보인 것은,




“......”


“....ㅇㅇㅇ, 얘기 좀 해.”




...전원우였다. 매우 화가 난 얼굴의.











안녕하세요, 정석입니다!

이틀 만에 돌아와서 중하편 분량 조절에 실패한 정석입니다, 네... 

저는 보통 한글 파일에 먼저 써놓고 이리로 옮기는 타입인데, 쓰니까 한 13페이지쯤 나오더라고요. 중상편은 분명히 칠 페이진가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 편은 5페이지 넘게 차이 나서 아, 이번 편 분량 조절 실패했구나... 이러면서 쓰고 있는데 막상 또 올리면 별로 안 길겠지... (울뛰)

슬슬 이 관계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려야 하지 않겠어요? 는 제가 너무 길게 끌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하편을 마지막으로 남사친 원우 글은 끝이 날 예정입니다. 번외도 있는데 이건 쓸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남자 주인공이었던 원우 번외와 잠깐 등장해 활약해주었던 승철이 번외도 생각 중이기는 한데, 다음 글이 또 쓰고 싶어져서...

다음 글에 대해서도 곧 올라올 거예요. 언제쯤 쓰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ㅎ

그리고 브금은 안드로메다 님께서 몇 곡 추천해 주셨었는데, 그 중에서 제가 선택한 이번 곡과 글 분위기가 잘 맞을 지는 모르겠어요. 안메 님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독자님들도 혹시 추천하고 싶은 브금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브금 들으면서 그 분위기로 글 쓰는 거 좋아해요, 저. ㅋㅋㅋㅋㅋㅋㅋㅋ

별 거 아닌 글이지만 오늘도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면서 저는 아직 보지 못한 더쇼를 보러 이만 떠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독자님들~



암호닉의 정의

뿌존뿌존 님, 뿌승관 님께서 암호닉을 신청해 주셨어요! 보잘것 없는 글에 이렇게 암호닉까지 신청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저 신알신 뜨자마자 왔어요ㅠㅠㅠ아 최승철 넘나 좋은 것...다정보스ㅠㅠㅠㅠㅠㅠ전원우 어? 이제 와서 응? 아주 그냥 감사합니다...
8년 전
정석
헉 진짜 빨리 오셨네요...! 역시 승행설은 승행설이죠 ㅠㅠㅠㅠㅠㅠㅠ 다른 멤버를 넣으려다가 승행설이 떠올라서 승철이로 넣어 봤어요 ㅎㅎ 원우랑은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가 많죠~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ㅅ^♡
8년 전
독자2
넘나 재밌어요...작가님 저 이거 하편 나오면 울 거애오...너무 행복해서...또 너무 아쉬워서ㅠㅠㅠ헛 그래도 빨리 오셔야 돼요!!!기대할게요!!
8년 전
정석
작가님 소리 듣는 건 아직도 어색하고, 벅차고 그러네요... 넘나 좋은 것... ㅠㅠㅠㅠ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독자님이 계셔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최대한 하편을 빨리 써 오도록 하겠습니다...! 신알신이 곧 한 번 더 울릴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8년 전
독자3
(설렘사) 원우보다 작가님이 더 좋아여♥
8년 전
정석
3에게
헉... 독자님 고백이 너무 저돌적이시네요, 승철이 같아... (심쿵사)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신알신뜨자마자 한번에쭉다읽었네요ㅠㅠㅠㅠㅠㅠ개인적으루 요즘 관계의정의를 제일재밌게 보구있어요!!!하루종일 이것만 기다리고있어요ㅠㅠㅠㅠ다음편도 너무 기대가되고 번외내주신다면 원우시점으로 꼭읽어보구싶어요!좋은글감사합니당♡
8년 전
정석
세상에...! (주섬주섬 쪽지에 별표를 친다) 이렇게 과분한 소리를 들으니까 넘나 뿌듯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이렇게 관심 있게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독자님께서 즐겁게 읽어 주시니 굉장히 행복해요! 하편도 빨리 들고 와야 하는데, 과제충은 어쩔 수 없나 봐요...8ㅅ8 원우 시점도 고려해보도록 할게요! 하루 마무리 잘 하시구 곧 다가올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독자님. ^ㅅ^
8년 전
독자5
감사합니다!♡그리구 대단한글맞아요..!! 작가님도 행복한일들만 가득하셔서 더달달한내용들 기대할게요♡
8년 전
독자6
아ㅜㅜㅜㅜ너무 재밌어요 진짜...글 너무 잘쓰시는거 아니에요?ㅜㅜㅜ잘 보고갑니다!!
8년 전
정석
아... 반응이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이렇게 독자님들이 좋은 말씀 해 주실 때마다 과분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8ㅅ8...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7
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승철이는 정말... 너무 설렙니다ㅠㅜㅠㅜㅜㅜㅜㅜ 원우는 뭘까요 아니 진짜 뭘까요!!! 왜 화난얼굴로 왔는데 ㅠㅠㅠ
8년 전
정석
승행설이 괜히 승행설이 아니죠! 제가 승행설을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읽어 주셔서 넘나 감사한 것...! 알다가도 모르겠는 원우의 마음은... 하편에서 공개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하루도 잘 보내세요, 독자님!
8년 전
독자8
신알신하고 갈게요ㅠㅠ 이걸 왜 지금봤는지ㅜㅜㅜㅜㅜㅜ 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
8년 전
정석
늦게까지 댓글이 달려서 넘나 놀랐... 투표하시느라 늦게 주무시는 거라면 지금이라도 얼른 주무세요, 독자님 8ㅅ8... 고생 많으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8년 전
독자9
작가님 글을 아주 나노단위로 잘라주세요 지금이 중하니까 이제 중하하 나오구 상상 상중상 상중하 상하상 상하중 상하하 다만들어줘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헐 방금 다 읽고 왔어여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신알신까지 했네여ㅜ [달마시안]으로 암호닉신청해도 될까요오?헿ㅎ
8년 전
독자11
와 ㄹㅇ 대박 ㅠ 넘나 대박인 것 ㅠㅅㅠ 킂...! 워누... (끙끙) ㅇ<-<
8년 전
독자12
저에요 안메! 제가 추천해드린 노래 브금으로 해주시다니 감사해요ㅠㅠㅠㅠㅠ 근데 이것 참 복잡하네요ㅠㅠㅠㅠ 원우가 여주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데 옆에 있던 여자가 누군지 잘 모르겠고 여주도 원우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승철이 챙기는 거 보면 마음이 움직일수도 있을 것 같고.....(먼산) 이왕 쓰신 거 길게 써주세요! 그리고 제가 말했죠, 이건 무조건 바로 글잡으로 왔어야 했다고! 너무너무 좋으니까 앞으로 글 많이 써주세요♥
8년 전
독자13
역시 승행설....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량짱짱이예오~~~ㅠㅠㅠㅠ잘읽었어용
8년 전
독자14
사스가승행설ㅠㅠㅠㅠ 배려넘치고다정하고ㅠㅠㅠㅠ 세상에 저런남자가 어딨어요.... 이와중에 원우앞이라고 더 다정하게 구는것도 좋구요... 원우가 화난건 더 좋구요...ㅠㅠ
8년 전
독자15
사랑해승철아.. 승행설이왜있는지진쯔요새들어더알겠더라..너무설래승철아 (심쿵사)
8년 전
독자16
원우 화내는거 정말..... 설렘사할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7
역시 승철이ㅠㅜ 내 맘때리는 최승철...♡
8년 전
독자18
아 대박 ㅠㅠ최승철 역시 크으bb 벤츠남아니세요?????? 전원우 여친있는거 아닌가요?ㅠㅠㅠ
8년 전
독자19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 여주가 이해는 되는데 피해만 다니는 게 너무 답답해요ㅠㅠㅠㅠㅠㅠㅠ 빨리 어떻게 되어라ㅠㅠㅠㅠㅠㅠ 원우랑 잘되면 좋고 승철이랑 잘돼도 좋고ㅠㅠㅠ
8년 전
독자20
전원우는 이름ㅁ마저 설레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21
헐언워애원우야ㅠㅠㅠㅠㅠㅠㅠ원우야ㅜㅜㅜ어머ㅜㅜㅠ어쩌먀좋아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2
역시 승처리 승행설 승철이의 행동은 설레네여 후 원우는 왜 또 화났을까여 저는 다음 편을 보러 가게씀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세븐틴 [세븐틴/최한솔부승관이지훈이찬전원우최승철] 맼썸노이즈- 김세봉16 뿌존뿌존 11.12 08:58
세븐틴 [세븐틴/최한솔부승관이지훈이찬전원우최승철] 맼썸노이즈- 최한솔11 뿌존뿌존 11.12 01:02
세븐틴 [세븐틴/부승관] 고등학생 부승관 좋아하는 썰 328 부반장 11.11 23:39
세븐틴 [세븐틴] 뭐어라고오~? 이 하숙집에 남자만 13명이라고? (빼빼로데이 특집이라 쓰고 수능 전 날이라..96 세봉이네 하숙.. 11.11 23:31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MY PET 065 PIT A PAT! 11.11 23:18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7 어잌후 11.11 23:09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내짝지권순영.017 순영이짝지 11.11 22:58
세븐틴 [세븐틴] 짜릿해 늘 새로워 우리반이 최고야 0322 늙은공대생 11.11 21:37
세븐틴 [세븐틴/원우] 예그리나 (사랑하는 우리사이) 0510 안찌 11.11 21:13
세븐틴 [세븐틴/원우] 예그리나 (사랑하는 우리사이) 047 안찌 11.11 19:58
세븐틴 [세븐틴/이석민] 버스남이랑 행쇼하기 대작전 下34 밀땅 11.11 17:47
세븐틴 [세븐틴] 세븐틴 속에서 살아남기.instagram17 RED QUEEN 11.11 16:17
세븐틴 [세븐틴/민규] 츤데레 수능생이랑 연애하는 썰 0416 관 리 자 11.11 15:18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512 김냥 11.11 15:15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Coup de Foudre 03(부제: 전팀장의 50가지 그림자)102 아재개그 11.11 00:52
세븐틴 [세븐틴/이석민] 버스남이랑 행쇼하기 대작전 上42 밀땅 11.10 21:09
세븐틴 [세븐틴/우지] 우리 지훈이를 소개합니다 248 지후니부인 11.10 18:39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옆집에 애아빠가 산다 03468 옆집쓰 11.09 23:59
세븐틴 [세븐틴] 뭐어라고오~? 이 하숙집에 남자만 13명이라고? 07115 세봉이네 하숙.. 11.09 22:29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내짝지권순영.0016 순영이짝지 11.09 22:21
세븐틴 [세븐틴/이지훈권순영부승관] 나한테왜그래?? 002 전여친 11.09 21:58
세븐틴 [세븐틴] 짜릿해 늘 새로워 우리반이 최고야 0218 늙은공대생 11.09 19:33
세븐틴 [세븐틴] 세븐틴 새멤버 019 남자아니다 11.09 18:28
세븐틴 [세븐틴/우지] 우리 지훈이를 소개합니다 2310 지후니부인 11.09 17:43
세븐틴 [세븐틴/너봉] 너봉 주위가 꽃밭.310 부관점 11.09 15:58
세븐틴 [세븐틴] 아이고, 아부지 0518 Hyunn 11.09 02:20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Coup de Foudre 02(부제: 원우가 내 원수인 이유)102 아재개그 11.09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