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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씨, 이게 뭐야." 

 

그 남자, 최승철이 사다 준 아메리카노는 더럽게 맛이 없었다. 

 

 

Color 02 : Sky 

-Day 1 

 

[세븐틴/최승철] Color 02 (알못승철×환자너봉) | 인스티즈 

 

[세븐틴/최승철] Color 02 (알못승철×환자너봉) | 인스티즈 

 

 

 

 

 

제 색을 되찾은 하늘이 푸르다. 온통 회색이었던 세상이 색을 갑자기 찾아, 이에 적응못한 눈이 시려 아래로 내려떴다. 라지 사이즈의 아메리카노의 표면에 물방울이 맺혔다. 손끝에 선연하게 느껴지는 그 감각은, 잠시 눈 앞의 남자를 잊게 해, 남자의 헛기침 몇번에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남자를 볼 수 있었다. 

 

 

 

병원 내 조성되있는 숲 속 벤치, 내 앞에 서 있는 그는 남자라기엔 꽤나 앳된 모습이었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색으로 가득찬 이 곳에, 혼자 어둠을 다 집어삼킨것 마냥 새까만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만 눈에서 흘러 내리는 나를 향한 호의는, 저가 악한 사람이 아니라는 듯 나를 안심 시키기에 충분했다. 

 

 

 

손목에 저런 사람의 이름이 있어서 다행이다, 세상에는 변태도 많다는데, 잠깐. 

 

 

 

"그 쪽, 변태에요?" 

 

 

"무슨 소리야!" 

 

 

당황한 그의 귀가 붉어졌다. 이렇게 보니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제 나이를 찾은 것 같다. 

 

 

한여름 더위에 왼쪽 손목 아대 아래에 땀이 차, 귀찮아서 빼내 던졌다. 풀숲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던 아대가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서 뿌듯하다. 

 

 

 

"뭐해?" 

 

"가려워서." 

 

 

조각난 이름 위를 손톱을 새워 긁자, 금새 붉게 달아올랐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승철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질 쯤 가볍게 볼을 긁고는 풀숲 사이의 아대를 주워서 돌려준다. 그러곤 다시 정적- 

 

 

"뭐, 왜, 뭐요." 

 

"아니, 그냥. 손목, 아프지 않아?" 

 

 

글쎄, 딱히 아프진 않아요. 최소 몇 주는 된 거라서. 

 

가만히 상처를 들여다보자, 승철이 손을 뻗어와서 손목을 감싸쥐었다. 딱히 싫지 않았다. 싫지 않았다는게 싫었다. 한시간 전만 해도 같이 죽으려고 했는데, 고작 운명따위로 묶인 상대를 만나자 마자 안도감을 느끼는 나 스스로에게 역한 감정이 차올랐다. 

 

 

 

시발, 궁상맞게 무슨짓이람. 눈을 들어 앞의 남자를 훑어 내렸다. 하얀 반팔 셔츠에 검은 슬랙스. 단정한 단화. 그 드러난 피부 어디에도 내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 아 이 사람은 내 사람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렇다면 내 세상이 이토록 색채를 입지 못할것이였다. 

 

 

"저기, 그쪽한테 내 이름, 어디있어요?" 

 

"그쪽이라니, 아가씨가 18년 동안 봐 왔던 이름은 어디에 버리고 그쪽?" 

 

 

 

미친, 아가씨라니 소름돋아요. 정녕 미친자인게 틀림 없다. 애매한 표정으로 승철을 바라보자 그는 이내 두 손으로 목덜미에 초커를 달칵거리며 풀어냈다. 

 

선명하게 적힌, ㅁㅁㅁ. 

 

"아가씨 이름, ㅁㅁㅁ 맞지?" 

 

"시발, 알면 이름으로 불러요. 오글거리게 아가,윽.....말이 안나온다." 

 

"아가씨, 아가씨? 왜요, 우리 아가씨." 

 

"아니, 언제 봤다고 우리에요, 나한테는 그쪽 오늘이 초면인데요." 

 

 

아니, 나는 ㅁㅁ 너를 살아왔던 기간 내내 기다렸으니까. 꿈에서도 깨서도 그리며 살았으니까. 

 

 

무덤덤한 표정으로 한자씩 씹듯 내뱉는 그에게서 기묘함이 느껴졌다. 분명 같은 숲 속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선. 

 

"오, 시발. 제발. 난 그런 멘트에는 면역력이 없어요." 

 

"...ㅁㅁ는 솔직하다는 평을 많이 듣지?" 

 

"아뇨, 개막말 한다는데요?" 

 

 

못쓴다, 못써. 푸스스 웃는 그를 찌푸리고 쳐다봤다. 이내 미간을 톡 하고 짚어오는 손이 시리도록 차가웠다. 착각일까, 순간 그의 손가락이 조금 길어 진 듯한- 

 

 

 

 

 

 

 

 

-툭. 

 

[세븐틴/최승철] Color 02 (알못승철×환자너봉) | 인스티즈 

 

 

 

 

 

"아, 비온다." 

 

 

아가씨, 뛰어. 최승철의 손에 이끌려서 소나기 사이를 뚫고 병원으로 뛰었다. 비에 젖은 눅눅한 냄새와 그의 체취가 섞여 코 끝에 맴돌다 사라졌다. 박하냄새. 잡힌 왼손이 아렸다. 

 

 

병원 속으로 들어온 내 머리카락 끝에서 물방울이 방울져 떨어졌다. 항시 틀어놓는 에어컨의 바람이 팔갗에 소름을 돋게했다. 슬슬 문지르며 옆을 쳐다봤다. 물을 먹어 처진 분홍머리- 

 

 

최승철은 새까만 머린데? 

 

 

"어이, ㅁㅁ. 왜 멍하게 서있냐." 

 

익숙한 목소리에서 인턴의 향기가 났다. 핑크색이라니. 취향 한번 고약한 사람이다. 색을 찾고 보는 인턴은 온통 분홍빛에, 

 

"어이 인턴. 인턴이 발랑 까져서 됩니까?" 

 

"뭐래. 나처럼 단정한 인간이 어디있다고?" 

 

"핑크색 머리가 단정한거면, 세상의 단정은 다 뒈졌겠네." 

 

어, 어? 핑크색 머리?  

 

그래요 등신아. 인턴이 덜떨어져서야, 빨리 이 병원을 나가야겠다. 슬슬 목숨의 위협이 느껴진단 말이지. 인턴선생이 우산 대용으로 사용했던 차트를 슬슬 넘겼다. 이틈이다. 도망- 

 

"어디가." 

 

시발..... 

 

 

목덜미를 잡혔다. 키도 작은게, 어디서 저딴 힘이 나오는걸까. 아까는 왼팔이고, 지금은 목인가. 아직까지 아릿한 기운이 남아있는 왼손을 털어댔다. 인턴새끼랑 장난치다 까먹은 최승철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하며 시야가 닫는 곳을 휙 둘러봤다. 

 

 

 

"없네, 또라이." 

 

 

"나 불렀냐?" 

 

 

차트를 넘기던 인턴이 눈을 들어 나를 봤다. 정말 등신이다. 

 

 

[세븐틴/최승철] Color 02 (알못승철×환자너봉) | 인스티즈 

 

[세븐틴/최승철] Color 02 (알못승철×환자너봉) | 인스티즈 

 

 

 

 

"낙서를 하지 말고 일지를 쓰라니까." 

 

"시발, 이건 낙서가 아니라," 

 

 

 

디자인이라고. 그러니까 귀찮게 일기따위를 십팔,세에게 몰아서 쓰게 시켜야겠어요? 

 

아직 십 몇일이 더 남았다. Day 1 이라고 쓰여진 인턴의 글자 아래로 몇번 슥슥 적다 지쳐서 반절도 채우지 못한 종이를 그에게 던지다싶이 쥐어줬다. 

 

"적어도 오늘까지는 다 써야해. 힘내, ㅁㅁ야." 

 

근데 이건 뭐야, 등신? 

 

 

 

 

 

 

날카로운 눈으로 인턴이 나를 야린다. 아 저기요, 당신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안 웃거든요? 

 

 

"-시발." 

 

새됐다. 

 

헤헤 오그리토그리 오늘도 적은분량이네여 

나는 떡밥을 심는 농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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