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다각] 두 개의 달 ep.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6/4/364dd0fcc240db6d71dbc8f5d9c2441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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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만들어주신 남위엔 그대 남비타 그대 유승우 그대 감사드립니다!!
내가 받아온 건 아니지만 나도 쓰고 있으니까 감사드립니다ㅠㅠ헣헣허허허허허헣
1편 : http://instiz.net/writing/19404
EP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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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답게 생겼다. 엘리트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꼭 저런 모습이리라 할 정도. 다부진 체격에 똑 부러지게 생긴 얼굴. 옵션으로 엘리트라면 누구나 장착하고 있다는 안경까지. 남우현과 함께 들어선 그 인물을 반갑게 맞으며 반장님이 먼저 악수를 청했고 이 거만한 새끼는 당연하다는 듯 그 손을 맞잡았다. 여간 신경에 거슬리는 새끼다. 특별 수사팀에 속하게 됐다는 놈들 몇 명이랑 인사를 하고 이쪽으로 오자 남우현이 명수를 소개한다. 이쪽은 이번에 영등포서로 좌천된 김명수에요! 인사하세요! ....참 고마운 새끼.
"이호원입니다." "....김명수입니다." "이 사건 전담이셨다고." "....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왠지 아니꼬운 마음에 명수가 한 박자씩 늦게 대답을 하자 이호원 검사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제 마음에 차지 않는 모양. 어쩌라고.
"뭘 보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아, 네. 이번 사건 유일한 CCTV입니다. 이건 사건 정리한 파일이구요."
명수에게서 파일을 넘겨받은 호원이 자료를 유심히 읽더니 CCTV도 좀 보자고 한다. 부임해오자마자 일이냐. 피곤한 타입이네. 남우현 좋겠다. 모니터를 검사 쪽으로 밀어주고 멀뚱히 서있기 뻘쭘한 명수가 괜히 떠듬떠듬 사건 개요 브리핑을 했다.
"대개 목격자도 없이 밤늦게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교묘하게 CCTV는 죄다 피해 다녀서 용의자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난감하네요." "그런 편이죠." "제 말은, 또 다른 CCTV 자료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신 김 형사님의 판단력이 난감하다는 얘깁니다."
말하며 모니터를 쿡 찌르는 이 검사의 손가락 끝을 쳐다보자 주택가 골목길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24시간 편의점이 희미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씨발. 이 검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반장님은 남우현을 시켜서 한 시간 만에 해당 편의점 CCTV 녹화본을 가져왔다. 피해자의 뒤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는 장면이 찍힌 방범용 CCTV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로 돌리자 마침 피해자가 비틀거리며 지나치는 것이 찍혀있다. 그리고 그 피해자의 뒤를 따르는 한 남자가 편의점 유리창 너머로 비쳤다. 앞뒤로 동영상을 몇 번 더 돌려본 이 검사가 용의자의 몽타주를 대강 말했다.
"용의자는 키 180cm 이상의 큰 키에 마른 체격, 하얀 피부. 대범하게도 범행 시 피해자에게 얼굴이 노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자를 쓰지 않았다는 점, 피가 튈 것을 계산하지 않고 밝은 색 의상을 입었다는 점을 볼 때 계획되거나 보복성 살인이라기보다는 충동적으로 저지른 살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와, 검사님! 역시 엘리트는 달라. 진짜 짱이에요. 김명수는 며칠이나 들여다봐도 몰랐던 걸 한 방에!!!"
저 노무 개새끼. 호원 옆에 서서 살랑살랑 꼬리나 쳐가며 아부를 떠는 우현의 모습에 명수는 저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늠으흔. 븍즉드그브즈.
* * *
"자, 다들 인사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지원 나오신 김명수 형사님." "지원이요?"
여기저기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자 명수의 고운 미간이 팍 찌푸려졌다. 서로 알만하다는 눈빛을 교환한 대원들이 소장의 채근을 듣고서야 하나 둘 꾸벅꾸벅 존경 없는 목례를 한다. 영등포서라며. 경찰서. 근데 뭐야. 스트레이트로 쭉 미끄러지네. 차라리 잘라 망할 윗대가리 놈들아. 영등포서로 출근을 했더니 어디 관할 지구대로 가라, 존심이 상했지만 꾸역꾸역 지구대로 기어갔더니 파출소로.... 명수는 이를 빠득빠득 갈면서 저를 내친 경찰청장을 속으로 욕했다. 그리고 저를 비웃는 파출소 대원들에게는 안면으로 욕을 했다.
* * *
명수는 여태까지 본인이 운이 매우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했다. 경찰학교 수석 졸업에 자잘한 사건 사고 없이 경위시절을 거치고 본청으로 빠른 진급. 형사과로 발령받고서도 한 번도 실수를 해서 남우현처럼 징계을 받거나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서 남우현처럼 찌질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 자신의 운이 그야말로 운명을 다했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얘, 이름이 뭐니." "으앙, 엄마아"
말도 잘 못 하는 애기를 미아라고 무작정 파출소에 데려다주면 어떡합니까. 애기 달래는 법 따위는 경찰대에서 배우지 못한 명수가 울어 젖히는 아이를 앞에 두고 곤란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애기야. 집이 어디, 억!"
결국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아이의 단단한 발길질에 턱을 얻어맞고 나동그라진 명수가 씩씩거리며 일어섰다. 너, 너, 너!!!! 애한테 손가락질을 하면서 화를 내려고 하는 명수의 어깨를 눌러 다시 앉힌 최 경위가 아이를 안고 어르며 말했다.
"김 형사님. 애잖아요, 애." "나 맞은 건 안 보입니까?" "애가 때린 게 아파 봤자 얼마나 아프겠어요."
최 경위 저 새끼... 최 경위의 품 안에서 방싯방싯 웃는 아이를 보며 명수는 패배감에 젖어들었다. 그러나 명수가 애 돌보기보다 더 꺼리는 순간이 있다.
"선생님 일어나세요." "으어…여기가 어디야." "경찰서입니다. 댁이 어디십니까?" "겨엉차알? "아, 선생님 이것 좀 놓으," "이 개새끼들아!!! 니들이 하는 짓이 무스%#^%&$!!!!!" "아!! 이거 놓으시라니까요!! 아!!!"
차도에 쓰러져 치어죽기 직전인 걸 간신히 추슬러 서로 데려왔더니 이 아저씨가 명수의 멱살을 틀어잡고 개새끼 소새끼 말새끼 등등 동물 자식들을 찾아가며 욕하기 시작했다. 취한 사람 힘을 당해낼 수가 없어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명수는 울분을 삼켰다. 경찰은 취객한테 처맞아도 참아야 하고 욕 처먹어도 맞받아치면 안 된다. 민중의 지팡이이므로. 존나 억울해. 하지만 이것보다 더 힘든 일이 또 있다.
"이 새끼, 꼭 감방에 처 넣어주세요. 지 마누라 쥐 잡듯 잡는 새끼야 이 새끼가. 나 너 같은 새끼랑 더는 못 살아." "나도 너 같은 년이랑 못 살아, 이년아. " "갈라서! 갈라서!! 못 산다면서 왜 여태 데리고 살았대? 웃겨 증말." "뭐야? 이년 말하는 꼬락서니하고는. 너 이리 안 와?" "꺄아아아악" "아 조용히들 하세요!"
이게 제일 피곤해 시발. 명수는 결국 맞붙은 두 부부의 싸움을 말리려다 한 움큼 뽑혀나간 머리카락을 허탈한 표정으로 바람에 날려 보내며 중얼거렸다. 진짜 내가 서러워서 빨리 복직을 해야지, 원. 하루 종일 고생해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이곳에서, 뭐니뭐니해도 진짜진짜진짜 싫은 건.
"김 형사. 순찰 돌 시간이야. 최 경위랑 같이 다녀와." "의경 애들 있지 않습니까." "몰라서 그래? 지금 시간대에 애들이 가면 괜히 쥐어 터지고 들어와. 자네가 좀 가."
난 안 쥐어 터진답니까. 애한테 발로 까이고, 취객한테 맞고, 부부싸움 말리다가 머리카락 죄 뜯기고. 만만한 게 경찰이지. 에휴. 갑니다 가요. 먼저 앞서 팔랑팔랑 거리며 뛰어나가는 최 경위 뒤로 느릿느릿 걷는 명수에게 소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김 형사. 정복 안 입고 가?" "초임 때 빼고 한 번도 안 입은 정복을 어떻게 입습니까? 갑갑해 죽어요! 저 나갑니다!"
결국 정복 대신 입고 있던 사복 차림으로 순찰을 나선 명수가 옆에 나란히 서서 순찰을 도는 최 경위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봤다. 최 경위는 서 내에서 제일 태평한 인물이다. 이 지긋지긋한 순찰도 즐거운지 왼손에는 핫도그 오른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웃으며 쉴 새 없이 카톡을 보낸다. 참다참다 지금 근무 중 아닙니까? 묻자 그런데요? 라며 아주 해맑게 되물어오는 최 경위의 모습에 명수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래.... 그 영양가 없는 수다를 듣느니 차라리 카톡질을 해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코너를 돌던 명수가 누군가와 퍽 부딪혀 넘어졌다. 씨발. 욕이 나올 뻔 했지만 자신은 경찰이므로 시민에게 욕을 하면 안되기에 바로 사과를 했다.
"아, 죄송합니다." "뭐야 씨발." 뭐, 씨발? "눈깔을 빼놓고 다니나 이 새끼가. 멀쩡하게 생긴 게 어디다 블로킹이야."
복장을 보아하니 이 일대에서 꽤나 시끄럽다는 그 조폭 깍두기들 같은데. 말투하고는. 저렴하기 그지없는 언어 선택에 혀를 쯧쯧 찬 명수는 일단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거푸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사과만 하면 다야?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깽값을 물어야지."
얘네들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건가? 내가 지금 사복 입고 있어서 그런가? 그리고 어딜 다치셨는데요... 넘어지기는 제가 넘어졌거든요...
"이 새끼가 지금 정신을 어디다 팔고. 깽값 얼마 물어줄 거야, 새끼야."
뭐라 대꾸해야 할 지 몰라서 입 다물고 있는 명수의 멱살을 잡고 깍두기가 인상을 썼다. 꿈틀. 명수의 눈썹이 웨이브를 췄다.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뜻. 씨발. 전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 강력계 1반 김명수 형사를 뭘로 보고 이 새끼들이. 잘 걸렸다 이 새끼들아.
Question 지금 제일 잘못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1. 정복 입기 싫다고 바락바락 우겨서 사복을 챙겨 입은 명수 2. 눈알을 집에 두고 와서 명수의 어깨에 자신의 어깨를 살포시 걸친 깍두기 3. 핫도그 뜯으면서 모르는 사람인 척 도망가려는 최 경위 4. 한가인이랑 결혼한 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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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의 힘! 원동력! 비타민! 암호닉 그대들!!!
녹턴 망원동김명수 혜글렛 스마트폰 새우깡 제나(ㅋㅋㅋㅋㅋ) 나무 케헹 가오리 감성 으힣힣 밤야 애껴 연재주기가 정해졌습니다으히힛 월요일은 제가 짝수편을 금요일 제나그대가 홀수편을 올리실거에영 그대들 기다려주실거죠♡ 사담 두 개의 달 프롤이랑 1편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ㅠ 저랑 제나 그대 햄볶았어요ㅎㅎㅎㅎ 그래서 2편을 이르케 엘티이하게 올림 우린 좀 빠름빠름빠름....이 아닌가 근데 나 사실 머리가 am/pm 전조현상ㅜ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 눈을 못 뜨겠어요........... 꾸역꾸역 실눈뜨고 이거 올리는데 죽을 뻔 햇어요ㅠㅠ 그러니까 대..댓글 좀...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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