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맞는 평화로운 아침이다.
정말로 자신이 꿈을 꾼건 아닐까 하며 눈을 도르르 굴려보았다.
부서진 소주병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꿈이 아니다.
어제의 일은 상상할 수없을 만큼 평화로워서 조금만 더 눈을 감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한순간 어제 보았던 남자가 생각났다.
지독히도 날카로웠던 눈매만이 기억이난다.
정말로 신이 보내준 사람이 아닐까?그런것 치고는 너무 무섭게 생겼는데,같은 유치한 생각을 했다.
아빠가 사라진 일주일 동안은 내 생애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단언할수 있다.
단, 딱 일주일 동안이다.
그 날밤 보았던 남자들이 집에 찾아왔다. 딱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때처럼 그 남자는 먼 발치에서 제 부하들을 지켜보고만 있다.
"너희 아빠 말이야. 뒤져버렸어."
아.. 짧게 탄식하자 그 남자가 너봉을 흘낏 쳐다보았다.
"그 새끼가 우리 마약에 손을 댔거든."
마약. 머리가 띵해졌다.
워낙 그런일들이 즐비한 곳이긴 하지만 마약에 손을 댔을줄이야.
"그 새끼가 싸지른 똥을 네가 치워줘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야."
"ㅇ...얼마정도요?"
너봉이의 목소리는 격하게 흔들렸다.
"한 팔천 될꺼야. 아 뭐 우리도 바로 갚으라고 할만큼 야박한 사람들은 아니야. 한달. 딱 한달이야."
팔천이라니 도대체 어디서 그런돈을 구한단말인가.
앞이 깜깜해졌다. 그 인간 그 망할인간은 끝까지 내인생을 좆같이 비틀어놓는구나 씨발.
"한 달안에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요..?"
"만약, 그런거 생각하지마 네가 더 비참해지잖아."
감은 왔다. 몸으로 때워야 된다는 것.
남자들은 이내 돌아갔고. 돌아간뒤에도 나는 주저앉지도 못하고 그자리에 굳어있었다.
그래 내인생에 신은 무슨 씨발이다.
구역질이 났다.
화장실로 뛰어가 변기를 잡고 욱욱 거리자 울컥하고 나온건
꽃 한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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