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지금 이게 말이 됩니가 하작가님?"
"뭐가요?"
마구 성을 내는 네명의 남자와는 다르게 그 앞에는 의자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천연덕 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작가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해서
와 보니 왠 동성우결이라니 기가막혀서 매니저들이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는 하작가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동성커플이라뇨!"
"왜요? 요즘엔 동성이 대세에요! 그런것도 모르세요?"
"아니! 근데 거기에 왜 우리애들이 전부 들어가야 하는거냐구요!"
"크흠...그건..."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이면...뭐라 할 말이...하하...
멋쩍게 벌떡일어나 뒤통수를 긁으며 중얼거리다 바닥에 있던 볼펜을 밟고 휘청거렸고,
정말 이 작가 최고의 예능작가 맞아? 하며 이때다 싶었는지 급격히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만약 나갔다 애들 이미지만 안 좋아지면요!"
매니저들의 말에 곰곰히 생각하는듯 하작가가 손톱을 물어뜯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듯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말한다.
"매니저님들은 팬픽도 안읽으시나보죠?"
"네?"
"요즘 팬들은 동성커플을 더 좋아해요. 심심한 남자여자 이런거 별로라구요. 그냥 남남일 뿐이에요 별다를게 없다구요.
이거나 한번 읽고 그런소리들 하시죠?"
정말 하작가가 넘긴 대본에는 그냥 여느 우결과 대본이 다르지 않았다.
다른건 커플이 남여가 아니라 남남이라는 정도..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인데..."
"진짜 사귀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니에요?"
"크흠...."
"그럼 굿바이~♥"
하작가 승. 매니저들 K.O말이 끝나자마자 깃털같은(?)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나가다
문턱에걸려 휘청거리며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매니저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런 작가에게 우리 애들을 맡겨도 될까....
"네? 동성우결이요?"
"그래... 안된다고 하려고 했ㄴ느데 이미 구성을 다 짜 놨다고 하네..."
매니저들이 각자 멤버들에게 우결 촬영을 알렸고 다들 반응은 헐 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싫나고 난리치는 멤버들은 없었다.
파트너가 누굴까 하며 곰곰히 생각하는것을 보던 매니저들은 난리 안 치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자신의 방에서 혼자 앉아있던 하작가는 아까 매니저들이 보고간 대본을 하나하나 찢어 태우고는 씨익 웃었다.
"설마 이렇게 시시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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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핳핳ㅎㅎ
내가 뭘 싸지른거지....하.... 망했다...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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