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참- 오늘은 청소할거예요! 빨리 일어나요오-"
어제 밤 늦게 까지 영화를 보느라 늦잠 자는 내 옆에서 땍땍대는것도 귀엽다. 읏샤- 하고 벌떡 일어나 좋은 아침- 하며 머리를 쓰담듬어줬다.
자기가 애냐며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데 그것도 귀엽다. 그럼 니가 애지 어른이가- 청소년이라니까요- 청소년이라는 증거 있나? 아저씨 미워!
항상 말문이 막히면 내가 밉다지. 아저씨 커피 한 잔만- 밉다니까요?! 에이 한 잔만-
결국 투덜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OO이를 보고는 욕실로 들어와 샤워를 시작했다.
작년 휴가 때만 해도 샤워는 무슨, 그냥 오후까지 널부러져 있다가 겨우 일어나 인스턴트 먹고 다시 밤 잠을 잤지.. 막장으로 살았었구나. 으휴-
샤워를 끝내고 바지만 입은채로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나오자 OO이가 기겁한다.
"아저씨이.. 옷 좀 입고 다니라니까-"
"뭐 어떠나- 수영장에서는 다 이래 다닌다"
"여긴 수영장이 아니잖아요!"
"우리 집 아이가"
"으휴 못 말려"
"와, 내 몸이 느무 좋아가 그르나?"
"아..아니예요!!"
"어허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 안카나"
샐샐 웃으며 놀리자 빨개지는 두 볼을 감싸곤 거실로 줄행랑을 논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커피를 들고 소파에 앉아있는 OO이 옆에 앉았다.
"그렇게 좋아배면(좋아보이면) 만져봐도 개안타"
"ㅁ..뭘 마..만져요!!"
"개안타 안카나. 함 만져봐라"
놀리는데 재미가 들려 투닥투닥하다가 점점 반응이 재밌어져 OO이의 손목을 확 끌어 잡았다.
"함 만져봐도 된다"
능글맞게 웃으며 말하자 손목을 빼려 안간힘을 쓰는데 그게 또 귀엽다.
"안 만져봐도 된다니까요!!"
결국 못 이기는척 놔주자 토라져서 쇼파 아래로 내려가 TV만 본다. 내가 너무 심했나 싶어 쇼파 아래 OO이 옆에 슬쩍 앉았다.
"화났나"
"아닌데요"
"볼에 이렇게 바람이 빵빵한데 진짜 아이가"
OO이의 빵빵한 볼을 쿡쿡 찌르며 말하자 아니라니요오- 라며 말꼬리를 길게 늘이 뺀다. 그게 또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다 니가 이뻐서 그런기라. 니가 미우면 내가 니를 여기에 놔두겠나. 내는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친한거 맞아요... 근데.. 근데... 아저씨가..."
금방 울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끅끅 거리는데 내가 너무 심했던것 같아 미안해진다. 아- 어떻게 해야하지.. 울면 안되는데..
"울지마라.. 울지마라.. 내가 미안타"
"뭐가 미안해요!! 아저씨가 좋아졌다니까!!"
야가 뭐라카노.. 내가 좋다고....? 좋다고? 좋다고? 좋.다.고????? 부끄러운듯 끌고 앉아있던 베개에 얼굴을 묻은 OO이.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내 머리만 해집었다. 내가 좋다는데 뭐라고 해줘야 하지..? 나도 좋은데.
"한번만 말할틴게 잘 들어라. 나도 좋아. OOO 니가."
"정말요? 정말 제가 좋아요?"
"큼큼..그렇다 안카나. 한번만 말할기다"
아저씨!! 하며 와락 안겨오는데.. 와..... 나 진짜.. 좋아... OO이가 날 좋아한다니... 하늘을 나는 기분.
"그니까 울지마라. 니가 울면 내가 어떻게 해야 되나"
부끄러운듯 닦아주면 되죠- 하는데 진짜 돌아버리겠다. 예뻐 죽겠다. 만 번이라도 닦아줄게.
눈을 뜨면 한껏 단장을 하고 있는 OO이의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
쇼파에서 일어나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한번 폈다. 내가 일어난지도 모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분주한 OO이.
"뭐하나"
"아저씨!! 우리 놀러가요!"
"갑자기 웬... 어데로 갈까"
뜬금없긴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벌써 휴가가 1주일이나 지나가고 있는데 나도 딱히 한건 없었기에 어디로 갈까냐고 물었다.
"어디든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작 대던 OO이가 뒤를 돌아 웃으며 말하는데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여자친구를 만날 때도 딱히 '오늘은 뭐할까' 같은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내 인생도 이런 고민을 할 날이 오는구먼.
결국 고민 끝에 정한 곳은 가까운 교외. 한적하고 여름이지만 시원할것 같았다. 예쌍대로 굳 초이스!
창문에 손을 짚고 창밖을 바라보는 OO이를 보니까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진짜 박주영 인생 폈구나- 몇 일 전만 해도 팀에서 그렇다할 실적이 없어서 조금은 의기 소침 했는데 말이다.
OOO 하나로 내 인생이 활짝 핀 기분.. 좋다.
제가 사실.... 전라도 사람이거든요ㅠㅠㅠ 그래서 경상도 사투리가 서툴어요..
혹시 잘못 된게 있으면 바로 바로 지적 해주세요! 시정할게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ㅠㅠㅠㅠ
그리고 제가 달달한 글은 처음 써보거든요...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항상 많이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오늘 부터는 Thanks to를 쓸까해요!
이번 편은 제게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써드려요~ ㅎ_ㅎ 다음 편 부터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써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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