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서인국 - 사랑해 U 입니당!
"아 무겁다... 너무 많이 산거 아니에요?"
"이거 다~ 해드세요. 제가 사는거니까 성의를 봐서라도 꼭 다 드셔야해요! 스튜디오 올때마다 검사합니다."
"저는요리를..."
"대답은 간결하게 네. 로 합니다. 알겠습니까?"
"네..."
성용의 왼팔, 오른팔에 봉투가 하나씩 들려져있고, 용대가 품에 안고 온 봉투가 하나. 큰 마트봉투가 세개나 꽉꽉 찰 정도로 장본게 꽤 많다. 용대가 보기에는 아주 많다. 성용은 자신도 많다고 느끼지만 용대의 텅텅 빈 냉장고에 비하면 이정도는 사야겠다 싶어서 요리를 못하는 용대가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게 몸에 안좋지만 인스턴트 음식들도 좀 넣었다. 끼니마다 나가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화보촬영을 하다 보면 바빠서 끼니를 거르기도 할 텐데 차라리 끼니를 거르는 것 보다 몸에는 조금 안좋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게 인스턴트 음식을 좀 샀다.
용대는 냉장고 정리를 익숙하게 하는 성용을 보고 우와.. 하고 감탄은 잠시, 저 음식들을 어떻게 해 먹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리에는 문외한인 용대눈에는 간단하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뚝딱 완성되는 요리마저도 복잡한 요리마냥 어렵기만 하다. 아무리 쉽게 설명된 레시피로 요리를 하고 먹어보면 그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그래도 성용이 냉장고를 채워주었는데 안먹기도 뭐하고 성용이 검사도 한다니까 이것저것 일단은 만들어 봐야겠다.
"자, 이제 냉장고 정리 다했어요. 오늘 사온 야채는 어디있다구요?"
"맨아래 채소칸이요!"
"생선이나 육류는?"
"중간에 육류칸에요!"
"그러면 만두같은 즉석식품들은?"
"냉동실에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물이나 가끔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만 대충 넣어놓던 용대의 냉장고가 채워진 기념으로 성용이 용대를 식탁에 앉혀놓고 장난처럼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런 성용의 장난에 맞춰주듯 용대는 어린아이처럼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빙긋 웃는다. 아유 이뻐.. 머릿속으로는 용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도 남았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그냥 착하다고 말로만 해줬다. 다음에는 꼭 손으로 머리도 부벼주고 뽀뽀도 해줄거야... 꼭. 성용에게도 목표가 생겼다.
"지금 몇시지?"
"네시? 네시반!"
"음... 밥먹긴 좀 이르죠?"
"그럼요.. 일단 씻고 나와요."
"네, 네..? 왜요...?"
"아뇨. 무슨상상을 하는거에요? 밖에 다녀왔으니까 씻으시라구요.. 왜요~?"
용대가 시간을 물어보자 손목에 차여있는 시계를 보고 성용이 시간을 알려주자 네시에 밥먹기 힘드냐는 바보같은 질문을 한다. 성용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하고 시계를 들여다보다가 일단은 밖에서 땀을 좀 흘렸으니까 씻고 나오라고 용대에게 말하니까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을 더듬는다. 성용은 이상한 상상을 하는 듯이 얼굴이 붉어진 용대대를 놀리려 그냥 밖에 다녀왔으니까 씻으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용대에게 왜요~ 하고 말꼬리를 늘리면서 용대를 쳐다본다. 용대는 아..아무것도 아닌데요.. 하면서 급하게 식탁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고 어색하게 기지개를 켜면서 국어책을 읽듯 아~ 씻어야 겠다~ 하고 급하게 자리를 뜬다. 아무튼 귀엽다니까..
용대는 샤워기를 틀어놓고 미지근한 온도에 몸을 가져다대면서 기분 좋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가만히 눈에 초점을 풀고 샤워기에서 내리는 물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갑자기 아까 아무뜻 없이 말한 성용의 말에 혼자 심하게 반응한 자신의 모습에 창피해져서 샤워기에서는 물이 계속 쏟아지는데 바닥에 다리를 구부리고 주저앉았다. 왜그랬을까... 후회를 해보지만 그때는 정말 너무 떨렸었다. 왜 씻고 나오라고 하는거지? 이렇게나 빨리? 분명 빨개질대로 빨개져서는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을 그때의 자신이 창피해 죽을 지경이다.
"이용대... 제발 앞서가지말자... 아무리 좋아도 참아야해.."
사실 아직 자신이 없다. 자기에게 친구를 하자고는 했지만 더 발전해보자고도 했지만 그게 친한친구로 발전하자는 말인지, 아니면 좀 다른 의미로... 예를 들면 연인이라던가 아니면 애인이라던가.. 그쪽으로 발전하자는 말인지 아직 확신이 서지도 않는데 혼자서만 좋아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면 안된단 말이야.. 정신을 차리려고 용대는 자신의 볼을 손으로 짝짝 소리가 나게 때리고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샤워기도 찬물로 돌려버렸다.
"아 차거!!"
너무 차갑다... 상상외로 너무 차가운 물의 온도에 큰 소리로 차갑다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금방 손으로 입을 가리긴 했지만 그래도 밖에있던 성용이 들었을 것이다. 창피해... 차가운 물의 온도를 다시 미지근하게 돌려놓았는데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린다. 보나마나 성용이 밖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문을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아... 챙피해....
"네...."
"무슨일이에요?!"
"아니...물이 너무 차가워서요..."
"보일러가 안돌아가는거에요? 들어가서 봐줄까요? 뭐하면 되는거에요?"
"아니에요!! 이제 따뜻한물 나와요!! 콸콸 나와요!! 다시 가세요!"
무슨... 들어가서 봐주긴.... 하마터면 성용과 친구 된 김에 서로 알몸공개할뻔 했다. 저사람은... 막 사람이 씻는데 문앞에서 자꾸 뭘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래... 성용이 문앞에 서있다는게 느껴지니까 성용이 간걸 알면서도 괜히 민망해서 은근슬쩍 가리면서 급하게 씻었다. 머리도 빨리감고, 세수도 빨리하고 빨리빨리... 그리고 나가려는데, 아차... 옷을 안가져왔다. 늘 혼자 집에 있는게 버릇이 되다보니까 늘 샤워를 하면 그대로 나가서 옷을 갈아입는데, 오늘도 버릇그대로 갈아입을 옷을 안가져오고 바로 씻으러 들어와버렸다. 아... 성용이 밖에 있을 텐데... 이대로 나갈 수도 없고....
"저... 기성용씨..."
"......"
안들리나..?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지, 용대가 하도 작은 목소리로 불러서 그런건지 성용은 답이 없다. 그래서 목을 좀더 큼큼 다듬고 다시 성용씨! 했는데 이래도 안들리는지 텔레비전 소리는 끊길 줄 모르고 성용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는건지 깔깔 웃어대기까지 한다. 아... 이대로 나갈수도 없고.... 계속 불러도 대답도 없고 텔레비전만 보면서 웃어대는 성용을 계속 부를 용기도 안나고...
"기성용씨!!!"
결국 크게 불러버리고 말았다. 계속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화장실에서 몸을 불리고 있을 수는 없고, 두시간만 있으면 저녁시간인데 성용도 씻어야 하겠는데 혼자 화장실을 차지할수는 없으니까... 용대가 성용을 큰 소리로 부르니까 성용이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잘못들은건지 네? 하고 큰소리로 말한다. 성용이 들었다는 안도감에 용대는 아까보단 조금 작은소리로 잠시만요... 하고 성용에게 말하니까 성용이 빠른걸음으로 화장실 앞으로 걸어온다.
용대는 화장실문을 빼꼼 열어 눈만 내놓고 성용에게 말할까 말까..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입었던 옷을 다시 입고 나갈까... 아... 이건 아니야.. 자신을 불러놓고 자꾸 얼굴만 빼놓고 눈동자만 데록데록 굴리는 용대의 모습에 성용은 뭐하는거지? 싶어서 작가님? 하고 불렀는데 용대는 성용의 눈을 보고 한번 씩 웃다가 다시 또 진지한 얼굴로 눈동자를 데록데록 굴린다.
"부탁 좀 드려도...될까요..?"
"뭔데요?"
"제가.. 옷을.. 안들고와서 그러는데... 제방에 옷장에서.. 옷좀..."
"아, 당연히 되죠. 취향은 제맘대로 입니다! 불만은 없으신걸로."
성용은 눈만 보는데도 이미 붉은 얼굴에 우물쭈물 부끄러운듯 말하는 용대가 창피하지 않게 일부러 장난을 치면서 괜찮다고 말하고 용대의 침실로 들어간다. 용대는 화장실에서 창피함에 애꿎은 화장실 벽만 펑펑 치면서 침실에 화장실 하나를 설치해야겠다 싶다. 거실에 화장실이 있으니까 이런일이 생긴거라고 괜히 화장실에게 화풀이를 한다.
성용은 용대의 침대가 있던 방을 기억해내고 용대의 방으로 들어가서 큰 문이 있고, 그 밑에 작은 서랍이 서너개 있는 옷장을 열었다. 잡지를 자주봐서 그런지 옷의 종류가 엄청 많다. 모델인 자기만큼의 옷이 있는 용대의 옷장을 보고 감탄을 금치못하다가 아직까지 화장실에 있을 용대가 생각나서 급하게 옷장을 뒤적뒤적 거려서 대충 옷스타일을 맞췄다. 집에서 입을 거니까 일단은 편하게.. 그리고 속옷을 찾으려 서랍을 열어보다 마지막 맨 아래 서랍을 열자 색깔별로 속옷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풉... 이건 어디서 사는거야?"
귀여운 강아지가 그려져 있는 속옷이 눈에 띈다. 성용은 많고많은 속옷이 있지만 유독 눈에 띄는 강아지 속옷에 이걸로 정했다 싶어서 고민없이 집어들었다. 많고많은 종류의 것중에 이게 눈에 띈건 운명인거지, 성용이 일부러 이렇게 한게 아니니까...
성용은 그렇게 용대의 옷을 들고 다시 거실로 나오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용대가 화장실에 씻으러 들어간다고 한지 삼십분이 넘어갔다는걸 알았다. 그렇게 오래 씻을리가 없고.. 몇분은 화장실에서 성용에게 말할까 말까.. 그냥 나갈까 말까.. 고민했을 용대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 웃음이 나온다. 귀여워.. 나오면 쪼끔만 놀려줘야지..
"똑똑, 작가님~"
"네... 문앞에 놔주세요..."
"문열어보세요!"
"아뇨! 문앞에 놓아주시고 다시 텔레비전 보러가주세요.. 제발요...."
성용이 양손에 옷을 들고 노크를 할 손이 없으니까 문앞에서 입으로 노크소리를 내고 용대에게 옷을 전해주려고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데 용대는 문을 열지 않고 그냥 놓고 가달라고 말한다. 또 놀리고 싶어지는 못된 마음에 성용은 문열어보라고 괜찮다고 발로 문을 톡톡 차는데 용대가 기겁을 하면서 얼른 문앞에 놓아주고 가달라고 제발제발 부탁이라고 우려고 한다. 성용은 그런 용대가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늘 이런 반응이란게 신기하기도 해서 어쩔수 없죠.. 하고 아쉽다는 듯 네... 하고 실망스러운 척 하면서 옷을 두고 뒤돌아서 다시 소파에 앉았다. 텔레비전에서는 아직도 재밌는 개그프로그램이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재밌는 용대가 화장실에서 끙끙거리고 있다. 귀여워...
"...이게뭐야!!"
용대는 성용이 골라온 속옷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성용이 밖에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채 소리를 질러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이걸 어디서 찾아온거야... 아... 성용이 자신의 속옷서랍도 봤을 거라는 생각에 얼굴이 새빨개진다. 용대는 성용이 밉다. 그 많고많은 좀 어른스러운 속옷중에 왜 하필 이런 어린이 같은 속옷을 챙겨다준건지... 물론 자신도 즐겨입긴 하지만 그래도 좀 멀쩡한거 많은데 왜 하필 이거냐고 따져묻고 싶지만 그러긴 또 창피한거다. 성용은 밖에서 가만 텔레비전을 보다가 용대의 소리를 듣고 웃어버렸다. 굳 초이스.
옷은 이미 예전에 다 입었지만 문을 열고 나가기는 창피한 용대다. 이 문을 열고 나가면 성용이 이상한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을 놀릴거라는 생각에 문을 열지도, 나가지도 못하고 화장실에 갇혀있다. 성용이 꼭 놀리리라는 보장도 없는데 혼자서 이생각 저생각 다하고 있다.
"작가님. 왜이렇게 늦게 나오셨어요?"
"아.. 그게 미끄러지는 바람에 좀 늦었어요.."
"아. 그나저나 제가 골라드린 옷은 어때요?"
"아.. 모델이시라 그런지 멋있네요.."
"강아지는요?"
"네?"
"그냥 손에 집히는거 아무거나 집었는데 그거더라구요.. 귀여워요."
"도대체 팬티위에 그려진 강아지가 왜요!"
용대는 나와서 목에 수건을 두르고 소파에 앉으면서 성용이 묻는 질문에 성용을 쳐다도 보지않고 대충대충 땅바닥만 보고 대답해주다가 갑자기 속옷얘기가 나오니까 깜짝 놀라서 성용을 쳐다보았다. 역시.. 놀릴줄 알았어.. 용대는 짖궂게 장난을 치는 성용을 쳐다보다가 계속 이대로 앉아있다가는 성용이 계속 놀릴것 같아서 벌떡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성용은 장난스럽게 놀리다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방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용대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 괜히 놀렸나.. 또 화난건 아니겠지? 성용은 일단은 자신도 씻어야 겠다 싶어서 아까 차에서 가져온 가방에서 옷을 꺼내 화장실로 들어가기전에 용대가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린 방에 대고 저 씻고 나올게요! 했는데도 답이 없다. 화가 난거라면 저번처럼 또 풀어줘야 하나 싶어서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얼른 씻고 나오기나해요! 여섯시에 밥먹을거에요!"
화난건 아니고 조금 삐친건지 방문이 닫혀있으니까 소리를 지르는 용대의 모습에 웃겨서 피식 웃어버렸다. 다행이다 화난게 아니라서...
여섯시에 밥을 먹는다니까.. 지금 시간이 다섯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용대가 화장실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벌써 다섯시가 넘어 벌써 분침이 숫자 2를 가리키고 있다. 얼른씻어야지.. 하고 중얼거리고 화장실로 쏙 들어가버렸다.
성용이 씻고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면서 나오니까 용대가 소파위에서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성용은 그런 용대를 보고 얼른 밥먹자고 말하니까 그렇게 하자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난다.
"강아.."
"조용히해요! 밖으로 내쫓아버릴거야."
아직까지도 용대는 성용의 입에서 강아지에 강 자만 나와도 소리를 질러버리고 성용의 입을 막아버린다. 손이 되었든, 성용이 요리준비를 하는동안 심심하다며 뜯어먹던 빵이 되었든..
"자! 강아ㅈ.."
"쫌!!"
"그건 됬고, 모델 성용의 요리교실입니다! 얼른 박수쳐줘요."
성용이 용대를 놀리려 강아지를 말하려 하니까 용대가 기겁을 하면서 손으로 성용의 입을 막아버린다. 성용은 그런 용대를 보고 미소지어 웃다가 갑자기 요리프로그램에 사회자처럼 진행을 하려고 한다. 용대가 뾰루퉁 해서는 반응이 없자, 팔꿈치로 툭툭 치면서 박수를 치라니까 입에 빵을 물고 박수를 대충 짝짝짝 친다. 성용은 용대의 입에있던 빵을 빼앗아 자기입에 넣고 저녁먹기전에 군것질 하면 밥맛 없다고 짧게 혼을 냈다. 용대는 시무룩한 척 하다가 성용과 눈을 마주치며 웃다가 먹고 있던 빵봉지를 묶어놓았다.
"요리 잘하세요?"
"그냥 좀 해요.. 자신은 없구요."
"저돈데.."
"요리.. 못...하잖아요.."
"그건....인정."
둘이 디자인은 같지만 색은 다른 앞치마를 입고 장난을 치다가 성용이 냄비에 물만 담고 불에 올렸을 뿐인데 용대가 옆에서 자꾸만 우와우와 한다. 성용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말해주고 물이 끓을 준비를 하는 동안 냉장고에서 오징어, 홍합 등등 해물과 버섯, 양파등 스파게티에 들어갈 재료를 다듬는다. 칼솜씨가 좋은 성용을 옆에서 계속 우와, 짱이다, 멋있다. 하면서 쳐다보는 용대때문에 집중이 잘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멋진척 하면서 재료손질을 다하고, 일부러 불을 약하게 해서 재료를 다듬을 동안 물이 끓지 말라고 일부러 느리게 끓인 물에 스파게티 면을 삶는다. 면이 삶아질동안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르고 재료를 볶은 다음 사온 토마토 소스를 부었다.
"요리 잘하시네요!"
"이거야 쉬운거니까요.."
"전 못하는걸요.."
"괜찮아요. 제가 해드릴게요."
용대가 자꾸만 칭찬을 하니까 머쓱한 기분에 쉬운거라 잘한다고 말하니까 용대가 이런것도 못하는 자기자신에 시무룩해하자, 성용은 용대에게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하던 요리를 마저한다.
다 삶아진 면을 건지고 체에 물을 뺀다음 익었나, 벽에 던져보는데 용대도 옆에서 자기도 해보겠다고 면하나를 집더니 천장에 던진다. 쩍쩍 달라붙는 스파게티면에 신기한지 자꾸 해보겠다는 용대의 손을 아프지 않게 살짝 쳐낸 성용이 용대를 살짝 흘겨봐주고 면을 프라이팬 위에 올렸다. 그리고 소스랑 볶는데 이제 제대로 된 스파게티 모양이 갖춰지자 용대의 눈이커지면서 또 우와우와 한다.
"해볼만 하지 않아요?"
"어렵긴 한데.. 나중에 해볼래요..."
자신없게 대답하는 용대의 모습에 성용은 할수있다고 격려해주고 용대에게 접시위치를 물어보고 요리를 해먹은지 오래되서 먼지가 앉은 접시를 급하게 설거지하고 다 만든 스파게티를 보기좋게 올려놓고 용대의 앞치마를 풀어주고 식탁위에 앉혀놓고는 레스토랑 웨이터처럼 용대 앞에 접시를 놔주었다. 그리고 아까 사온 와인을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보기좋게 테이블을 세팅했더니 꽤 분위기가 난다. 양초가 없다는게 아쉽네..
"우와... 멋있어요..."
성용은 용대의 멋있다는 말에 미소를 싱긋 지어주고 크로크 마개를 익숙하게 따내고 언제 닦은건지 용대앞에 반짝반짝한 잔에 익숙하게 와인을 따라낸다. 많이마셔봤나... 익숙하네... 성용은 사진의 잔도 채워놓고 잘먹겠습니다. 하고 인사하고 포크를 든다. 용대도 빠르게 잘먹겠습니다! 하고 포크를 들어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입에 넣는데 맛있다.. 진짜 요리잘하네..
"어때요?"
"너무 맛있어요!"
"다행이다."
"얼른 먹어요! 짱맛있어요!"
성용은 용대가 먹는걸 눈으로 꼭꼭 지켜보다가 용대가 한입 먹고 맛있다고 말해주자 숨을 깊게 쉬고 다행이다. 한다. 혹시나 맛이 없을까 걱정 했나보다. 용대는 그런 성용의 모습에 맛있다고 엄지까지 들어보여주면서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정말 맛있긴 했다. 성용은 용대가 맛있다고 해주자 그제서야 자기도 포크를 들고 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용대를 보면서 음.. 누가 만들었는지 맛있네.. 하고 웃었다.
"자. 짠!"
"네?"
"건배요. 짠!"
성용이 와인잔을 들고 용대에게 짠! 하니까 용대가 못알아 듣는듯 하더니 이내 웃으면서 성용처럼 잔을 들어 입으로 짠! 소리를 내면서 잔끼리 부딫힌다. 성용은 용대를 보면서 웃으며 한모금 들이켰다. 으이.. 좋아.. 용대는 술을 잘 못하는지 마시자마자 얼굴을 찌푸린다. 쓴가? 쓴거 싫어한다더니...
"써요?"
"네.. 근데 괜찮아요!"
괜찮긴 무슨... 결국에는 뻗어버리고 만 용대였다. 한잔 밖에 안마셔놓고 스파게티를 다 먹고 좀 도란도란 얘기좀 나누어 볼랬더니, 기회가 된다면 성용은 자기가 좋아한다는 것도 좀 어필해볼 생각이었는데 한잔밖에 안마셔놓고 식탁위에 엎어져 자는 용대의 모습을 보니까 답답하다.
"멍청아....."
무슨꿈을 꾸는건지 누구에게 멍청이라고 부르는건지 용대는 자면서 웅얼웅얼 잠꼬대를 한다.
"바보... 내가...."
얼씨구? 이제는 인상까지 찌푸리면서 누구한테 자꾸만 바보라고 한다. 할수만 있다면 꿈속에 들어가 멍청이, 바보가 누군지 알아내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다는게 아쉽기만하다. 용대는 내가.. 하고 말끝을 흐리더니 뭐라고 말을 할것 같으면서도 결국 입을 꾹 다문다. 말을말자.. 하면서.
"일어나봐요. 네? 작가님!"
"......웅...."
"용대씨! 이용대!"
이름을 부르고 흔들어도 일어날 생각을 안하는 용대때문에 성용은 골치가 다아프다. 자기보다 체구가 좀 작은 용대를 얼마든지 일으켜 눕힐수 있지만 일단은 좀 깨워봐야 겠다 싶어서 흔들고 이름을 부르고 소리를 질러봐도 당최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어쩜 이렇게 딱딱한 식탁위에서도 침대에서처럼 잘자는지 알면 알수록 신기한 사람이다. 성용은 이렇게 용대를 깨우다가는 내일 아침이 되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한손은 용대의 무릎 밑으로, 한손은 용대의 목 밑으로 해서 용대를 안고 일으켰다. 읏차. 하고 용대를 안았는데 생각보다 조금 무겁다. 늘어져서 그런가.. 암튼 상상했던 것 보다 무겁네.. 잘먹고 있나보다. 다행이다..
성용은 용대를 안아서 용대의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는데 용대가 눈을 게슴츠레 뜬다. 일어났나 싶어서 일어났어요? 하고 묻는데 아무 대답이 없다. 그냥 자라고 두고 일단 설거지는 내일하더라도 식탁위를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가려는데 용대가 성용의 팔을 잡는다.
"왜요?"
갑자기 잡힌 팔에 성용이 용대에게 가까이 가서 왜요? 하고 물으니까 아무대답도 안하고 그냥 성용의 손을 가만히 잡고만 있는다. 그런 용대가 정말 취하긴했나보다.. 싶어서 그냥 손을 떼어놓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끌어당기는 바람에 용대가 누워있는 자리 그대로 엎어져버렸다.
"아..아 미안해요. 잠시만.."
"시러! 그냥 이대로 잘꺼야!"
성용이 용대가 자신을 잡아당긴는 바람에 중심을 못잡고 용대위에 엎어지자마자 놀라서 용대가 찡그리길래 아플까봐 금방 일어나려는데 용대가 성용을 붙잡는다. 성용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그냥 이대로 있으라고 싫단다. 그리고 자는지 어쩐건지 금새 새근새근한 숨소리가 들린다. 아... 이러면 곤란해... 일어나려는데 팔힘은 왜이렇게 센지, 도저히 일어날 수 없게 안고있는 용대때문에 성용은 식탁은 그냥 내일치우자.. 피곤한데.. 싶어서 몸을 조금 틀어 용대옆에 누웠다. 아무래도 용대가 놔줄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누워서 용대쪽을 쳐다보는데, 자는얼굴은 아기같다.
"잘자요. 내꿈꿔."
컴퓨터망가져서 울뻔한 작가왓어요...
지금은 도서관이에요 ㅠㅠㅠ 도서관에서 인스티즈에 접속해서 이글을 쓰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린줄 안다면 독자님들은 아마 엉엉 우실거에요 ㅠㅠㅠ 타자를 치는데 그렇게 눈치가 보인단 말이에요.. 그렇지만 이와중에도 글을 쓰겠다는 ...ㅇㅈ로.. 금지어걸려서 ... 암튼 얼마나 열심히 썻는지..
오늘 길죠!! 제가 언제돌아올지 몰라서 일단 길게 썻어요 ㅠㅠ 딴짓하고 싶어 죽는줄 알아서 정말 딴짓하고왓어요.. 그래서 좀 늦엇어요 사실은.. 저녁도 안먹고 도서관에서 글쓰는데 얼마나 배가고픈지 ㅠㅠㅠㅠ 점심도 빵으로 대충 때웟는데 다음에 주소 알려드릴테니 빵 좀 보내주시겠어요..?
화장실 가고싶은것도 꾹꾹 참고 글을 썻으니까 궁디팡팡해주세요..
저 살다가살다가 스크롤바가 저렇게 작아질수도 있구나를 실감햇답니다.. 지루하셔서 읽지 못하셧다면... ㅠㅠ 어쩔수 없지만요 ㅠㅠㅠ
12편을 언제가지고 돌아올지 모른느 작가는 일단 갈게요 ㅠㅠ 시간이 거의 다되었거든요 ㅠㅠ 참!
용대와 성용이 드디어 같이 잠을 자요>_< 물론 이용대는 술에 쩔어서 그냥 잠을 자고 있지만....... 그냥 정말 잠만 잘것 같지만... 알게뭐에요.. 그쵸?
기다려주신다고 해주신 독자님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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