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07
-윤정한&난 소심한 덕후가 아니(-ㄹ 거)다, 적극적인 덕후이(-ㄹ 거)다.-
오늘은 세븐틴 내 머더러를 담당하고 있다는 윤정한을 소개해보도록 하련다.
머더러의 뜻 알지..? 살인자..★
매번 죽고 싶냐고 묻는 것이 이 별명을 생기게 한 이유였다.
머더러 상관없이 주로 세봉을 뒤에서 관찰하는 관찰자인데,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게 함정.
가만보면 얘도 지훈이처럼 5M이내로 접근한 꼴을 못봤다.
성격은 쿨하면서 왜..?
"손 닿으면 부서질 것 같고.. 품에 넣으면 날아갈 것 같은.."
"아침 댓바람부터 지랄이야 지랄이;;"
"최승철 욕쟁이★"
일찍 만난 형아라인의 새벽같이 어스름한 대화였다..
사실 고3들은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사실에 안 그래도 일찍 집에 가는데 방학까지 하면 학교 올 맛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
1,2학년들의 말이었다.
"저.. 씹덕을 못 본다니.."
"...씨.. 못 본다는 상상만 했는데도 눈물나.."
"야, 나도 눈물나잖아.."
끌어안고 훌쩍 거리는 찬이와 승관이에 모두가 모여 흙흙거린다.
그러다 민규가 돌직구를 던졌다.
"안되겠어. 이렇게 찌질이처럼 질질 짜고 있을 수는 없어.
어떡하든 누나랑 친해져야겠어!"
"뭐? 야 지랄하지..말라고오 이 병시나..."
지랄하지 말라던 순영이 결국 민규에게 등을 돌리네요.
김민규 뭔 자신감인지 벌써 김세봉 앞에 서 있구요.
세븐틴들 아는 척도 안하네요.
민규야.. 너 철저히 혼자가 되었어..
"누.. 누.. 누나..!"
"...?"
"누.. 누.."
"세봉아 혹시 누!텔라잼 좋아하니?
우리 민규가 원 플러스 원에 당첨되어서 하나가 남는다고 하네ㅎ"
역시 총괄리더의 위엄.
민규가 누누 거리고 말을 못하니까 바로 와서 이렇게 도와준다.
그러나 문제는 이 여자가 지금 기분이 조금 안 좋다는 거?
"야야 누텔라고 뭐고, 들어봐."
"어? 어.."
"일어서 있기 힘드니까 일단 앉아봐. 너도 앉아봐."
평소 후배에게도 존댓말을 해주던 세봉은 단단히 기분이 좋지 않은지
민규에게도 자리를 건네며 반말로 앉으라 말했다.
But 그거에도 설레이는 세븐틴이란 더쿠..
"뭔일인데?"
"아니 너 걔 알아? 우리반에 자주 오는 옆옆반 여자애."
"응. 알지."
"알아? 그럼 말 잘 통하겠다. 야 걔가 나한테 남소를 해주기로 했단말이야."
"뭐요?!!!!!"
"어유 깜짝이야.. 니 동생 샤우팅이 좋다 야. 아무튼 갑자기 안된다는 거야."
"왜 안된데?"
"알고보니까 그 년이 나 완전 못생겼다고, 막 성격도 지랄맞다고 날 팔았다는 거야.
그러고 지가 그 남자랑 만남. 개 어이없지 않아??"
"와, 뭐 그딴 년이 다 있데? 야야, 니가 아까워. 친구임??"
뭐여, 어디서 나타난 윤정한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자연스러워서 나는 무슨 김세봉 13년지기 친구인줄.
김세봉도 당황스러웠는지 말을 좀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어? 아.. 아니. 친구도 아닌 게 와 가지고 남소해준다고 막 설레발치게 만들더니."
"와, 인성이 글러먹었네. 걔 분명 얼마 못 가."
"그치그치? 그럴거면 뭐하러 나한테 남소해준다고 그랬데?"
"괜히 찔러본 거 아냐? 너 예쁘잖... 아."
순간 본심 튀어나온 정한이가 멈칫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말을 마쳤다.
다만 우리 세봉은 보통여자가 아니라는 점.
"아무리 그래도 진짜 어이없어."
"그럴만 해. 그리고 너는 모르는 애가 남소해준다고 하면 받질 말아야지,
그걸 덥썩 받으면 어떡해."
"...너 무슨 우리 엄마인 줄.. 반장 친구는 참 다양하구나.."
새삼 감동을 먹은 세봉은 급격히 몰려오는 쪽팔림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숨을 몰아쉬는 윤정한.
...연기였어..? 세븐틴 중 가장 안 떠나 했더니.. 대단한데..?
다시 손을 내리고 포커페이스로 돌아온 세봉은 곧 민규를 보며 물었다.
"아까 뭐, 누텔라 잼이요?"
"ㄴ...ㄴ...ㅔ..네..? 아, 네..!"
"나 그거 좋아해요! 근데 왜 날 주지??"
"스.. 승철이 형.. 치.. 친구니까...!"
"요즘 반장 덕분에 덕을 많이 보네. 나중에 뭐라도 사줘야겠어."
승철이를 보며 웃음을 짓는 통에 최승철 심쿵사.
곧장 가방을 뒤져 나온 츕파츕스에 2차 승쿵사.
그걸 자신에게 건네는 통에 3차 심쿵사.
도합 3번 심장이 쿵한 승철이는 정신을 못차렸고, 대신 차린 정한이가 말하길,
"최승철 단 거 별로 안 좋아해. 내가 최승철 대신 맛있게 먹어줄게."
오히려 정한이가 더 단거 싫어한답니다.
승철이와 정한이가 눈빛을 주고받으며 웃고 있는 와중에 하나 더 꺼내서 민규를 주며 말하는 세봉.
"들어줘서 고마워요."
민규 두 손으로 공손히 받더니 급 돌직구.
"누나 우리 친하게 지낼래요?"
"이 동생 모르는 아저씨가 사탕주면 좋다고 따라가겠네."
"....아.. 아니.. 그.. 그게.."
세븐틴 13대 미스테리 중 하나. 민규는 왜 김세봉 앞에만 서면 빙구가 되는가.
왜 말을 못하는 빙구가 되는 것인가.
그것도 그건데 저 눈치고자는 왜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인가.
채고서 모른 척 하는 것인가 아님 진짜 눈치고자인 것인가.
"뭐, 인맥 생기고 좋지. 근데, 내가 성격이.."
"누나 성격 좋잖아요. 친하게 지내요, 우리!"
뭐여, 이건 또 어디서 나타난 이석민이여.
갑작스런 뉴페이스 등장에 혼란스럽던 세봉은 갑자기 등장한 세븐틴 전체에 당황스러워하며 일어나더니
저 멀리 떨어져 있던 지 친구에게로 도망치더라.
세븐틴들아.. 밀당 모르니..?
그렇게 당기기만 했으면 좀 밀어낼 줄도 알아야지..
기회 생겼다고 갑자기 13명이 들이대면.. 참 좋은 결말이 나서 해피하겠다.. 에휴..
"...눈치 좀 챙겨라 이 미개하고도 하등한 것들아."
"갑자기 치고 나간 정한이 형은??"
"닥쳐. 죽고 싶어?"
"니들끼리 싸워 뭐해.. 이미 님은 갔는데.."
그러게.. 이미 님은 저멀리 갔네..
다음을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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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편 초록글이라뇨..?
우와.. 감동이에요..★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내사랑 예쁜이들♥
반달/원형/스포시/당근/만두짱/너누리/뿌존뿌존/초코/아이닌/옥수수/인생베팅/호히/발레리부/소녀소녀해
짐잼쿠/승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