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 왜그래?"
"......"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픈거야, 백현아? 아니면... 누가 너 괴롭혀? 때려? 종인의 물음에도 백현은 고개만 푹 숙인 채 떨고있었다. 비오는 날 우산도 챙기지 못한 채 뛰어와 꼴은 엉망진창이었다. 눈물범벅이 된채로 떨고 있는 백현을 집으로 들였다. 따뜻한 코코아가 담긴 머그잔을 손에 쥐어주고 가만히 기다렸다. 몇분을 기다리니 백현의 떨림도 가라앉았다. 잠시나마 안심해하는 백현에게 종인이 다시 조심스레 물었다. 백현아, 말해줄 수 있어?
"종인아..."
"어, 그래..."
"나... 죽고싶어..."
나좀 살려줘, 종인아... 백현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떨어졌다. 종인이 조심스레 다가가 백현의 떨리는 손을 잡았다. 차갑게 식은 백현의 가느다란 손에 종인의 온기가 닿았다.
무슨 일인데, 백현아...
오늘도... 왔어...
뭐가...? 뭐가 왔는데, 백현아? 종인의 물음에 백현이 후드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누군가가 찍은 폴라로이드. 그 안엔 백현이 담겨있었다. 활짝 웃고 있는 백현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는 진득하고 하얀 액체가 묻어있었다.
자꾸 저런게 문앞에 붙어있어... 막 전화도 오고... 카톡도 끊임없이 와... 차단해도 소용이 없어... 백현이 종인에게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채팅을 들어가니 100개가 넘는 채팅이 와있었다. 모두 그의 것이었다.
[넌 언제 봐도 예뻐.]
[사랑해 백현아.]
[넌 밥 먹는 모습도 사랑스럽구나]
[너에게선 무슨 맛이 날까]
'현'이라는 이름으로 그가 보낸 톡의 내용은 백현을 진절머리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백현이 차단을 하면 다른 이름으로 계정을 새로 만들어 보내곤 했다.
백현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었다,
"종인아... 나 어떡해..."
"백현아... 왜 이제와서 말한거야..."
"너무 무서워서..."
"백현아... 이제 괜찮아... 여긴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다시 바들바들 떠는 백현의 어깨를 종인이 감쌌다. 걱정마, 백현아. 내가 지켜줄게,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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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이 예전에 배우들이랑 일하고 후기 쓴거 여기에 조진웅도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