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빈이는 잘생긴 외모와 똑똑한 성격으로 반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만큼 몇몇 질투도 받았다. 축구할때 자기들 팀에 껴주지 않는다던지 지나가면서 슬쩍 머리를 친다던지. 홍빈이도 눈치를 채는 것 같았지만 반항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들의 행동은 정도가 심해지고 있었다. 책을 훔쳐가고 책상에 낙서를 하고 심지어 홍빈의 옆을 지나가면서 앞섬을 일부러 스치고 가기도 했다. 점점 홍빈이는 더 의기소침해지고 불안해했다. 하루는 내가 녀석들에게 경고했다. 더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그러자 녀석들은 내가 없을 때를 틈타 홍빈이를 괴롭혔다. 평소보다 일찍 교실에 들어오니, 홍빈이가 먼저 와있었다. 그런데... 녀석의 자리는 쓰레기로 뒤덮여있었다. 녀석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앙다문 입술은 푸른빛을 띄고 있었다. 홍빈아. ...... "...있어봐. 내가 치워줄게." 녀석의 왼손에서 쓰레기통을 빼앗아들고 쓰레기를 치운다. 과자봉지 아이스크림막대 음료수캔. 책상 위의 쓰레기를 다 치우니. 책상위의 낙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욕설속에는 성적인 욕설도 휘갈겨져있었다. 홍빈이는 책상을 묵묵히 쳐다보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녀석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난 창틀에 널려있는 걸레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녀석은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깨끗해진 책상이 휑했다. 쉬는시간 내내 여기저기 돌아다녀봤지만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불안감에 절로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대체...어딜간거야 이녀석. 하교시간때까지 녀석이 보이지않자 미칠 지경이었다. 담임이 교실을 나서고 나도 가방을 들었다. 뒤를 도니, 평소 홍빈이를 괴롭히던 무리들이 낄낄대며 수군대고 있었다. 야, 가자. 존.나게 재밌을 것 같다. 그 말을 듣는순간, 머릿속에 홍빈이가 스쳐지나갔다. 녀석들과 멀리 떨어져 몰래 뒤를 쫓았다. 녀석들은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체육관? 체육관은 아까 가봤는데... 앞문으로 따라가면 들킬까 작은 뒷문으로 들어가려 체육관 뒤로 향했다. 안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놀라 문고리를 잡는순간, 띵- 바닥에서 기계음이 들려왔다. 바닥에는 녀석의 휴대전화가 떨어져있었다. 띵- 또 한번. 화면에는 문자메세지가 왔다는 창이 떠있었다. 화면을 쓸어 잠금을 풀고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홍빈아 어디니. 왜 안오니? 무슨일 있어? 무슨일 있으면 전화를 해야지. 왜 안와? 하...하지마! 체육관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홍빈이다. 손이 떨려왔다. 꽉 닫힌 뒷문을 발로 찼다. 그곳에는 악마들의 밑에 깔려 울고있는 천사가 있었다. 아...씨... 녀석들은 부리나케 도망쳤다. 녀석들을 뒤쫓아 붙잡고 싶었지만, 울고있는 홍빈이가 먼저였다. "홍빈아..." 실신할 정도로 울던 녀석은 곧 정신을 잃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녀석을 들쳐업었다. 가벼워서 쉽게 업힌 녀석은 축 늘어졌다. 손끝이 입술처럼 푸르스름했다. 양호실침대에 눕히고 옆에 앉았다. 푸른 녀석의 입술은 다시 붉은빛을 띠었다. 식은 땀에 젖어있는 녀석의 머리칼을 정리하는 중에, 홍빈아... 녀석이 깨어났다. 홍빈아, 괜찮아? 천장만 바라보던 녀석이 나를 쳐다봤다. 몸을 일으키던 녀석이 갑자기 이불로 몸을 꽁꽁 싸맸다. 웅크린 몸이 떨리고있었다.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흘리는 녀석. 잠시 당황하다, 녀석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미안해, 홍빈아... 진짜... 아까... 화장실을 가는데, 걔내들이... 끌고가서... 캐비넷 안에... ...그랬구나... 그랬는데, 난 바보같이 모르고 있었다. 8시부터 5시. 9시간동안 녀석은 아무도 없는 어둠속에서 공포에 떨고 있었다. 어두운 곳을 그렇게 싫어하던 녀석. 그 좁고 어두운 곳 안에서 겁에질려 숨을 헐떡였을 것을 생각하니, 더 녀석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아직 차가운 녀석의 볼을 쓰다듬었다. 가쁜 숨을 내쉬던 녀석이 가슴께를 부여잡았다. 녀석에게 알약과 물컵을 건네주었다. 녀석은 약과 물을 삼키고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보단 안색이 많이 밝아졌다. 홍빈아. ...어? 너...서울 살 동안...무슨일 있었는지...물어봐도...되? 조심스러운 내 질문에 녀석의 동공이 흔들렸다. 손이 다시 떨리고있었다. 역시, 괜히 물어봤나... 괜히 녀석의 상처만 더 둘쑤셨나... "...아버지가..." ...어..? "...날 사창가에 팔았어." 도박빚 갚으시려고. 그곳에서, 맞고... 안기고... 그사람들이 날 안고 억지로 할 때마다, 너무 아팠어... 너무아파서, 도망도 쳐봤는데... 결국 붙잡혀서 두들겨맞고... 애써 아무렇지않게 이야기를 하는 녀석의 모습에 난 또 한번 나를 자책했다. 김원식 병.신같은 놈. 왜 그걸 물어서... 그러다 또 한번 도망쳐서 겨우 집에 오긴 했는데... 집에선... 아버지가... "홍빈아." 순간 양호실에 적막이 흘렀다. 째깍 째깍 시계바늘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그만 말해도 되... 눈물로 젖은 녀석의 눈이 나를 향했다. 그 눈이 꼭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나...더럽지 않아?' 난 녀석의 마른 몸을 끌어안았다. 녀석의 가쁜 숨이 목덜미에 닿았다. 녀석의 귀에 속삭였다. "넌... 더럽지 않아." 끄하..원래 어제 오려했는제.. 알바도했고, 밤중에 오려했는데 밤에 갑자기 복통이와서ㅠㅜ 지금왔네옇... 이번편 은근 힘들었어요...흡 홍빈아 미안해 내가 니 역할을 이렇게 만들어노ㅏ써...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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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 걍 신혼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