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라해야할지 밤이라해야할지 모를 지금. 해가떠있다. 비가오고 구름이 흐른다. 흐린 창문에 묻은 빗방울들. 닦아내려 손끝으로 긁어내려보지만 괴상한 소리만 나며 귀를 괴롭힐뿐, 그 물방울들은 전혀번지지않는다. 내방 어딘가에도 비가 내린다. 손끝으로 스치자 바로 번져 얼굴위를 망가트리는. 손엔 아무것도 묻어있지않다. 이렇게 티가나질않는데 넌왜 귀신같이 알아내는것일까. 어두운 창밖을 더어둡게. 나를닮은 컴컴함 그안에 나를 가둔다. 나자신도 나를 찾지못하게 짙게 숨었다. 어쩌면 그걸핑계로 너를 피하려하는걸지도몰라. 창문틈으로 보이는. 이제는 들려오기까지하는 너란 비. 너무도 세차서 너를 막기엔 내가너무 약한탓일까. 피하는수밖에 없다. 띵동- "문좀열어봐 도경수" 난 지금집에 없는거야 넌 그냥 그 두다리로 걸어서. 걸어서 걸어서 날 떠나면 되는거야. 멀쩡한. 두다리로 침대에 앉아 멀뚱멀뚱. 눈을감고 컴컴한집안 홀로 빛을 밝히며 쓸쓸하게 울려다는 인터폰. 그 모습을 상상했다. 니얼굴이 비춰지고있겠지. "돌아가 종인아" 들리기엔 턱없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싸늘하게 식은 두다리를 손으로 몇번쓸어내리며 눈을 떳다. 손으로 꼬집어봐도 아무감각이없는. 나무문보다도 차디차버린 두다리. 노크를 하면 대답할줄을 알아야지. 조용히 읊조리며 그것을 타일렀다. 어리석은 다리는 이와중에도 고지식한것이, 주인을 닮은것인지 꿈틀댈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쿵- 쿵- 발로 문을 몇번차는 소리가 빈공간을타고 울려댄다. 작은 욕짓거리가 들리는듯하다. 낮고 왠지 매캐한담배냄새가 날것만같은 그 목소리. 여전히 컴컹한방안. 이제 나와 나. 하나뿐이다. ---------- 시험끝나면데려올게요 찡긋 기다려주실분은 있지도않겠지만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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